용왕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1951 - 챕터 1960

2038 챕터

제1951화

가만히 서경희의 뒤에 서있던 강신도 우물쭈물하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맞아... 제대로 협상해 보려고 여기까지 온 거야!”그러자 안색이 한껏 가라앉은 한지훈은 뒷짐을 진 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협상을 할 거면 태도부터 잘 갖추던가요! 갑자기 들어와서 큰 소리로 난동 부리면 대체 누가 협상하고 싶은 마음이 있겠어요?”그 말을 들은 서경희는 마음속에 분노가 끓어오르긴 했지만, 감히 뭐라 할 수는 없었다. “우리 강신 회사... 당장 부도나기 직전이라고!”그러자 강우연은 의심스러운 표정을 하며 물었다. “엄마, 그럴 리가 없잖아? 전에 우리 우연 그룹이 30억 원까지 투자도 해줬는데? 그 투자가 이루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 벌써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된 거야? 심지어 바로 지난주에 내가 같이 합작할 만한 프로젝트까지 몇 개 줬잖아. 그 프로젝트들, 모두 최소 몇 억의 이익을 낼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야.”바로 그때, 서경희는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강우연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그래, 너 말 잘 꺼냈다. 바로 네가 언급한 그 몇 개의 프로젝트 때문에 지금 회사가 망하게 생겼어! 그 프로젝트 담당 대표가, 글쎄 돈을 먹고 튀었다고! 지금 회사가 얼마나 난장판인지 알아? 한 켠으로는 다른 몇 명의 대표들과도 조율해야 하고, 다른 한 켠으로는 이미 약재를 예약 주문한 고객들한테 양해를 구하고 있어. 강우연 너, 그게 정말 진심으로 우리 강신이를 응원해 주려고 추천해 준 프로젝트가 맞긴 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넌 엄연히 강신 누나인데 대체 어떻게 그런 나쁜 심보를 가질 수가 있는 거야?” 이 말을 들은 강우연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이내 한지훈을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마찬가지로 한지훈 역시 눈살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서경희와 강신을 바라보았다. “우연이가 그런 짓을 벌일 사람은 아니에요. 여태 발생한 모든 일들을 저한테 똑똑히 얘기해 주세요. 제가 도울 수 있는 건 최대한 나서볼게요.”내심 솔깃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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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2화

“약왕파?”한지훈의 미간은 더욱 깊게 찌푸려졌다.그와 약왕파 사이에는 원래 큰 마찰이 없었고, 더군다나 지난번 국왕이 일부러 자신과 약왕파와의 관계를 조정했으니 그들이 뒤에서 그런 짓을 하지는 않지 않겠는가? “그래, 알겠어.”한지훈이 어두운 얼굴로 전화를 끊었고, 서경희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다급하게 물었다. “한 서방? 어떤가? 일은 해결되었어? 우리 신이가 설마 감옥을 가는 건 아니겠지…?”그러자 한지훈은 서경희를 흘끗 보더니 대답했다. “우선 돌아가세요. 일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그래? 그렇다면 다행이네.”그제야 서경희는 강신을 데리고 서둘러 사무실을 나섰다. 두 사람이 떠난 후, 한지훈은 뒷짐을 진 채 창밖을 내다보며 약왕파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여보, 왜 그래요? 배후의 사람을 해결하는 게 어려운 거예요?"강우연은 자연스럽게 그의 난처함을 알아차렸고, 한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해결하기 어려운 건 아니지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말이야. 그자들은 왜 하필 지금 강신 회사를 건드렸는지 당최 이해할 수 없어. 이게 그자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그럼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해요?”강우연이 낮은 목소리로 묻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내가 해결할게.”“확실한 거죠?”그러자 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네 남편을 너무 과소평가하지 마.”말을 마친 그는 강우연과 잠시 시간을 보낸 뒤 회사를 나왔고, 용각의 신한국에게 전화를 걸었다. “원로님, 저 대신 약왕곡 사람에게 연락을 해 주십시오.”전화 너머로 신한국은 잠시 넋을 잃고는 의심하며 말했다. “이놈아, 뭘 하려고 그러냐? 넌 이제 공식적인 직위가 없는데도 약왕파와 마찰을 빚고 싶은게야?”“원로님, 오해입니다. 이번에는 약왕파와 마찰을 빚고 싶은 게 아니라, 약왕파가 강중을 건드렸습니다.”“무슨 일이지?”신한국이 되묻자, 한지훈은 그에게 상황을 알렸다. 그 말을 들은 신한국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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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3화

