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한지훈의 태도에, 노인의 곁에 있던 한 부하는 즉시 화가 나 한지훈을 삿대질하며 호통 쳤다. “이 어린놈이! 감히 어디 우리 약왕파 칠장로한테 이렇게 무례하게 굴어!”“네가 북양 왕인건 다 과거의 일일뿐, 지금은 아무런 직위도 없는 그저 일반적인 평민에 불과할 뿐이야! 그런데 무슨 자격으로 감히 우리 칠장로한테 말대꾸해?”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미간을 비틀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 칠장로라는 노인의 뒤에 숨은 몇 명의 젊은 남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럼 네 말은, 내가 칠장로 앞에서 무릎까지 꿇고 맞이해야 한다는 거야?”“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그저 허리 굽혀 차 한 잔 따라드리면 돼.”그중 한 젊은 남자가 팔짱을 끼고는 거만하게 나서며 말했다. “그렇구나.” 한지훈은 영혼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그의 눈동자에서는 차가운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그의 손바닥에서는 갑자기 웬 바늘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이내 쑤욱하는 두 번의 소리와 함께, 바늘은 순식간에 그 젊은 남자의 무릎을 관통했다. 곧이어 그 젊은 남자는 털썩하며 바로 바닥에 쓰러져 일어설 수가 없게 되었다. “여긴 엄연히 우리 회사야. 그런데 감히 그런 폭언을 해? 아직도 내가 너한테 차를 대접해 줘야 돼?” 한지훈은 단호한 태도를 보였고, 차가운 눈빛으로 조용히 앉아 있는 칠장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후배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은데, 내가 너 대신해서 한 마디 할게. 괜찮지?” 그러자 칠장로의 안색이 굳어졌고, 그는 땅에 쓰러진 채 무릎을 잡고는 고통스럽게 울부짖는 부하를 바라보며 분노가 끓어올랐다. “한지훈! 너 어떻게 우리 약왕파를 이렇게까지 무시할 수가 있어?” 칠장로는 씩 씩 화를 내며 흥분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던 한지훈은 그저 담담하게 말할 뿐이었다. “내가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너희 약왕파한테 최대한 체면을 세워준 것 같은데!”칠장로 뒤에서 이 말을
칠장로는 웃으며 말했다. “맞잖아! 너희들은 우리 약왕파와 협력하는 것 자체를 영광으로 알아야지! 우리와 협력해야만 너희 회사도 성장할 수가 있어!”“한지훈, 잘 생각해 봐! 우리 약왕파는 용국 의약계에서도 최상위권이야. 전체 용국에서도 80%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60%의 의약 시장, 의약 기업들은 전부 우리 약왕파와 관련돼 있어!” “한마디로 우리 약왕파는 용국 의약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존재야. 그런데 만약 너희들이 우리랑 협력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내가 언제든지 너희 우연 그룹을 상대로 제재할 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너희 회사는, 용국에서 그 어떠한 약재도 받을 수 없게 될 거야!”그의 단 몇 마디에서도 위협의 뜻을 강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한지훈은 불쾌한 표정을 보이며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옆에서 마찬가지로 듣고 있던 강우연은 벌컥 화가 나 먼저 입을 열었다. “이봐, 영감. 약왕파를 대표하여 여기까지 찾아와 협력을 논하려 한다면서, 정작 난 당신한테서 그 어떠한 협력의 성의도 보아내지 못했어! 자신의 세력으로 사람들을 압박하고, 그저 자신이 약왕파 출신이라는 사실 하나로 어떻게 이렇게까지 사람을 괴롭힐 수가 있는 거지? 내 남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난 무조건 반대야!”“약왕파가 그렇게나 대단해? 정말 용국 전체의 약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거야? 너희 약왕파랑 협력하지 않으면 우리 회사가 망하게 될 거라고? 난 믿기지가 않는데.”이내 강우연은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보, 더 이상 이야기 할 필요도 없어요. 협력은 없던 일로 해요. 애초에 우리도 협력할 생각이 없었잖아요.”생각보단 단호한 강우연의 태도에 한지훈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네 말대로 하자.”곧이어 한지훈은 어두운 표정으로 칠장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와이프 말 들었지? 당장 꺼져줬으면 좋겠네.”그 말을 들은 칠장로는 분노로 가득 찼다.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책상을 탁 두드리고는 한지훈을 가리키며 노호하였다.
