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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2화

레슬리첸은 무심한 얼굴로 칠장로와 악수를 한 뒤, 일부러 그와 거리를 두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랜만입니다, 여전히 정정하시네요!”

“아이고, 덕분입니다. 이번 협약식은 왜 이렇게 갑작스러운 겁니까?”

칠장로가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묻자, 레슬리첸은 얼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우리 미연 의약의 결정이 약왕파의 동의를 거쳤어야 한다는 겁니까?”

그러자 칠장로는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뇨, 그럴 리가요. 저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럼 됐습니다. 저는 이만 가봐야 해서!”

레슬리첸은 손으로 강단을 가리킨 뒤, 칠장로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한 후 성큼성큼 걸어갔다.

“저것 좀 보시게, 약왕파의 사람이 미연 의약 대표와 저렇게 친분이 있지 않은가!”

“칠장로께서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이유가 있었구먼!”

“우연 그룹과 처음부터 모든 연을 끊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다면 큰일 날 뻔했네!”

우연 그룹과 협력 관계를 맺었었던 여러 제약 회사의 대표들이 수군거렸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칠장로는 속으로 은근히 자랑스러워했다.

비록 방금 전 레슬리첸과 나눈 대화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지만, 작은 오해였을 뿐이다.

레슬리첸이 자신에게 매우 예의 바르게 대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그가 약왕파와 계약을 할 것임에 틀림 없다고 자신했다.

“흥, 개뿔도 없는 우연 그룹! 우리 약왕파와 대립하는 건 곧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지! 오늘부터 용국 모든 의약계는 약왕파가 독존할 것이고, 나를 따르는 자는 번영할 것이며 나를 대적하는 자는 모두 죽음뿐일 것이다!”

칠장로는 사람들을 거만하게 바라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지금 이 순간, 마음속으로 가장 기쁜 사람은 단연 이 회장이었다.

만약 약왕파가 이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도 큰 공을 세우게 된 셈이니 그때가 되면 자신의 직위와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이다!

“칠장로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볼 때, 잠시 후 협약식이 끝나면 모두가 칠장로님을 위해 성대한 연회를 열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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