신한국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래, 약왕파는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평화롭고 단순하지 않다. 약왕파 안에는 급진파, 중립파, 보수파인 총 세 파벌로 나누어졌지. 이 급진파는 끊임없이 약왕파가 힘과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외부에서도 끊임없이 회사를 설립하고 주요 제약 회사를 인수하며 심지어는 일부 의약 종문도 급진파와 관련이 있어. 하지만 보수파는 약왕파가 현재를 고수하고 의약 연구와 영약 정제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 중립파는 약왕파 안에서 영향력이 부족하지만, 약왕파 전체의 세력 균형을 좌우할 수 있는 정도야.”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우연 그룹의 급속한 확장이 강중의 제약 시장에서 급진파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더욱이 우연 그룹은 최근 다른 지방에 회사를 설립하고 해외 제약 시장까지 확대할 예정이었으니, 이는 필연적으로 약왕파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 이 사건은 약왕파의 급진파들이 보내는 작은 경고였다. 이 핵심을 깨달은 한지훈은 비웃으며 말했다. “원로님, 알겠습니다. 그리고 저 대신 약왕파의 급진파 대표에게 한 마디 전해주십시오. 그들이 정정당당하게 우리와 경쟁을 하는 거라면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지만, 만약 뒤에서 이런 음험한 계략을 쓴다면, 나 한지훈은 절대 그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요!”이 말을 들은 신한국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대답했다. “이놈아, 절대 함부로 굴어서는 안 된다. 네 그 말은 약왕파의 급진파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것과 같지 않느냐?”“선전포고요? 하하, 저를 먼저 건드리지 않는 이상, 저도 남을 건드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먼저 저를 건드렸으니, 당연히 끝을 보아야겠죠! 원로님, 제 뜻대로 전해 주십시오!”한지훈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하자, 신한국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 알겠다. 참, 오국 합동 군사 훈련 소식은 접했느냐? 어떻게 생각하지?”“그들의 목적은 분명 다른 데에 있을 겁니다. 오국 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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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4화

순식간에 동방원홍 주변에 있던 십여 명의 사사들이 한지훈을 향해 돌진했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자신에게 달려든 십여 명의 사사를 바라보고는 힘없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이 자들의 실력은 매우 형편없었고, 가장 실력이 좋은 사람도 전신 강자에 불과했다! 동방 원자일맹은 이미 덫에 걸린 짐승이나 다름없었다. 한지훈이 손을 들자 오릉군 가시가 솟구쳐올 랐고, 공중에서 눈부신 은빛 호선을 그려내며 번쩍였다! 순식간에 오릉군 가시는 십여 명의 사사의 가슴과 복부를 관통해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푸슉! 십여 명의 사사들은 모두 피웅덩이에 쓰러지며,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이 장면을 본 동방원홍과 동방오호는 모두 넋을 잃고 말았고, 사사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이때,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한지훈을 보며 동방원홍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뭘 하려는 거지? 난 동방 가문의 사람이다. 만약 나에게 손을 쓴다면 동방 가문은 절대 네놈을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동방원홍은 두려움에 떨었고, 그가 비록 무술을 연마했다고 해도 실력은 볼품없었으며 무도 대사의 경지밖에 오르지 못했다! 삼성 지급 천왕을 순식간에 죽일 수 있는 한지훈 앞에서는 그저 개미에 불과한 수준인 것이다. 이때,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동방원홍을 노려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동방풍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것이니, 다른 사람을 탓해서는 안 된다! 너희 동방 가문 사람들이 계속 나에게 손을 쓰니 나도 이젠 한계에 달했으니, 이만 여기서 끝을 보자!”그러자, 한지훈은 손을 들어 동방원홍의 가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 순간 동방원홍도 한지훈의 주먹에 담긴 무서운 힘을 느낄 수 있었고, 그는 손을 들어 막으려 했지만 이미 한지훈의 주먹에 의해 그의 두 손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동방원홍은 곧장 거꾸로 날아가 땅바닥에 굴렀고, 피를 몇 입 토해내며 간신히 말을 쥐어 짜냈다.“네… 네 이놈…”하지만, 동방원홍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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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5화

