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아침 일찍, 강우연과 한지훈이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서은정은 문을 밀고 들어오며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강 대표님, 한지훈 씨, 이 회장과 몇몇 약왕파 사람들이 아침부터 회사에 쳐들어와 저희 직원 한 명을 다치게 했습니다!”“지금도 두 분을 보고 싶어서 난리를 피우고 있어요!”뭐라고?!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누가 다친 거죠?!”“누구겠습니까, 회사의 경비원 유동 씨이죠. 그들을 막아서며 들어가지 못하게 했는데, 결국 오장로라고 불리는 사람이 밀치고 들어오는 바람에 벽에 밀려 머리가 깨졌습니다!”서은정은 매우 화가 난 듯 말했다. “저 좀 데려가 주시죠!”한지훈은 싸늘한 얼굴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강우연도 그의 뒤를 따랐고, 몇몇 직원들이 유동이 상처에 붕대를 감는 것을 도와주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의 보안복은 온통 피투성이였으며, 상황을 보니 매우 심각해 보였다.“무슨 일입니까?”한지훈이 유동 앞에 와서 정색한 채 물었다. “한지훈 씨, 저는 괜찮습니다. 절대 저 때문에…”“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한지훈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고, 유동은 침을 꿀꺽 삼키며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아침에 회사가 문을 열자마자 오장로와 이 회장이 몇 사람을 거느리고 회사에 쳐들어왔고, 한지훈과 강우연을 부르며 그들에게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며 아우성을 쳤다.그러자 유동은 한지훈과 강 대표가 아직 오지 않았으니 잠시 후에 오라고 말하며, 이른 아침부터 회사 문 앞에서 시끄럽게 하면 직원들의 업무 수행에 방해가 되니 그들을 제지했다. 그 결과,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오장로 뒤에 있던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그의 가슴을 걷어찼다. 유동의 몸은 뒤로 넘어졌고, 공교롭게도 바로 뒤에 벽이 있어 뒤통수가 벽에 부딪히며 피를 흘린 것이다. 오장로가 위층으로 올라가려 할 때, 그는 유동의 코를 가리키며 그에게 두고 보자는 말까지 남겼다. “유동 씨, 저를 따라오십시오!”한지훈은 차갑게
“경비원 나부랭이?!”한지훈의 눈빛은 싸늘했고, 순식간에 테이블 위에 있는 서명 펜을 집어 날려버렸다! 휙!펜은 검은 옷을 입은 남자의 무릎을 찔렀고, 그 남자는 돼지 멱을 따는 듯한 비명소리와 함께 한쪽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무릎을 감쌌다. “한지훈, 네 이놈!”오장로는 자신의 사람이 다친 것을 보자 즉시 탁자를 치며 몸을 일으켰고, 이 회장도 한지훈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 “한지훈 씨, 정말 막무가내이네요. 오장로님의 사람을 이렇게 마음대로 다치게 한단 말입니까? 당신 회사의 보잘것없는 경비원 한 명을 다치게 한 건 고사하고, 그를 때려죽인들 무슨 상관입니까?”“무슨 상관이라니요?!”한지훈이 손을 들자 세 개의 은침이 그의 손바닥에 나타났고, 속으로 몇 번 읊조리자 은침이 움직이며 순식간에 튀어 나갔다! 세 개의 은침은 검은 옷의 남자의 미간을 꿰뚫었고, 그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응접실 전체가 놀라울 정도로 고요해졌다!이 회장 무리는 한지훈이 이토록 단호하게 사람을 죽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그가 손을 들자마자 오장로의 사람을 죽여버린 것이다. “내가 말하는데, 누구든지 내 앞에서는 아무런 특권이 없으며, 우리 회사 사람을 다치게 한 자는 반드시 배상을 해야 할 겁니다. 약왕파는 이 일에 대해 우리 회사 직원에게 사과해야 하며, 이 일은 절대 협상할 수 없습니다!”한지훈이 엄숙하게 말했다.약왕파 사람을 죽인 한지훈이 약왕파에게 사과를 요구한다고?! 오장로는 심호흡을 하며 가슴의 분노를 억누른 뒤 이를 악물며 말했다. “한지훈, 이 일은 잠시 제쳐두도록 하지. 내가 오늘 이곳에 온 이유는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어서 이게.”“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 그게 뭐지?”한지훈은 테이블로 다가가 의자를 당겨서 앉고는 오장로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그 몹쓸 년 하나 때문에 어제 협약식에서 우리 약왕파를 봉쇄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우리 약왕파의 명예에 아주 큰 손상을 입혔어!”“게다가 여러 의약 회사가 우리
