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차가운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어이, 친구. 당신이 저 사람들을 대신해서 나서려고 하는 건가? 나 왕진을 화나게 한 사람은 죽거나 불구자가 될 텐데, 당신은 뭘 선택할 텐가?”왕진은 말을 하며 입가에 서늘한 웃음을 띠었다. 그가 보기에 한지훈의 얼굴은 매우 낯설었고, 이때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들어 앞에 있는 왕진을 힐끗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나도 두 가지 선택지를 주지. 첫째, 시장 가격에 따라 이곳 주민들에게 배상을 해야 한다. 그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절대 강요해서는 안 될 거야. 둘째, 삼풍 부동산은 강중에서 사라진다.”주변에 있던 사오십 명의 부하들은 한지훈의 말을 듣자 모두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셨다! 얼마나 건방진 말투인가! 감히 삼풍 부동산의 왕 사장에게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왕진 또한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순간 냉소를 흘리며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아주 당당하군. 자네 성격이 마음에 들었어! 나 왕진은 재능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지. 내 밑에서 일하는 게 어떻겠나, 한 달에 2천만 원을 주겠네! 어떤가?”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당신은 나에게 일을 맡길 자격이 없어.”“이 자식이! 어디서 건방지게 왕 사장님에게 말대꾸야?”“왕 사장님, 제가 대신 저 자식을 처리하겠습니다! 반드시 왕 사장님께 무릎 꿇고 사과하도록 만들겠습니다!”말을 마치자, 건장한 남자가 목을 비틀며 칼을 들고 한지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어이! 방금 전 왕 사장님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줬으니, 나도 너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주도록 하지. 첫째, 왕 사장님에게 무릎 꿇고 머리 숙여 사과한다! 둘째, 네놈의 사지를 베어버린다!”“하하!”건장한 남자의 한마디에 주위 사람들이 모두 웃기 시작했다.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눈앞의 건장한 남자에게 말했다. “만약 둘 다 선택하지 않는다면?”그러자 건장한 남자가 소리쳤다. “선택을 안 해
한지훈의 몸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가 뿜어져 나왔고, 그 기세만으로도 먼저 달려든 열 명의 부하들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그들은 어떤 상황인지도 알지 못한 채, 의자에 앉아 있던 남자가 극도로 무서운 기운을 내뿜는 것을 느끼며 거꾸로 날아가 버렸다! 이 장면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넋을 잃고 말았다! 그들이 어리둥절한 사이, 한지훈은 이미 폭주하고 있었다. 단 한 번의 주먹과 발길질만으로 일곱 여덟 명을 날려 버렸고, 순식간에 왕진이 데리고 온 사오십 명의 부하들을 모두 기절시켜 더 이상 일어날 수 없게 만들었다. 이 순간, 왕진은 몹시 당황하며 다리가 떨려왔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렀다. 그는 한지훈이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지켜보았고, 눈앞의 한지훈이 마치 지옥의 사신처럼 매우 공포스러웠다! 특히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그의 영혼마저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뭐, 뭘 하려고?! 내가 말하는데, 네가 고작 그런 싸움 실력이 있다고 해서 내가 널 두려워할 거라고 착각하지 마! 난 왕진이라고! 내 삼촌은 강중의 부시장이야!! 감히 날 건드리면, 넌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왕진은 그 순간 당황해서 바로 자신의 삼촌의 정체를 공개했다. 강중의 부시장은 확실히 세력이 컸으며, 보통 사람들은 이 말을 들었을 때 즉시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 왕진의 부동산 회사가 강중에서 이렇게 큰 규모가 된 것도 이러한 관계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지훈은 그의 말을 듣고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강중의 부시장? 그럼 내가 당신을 건드리면 부시장이 어떻게 나올지 한 번 봐야겠군!”말을 마친 그는 발을 들어 왕진의 가슴을 세게 걷어찼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왕진은 그대로 날아갔고, 그는 땅에 쓰러지며 갈비뼈가 부러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피를 몇 모금 토해내더니 땅바닥에 쓰러져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동시에, 한지훈은 또다시 발을 들어 왕진의 얼굴을 세게 짓밟았고, 바닥의 벽돌조차 금이 갈 정도였다. 왕진의 얼