이것이 생존의 법칙이다. 한지훈은 땅에 쓰러진 시체를 차갑게 노려보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온병림에게 전화를 걸어 시신을 치울 사람을 구해달라고 요청했다. 온병림이 도착했을 때, 그는 땅에 쓰러진 시체를 보고는 곧장 겁에 질리며 식은땀을 흘렸다! 그들은 용경 동방 가문의 원자일맥 가주와 어르신이지 않은가…한지훈은 역시 너무나도 무자비한 자였다! 동방 가문의 원자일맥 일가를 몰살해 버리다니…그리고 이때, 한지훈은 별장 주방 안에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고, 이 일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 한편, 용경의 동방 가문. 대청 안에는 동방 가문의 장로들과 핵심 인사들로 가득 차 있었고, 동방 가문의 가주도 어두운 얼굴로 가장 앞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때, 그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방금 전 강중 군구에서 또 다른 시체를 보내왔소. 그중에는 동방원홍과 동방오호도 있었네! 여기 계신 모두는 동방 가문의 고위층인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다들 말해 보시게!”대청에 있던 모든 사람이 이 말을 듣자, 모두 제각기 이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누구는 화가 나서 즉시 찻잔을 깨뜨리며 소리쳤다. “해임된 북양왕이 감히 우리 원자일맥 사람을 죽이는 흉악한 짓을 저지르다니! 가주님, 무슨 일이 있어도 한지훈에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맞습니다! 그자는 너무나도 날뛰고 있습니다! 만약 이 일이 알려지면 저희 동방 가문이 어떻게 용국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습니까?!”“무관무직인 옛 북양왕은 이빨 빠진 호랑이나 다름없으니, 당장이라도 죽일 수 있을 겁니다!!”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다. “여러분, 조급해 하지 마십시오. 한지훈은 지금 삼성 지급 천왕을 죽일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만약 그와 충돌이 일어난다면 우리 동방 가문에게도 불리할 겁니다!”“옳소. 혼자서 삼성 지급 천왕을 죽일 수 있는 존재라면 우리는 그자를 쉽게 건드려서는 안 됩니다! 원자일맥은 자업자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절대로 그들 때문에 우리 동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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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6화

같은 시각, 약왕곡. 급진파의 대표들이 모여 용각의 신 원로가 방금 전한 말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쉰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선두에 있던 한 노인은 냉랭함이 가득한 얼굴로 말을 꺼냈다. “여러분도 모두 들었다시피, 한지훈이 신 원로에게 전갈을 보냈소. 우리가 이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말해 봅시다.”그러자 아래에 있던 사람이 즉시 일어나 말했다. “삼 장교님! 한지훈은 이미 북양왕의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젠 그저 평민에 불과합니다. 그의 말은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이 말입니다! 우리는 그저 계획에 따라 행동하기만 하면 됩니다!”“맞습니다! 칠 장로님의 말씀이 바로 제 뜻이기도 합니다! 군사적 위치가 없는 한지훈은 어떤 물보라도 일으킬 수 없습니다. 비록 그의 실력이 강하긴 하지만, 저희 약왕파에도 강자는 있습니다.”하지만, 이때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삼 장교님, 여러분, 아무래도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록 한지훈은 이제 새로운 군주에 의해 군직을 박탈당했지만 그의 위신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를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약왕파에게 좋지만은 않습니다. 그를 건드려서 만약 약왕파를 찾아오게 하면, 그때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아이고, 넷째 장로님, 너무 걱정이 많으십니다.”그러자 다른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 “한지훈 한 명에 불과한데, 게다가 그는 북양왕의 신분도 없고 파용군도 없이 무슨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겠습니까? 저희 약왕파에 도전할 수 있는 다른 자본이 있을까요?”“그리고 잊지 마십시오. 우리는 아직 한지훈에게서 적용용심을 얻어야 합니다. 아무리 안 돼도 그의 피라도 얻어서 연구를 해야한다는 말입니다.”그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자리에 앉아 있던 삼 장교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꺼냈다. “됐소, 이 일은 그만 논의하도록 합시다. 우리의 계획은 변함이 없소. 그리고 일곱째 장로, 우리 약왕파의 급진파를 대신해 강중으로 가서 한지훈을 만나 보시오. 만약 협상을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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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7화