오장로는 빨갛게 충혈된 얼굴을 가린 채 한지훈을 사납게 노려보았다!꼬박 1분이 지나서야 그는 소매를 뿌리치고 문을 나섰다.“멈춰 서라!”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순간 오장로의 몸이 굳어졌다. 한지훈은 설마 아직도 그를 이곳에 남겨두고 싶어 한단 말인가!“뭐… 뭘 더 어떻게 할 작정이지!”오장로는 겁에 질린 얼굴로 한 걸음 물러서서 한지훈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바닥의 쓰레기는 들고 나가야지! 그리고 약왕파는 20억 원을 배상해야 할 거다!”한지훈이 차갑게 말했다.오장로는 이를 악물고 수표책을 꺼내 20억 원짜리 수표를 써서 탁자 위에 내려놓았고, 죽은 약왕파 제자를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이오를 들고, 우리는 이만 돌아간다!”말을 마친 그는 화를 내며 우연 그룹을 떠났다. 이 회장은 가는 길에 오장로의 안색이 어두운 것을 보며 감히 찍소리도 내지 못했다. 오장로는 약왕파에 돌아오자마자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대장로님, 이 문제를 약왕파 가주에게 알려 직접 그 자식을 처리해 위세를 꺾어 놓는 것이 어떻겠습니까?”오장로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대장로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오장로를 향해 태연하게 손사래를 쳤다.그 후, 대장로는 혼자서 안뜰로 걸음을 옮겼고, 이때 안뜰 정자에는 한 노인이 단정히 앉아 바둑판을 보고 있었다. “돌아왔는가?”황약사가 담담하게 말했다. “예, 한지훈의 태도는 매우 강경했습니다!”대장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황약사는 바둑알 하나를 옮기며, 덤덤한 표정으로 옆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앉거라!”대장로는 그의 말을 듣자마자 맞은편에 와서 앉았고, 바둑판을 흘끗 본 뒤 말했다. “칠장로가 한지훈을 격분시킬 것을 아시면서도 왜 암암리에 저를 시켜 그를 보냈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어지러운 세상에서 누가 적이고 누가 친구인가? 이 혼돈에서 살아남으려면 특별한 수단이 필요한 법!”황약사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대장로는 오랫동안 생각하더니 갑자기 고개를 들고 말했다. “가주님
대장로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제서야 황약사의 의도를 이해했고, 갑자기 확 깨달으며 보폭을 넓혀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 칠장로는 대장로의 전화를 받았을 때 죽을 생각까지 했지만, 뜻밖에도 약왕파는 정말로 그에게 머리를 숙여 사죄하라고 헀다. “대장로님, 저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칠장로는 가슴을 움켜쥐고 또 한입 가득 피를 뿜어낼 뻔했다.“인정할 수 없다고? 불복한다면 약왕파로 돌아오지 마시오!”대장로는 말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전화를 끊었고, 칠장로에게 자신을 변호할 기회는 조금도 주지 않았다.휴대폰을 내려놓은 칠장로의 안색은 매우 어두웠다. 만약 그가 약왕파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어디로 갈 수 있겠는가?!이튿날 아침 일찍, 모두를 놀라게 한 광경이 나타났다. 바로 칠장로가 우연 그룹 문 앞에 무릎을 꿇고 쉴 새 없이 절하는 모습이었으며, 의약 회사 대표들도 계약서를 들고 그의 뒤에서 두 줄로 무릎을 꿇었다! 칠장로가 무릎을 꿇는 것은 약왕파의 급진파를 모두 제압하는 것과 같았다! 이날부터 약왕파는 반년 동안 봉쇄할 것임을 발표했으며, 반년 동안 외부와의 연락도 일절 끊었다! 신문에서 그 소식을 본 한지훈은 눈을 살짝 가늘게 뜨고 중얼거렸다. “역시 계획이 용의 주도하군!”마찬가지로 이 소식을 본 사람들 중에는 낙로와 멀리 용경에 있는 국왕도 있었다. “국왕 폐하, 한지훈이 얼마나 기승을 부리는지 좀 보시기 바랍니다! 황약사는 옛 국왕 폐하의 오랜 친구였는데 한지훈은 약왕파의 칠장로를 길거리에서 무릎을 꿇게 했습니다!”낙로가 마음속의 불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는 대단히 부당합니다!”국왕은 침묵을 지키며 신문을 옆으로 치워 놓았다.“국왕 폐하, 한지훈은 군직을 잃었는데도 감히 이런 일을 저지르는 것은 그의 영향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제 생각에는 안전을 위해 그를 용경으로 돌려보내고 용경의 저택에 유폐시켜야 합니다!”낙로가 말하자, 국왕은 무심하게 그를 쳐다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씨 가문은 매우 충성
