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장로는 단호하게 명령했다. “네!”곧이어 이 회장은 재빨리 비서에게 분부하였고, 이내 각 의약 회사의 대표들에게 연락하여 천강각의 칠장로를 찾아오게끔 했다. 바로 그때, TV에서 흘러나오는 한 뉴스가 이 회장과 칠장로의 귀에 들려왔다. 그 뉴스는 바로 우연 그룹이 발표한 소식이었다. 그들은 약왕파 칠장로를 실명으로 지목하고는, 앞으로 단 이틀 사이에 자신들을 찾아와 사죄하기를 요구했다. “푸!”뜻밖의 소식에 놀란 칠장로는 마시고 있던 차를 뿜어냈고, 이내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찻잔을 TV 쪽으로 던졌다. 쾅! 결국 TV는 칠장로에 의해 아예 부서져버렸다. 이때 칠장로 뒤에 서있던 세 명의 젊은 남자는 일제히 이를 갈며 말했다. “강우연 이 여자, 회사가 망해가는 와중에도 감히 이렇게 건방지게 굴다니! 칠장로님, 저희가 가서 제대로 혼내줄 겁니다!”그러자 칠장로는 어두운 표정으로 머리를 돌려 세 사람을 힐끗 보았다. 그제야 세 사람은 심상치 않은 칠장로의 표정을 알아채고는 급히 물러섰다. “마치 전쟁터와도 같은 이 사업 경쟁에서, 글쎄 나랑 한 판 해보자는 건가? 어린놈 주제에 감히 너더러 무릎 꿇고 사죄하라니... 건방진 놈!”그렇게 칠장로의 눈빛은 점점 날카로워졌고, 그는 내심 은근히 독기를 품었다. 이번 미연 그룹과의 합작만 원만하게 진행되면 국내외 시장에서 우연 그룹을 전면적으로 배제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되면 약왕파도 보란 듯이 우연 그룹을 상대로 위세를 떨칠 수가 있으니까. 한편 우연 그룹 쪽에서는, 방금 청운 종주를 떠나보던 강우연은 이내 한지훈과 함께 학교로 향하여 고운이를 마중하고는 차를 몰고 천강각으로 향하고 있었다. 천강각은 강 중에서 개업한 지 반년도 안 됐지만 그 인기는 어마어마했다. 심지어 천강각 내부에는 실제와도 매우 비슷한 아름다운 산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조각상들도 배치되어 있어 매우 웅장해 보였다. 그중에서도 1층의 대청 정중앙에는, 길이 6 메터에 너비가 약 5 메터인 네모난 석대가 있는데 그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회장은 한 무리의 의약 회사 대표들과 함께 기세등등하게 기린대에 나타났다. “한지훈, 강우연! 얼른 칠장로님한테 자리 양보하지 않아? 당장 회사가 파산할 위기에 놓여있으면서, 대체 뭔 자격으로 그 자리에 앉아있는 거야?”이 회장은 노발대발하며 한지훈과 강우연을 가리키고는 소리쳤다. “그러게나 말이야. 지금이라도 기회를 놓치지 말고 얼른 칠장로님한테 용서를 빌거지. 이러다가 미연 의약이 정말로 약왕파와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너희 회사는 단번에 파산이야!”뒤이어 몇 명의 의약 회사 대표들도 따라서 한마디 거들었다. “내가 예약한 자리인데, 왜 그쪽들한테 양보해야지?”하지만 강우연은 조금도 두려운 기색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예리한 눈빛으로 그들을 노려보았다. “이런 천박한 놈 같으니라고... 좋아. 감히 나한테 말대꾸를 하다니, 내가 제대로 널 혼내주겠어!”이내 이 회장은 이를 갈며 앞으로 다가가 손바닥을 치켜들고는 강우연의 얼굴을 호되게 후려쳤다. “팍!”순간 우렁찬 따귀소리가 홀 전체를 뒤덮었고, 놀랍게도 이 회장이 몸을 휘청거리며 하마터면 계단에서 떨어질 뻔했다. 한편 한지훈은 제자리에 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고, 강우연은 천천히 손을 거두었다. 이 회장의 얼굴에는 어느새 선명한 다섯 손가락의 자국이 생겼다. 바로 강우연이 먼저 손을 쓴 것이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수십 명의 의약 회사 대표들은 모두 멍하니 그 자리에서 서있었다. 그들은 강우연이 이렇게나 강할 줄은 몰랐다. “이 회장, 직위에 맞게끔 말도 좀 예쁘게 해 줬으면 좋겠는데. 다시 한번 날 모욕하려 한다면 그때는 겨우 남은 목숨도 없을 줄 알아!”강우연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의 강우연은, 더 이상 예전의 나약했던 그녀와는 달랐다. 이 회장은 벌겋게 부어오른 얼굴을 감싸고는 한껏 상기된 얼굴로 강우연을 노려보았다. “너... 네가 감히 나를 때려?”“꺼져!”이 회장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한지훈이 담담하게 한마디 뱉었다. “