“무슨 일이야?” 한지훈이 담담하게 물었다. “용왕님, 신룡전 정보부에서 최근 몇 가지 정보를 조사해서 가장 먼저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용운이 진지하게 말하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정보지?”용운이 대답했다. “첫 번째 정보는 이번에 북양 국경의 5개국 합동 군사 훈련이 북양을 음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며, 이는 이국을 비롯한 9개국 정상회의 지시로 인한 것입니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말했다. “역시나, 내 추측이 맞았군. 이건 그들이 용국의 새 군주를 시험하는 거다, 다른 정보는 뭐지?”용운이 이어서 말했다. “두 번째 정보는, 저희가 용왕님의 지시에 따라 4대 가문의 범죄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었고, 이제 몇 가지 증거를 찾은 겁니다! 원씨 가문이 적국과 결탁한 혐의가 있었습니다! 국경의 여러 나라들과 비밀리에 정보를 교환했으며, 심지어 9개국 정상회와 비밀리에 만난 적도 있습니다!”여기까지 들은 한지훈은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졌고, 안색이 급격히 안 좋아졌다! “역시 원씨 가문이야! 생각만큼 쉽지 않군 그래!”한지훈이 차갑게 말했다. “계속 추적하도록 해, 확실한 증거를 얻어야 한다!”“예, 용왕님!”용운은 대답을 하며 곧이어 다시 입을 열었다. “용왕님, 그리고 세 번째 정보가 있습니다.”“말해.”“용왕님, 저희는 최근에 한 조직이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그 조직은 단 한 번도 기록된 적이 없는 조직입니다. 지난 며칠 동안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조사해 왔으며, 심지어 서부 이사회의 특권까지 동원했는데도 그 조직에 대한 어떤 정보도 조사하지 못했습니다.”용운이 걱정스러운 어조로 말하자, 한지훈이 이 말을 듣더니 눈썹이 일그러지며 말했다. “무슨 조직이지?”“광명파입니다.”그 이름을 들은 한지훈은 얼굴이 가라앉으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 광명파, 들어본 적이 있다. 서부 이사회조차도 그들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 이 조직이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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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8화

한지훈은 잠시 생각하더니,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는 낡은 나무 문을 밀고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한약 냄새가 확 풍겨왔다. 가게 안은 넓지는 않지만, 약초가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장부를 맞추고 있는 듯한 한 젊은이가 약초를 상자에 넣고 있었고, 한지훈은 곧장 그에게 인사를 건네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사람을 찾으러 왔습니다.”그러자 젊은이는 고개도 들지 않고 계속해서 작은 저울로 한약의 무게를 재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안으로 들어가세요.”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고개를 돌렸고, 옆에는 회색 커튼이 있었다. 고민 끝에 그는 커튼을 젖히고, 막 들어서려고 하자 바로 정면에서 좋은 약초 냄새와 방울 소리가 그를 맞이했다! ‘퍽!’이때, 한 연약한 형체가 한지훈의 팔에 부딪히며, 고통에 찬 비명이 뒤따랐다. “아악, 당신 뭐야? 왜 길을 막고 있어!”한지훈은 잠시 어안이 벙벙해졌고, 상대를 보니 대략 열일곱 여덟 살쯤 된 소녀가 하얀 치마를 입은 채 발목과 손목에는 예쁜 금빛 방울을 달고 있었다. 그녀는 두 가닥으로 땋은 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뽀로통하게 땅바닥에서 일어나 두 손을 허리에 짚고 화가 난 듯 턱을 치켜들며 한지훈에게 소리쳤다. 그러자 한지훈은 황급히 자리를 비켜서서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흥! 누구세요? 뭐 때문에 오신 거죠?”그제야 어린 소녀는 한지훈을 주시하기 시작했고, 한지훈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사람을 찾으러 왔습니다.”“사람을요? 당신같이 덜렁대는 사람이 무슨 사람을 찾겠다고?”어린 소녀는 아직 화가 덜 풀린 듯 한지훈을 가리키며 꾸짖었다. 한지훈도 매우 난처했다. 이 어린 소녀가 자신에게 악의가 없고, 그저 자신 때문에 넘어졌기에 단지 화가 난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한지훈은 계속해서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이때, 한 노인이 어린 소녀 뒤에서 걸어 나와 몇 번 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영아, 그렇게 무례하게 굴면 안 되지! 어서 가서 손님에게 차 한 잔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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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9화