1조로 겨우 5%의 지분만 매입한다고?!강우연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지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 대표님, 제가 잘못 들은 게 아니겠죠? 1조로 저희 회사 5%의 지분을 사들이신다고요?”그러자 이국호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예, 맞습니다. 우연 그룹은 이미 용경의 의약계 규율을 정할 수 있는 큰 회사가 되었고, 앞날이 창창하기 때문에 5%는 말할 것도 없고 1%를 얻을 수만 있다면 그것 또한 영광일 겁니다!”이국호의 표정이 한결같이 진지한 것을 본 강우연도 마음속의 의심이 조금 줄어들었다. “이 대표님, 만약 괜찮으시다면 지분 매입 계약서를 확인해 볼 수 있을까요?”강우연이 말하자, 이국호는 씩 웃으며 서류 가방에서 미리 준비한 계약서를 꺼냈다. 계약서의 전체 내용에는 우연 그룹에 불리한 조항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고, 그가 시종일관 성실한 태도를 보이자 강우연도 서서히 경계심을 풀었다. 두 사람은 한 시간가량 면담을 나눴고, 강우연은 결국 이국호의 요구를 받아들이며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국호는 즉시 지체 없이 1조의 자금을 우연 그룹 명의로 이체했다. 전체 지분 인수 과정은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끝이 났다. 강우연은 계약서를 품에 안고 행복한 얼굴로 사무실에 돌아와 한지훈에게 말했다. “여보, 하늘에서 떡이 떨어졌지 뭐예요!”“또 무슨 좋은 일이라도 생겼어?”한지훈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지난 며칠 동안 우연 그룹은 좋은 일만 계속해서 생겨났고, 한지훈은 이미 이런 반응에 익숙해져 있었다.“자그마치 1조에요, 우리 회사가 마침 생산이랑 연구 개발을 확대할 자금이 필요했는데, 한 회사 대표가 우리 회사 지분에 1조나 투자했다니까요! 게다가 5%의 지분만 요구했고요!”강우연은 흥분을 억누를 수 없어 계약서를 열어 한지훈에게 보여주며 계약서 내용을 가리켰다. “우리에게 불리한 조항은 하나도 없어요, 그냥 돈이 제 발로 굴러들어 온 거죠!”“당신이 용국 의약품 수출의 명맥을 쥐고 있으니, 1조면 확실히 적지 않네!”한지
동방염은 손에 든 명단을 보더니,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빨간 펜을 꺼내 도경현이라는 이름에 동그라미를 그린 뒤, 이국호에게 건넸다. “이 사람과 관계를 맺도록 하라!”이국호는 살짝 고개를 끄덕인 뒤 사무실을 나섰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주일 가까이 지났고, 우연 그룹 앞에 긴 줄이 늘어서긴 했지만 점차 그들과 협력을 맺고 싶어 하는 회사도 줄어들고 있었다. 강우연은 가장 바쁜 한 주를 잘 견뎌냈다. “여보, 드디어 끝났어요. 저녁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자축하는 게 어떻겠어요?”강우연은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한지훈도 고개를 끄덕이다가, 석양의 여광과 함께 한 줄기 눈 부신 빛이 창문을 통과하며 한지훈을 향하는 것을 보았다. 저격총이었다! 이는 저격총 특유의 고배율 조준경 특유의 굴절 현상이었다. “우연아, 엎드려!”한지훈은 말을 하며, 강우연을 향해 몸을 날렸다. “탕!”그와 동시에, 한 발의 총성이 들려왔다. 하지만 강우연의 사무실 유리창은 깨지지 않았고, 총소리를 들은 강우연도 깜짝 놀라며 황급히 책상 밑으로 숨었다. 비록 그녀도 사령관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지금 그녀는 임신 중이었기에 여느 보통 여자나 다름없었다. “이게 무슨 일이죠?!”강우연은 약간 놀랐지만, 결국 사령관 강자였기에 그녀의 마음가짐은 더 이상 나약한 강우연이 아니었다. 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10시 방향을 바라보았고, 맞은편 건물에서 볼캡을 쓴 남자가 떠나는 모습을 발견했다. “강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교 부 사장님… 부 사장님께서 살해당했습니다!”서은정이 창백한 얼굴로 강우연의 사무실로 들어와 큰 소리로 외쳤다. “뭐라고?!”강우연은 이 말을 듣고는 황급히 책상 밑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나서며 서은정에게 말했다. “어서 가자, 상황을 봐야겠어!”한지훈도 곧이어 문을 박차고 나왔다. 아래층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사무실 문 앞은 이미 회사 직원들로 가득 차 있었다. 사무실 안, 교 부사장의 미간에 핏구멍이 생겼고 그곳에
이 사장도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우연 그룹 전체가 술렁였다. 같은 날, 두 명의 고위 임원이 잇달아 사망했으니 이는 분명히 우연 그룹을 노리는 사람의 소행임이 틀림없었다. 이번에야말로 상대방은 강우연을 표적으로 삼지 않고, 회사의 최고 경영진을 공격한 것이다! “우선 다들 자리로 돌아가시죠. 이 일은 회사에서 이미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법무팀이 곧 와서 일을 처리할 것이니, 우선 안심하시고 자리로 돌아가 업무를 재개하세요!”강우연은 서둘러 회사의 다른 직원들을 안심시켰고, 그렇게 말해도 회사 직원들은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여보, 혹시 이 일이 약왕파와 연관이 있는 건 아닐까요?!”강우연이 생각을 한 뒤 묻자,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이 일은 절대 약왕파의 소행일 리가 없다! 약왕파 사람들은 확실히 다들 뛰어난 기세를 가지고 있고, 사람을 죽이는 일에는 고수였다.