세 식구는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주고받았고, 그들은 주변에 둘러싸인 수십 명의 의약 회사 대표들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 그야말로 철저히 무시를 하고 있었다. 괜히 자존심이 상한 한 의약 회사 대표가 저벅저벅 앞으로 나아가 시비를 걸었다. “너희들, 조만간 오늘 일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그를 흘깃 보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어느 회사 사람인데?”“익생 제약!”대표는 당당하게 자신의 회사를 밝혔다. “그렇구나. 앞으로 3일이 지난 후, 의약계에서는 익생 제약이 사라지게 될 거야!”한지훈은 담담한 말투로 뜻밖의 말을 하였다. “너...”여전히 당당한 한지훈의 모습에 대표는 제대로 화가 나 폭발할 직전이었다. 하지만 한지훈은 더 이상 그를 마주하기도 귀찮아 이내 손을 살짝 들고는 고개를 돌려 종업원에게 말했다. “제가 방금 주문한 대로 메뉴 준비하시면 돼요.”“네, 알겠습니다.”종업원은 한지훈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를 하고는 다시 물러섰다. 방금 한지훈에 의해 무너진 이 회장을 떠올린 의약 회사 대표들은, 어이없는 이 상황에도 감히 화를 낼 수가 없어 그저 일단 순순히 이슬대로 향했다. “여보. 방금 저 사람들이 말한 미연 의약 말이에요, 정말 강중에 오는 건 아니겠죠?”강우연은 오후에 보도된 그 뉴스에 대해 딱히 주의를 돌리지는 않았지만 전부터 미연의약에 대해 꽤나 잘 알고 있었다. 그녀 또한 한 의약 회사의 대표였기에, 평소에도 줄곧 미연 의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미연 의약은 현재 세계 3대 의약 회사 중 하나로 뽑히고 있어, 일단 그들과 협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면 곧 부의 대문으로 통하는 열쇠를 손에 넣는 것과 같았다. “사실인 것 같긴 해.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 아마 내일 아침이 되면 뜻밖의 좋은 소식이 전해질걸?”한지훈은 강우연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강우연은 긴장한 마음에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이상하게도 불
한지훈의 말은 즉 내일 아침까지만 기다릴 뿐, 만약 칠장로가 조금이라도 늦게 찾아온다면 용서해 줄 생각이 없다는 것이었다. “한지훈! 넌 네가 아직도 북양 왕이라고 생각해? 대체 무슨 배짱으로 칠장로더러 우연 그룹한테 사죄하라는 거야! 두고 봐, 이틀 후면 너희들 모두...”“응?”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이 회장이 하마터면 약왕파의 비밀회의를 누설할 뻔하자 칠장로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이내 바로 눈치챈 이 회장은 곧 자신의 말실수를 깨닫고는, 침을 꼴깍 삼키며 급히 제자리에 앉았다. “내일 아침, 만약 날 찾아오지 않으면 넌 후회하게 될걸. 그때가 되면 내가 아니라 아예 강중의 모든 매체를 소집하여, 기자들 앞에서 머리 숙이고 사죄하게 될 거야. 굳이 약왕파가 그렇게 수치를 당하게 가만히 놔둘 거야?”할 말을 마친 한지훈은 곧이어 한 손으로는 한고운을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강우연의 작은 손을 꼭 잡은 채 천천히 천강각 밖으로 나섰다. “한지훈!”잔뜩 화가 난 칠장로는 이내 책상을 다 넘어뜨리고는 한참을 씩씩거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한편 세 식구는 차에 올라타게 되었고, 마침 그때 강우연의 전화가 울렸다. 뜬금없는 국제 번호를 확인한 강우연은 귀찮은 말투로 받았다. “안녕하세요... 강우연이라고 합니다.”“안녕하세요!”휴대폰 너머로는 다소 서툰 용국어가 들렸고, 이내 상대방이 먼저 물었다. “실례가 안 된다면, 혹시 우연 그룹 회장님 맞으신가요?”“네, 맞아요. 그나저나 그쪽은...” 강우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의심스럽게 물었다. 하지만 상대방은 그녀의 정체를 확인하자마자 매우 기뻐했다. “아, 저는 미연 의약 레슬리첸 대표의 비서인 칸트라고 합니다. 내일 아침 9시, 저와 레슬리첸 대표님이 직접 귀사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강 회장님, 혹시 시간 되시면 저희 한번 만날까요?” “네?”강우연은 잠시 멍해있다가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네! 내일 아침 9시,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알겠습니다. 바쁘