“왜, 무서워?”한지훈이 웃으며 물었다. 강우연은 그런 그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아니요. 그저 걱정될 뿐이에요. 어찌 됐든 지금으로서 회사는 저희 두 사람의 것도 아니고, 그렇게나 많은 주주들과 직원들이 있는데...”그 말에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나도 알아. 그래도 안심해. 놈들이 어떻게 공격을 해오든지 우린 어떻게든 막아낼 방법이 있을 테니까.”그제야 강우연도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편 그 시각, 강중 전체의 의약 시장, 의약회사 그리고 의약 협회는 긴급히 한차례 회의를 소집하였다. 바로 약왕파가 우연 그룹에 대한 봉쇄령을 내린 것이었다. “그나저나 왜 이렇게 갑자기 봉쇄령을 내린 거예요? 우연 그룹이 약왕파한테 미움이라도 산 거예요?”“저도 잘 모르겠어요. 확실히 이번 봉쇄령은 뭔가 긴급하긴 했어요. 하지만 약왕파가 직접 내린 조치인 이상 누가 감히 반박할 수가 있겠어요?”“그럼 저희는 이제 어떡하죠? 다들 우연 그룹과 어느 정도 협력 관계를 갖고 있는데, 설마 이젠 그 관계를 아예 끊어야 되는 건 아니겠죠?”회의실 내부는 웅성거렸다. 자리에는 백 명도 안 되는 사람들이 앉아있었는데, 모두 강중 의약계의 대표들과 회사 사장들이었다. 곧이어 칠장로가 부하들을 데리고 회의실로 들어섰다. 그러자 장내는 즉시 조용해졌다. 칠장로는 곧바로 회의실 중심에 우뚝 서고는 입을 열었다. “자기소개를 할게요. 저는 약왕파의 칠장로라고 합니다.”그의 신분을 알게 되자마자, 회의실 안의 사람들은 모두 일제히 허리 굽혀 공손하게 칠장로에게 인사를 올렸다. 칠장로는 흐뭇한 표정을 짓고는, 손을 흔들며 모두더러 자리에 앉으라고 하였다. “이번에 여러분들을 소집한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그것은 바로 제가 우연 그룹을 제재하려 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 모두, 우연 그룹과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앞으로는 저희랑 협력하면 되거든요.”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다
‘실시? 대체 무슨 행동을 실시하라는 거지?’ 현재로서는 약왕파가 용국의 절대다수의 약재 출입 경로를 장악하고 있다. 그들과의 협력을 진행하지 않는 한 청운 종주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낼 수가 없었다. 그는 한지훈의 계획이 너무나도 궁금했지만 감히 묻지를 못했다. 탁! 이내 한지훈은 핸드폰을 내려놓고는 다시 편안한 자세로 앉아있었다. 곧이어 약왕파 봉쇄령이 내려진 지 3시간 만에, 용국 전체 의약계를 충격에 빠뜨린 더욱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세계 3대 의약 회사 중 하나인 미연 의약이, 곧 용국 강 중에서 의약 합작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통보가 내려진 것이었다. 미연 의약은 이국 및 서방 국가에서도 6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었고, 누적 천억 딸라의 방대한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의약계에서도 독보적인 존재라고 말할 수가 있다. 심지어 용국의 10대 의약 회사들도 그들의 배후에는 미연 의약의 지원이 있었다. 자세히 말하면, 용국의 모든 의약 회사의 수출은 거의 미연 의약이 장악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강중 의약계는 큰 혼돈에 빠지게 됐다. 한편 한지훈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비서!”바로 그때, 사무실 방문이 열리더니 비서는 서류 한가득을 안고는 공손히 들어왔다. “한 선생님, 무슨 분부라도 있으신가요?”“지금 당장 모든 강중 매체에 연락하여 뉴스 하나 내보내. 단 이틀 줄 테니까 약왕파 칠장로는 빠른 시일 내에 우리 우연 그룹을 찾아와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하루라도 늦게 찾아오면 기다리지 않을 거라고.” ‘어?’ 그 말을 들은 비서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 역시 어리둥절했다. 심지어 청운 종주조차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강우연 역시 의아한 표정을 보였다. 비록 한지훈이 왜 이러한 뉴스를 내려는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나름 그만의 이유가 있을 거라고 믿었다. “강 회장님...”어쩔 바 몰라하던 비서는 결국 고개를 돌려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일단 이 소식을 신문에 보도하게