게다가 이 사장과 교 부사장은 모두 평범한 사람이었기에 종사 한 명만 보내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을 테니, 킬러를 고용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분명 다른 사람이 있을 거야. 일단 걱정하지 마, 내가 사람을 보내 조사할 테니까.”한지훈은 말을 마친 후, 휴대폰을 꺼내 용운에게 전화를 걸었다. "용왕님!"전화 너머로, 용운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즉시 사람을 보내 오늘 오후 이 사장에게 일어난 교통사고의 배후가 누구인지, 그리고 유연 그룹에서 교 부사장을 살해한 자가 누구인지 두 사건의 배후를 철저히 조사하도록!”한지훈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 지금 바로 사람을 보내 조사하겠습니다!”한지훈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눈앞의 교 부사장의 시체를 다시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같은 시각, 강중의 한 고급 사무실 안. 이국호는 두 손을 어린 여자 어깨에 얹은 채 앉아 있었고, 그 맞은편에는 뿔테 안경을 쓴 30대 중년 남성이 있었다. 중년 남자는 짙은 화장을 한 젊은 여자를 팔에 안은 채, 다른 한 손으로는 와인잔을 들고 말했다. “이
그는 이평양이 오랫동안 제약업에 종사해 왔고 자신보다 훨씬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오히려 그는 강우연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억압했다고 생각했기에, 이국호와 만난 지 불과 사흘 만에 우연 그룹을 완전히 배신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생산 부장이 된 후, 비밀리에 이국호를 도와 우연 그룹을 무너뜨리겠다고 약속했다. 이국호는 우연 그룹의 주인이 바뀌면 진해안을 회사 부사장을 임명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진 차장, 부사장 자리에 앉으려면 우리를 도와야 할 걸세! 인명 사건만으로는 부족하니, 반드시 회사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어야 하네!”이국호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진해안은 거듭 고개를 끄덕이더니, 술잔을 들어 올리며 대답했다.“이 대표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대표님을 돕는 것은 곧 저를 돕는 것입니다!”“그래, 진 차장은 역시 똑똑한 사람이군!”이국호도 말을 하며 술잔을 들었고, 진해안과 건배를 했다. 며칠째 우연 그룹 내에 소문이 자자했다. 많은 고위직이 자진사퇴하기도 했고, 한순간에 우연 그룹은 경영난을 맞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업계에서 우연 그룹의 영향력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에, 임원들의 자리는 곧 보충되었다. 우연 그룹의 혼란이 가라앉은 직후, 강우연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이 대표님.”강우연이 전화를 받으며 말했다. “강 대표님, 오늘 밤 우리 투자자 중 몇 명이 강중에서 작은 모임을 가질 예정입니다. 그중 용경의 사장님 두 분도 오시는데 우연 그룹에 관심이 많으신 듯합니다. 강 대표님께서 시간이 되신다면 같이 와서 이야기를 나눠 보시죠!”이국호는 맞은편에 앉아 있는 동방염을 힐끗 쳐다보더니, 전화 너머에 있는 강우연에게 말했다.“투자자 모임이요? 저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요!”지난 며칠 동안 강우연은 회사 일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고, 방금 회사 내의 소동을 진정시켰으니 그럴 기분이 어디 있겠는가? “강 대표님, 사실 모두가 투자할 마음이 있으며 투자할 우
유회원은 입으로 끊임없이 피를 토해내는 한편, 방금 맞은 그 주먹으로 인해 온몸이 마치 부서진 것처럼 계속하여 아파났다. 이럴 수가?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한지훈은 4성 천급 천왕의 실력이긴 하지만 결국 기껏해야 유회원과 동급일 뿐이었다. 반면 유회원은 일부러 자신의 실력을 조절하며 줄곧 4성 천 급 천왕계에 머물러 있던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진작에 천신계을 돌파할 수도 있었다. 힘이나 경험이나, 그는 어느 하나 한지훈한테 지는 게 없었다. 그런데... 한지훈의 그 주먹이 뜻밖에도 쉽게 자신을 깔아뭉갤 줄이야? 마치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차원의 수준인 것처럼. 악에 받친 유회원은 주먹을 꽉 쥐었다. 비록 그의 손에는 아직 네 병의 용혈이 있긴 했지만, 두 병을 마신 것만으로도 이미 한계였다. 여기서 더 마시면 그는 정말 연소하여 죽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지훈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유회원에게 천천히 다가가, 다시 주먹 한 방을 날렸다. 