한편, 이흥업도 매우 화가 난 상태였다! 어떤 놈이 분수도 모르고 감히 왕 부시장의 조카를 건드린 거지? 이흥업은 화가 나서 온몸이 떨려왔고, 전화기를 내려놓자마자 사무실에서 뛰쳐나와 바깥 순찰대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당장 무장한 채로 한약 거리로 향하도록!”순식간에 일고여덟 대의 순찰차가 경광등을 번쩍이며 사이렌을 울리더니, 지국을 빠져나와 곧장 한약 거리로 향했다. 같은 시각, 한약 거리. 왕진은 겨우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고, 가슴을 움켜쥐며 피비린내를 진동한 채 숨을 헐떡였다. 그는 증오가 가득 찬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네놈은 이제 죽은 목숨이다! 이제 우리 둘째 삼촌이 오면 넌 절대 도망칠 수 없을 거야! 네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것만으로도 부족하고, 네 가족들도 모두 가만두지 않겠다!”그러자 한지훈은 막 몸을 일으킨 왕진을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 “시끄럽군! 그냥 계속 누워 있어라!”말을 마친 그가 손을 들자 몇 개의 비침이 튀어나와 왕진의 무릎을 찔렀고, 다시 한지훈의 손바닥으로 날아갔다. 풀썩! 왕진은 무릎이 마비되는 것을 느끼며 순식간에 땅에 쓰러졌다.그 순간, 그는 자신의 다리가 완전히 의식을 잃었다는 걸 깨달았다. “너,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내 다리… 내 다리!!”왕진은 땅바닥에 쓰러져 고통에 울부짖었다. 하지만 한지훈은 여전히 담담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 같은 놈을 두 다리만 불구로 만든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반대편에 있던 유영아는 넋을 잃은 채 패기 넘치는 모습의 한지훈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눈빛은 반짝이고 있었다. 너무 멋있지 않은가! 한지훈은 그야말로 자신의 아이돌이나 다름없었다! “할아버지, 도대체 저 사람의 정체가 뭐예요? 감히 왕진도 건드리다니?”유영아가 작은 목소리로 묻자, 유 씨 어르신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묻지 말아야 할 것은 묻지 마.”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이에, 거리 한편에서 갑자기 일고여덟 대의 경찰차가 돌진해
이내 한지훈이 차갑게 물었다. “내가 굳이 그렇게 나선 이유는 안 궁금해?”그러자 이흥업은 미간을 찌푸린 채,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이유가 뭐가 중요해? 중요한 건 네가 직접 손을 써서 사람을 다치게 했다는 거야. 그건 엄연한 위법 행위라고! 그러니까 절차에 따라 너를 체포해 가는 건 응당한 일이야! 얼른 끌고 가!”그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경찰 몇 명이 나타나 수갑을 들고는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어이없는 이 상황에 한지훈은 코웃음을 쳤다. “너희들, 정말 비열한 놈들이구나.”바로 그때, 한지훈이 갑자기 손을 높게 들자 그 두 경찰은 순식간에 몸이 거꾸로 날아올라 이내 땅에 쓰러졌고, 그들은 가슴을 잡고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광경에 크게 놀란 이흥업은 곧바로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 한지훈을 겨누며 노호하였다. “겁 대가리 없는 놈! 이젠 감히 경찰까지 건드려? 순순히 우리를 따라가지 않으면 난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너를 총살할 수도 있어!”뒤이어 이흥업의 곁에 있던 다른 십여 명의 경찰들도 신속하게 총을 꺼내 한지훈을 겨냥했다. 그러자 안색이 어두워진 한지훈은, 맞은 켠의 놈들을 바라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쏘고 싶으면 어디 한번 쏴 봐!” 생각보다 여유로운 그의 태도에 이흥업은 크게 당황했고, 이내 그는 냅다 방아쇠를 당기며 노호하였다. “너 아주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탕탕탕! 순식간에 입구에서는 잇단 총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곧이어, 모두를 경악케 하는 장면이 벌어졌다. 놀랍게도 총알들은 한지훈의 눈앞 반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보이지 않는 어떠한 기운에 의해 가로막히게 된 것이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이흥업은 어리둥절해져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긴장된 표정으로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곧이어 한지훈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그가 손을 흔들자 총알들은 모두 거꾸로 날아올라 순식간에 경찰들의 팔과 허벅지를 관통하였다. 그 순간, 현장은 비명 소리로 가득했다. 이내 한지훈은 저벅저벅 발걸