칠장로는 단호하게 명령했다. “네!”곧이어 이 회장은 재빨리 비서에게 분부하였고, 이내 각 의약 회사의 대표들에게 연락하여 천강각의 칠장로를 찾아오게끔 했다. 바로 그때, TV에서 흘러나오는 한 뉴스가 이 회장과 칠장로의 귀에 들려왔다. 그 뉴스는 바로 우연 그룹이 발표한 소식이었다. 그들은 약왕파 칠장로를 실명으로 지목하고는, 앞으로 단 이틀 사이에 자신들을 찾아와 사죄하기를 요구했다. “푸!”뜻밖의 소식에 놀란 칠장로는 마시고 있던 차를 뿜어냈고, 이내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찻잔을 TV 쪽으로 던졌다. 쾅! 결국 TV는 칠장로에 의해 아예 부서져버렸다. 이때 칠장로 뒤에 서있던 세 명의 젊은 남자는 일제히 이를 갈며 말했다. “강우연 이 여자, 회사가 망해가는 와중에도 감히 이렇게 건방지게 굴다니! 칠장로님, 저희가 가서 제대로 혼내줄 겁니다!”그러자 칠장로는 어두운 표정으로 머리를 돌려 세 사람을 힐끗 보았다. 그제야 세 사람은 심상치 않은 칠장로의 표정을 알아채고는 급히 물러섰다. “마치 전쟁터와도 같은 이 사업 경쟁에서, 글쎄 나랑 한 판 해보자는 건가? 어린놈 주제에 감히 너더러 무릎 꿇고 사죄하라니... 건방진 놈!”그렇게 칠장로의 눈빛은 점점 날카로워졌고, 그는 내심 은근히 독기를 품었다. 이번 미연 그룹과의 합작만 원만하게 진행되면 국내외 시장에서 우연 그룹을 전면적으로 배제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되면 약왕파도 보란 듯이 우연 그룹을 상대로 위세를 떨칠 수가 있으니까. 한편 우연 그룹 쪽에서는, 방금 청운 종주를 떠나보던 강우연은 이내 한지훈과 함께 학교로 향하여 고운이를 마중하고는 차를 몰고 천강각으로 향하고 있었다. 천강각은 강 중에서 개업한 지 반년도 안 됐지만 그 인기는 어마어마했다. 심지어 천강각 내부에는 실제와도 매우 비슷한 아름다운 산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조각상들도 배치되어 있어 매우 웅장해 보였다. 그중에서도 1층의 대청 정중앙에는, 길이 6 메터에 너비가 약 5 메터인 네모난 석대가 있는데 그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회장은 한 무리의 의약 회사 대표들과 함께 기세등등하게 기린대에 나타났다. “한지훈, 강우연! 얼른 칠장로님한테 자리 양보하지 않아? 당장 회사가 파산할 위기에 놓여있으면서, 대체 뭔 자격으로 그 자리에 앉아있는 거야?”이 회장은 노발대발하며 한지훈과 강우연을 가리키고는 소리쳤다. “그러게나 말이야. 지금이라도 기회를 놓치지 말고 얼른 칠장로님한테 용서를 빌거지. 이러다가 미연 의약이 정말로 약왕파와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너희 회사는 단번에 파산이야!”뒤이어 몇 명의 의약 회사 대표들도 따라서 한마디 거들었다. “내가 예약한 자리인데, 왜 그쪽들한테 양보해야지?”하지만 강우연은 조금도 두려운 기색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예리한 눈빛으로 그들을 노려보았다. “이런 천박한 놈 같으니라고... 좋아. 감히 나한테 말대꾸를 하다니, 내가 제대로 널 혼내주겠어!”이내 이 회장은 이를 갈며 앞으로 다가가 손바닥을 치켜들고는 강우연의 얼굴을 호되게 후려쳤다. “팍!”순간 우렁찬 따귀소리가 홀 전체를 뒤덮었고, 놀랍게도 이 회장이 몸을 휘청거리며 하마터면 계단에서 떨어질 뻔했다. 한편 한지훈은 제자리에 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고, 강우연은 천천히 손을 거두었다. 이 회장의 얼굴에는 어느새 선명한 다섯 손가락의 자국이 생겼다. 바로 강우연이 먼저 손을 쓴 것이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수십 명의 의약 회사 대표들은 모두 멍하니 그 자리에서 서있었다. 그들은 강우연이 이렇게나 강할 줄은 몰랐다. “이 회장, 직위에 맞게끔 말도 좀 예쁘게 해 줬으면 좋겠는데. 다시 한번 날 모욕하려 한다면 그때는 겨우 남은 목숨도 없을 줄 알아!”강우연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의 강우연은, 더 이상 예전의 나약했던 그녀와는 달랐다. 이 회장은 벌겋게 부어오른 얼굴을 감싸고는 한껏 상기된 얼굴로 강우연을 노려보았다. “너... 네가 감히 나를 때려?”“꺼져!”이 회장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한지훈이 담담하게 한마디 뱉었다. “