유회원이 만약 다시 한번 주먹을 맞게 된다면, 그는 아마도 그 자리에서 즉사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때, 갑자기 엄습해 오는 강력한 기운이 한지훈의 주먹을 직접 막았다. “쿵!”천지를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한지훈은 급히 발을 구르며 뒤로 몸을 굴렀다. 곧이어 저 멀리서 위엄 넘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지훈, 네가 여태 저지른 죄행이 얼마나 많은데, 음양존을 죽인 것도 모자랄 판에 이젠 광명존까지 죽이려 해?” 한 줄기 그림자가 유유히 나타났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사람의 두 발은 허공에 머무른 채, 인간 세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의 등장과 함께 하늘은 순식간에 만 갈래의 노을빛이 물들게 되었다. 심지어 멀리 천리 밖에서도 똑똑히 그 모습을 보아낼 수 있었고, 태양 광장 사방 10리 안의 하늘은 그렇게 모두 색이 변하게 되었다. 이내 광장에 있던 사람들은 정체 모를 그림자를 쳐다보며 무릎을 꿇고는 절을 하기
“역시! 한지훈, 이건 정말 예상 밖이야!”유회원은 가슴을 움켜쥔 채, 입에서는 끊임없이 피를 뿜어냈다. 만약 그의 몸에 용혈이 배겨 있었다면, 그는 진작에 이보다도 더욱 많은 출혈이 있었을 것이다. “설령 같은 용인이라 할지라도 너는 오늘 죽어야 돼!”이내 유회원은 갑자기 고함을 지르면서 알 수 없는 작은 병 하나를 꺼내 용혈 한 모금을 마셨다. 용혈을 막 마시자마자 유회원의 기세는 다시 강해졌다. 원래도 천신에 가늠 가는 위세를 지니고 있었던 그는, 지금은 더더욱 무서운 신위를 품게 되었다. 심지어 일반인들은 그를 감히 마주하지도 못할 정도였다. “대제사장님, 저... 저 놈이 용혈을 한 모금 마신 것 같은데요? 설마 한지훈을 대적하려 하는 걸 가요?”한 제사장이 다소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이전에 광명존 또한 용혈을 한 번 복용한 적이 있었는데, 만약 단 시간 내에 거듭하여 용혈을 복용한다면 자신의 생명에게도 위협을 가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용혈이 인체의 잠재력을 무한히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끊임없이 잠재력을 자극시키다가는, 인간의 몸은 자연 연소하게 된다.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저 또한 한지훈이 광명존을 이 지경까지 몰아넣을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제가 보기에 오늘 일전은 결과가 어떻든, 한지훈의 이름이 아마 유럽 전역에 퍼지게 될 것 같아요!”산토스는 굳어진 안색을 한 채 말했다. 어느새 유회원은 기세가 이전과는 정말 다를 뿐만 아니라, 그의 피부에는 적색의 붉은빛까지 감돌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의 근육도 변화하고 있었다. 절대 인류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 지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그가 제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더라도, 태양 광장 전체는 미세한 진동을 일으키고 있었다. 모두들 한지훈이 광명존을 이 지경까지 몰아넣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은 아마도 한지훈에게 있어 이미 한계일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만민이 주목하는 가운데 유회원은 움직이기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평범한 한 방이었지만, 유회원은 전혀 그 일격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그 주먹은 그의 가슴을 강하게 가격했고, 강력한 힘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유회원의 몸은 미세하게 떨며 뒤로 물러섰고, 가슴에서 기혈이 뒤섞여 거의 피를 토할 뻔했다.“너는 정말 네 한 방이 나를 끝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이 세상에 절대는 없다! 천생서문에 기록이 있는 걸 알았으면, 이런 식으로 나와 결전을 벌이면 안 되지!”한지훈은 냉소적으로 손가락을 흔들며 말했다.이 권법에 대한 이해라면, 유회원은 한지훈의 적수도 되지 않았다.천생서문은 오직 한씨 가문 사람들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고, 외부인이 아무리 일부 기록을 전수받았다고 해도 그 깊이를 완전히 깨달을 수는 없었다! 게다가 전투 경험에 있어서도 유회원은 한지훈과 비교할 수 없었다!한지훈은 이 길을 걸어온 동안 경험을 수없이 쌓았고, 그는 수차례의 위험한 상황에서 홀로 싸워 나오며 수많은 승리를 거두었다!그가 이룬 것은 단순한 전투 경험이 아니라, 동시대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전투의 대가였다!