사실 그 또한 약왕파의 장로 중 한 명이긴 했지만, 정작 그의 권력은 크지 않았다. 이렇게 중요한 일은, 적어도 대장로가 직접 나설 거라 생각했다. 복잡한 마음으로 술을 마시던 칠장로는 이내 굳은 표정으로 약왕파 측에 메시지를 보냈지만, 돌아온 답장은 칠장로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 미연 의약 측은 아직 약왕파에게 계약 관련 소식을 전혀 전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설마 레슬리첸이 내가 강중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단 건가? 음... 사실 내가 얼마든지 약왕파를 대표하여 계약을 체결할 수 있긴 하지. 에이, 그나저나 다들 일처리가 왜 이따구야? 이렇게나 중요한 일은 약왕파가 직접 나서야지!’ 이튿날 아침, 강우연은 옷장에서 흰색 정장을 골라 갈아입고는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있었다. 마침 거울 속에는 방금 세수를 끝내고 나온 한지훈의 모습이 보였다. “여보, 저 이 옷 입는 게 나아요, 아니면 저 블랙 정장을 입는 게 나아요?”강우연은 내심 자신의 옷차림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필경 오늘 만나게 될 사람은 미연 의약의 대표였고, 오늘의 접견은 우연 그룹의 미래와도 밀접히 연관한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 빨간 옷이 더 좋은 것 같은데.”한지훈은 느닷없이 옷장에 있는 빨간색의 섹시한 잠옷을 가리키며 말했다. “참나... 여보, 나 지금 진지하게 당신한테 의견을 구하고 있잖아요.”“그들이 여보랑 협력할지 말지 결정하는 요소는, 여보의 옷차림이 아니라 실력이야!”이내 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강우연을 달래주었다. “그래요, 그럼 이걸로 하죠. 그리고 저랑 같이 가요. 혼자 가려니까 너무 긴장돼요.”강우연이 한지훈의 팔을 붙잡고는 말했다. “그래.”흔쾌히 고개를 끄덕인 한지훈은 곧바로 사복으로 갈아입고는 일찍이 강우연과 함께 사무실로 향했다. 강우연의 착장은, 흰색 정장에 분홍색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게다가 옅은 화장까지 하여 얼핏 보아도 우아한 기질을 뽐내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역시나 회사 대표다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고?’ 뜻밖의 거절을 당한 레슬리첸과 그의 비서는 모두 어리둥절했다. 사실 그들이 우연 그룹에 제안한 조건은 매우 후했다. 웬만한 의약 회사들도 충분히 부러워할 만한 조항들이었다. 하지만 강우연은 체결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어... 강 회장님, 혹시 저희가 제안한 이 계약서에 맘에 들지 않은 조항이라도 있으신가요? 따로 요구하는 게 있으시면 저한테 말씀해 주세요.”레슬리첸은 애써 웃는 얼굴로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 마찬가지로 한지훈 또한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아 의아한 표정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사실 그는 진작에 이 계약의 구체적으로 조항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강우연이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았다. “대표님께서 제시한 조건들은 매우 후하긴 합니다. 저도 딱히 까다롭게 요구하고 싶은 것도 없어요. 그런데, 생각보다도 계약 조항이 너무 간단해서 저는 서명하고 싶지가 않네요.”강우연은 입술을 깨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지난번에 겪었던 일을 떠올렸다. 그때 또한 지금처럼 이렇게 후한 조건을 받아들이게 됐는데, 결국 그녀는 하마터면 올가미에 걸릴 뻔했다. 그리하여 후한 조건을 마주할수록, 강우연은 오히려 더욱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했다. “저...”당황한 레슬리첸은 침을 꼴깍 삼켰고,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흘깃 한지훈의 눈치를 살폈다. “그나저나 대표님께서는 왜 저희한테 이렇게나 좋은 조건을 제시하려고 하는 겁니까? 저희 회사는 그렇게 뛰어나지도 않는데요!”이때 한지훈이 강우연을 도와 먼저 나서서 물었고, 한편으론 레슬리첸에게 일깨워주고 있었다. 한지훈의 질문을 들은 레슬리 첸은 곧 깨달았고, 이내 웃는 얼굴로 침착하게 말했다. “한 선생님, 사실 저희 미연 의약은 우연 그룹에서 개발한 고혈압 치료 약물에 대해 줄곧 큰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부 약품은 용국에서 수출을 허용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저희가 강중으로 오게 이유는,