세 식구는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주고받았고, 그들은 주변에 둘러싸인 수십 명의 의약 회사 대표들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 그야말로 철저히 무시를 하고 있었다. 괜히 자존심이 상한 한 의약 회사 대표가 저벅저벅 앞으로 나아가 시비를 걸었다. “너희들, 조만간 오늘 일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그를 흘깃 보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어느 회사 사람인데?”“익생 제약!”대표는 당당하게 자신의 회사를 밝혔다. “그렇구나. 앞으로 3일이 지난 후, 의약계에서는 익생 제약이 사라지게 될 거야!”한지훈은 담담한 말투로 뜻밖의 말을 하였다. “너...”여전히 당당한 한지훈의 모습에 대표는 제대로 화가 나 폭발할 직전이었다. 하지만 한지훈은 더 이상 그를 마주하기도 귀찮아 이내 손을 살짝 들고는 고개를 돌려 종업원에게 말했다. “제가 방금 주문한 대로 메뉴 준비하시면 돼요.”“네, 알겠습니다.”종업원은 한지훈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를 하고는 다시 물러섰다. 방금 한지훈에 의해 무너진 이 회장을 떠올린 의약 회사 대표들은, 어이없는 이 상황에도 감히 화를 낼 수가 없어 그저 일단 순순히 이슬대로 향했다. “여보. 방금 저 사람들이 말한 미연 의약 말이에요, 정말 강중에 오는 건 아니겠죠?”강우연은 오후에 보도된 그 뉴스에 대해 딱히 주의를 돌리지는 않았지만 전부터 미연의약에 대해 꽤나 잘 알고 있었다. 그녀 또한 한 의약 회사의 대표였기에, 평소에도 줄곧 미연 의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미연 의약은 현재 세계 3대 의약 회사 중 하나로 뽑히고 있어, 일단 그들과 협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면 곧 부의 대문으로 통하는 열쇠를 손에 넣는 것과 같았다. “사실인 것 같긴 해.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 아마 내일 아침이 되면 뜻밖의 좋은 소식이 전해질걸?”한지훈은 강우연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강우연은 긴장한 마음에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이상하게도 불
한지훈의 말은 즉 내일 아침까지만 기다릴 뿐, 만약 칠장로가 조금이라도 늦게 찾아온다면 용서해 줄 생각이 없다는 것이었다. “한지훈! 넌 네가 아직도 북양 왕이라고 생각해? 대체 무슨 배짱으로 칠장로더러 우연 그룹한테 사죄하라는 거야! 두고 봐, 이틀 후면 너희들 모두...”“응?”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이 회장이 하마터면 약왕파의 비밀회의를 누설할 뻔하자 칠장로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이내 바로 눈치챈 이 회장은 곧 자신의 말실수를 깨닫고는, 침을 꼴깍 삼키며 급히 제자리에 앉았다. “내일 아침, 만약 날 찾아오지 않으면 넌 후회하게 될걸. 그때가 되면 내가 아니라 아예 강중의 모든 매체를 소집하여, 기자들 앞에서 머리 숙이고 사죄하게 될 거야. 굳이 약왕파가 그렇게 수치를 당하게 가만히 놔둘 거야?”할 말을 마친 한지훈은 곧이어 한 손으로는 한고운을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강우연의 작은 손을 꼭 잡은 채 천천히 천강각 밖으로 나섰다. “한지훈!”잔뜩 화가 난 칠장로는 이내 책상을 다 넘어뜨리고는 한참을 씩씩거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한편 세 식구는 차에 올라타게 되었고, 마침 그때 강우연의 전화가 울렸다. 뜬금없는 국제 번호를 확인한 강우연은 귀찮은 말투로 받았다. “안녕하세요... 강우연이라고 합니다.”“안녕하세요!”휴대폰 너머로는 다소 서툰 용국어가 들렸고, 이내 상대방이 먼저 물었다. “실례가 안 된다면, 혹시 우연 그룹 회장님 맞으신가요?”“네, 맞아요. 그나저나 그쪽은...” 강우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의심스럽게 물었다. 하지만 상대방은 그녀의 정체를 확인하자마자 매우 기뻐했다. “아, 저는 미연 의약 레슬리첸 대표의 비서인 칸트라고 합니다. 내일 아침 9시, 저와 레슬리첸 대표님이 직접 귀사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강 회장님, 혹시 시간 되시면 저희 한번 만날까요?” “네?”강우연은 잠시 멍해있다가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네! 내일 아침 9시,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알겠습니다. 바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