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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8화

한지훈은 잠시 생각하더니,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는 낡은 나무 문을 밀고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한약 냄새가 확 풍겨왔다.

가게 안은 넓지는 않지만, 약초가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장부를 맞추고 있는 듯한 한 젊은이가 약초를 상자에 넣고 있었고, 한지훈은 곧장 그에게 인사를 건네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사람을 찾으러 왔습니다.”

그러자 젊은이는 고개도 들지 않고 계속해서 작은 저울로 한약의 무게를 재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안으로 들어가세요.”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고개를 돌렸고, 옆에는 회색 커튼이 있었다.

고민 끝에 그는 커튼을 젖히고, 막 들어서려고 하자 바로 정면에서 좋은 약초 냄새와 방울 소리가 그를 맞이했다!

‘퍽!’

이때, 한 연약한 형체가 한지훈의 팔에 부딪히며, 고통에 찬 비명이 뒤따랐다.

“아악, 당신 뭐야? 왜 길을 막고 있어!”

한지훈은 잠시 어안이 벙벙해졌고, 상대를 보니 대략 열일곱 여덟 살쯤 된 소녀가 하얀 치마를 입은 채 발목과 손목에는 예쁜 금빛 방울을 달고 있었다.

그녀는 두 가닥으로 땋은 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뽀로통하게 땅바닥에서 일어나 두 손을 허리에 짚고 화가 난 듯 턱을 치켜들며 한지훈에게 소리쳤다.

그러자 한지훈은 황급히 자리를 비켜서서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흥! 누구세요? 뭐 때문에 오신 거죠?”

그제야 어린 소녀는 한지훈을 주시하기 시작했고, 한지훈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사람을 찾으러 왔습니다.”

“사람을요? 당신같이 덜렁대는 사람이 무슨 사람을 찾겠다고?”

어린 소녀는 아직 화가 덜 풀린 듯 한지훈을 가리키며 꾸짖었다.

한지훈도 매우 난처했다. 이 어린 소녀가 자신에게 악의가 없고, 그저 자신 때문에 넘어졌기에 단지 화가 난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한지훈은 계속해서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한 노인이 어린 소녀 뒤에서 걸어 나와 몇 번 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영아, 그렇게 무례하게 굴면 안 되지! 어서 가서 손님에게 차 한 잔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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