“좋아요. 미연 의약과 함께 약물 조제법을 공유할 의향이 있습니다.”드디어 강우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자 레슬리첸은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벌떡 일어서 강우연을 손을 힘껏 잡으며 인사하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강 회장님이야말로 저희 미연 의약의 가장 훌륭한 파트너입니다!”곧이어 레슬리첸의 비서는 급히 노트북을 꺼내 들어, 방금 레슬리첸이 언급한 자세한 내용들을 계약서에 보충해 넣고는, 다시 계약서를 인쇄하여 강우연에게 건네주었다. “여보, 어떻게 생각해요?” 강우연은 고개를 들어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나는 괜찮다고 봐. 그리고 우리한테 제시한 조건들도 매우 좋은 것 같아!”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제야 강우연은 펜을 들어 자신의 이름을 서명하였고, 또한 회사의 도장까지 찍고 나서야 계약서를 다시 레슬리첸에게 건네주었다. “강 회장님, 저희의 합작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자리에서 일어선 레슬리첸은 강우연과 매우 정중하게 악수를 나눴다. 곧이어 그는 회의실을 떠나면서, 강우연에게 오늘 오후 3시에 진행되는 의약 협회 계약회에 참가하는 것을 절대 잊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사실 그들이 계획한 계약회란, 용국 전체의 의약계에 미연 의약의 유일한 동업자를 선포하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우연 그룹을 노리려는 다른 회사들을 저격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공개적으로 자신들을 우연 그룹의 배후라고 선포하고는, 이젠 그 누구도 우연 그룹을 건들지 못하게 할 작정이었다. “여보, 혹시 전에 레슬리 첸이 당신을 찾아왔었어요?”곧이어 강우연은 레슬리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하지만 한지훈은 강하게 부정했다. “나한테 찾아왔든 아니든, 이 계약은 오로지 너의 개인의 능력으로 따내게 된 거야. 이러한 대형 기업들은 오직 이익만 따질 뿐이지, 인정은 따지지 않아!”그러자 강우연을 입을 오므리고는 쑥스럽게 웃었고, 이내 우연 그룹의 미래 운명을 결정하게 될 이 중요한 계약서를 소중히 금고에 넣었다.
레슬리첸은 무심한 얼굴로 칠장로와 악수를 한 뒤, 일부러 그와 거리를 두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랜만입니다, 여전히 정정하시네요!”“아이고, 덕분입니다. 이번 협약식은 왜 이렇게 갑작스러운 겁니까?”칠장로가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묻자, 레슬리첸은 얼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우리 미연 의약의 결정이 약왕파의 동의를 거쳤어야 한다는 겁니까?”그러자 칠장로는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뇨, 그럴 리가요. 저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었습니다…”“그럼 됐습니다. 저는 이만 가봐야 해서!”레슬리첸은 손으로 강단을 가리킨 뒤, 칠장로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한 후 성큼성큼 걸어갔다. “저것 좀 보시게, 약왕파의 사람이 미연 의약 대표와 저렇게 친분이 있지 않은가!”“칠장로께서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이유가 있었구먼!”“우연 그룹과 처음부터 모든 연을 끊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다면 큰일 날 뻔했네!”우연 그룹과 협력 관계를 맺었었던 여러 제약 회사의 대표들이 수군거렸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칠장로는 속으로 은근히 자랑스러워했다. 비록 방금 전 레슬리첸과 나눈 대화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지만, 작은 오해였을 뿐이다. 레슬리첸이 자신에게 매우 예의 바르게 대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그가 약왕파와 계약을 할 것임에 틀림 없다고 자신했다. “흥, 개뿔도 없는 우연 그룹! 우리 약왕파와 대립하는 건 곧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지! 오늘부터 용국 모든 의약계는 약왕파가 독존할 것이고, 나를 따르는 자는 번영할 것이며 나를 대적하는 자는 모두 죽음뿐일 것이다!”칠장로는 사람들을 거만하게 바라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지금 이 순간, 마음속으로 가장 기쁜 사람은 단연 이 회장이었다. 만약 약왕파가 이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도 큰 공을 세우게 된 셈이니 그때가 되면 자신의 직위와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이다!“칠장로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볼 때, 잠시 후 협약식이 끝나면 모두가 칠장로님을 위해 성대한 연회를 열어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