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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1화

가만히 서경희의 뒤에 서있던 강신도 우물쭈물하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맞아... 제대로 협상해 보려고 여기까지 온 거야!”

그러자 안색이 한껏 가라앉은 한지훈은 뒷짐을 진 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협상을 할 거면 태도부터 잘 갖추던가요! 갑자기 들어와서 큰 소리로 난동 부리면 대체 누가 협상하고 싶은 마음이 있겠어요?”

그 말을 들은 서경희는 마음속에 분노가 끓어오르긴 했지만, 감히 뭐라 할 수는 없었다.

“우리 강신 회사... 당장 부도나기 직전이라고!”

그러자 강우연은 의심스러운 표정을 하며 물었다.

“엄마, 그럴 리가 없잖아? 전에 우리 우연 그룹이 30억 원까지 투자도 해줬는데? 그 투자가 이루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 벌써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된 거야? 심지어 바로 지난주에 내가 같이 합작할 만한 프로젝트까지 몇 개 줬잖아. 그 프로젝트들, 모두 최소 몇 억의 이익을 낼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야.”

바로 그때, 서경희는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강우연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그래, 너 말 잘 꺼냈다. 바로 네가 언급한 그 몇 개의 프로젝트 때문에 지금 회사가 망하게 생겼어! 그 프로젝트 담당 대표가, 글쎄 돈을 먹고 튀었다고! 지금 회사가 얼마나 난장판인지 알아? 한 켠으로는 다른 몇 명의 대표들과도 조율해야 하고, 다른 한 켠으로는 이미 약재를 예약 주문한 고객들한테 양해를 구하고 있어. 강우연 너, 그게 정말 진심으로 우리 강신이를 응원해 주려고 추천해 준 프로젝트가 맞긴 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넌 엄연히 강신 누나인데 대체 어떻게 그런 나쁜 심보를 가질 수가 있는 거야?”

이 말을 들은 강우연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이내 한지훈을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마찬가지로 한지훈 역시 눈살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서경희와 강신을 바라보았다.

“우연이가 그런 짓을 벌일 사람은 아니에요. 여태 발생한 모든 일들을 저한테 똑똑히 얘기해 주세요. 제가 도울 수 있는 건 최대한 나서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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