차가운 눈빛으로 한지훈의 곁에 서있던 온병림은 왕곤을 바라보며 말했다. “왕 시장, 여기까진 어쩐 일로 온 거야?”내심 가슴이 덜컥 내려앉은 왕곤은 황급히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아내며 말했다. “사령관님, 안녕히 계셨어요? 사실 저랑 이국은 범죄자를 체포하러 여기까지 온 겁니다! 그런데 이 미친놈이 뜻밖에도 겁도 없이 경찰까지 쓰러뜨렸더라고요. 심지어 이국까지 건드렸어요! 사령관님, 마침 잘 오셨네요. 혹시 가능하다면 사령관님의 부하들까지 동원하여 이 미친놈을 체포해도 될까요?”왕곤은 온병림이 왜 이곳에 있는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 지금의 그로서는,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놈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자신의 조카를 건드리고, 심지어는 경찰까지 다치게 한 위험한 사람이니까. 그러나 온병림은 이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왕 시장, 안타깝지만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줄 수는 없을 것 같아. 여봐라, 당장 왕곤을 잡아!”그의 명령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총을 든 병사 몇 명이 일제히 달려들어 왕곤을 붙잡고는 그를 땅에 눌러 쓰러뜨렸다. 순간 멍해진 왕곤은 정신 나간 듯이 소리쳤다. “온 사령관,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갑자기 왜 날 잡는 거야? 난 강중의 부시장이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날 잡아? 너 이거 엄연히 반역이야!”왕곤은 제대로 화가 폭발했다. 부시장인 자신을 상대로, 주둔군 본부가 감히 반기를 들 줄을 몰랐다. 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 또한 자신은 더 이상 위세가 없어질 것 같았다. 여태 지방 주둔군과 지방 시정은 항상 서로 다른 두 가지 시스템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두 조직은 서로 다른 운영을 진행해 왔기에, 일단 주둔군이 함부로 시정 사람을 마구잡이로 잡아가게 되면 큰일이 날게 뻔했다. 그러나 온병림은 개의치 않고 그저 비웃기만 했다. “왕곤, 내가 너를 왜 체포한 건지 대충 예상이 가지 않아?”곧바로 한 병사가 두꺼운 서류 더미를 왕곤 앞에 던졌다. 온병림은 그 서류들을 슥슥 몇 번 훑어보더니 이
유 어르신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세 사람은 한지훈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곧이어 유영아는 유 어르신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저 사람 정체가 북양 왕인 거 알고 있었어요? 왜 저한테는 얘기 안 했어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아까 그랬는데... 아, 창피해 죽겠네...”유 어르신은 마냥 장난기 가득한 자신의 손녀를 보며 귀엽다는 듯 그저 웃기만 했다. 어릴 때만 해도 영리하고 교활한 성격이 몸에 배었는데, 지금은 뜻밖에도 부끄러워하고 수줍어할 줄도 알다니. ‘역시 여자들은 다 똑같네.’ ...... 얼마 뒤, 별장으로 돌아온 한지훈의 머릿속에는 줄곧 광명파가 맴돌았다. 광명 십존은 모두 천왕 강자인 데다가, 그중 가장 낮은 계급도 무려 삼성 지급 천왕이었다. 심지어 호천 육존은 전부 천신 강자였다. 그야말로 너무나도 무서운 현실이었다. 그 어떤 강한 실력자라 하더라도, 천신과 비교하면 모두 그저 개미 같은 존재일 테니까. 그들의 전력이라면 충분히 이 세계를 정복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중에서도 광명파 창세주의 위력은 아예 차원이 달랐다. 무려 인왕계에 다다르다니...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오른 강자였다. ‘그나저나 할아버지는 대체 왜 광명파에 가입하신 거지? 정말 단지 용족의 유적을 찾기 위해서인 건가? 그럼 그 용족의 유적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한참을 고민하던 한지훈은 결국 용운에게 전화를 걸었다. “용운아, 지금부터 신룡전의 정보 부문에서 몇 명의 인원을 동원하여 광명파의 소식과 용족 유적에 대해 전문적으로 조사하도록 명령해.”“네, 용왕님.”용운은 그대로 명령을 받아들였다. 곧이어 한지훈은 시간을 확인하고는 이내 회사로 향하기로 했다. 그가 회사에 도착할 무렵, 강우연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바삐 돌아다니고 있어 한지훈은 감히 그녀를 방해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는 결국 사무실에 앉아 휴대폰을 보며 국제 뉴스를 살펴보았다. 