매번 열국의 결투는 수십만 명에 달하는 적들과 싸워야 하는 대전이었고, 한지훈의 일격에 수천 수만의 사람들이 땅에 떨어졌다. 이런 경험은 유회원이 상상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험악한 전장이었다!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들 모두는 전투 경험과 실력에서 유회원이 한지훈보다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결국 그는 20대 초반의 젊은이에 불과한 한지훈을 이길 수밖에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유회원이 아무리 고도의 권법을 구사하고, 아무리 전투 경험으로 꾀를 부려도 결국 한지훈은 평범해 보이는 한 방으로 유회원의 치명적인 공격을 뚫고 이겨냈다!“불가능해! 이건 절대 있을 수 없어!”유회원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같은 기술로 그는 오륙의 첫 번째 천왕을 처치한 경험이 있었고, 그 누구도 그의 주먹 앞에서 3번 넘게 버
광명좌사는 방금 전의 장면을 이미 열 번도 넘게 되새겨 보았다.그가 보기에, 광명존이 두 주먹을 꽉 쥐는 순간 마치 엄청난 틈이 생긴 듯 보였고, 이때 한지훈이 그 틈을 노려 반격할 기회가 온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사실, 그것은 한지훈을 유인하려는 함정이었다!수많은 강자들이 이 한 방에 죽어갔으니, 한지훈도 예외가 될 리가 없었다.광명좌사의 말이 떨어지자, 산토스는 잠시 눈을 감고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한지훈은 경험이 너무 부족해. 방금 전 살기가 완성된 순간, 유회원이 그렇게 큰 틈을 보일 리가 없지!”“이는 한지훈에게 함정을 던져준 거다! 안타깝군...”이때, 한지훈 역시 광명좌사와 산토스의 말대로 순식간에 반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반격 역시 함정에 걸려든 것이었다!“정말 실망이군. 조금만 속임수를 써서 널 이길 수 있는 걸 알았다면 이렇게 복잡하게 싸우지도 않았어!”유회원은 냉소를 띤 채 말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한지훈의 실력을 과대평가했다고 생각했다. 한지훈의 지금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 같았고,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완전히 부족했다.그렇게 명백한 틈을 자신의 실수라고 착각할 정도라니, 웃을 수밖에 없었다.외부에서 떠도는 한지훈에 대한 소문들이 지나치게 과장되었음을 깨달았다.그저 한지훈보다 훨씬 더 수준 미달인 사람들이 떠든 말일 뿐이었다. 이 순간, 유회원 또한 속으로 자신을 비웃기 시작했다. 결국 자신도 한지훈을 높이 평가했던 이유가 천생서문 때문이지 않은가! 이를 손에 쥔 사람은 결코 경시할 수는 없지만, 한지훈의 식견과 경험, 그리고 수단이 어찌 자신과 비교할 수 있단 말인가?!그때, 한지훈이 벌인 반격은 유회원이 너무나도 쉽게 피할 수 있었다.유회원은 옆으로 비껴가며, 한지훈의 가슴을 향해 일격을 날렸다!이 한 방은 필살의 일격이었고, 이는 살기의 마지막 일격이기도 했다!만약 한지훈이 맞게 된다면, 그는 즉시 죽음에 이를 것이다!유회원은 의심할 여지 없이 한지훈이 반드시 죽게 될 거라고
유회원은 천천히 두 눈을 뜨며, 마치 신령처럼 내려다보며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이미 눈치챘구나! 하지만, 늦었다!”진정한 천위가 형성되며, 이는 필살의 일격이었다!상대가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전혀 막을 수 없었고, 이 권법이 천도무영이라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사실, 그것은 그림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무형이었으며, 그 무형 속에서 필살의 기세가 형성되어 주먹의 그림자 속에 갇힌 사람은 마치 온수에 데쳐진 개구리처럼, 자기도 모르게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지금 유회원은 마치 천신이 강림한 듯, 주위에 바람 하나 없이 몸이 춤추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태양 광장 전체에서 수많은 모래와 돌들이 휘날리며, 마치 이 세상에 무형의 거대한 손이 내려와서 광장을 완전히 감싸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에휴, 사실 그들의 싸움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의미 없었어.”“한지훈은 뛰어난 인물이지만, 결국 너무 젊다. 그의 경험 부족이 바로 가장 큰 단점이지. 평범한 강자들과 싸우면 이길 수도 있겠지만...”말을 이어가는 산토스의 얼굴에는 안타까운 표정이 떠올랐다.“그렇지만, 결국 상대는 광명존이다! 처음부터 한지훈은 불리했고, 그것이 바로 그의 비극의 시작이다!”산토스는 한지훈이 이길 수 있기를 바랐지만, 세상의 일은 사람의 의지로 바꿀 수 없는 법이었다.결국 산토스의 말이 끝난 직후, 한지훈은 유회원의 엄청난 공격 속에 몰리게 되었다.폭풍처럼 몰려오는 주먹 그림자들이 한지훈을 포위했다.“네가 적용용심과 금용용심을 융합했다고 해서 내가 두려워할 줄 알았나? 넌 단지 너무 어리고 자만할 뿐이다!”“용심을 융합한다고 해서 그 힘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 힘을 진정으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하지! 용심의 진정한 힘은 바로 그 융합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고!”“너와 나는 경험의 차이만이 아니다! 용족의 힘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너는 나와 비교할 수 없지!”“한지훈, 내가 평생을 용족의 비밀을 추적해 왔다는 것을 모