음, 역시나…이 차에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한지훈은 이 문제를 직접 들춰내기는 어려웠다. 어린 소녀는 한지훈이 그녀가 끓인 차를 마시는 걸 보았을 때, 즉시 한 손을 허리에 얹고 한지훈을 가리키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 걸려들었군! 내 차를 마셨으니 당신은 3일 동안 설사를 해댈 거라고!!”옆에 있던 노인은 이 말을 듣자마자 넋을 잃더니, 이내 화를 내며 소리쳤다. “영아! 건방진 것! 어떻게 손님을 이런 식으로 대할 수 있어! 당장 한지훈 선생님에게 사과하거라!!”하지만 영아는 입을 삐쭉 내밀고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싫어요! 할아버지, 아까 저 사람이 날 밀쳤다니까요! 그런데 설사약 좀 먹인 건 이미 많이 봐준 거라고요! 다른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더한 것도 먹였어요!”“흥! 어서 나한테 먼저 사과하는 게 좋을 거예요, 내가 기분이 풀려야지 해독제를 줄 거예요.”영아라는 아이는 계속해서 도도하게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한지훈은 찻잔을 내려놓고 입술을 오므린 채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영아의 작은 팔을 잡고 허리춤에서 가루약 한 봉지를 꺼내며 말했다. “해독제가 여기 있네.”그러자 영아는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아악! 감히 날 농락해! 당장 이거 놔!”“영아! 그만해! 당장 나가거라!”옆에 있던 노인은 결국 화를 내며 꾸짖었다. 영아는 할아버지가 화가 난 것을 보자 더 이상 무례하게 굴 수 없어 시무룩하게 한쪽에 서 있었다. 이때, 한지훈은 그 해독제를 복용하지 않았고, 노인과 소녀는 왜 복용하지 않는지 궁금해했다. “한지훈 선생, 이 해독제를 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제 손녀딸은 나쁜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장난이 심할 뿐입니다. 아직 철이 들지 않았어요.”노인은 죄책감에 휩싸인 얼굴로 미안함을 드러냈다. “선생님께서 마음에 담아두지 않기를 바랍니다.”그러자 한지훈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 정도 약으로는 저에게 큰 해가 되지 않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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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0화

광명파라는 단어를 들은 노인은 들고 있던 찻잔을 떨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찻잔을 내려놓고 옆에 서서 한지훈을 관찰하고 있던 영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영아야, 한 선생님과 할 얘기가 있으니 나가 있거라.”그러자 영아는 입을 꾹 다물고 탐탁지 않은 모습으로 몸을 돌려 안뜰을 나섰다. 그제야 노인은 입을 열었다. “한지훈 선생, 광명파는 어디서 알게 된 겁니까?”“제가 직접 알아낸 정보입니다.”그러자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을 이어갔다. “그렇다면 저도 숨기지 않겠습니다. 광명파는 한 선생의 할아버지가 현재 속해 있는 조직입니다. 그들은 세속을 초월한 조직이며, 세속계에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세속계에는 광명파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지요. 서부의 가장 강력한 지하 정보 네트워크라고 불리는 이사회도 광명파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을 정도이니 말이에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르신 말씀이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르신을 찾아온 겁니다. 도대체 이 광명파는 어떤 조직입니까?”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치 지난 일을 회상하는 듯 말했다. “광명파는 세상의 규칙과 틀로부터 독립해, 이 세계의 규칙 위에 군림하는 조직입니다. 광명파 안에는 광명십존이라 불리는 10명의 고수들이 있지요! 가장 실력이 낮은 자도 삼성 지급 천왕의 경지에 올랐습니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절로 눈살을 찌푸렸다. 광명십존?설마, 할아버지께서도 그들 중 한 명인 건가?“어르신, 그럼 저희 할아버지도 광명십존 중 한 명인 겁니까?”한지훈이 서둘러 묻자,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또다시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광명파는 대외적으로 광명십존밖에 없다고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광명십존 위에 또 다른 호천 육존이라는 6명의 강자가 존재합니다. 그들은 광명십존 위에 군림하며, 호천이라고도 불리지요.”한지훈은 차가운 숨을 들이마실 수밖에 없었다. 호천이라니, 얼마나 강한 저력과 자신감인가. “그리고 이 호천 육존의 실력은 더욱 강력하며,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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