한참을 살펴보던 그는 심상치 않은 기사 하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나 자신이 사람을 잘못 보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다. 유청이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갈 줄이야. 곧이어 한지훈은 말했다. “그래, 유청이 안배하는 대로 명령 잘 따르고 있어. 명심해, 그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유청의 명령을 따라야 해! 갓 위임한 사령관의 속을 썩여서는 안 돼!” 용일은 대답했다. “걱정 마세요. 유 사령관님께서는 이미 저희랑 일심동체가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사령관님께서는 언제 돌아오실 건가요? 저희 모두 매우 그리워하고 있습니다.”그러자 한지훈은 한숨을 내쉬며 복잡한 눈빛을 보였다. “나라를 잘 지키는 것이야말로 너희들의 직책이야. 더 이상 할 말 없으면 내가 먼저 끊을게.” 말이 끝나자마자 한지훈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이내 그는 소파에 앉아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남은 생에, 정녕 북양에 돌아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자신의 그 귀여운 부하들을 평생 다시 볼 수 있을지. 바로 그때, 강우연이 문을 밀고 들어왔고 그녀는 심각해진 한지훈의 표정을 보아냈다. “여보, 왜 그래요? 기분이 별로 안 좋은 것 같은데.”한지훈은 애써 웃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회사는 요즘 어때?”회사를 언급하자 강우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름 괜찮아요. 그냥 좀 바빴을 뿐이에요. 아, 맞다, 여보. 저녁에 우리 어디 나가서 밥 먹을까요? 오랜만에 이런 기회가 생긴 것 같은데.”한지훈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나야 좋지. 네가 정해.” 강우연은 들뜬 마음으로 휴대폰을 꺼내며 말했다. “최근 새로 연 분위기 좋은 식당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먼저 예약을 잡아놓고 고운이도 데리고 갈게요. 오래간만에 저희 세 식구, 제대로 한 끼 먹자고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강우연은 바로 그의 옆에서 전화를 걸어 자리를 예약했다. 이때 비서 한 명이 사무실 문을 두드리며 들어섰다. “강 회장님, 의약 대표단이 찾아오셔서 회장님이랑 만
건방진 한지훈의 태도에, 노인의 곁에 있던 한 부하는 즉시 화가 나 한지훈을 삿대질하며 호통 쳤다. “이 어린놈이! 감히 어디 우리 약왕파 칠장로한테 이렇게 무례하게 굴어!”“네가 북양 왕인건 다 과거의 일일뿐, 지금은 아무런 직위도 없는 그저 일반적인 평민에 불과할 뿐이야! 그런데 무슨 자격으로 감히 우리 칠장로한테 말대꾸해?”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미간을 비틀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 칠장로라는 노인의 뒤에 숨은 몇 명의 젊은 남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럼 네 말은, 내가 칠장로 앞에서 무릎까지 꿇고 맞이해야 한다는 거야?”“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그저 허리 굽혀 차 한 잔 따라드리면 돼.”그중 한 젊은 남자가 팔짱을 끼고는 거만하게 나서며 말했다. “그렇구나.” 한지훈은 영혼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그의 눈동자에서는 차가운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그의 손바닥에서는 갑자기 웬 바늘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이내 쑤욱하는 두 번의 소리와 함께, 바늘은 순식간에 그 젊은 남자의 무릎을 관통했다. 곧이어 그 젊은 남자는 털썩하며 바로 바닥에 쓰러져 일어설 수가 없게 되었다. “여긴 엄연히 우리 회사야. 그런데 감히 그런 폭언을 해? 아직도 내가 너한테 차를 대접해 줘야 돼?” 한지훈은 단호한 태도를 보였고, 차가운 눈빛으로 조용히 앉아 있는 칠장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후배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은데, 내가 너 대신해서 한 마디 할게. 괜찮지?” 그러자 칠장로의 안색이 굳어졌고, 그는 땅에 쓰러진 채 무릎을 잡고는 고통스럽게 울부짖는 부하를 바라보며 분노가 끓어올랐다. “한지훈! 너 어떻게 우리 약왕파를 이렇게까지 무시할 수가 있어?” 칠장로는 씩 씩 화를 내며 흥분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던 한지훈은 그저 담담하게 말할 뿐이었다. “내가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너희 약왕파한테 최대한 체면을 세워준 것 같은데!”칠장로 뒤에서 이 말을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