이 기술은 도청전인의 검경과 매우 유사했다!만약 한지훈이 천생서문에서 이 기술에 대한 기록을 보지 않았다면, 이것이 검경이라고 착각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사실, 이는 천도무영이라는 권법이었다!“천도무영?! 어떻게 이런 수백 년간 전해지지 않은 권법을 알고 있단 말이지?!”한지훈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광명존을 바라보았다.이 순간, 한지훈은 광명존의 진짜 정체에 대해 의심을 가지기 시작했다.유회원은 그의 본명이 아닐 수도 있었고, 그의 진짜 정체는 훨씬 더 복잡할 거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 권법은 오직 천생서문에만 기록되어 있었다!그리고 천생서문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씨 가문뿐이었는데, 그렇다면 광명존이 한씨 가문과도 관련이 있다는 건가?!“보아하니 천생서문이 너에게 있었군!”천도무영은 오랫동안 자취를 감췄던 권법이었고, 천생서문은 수백 년에 걸쳐 모든 절학들을 기록한 책으로, 한지훈이 천생서문을 보고 해석했기에 이 권법의 이름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천도무영은 한 번 사용되면 하늘과 땅의 색이 변할 정도로, 사실상 하늘의 위엄을 내포한 주먹이었다. 하지만 분명히 유회원은 그 경지에는 미치지 못했다.비록 수많은 주먹의 그림자가 하늘을 가득 채우며 한지훈을 사각지대 없이 공격할 듯 보였지만, 이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하늘의 위엄을 담은 주먹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상대를 물리칠 수 있었다! 하지만 유회원의 경지는 그와는 다르게 그 위력은 아직 많이 부족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은 한지훈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주먹의 그림자가 다가오는 순간, 한지훈은 천생서문에 기록된 방법을 떠올리며 빠르게 발을 내디뎠다. 그는 마치 잠자리의 날갯짓처럼 빠르게 후퇴하면서, 발끝으로 지면을 살짝 딛고 후퇴했다.그가 지나간 자리에선 땅이 갈라지며 깊은 구덩이가 연속적으로 생겼다!“넌 도망칠 수 없다!”유회원이 냉소적으로 말하며 한 걸음 더 내디뎠다.그의 주먹의 그림자는 마치 비처럼 계속해서 한지훈을 따라오며, 그
유회원은 한지훈을 차갑게 노려보며, 잔인한 웃음을 띠었다.“좋다! 그렇게 죽고 싶다면, 내가 그 소원을 들어주지!”“당시 오륙의 첫 번째 천왕을 죽였을 때, 나는 단지 다섯 걸음 만에 끝냈어. 그러나 이번엔 한용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 여섯 걸음 안에 널 죽이겠다!”그의 말이 끝나자, 유회원은 한 걸음을 내디뎠다. 쿵!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지며, 태양광장의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이때, 많은 강자들의 기운이 태양광장을 향해 집중되었다.산토스는 멀리 있는 방첨탑 위에 서서 태양 광장을 바라보았다. “대제사장님, 이 결투를 보십시오. 한지훈과 광명존 중 누가 더 승률이 높습니까?!”산토스 옆에 있던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제사장이 고개를 숙인 채 그에게 물었다. “이 싸움에 별다른 변수는 없을 것이다. 한지훈은 기술이 많고 많은 강자들을 처치한 경험이 있지만, 광명존은 수십 년을 살아온 괴물이다. 단순히 전투 경험만 봐도 한지훈은 불리하지.”“아무리 수단이 많아도, 그 기술은 경험을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더욱이, 광명존에게는 아직 숨겨둔 카드가 있어!”“예? 그 말씀은, 광명존이 아직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겁니까?”검은 망토의 제사장은 놀라며 물었다.“물론이지. 그는 유일하게 용혈을 마실 수 있는 사람이야. 용혈은 고대 용의 강력한 힘을 담고 있고, 그가 용족의 1000분의 1의 능력을 얻은 셈이야!”“용족은 전설 속에만 남아 있는 강력한 존재이고, 비록 1000분의 1이라고 해도 한지훈은 감히 대적할 수 없을 거다!”산토스는 경외와 부러움이 섞인 빛을 띠며 말했다.광명존이 다른 광명십존들과 다른 점은 바로 이 점이었다. 그는 그 힘 때문에 가장 두려운 존재였다!“그게 사실입니까? 세상에 용이 정말로 존재한다고요?!”제사장은 큰 충격을 받은 듯 입을 벌렸다.이 세상에 용이 존재한다는 전설은 있었지만, 이집트에 그 전설에 대해 신뢰하는 사람은 거의 없손에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산토스는 어떤 사람인가?! 명신
용혈!한지훈의 놀란 표정을 본 유회원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넌 아마 짐작했겠지, 이건 용혈이다! 용의 혈액이지!”“널 죽이는 방법은 백 가지가 넘는다! 하지만 이렇게 복잡한 수법을 쓸 필요는 없어. 어린놈을 상대하는데 그렇게 복잡한 수를 쓴다면 사람들이 나를 비웃을 테니 말이야!”명백히 유회원은 자존심이 강한 인물로, 음모나 복잡한 수단을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그는 용혈을 마신 후, 자신의 힘이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할 것이라 확신했다.그가 생각하기에, 한지훈을 죽이는 것쯤은 결코 대단한 일이 아니었고, 그런 치사한 방법은 그의 자존심을 갉아먹을 뿐이었다.이는 그가 광명십존 중에서 가장 지혜로운 광명존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자부심이었다! 비록 한지훈이 과거에 음양존을 처치했고 수많은 강자들을 물리쳤지만, 유회원은 만약 그가 그들을 죽이고 싶다면, 손가락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자신은 손을 들기도 전에 죽일 수 있는데, 한지훈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에게는 자신의 힘에 대한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었다.유회원은 손가락으로 한지훈을 가리킨 뒤, 곧장 몸을 날려 18층 빌딩에서 뛰어내렸다.맞다, 그는 정말로 뛰어내린 것이었다!그의 몸은 공중에서 활공하듯이, 마치 매처럼 광장을 향해 날아갔다.이때 공중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었고, 거리에서 걷고 있던 사람들도 모두 놀라 도망쳤다.“한...한 선생님, 제발 다치지 마세요! 저희 둘의 운명은 함께 얽혀 있습니다!”제이슨은 떨리는 손으로 한지훈의 팔을 붙잡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말했다.그는 그동안 수많은 고수들을 봐왔지만, 18층에서 뛰어내리더니 매처럼 날아가며 작은 회오리바람을 만들어내는 광경은 본 적이 없었다! 이건 그의 모든 인식을 넘어선 일이었다!“걱정 마, 네가 죽어도 나는 죽지 않아!”한지훈은 제이슨을 밀쳐내고, 한 발을 내디디며, 광명존과 같이 팔을 펼쳐 몇 리 떨어진 태양 광장으로 활공했다.쿵!한지훈은 태양 광장에 착지했
광명 좌사는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아냈지만, 강한 충격에 의해 혈기가 솟구치며 몸을 가누지 못한 채 뒤로 날아갔다. 같은 사성 천왕의 경지에 있던 그와 한지훈 사이에 이렇게 큰 실력 차이가 있을 줄이야!광명 좌사는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결국 몸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며 피 한 모금을 내뿜었다. 광명 우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오릉군 가시가 한 바퀴 회전하더니 광명우사의 가슴을 찔렀다. 한차례 강풍이 불며, 방 안의 유리가 모조리 깨졌다! 제이슨은 놀라며 황급히 콘크리트 기둥을 끌어안고, 겁에 질린 채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이것이 한지훈의 진짜 전력이란 말인가?! 이것이 사성 천급 천왕의 실력이라고?! 정말이지, 이 정도로 무시무시할 줄이야! 문제는 그가 강풍에 날아갈까 봐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었고, 한 걸음만 잘못 디뎌도 18층 높이에서 떨어질 수 있었다! “쾅!”오릉군 가시가 광명 우사를 향해 날아가면서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고, 그 속도는 점점 빨라져 작은 소용돌이까지 만들어냈다! 광명 우사는 소리를 지르며 온 힘을 다해 주먹을 휘둘렀다.“퍽!”하지만 그의 주먹은 오릉군 가시가 만들어낸 소용돌이에 조금도 대항하지 못했다. 강력한 기류가 거꾸로 소용돌이치며, 오릉군 가시는 그의 주먹을 뚫어버렸다!그의 주먹은 강철로 만들어진 주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동안 그는 이 주먹으로 얼마나 많은 고수들을 쓰러뜨렸던가? 세상의 웬만한 칼과 검으로는 그의 주먹에 상처조차 입히지 못했다.그런데도 지금, 그의 손에서 피가 흘렀다!피 한 방울이 떨어지는 순간, 광명 우사는 거대한 충격에 휩싸엿다한지훈!지금 이 이름은 그에게 있어 공포 그 자체였다.물론, 현재 한지훈 또한 편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의 공격은 도청전인에 비하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고, 이런 단순한 공격 방식으로는 도저히 한지훈을 상대할 수 없었다.“쾅!”광명 우사의 몸이 그대로 벽에 세차게 부딪혔고, 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