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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1화

작가: 봄가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5 18:00:00
대장로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제서야 황약사의 의도를 이해했고, 갑자기 확 깨달으며 보폭을 넓혀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

칠장로는 대장로의 전화를 받았을 때 죽을 생각까지 했지만, 뜻밖에도 약왕파는 정말로 그에게 머리를 숙여 사죄하라고 헀다.

“대장로님, 저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칠장로는 가슴을 움켜쥐고 또 한입 가득 피를 뿜어낼 뻔했다.

“인정할 수 없다고? 불복한다면 약왕파로 돌아오지 마시오!”

대장로는 말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전화를 끊었고, 칠장로에게 자신을 변호할 기회는 조금도 주지 않았다.

휴대폰을 내려놓은 칠장로의 안색은 매우 어두웠다. 만약 그가 약왕파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어디로 갈 수 있겠는가?!

이튿날 아침 일찍, 모두를 놀라게 한 광경이 나타났다.

바로 칠장로가 우연 그룹 문 앞에 무릎을 꿇고 쉴 새 없이 절하는 모습이었으며, 의약 회사 대표들도 계약서를 들고 그의 뒤에서 두 줄로 무릎을 꿇었다!

칠장로가 무릎을 꿇는 것은 약왕파의 급진파를 모두 제압하는 것과 같았다!

이날부터 약왕파는 반년 동안 봉쇄할 것임을 발표했으며, 반년 동안 외부와의 연락도 일절 끊었다!

신문에서 그 소식을 본 한지훈은 눈을 살짝 가늘게 뜨고 중얼거렸다.

“역시 계획이 용의 주도하군!”

마찬가지로 이 소식을 본 사람들 중에는 낙로와 멀리 용경에 있는 국왕도 있었다.

“국왕 폐하, 한지훈이 얼마나 기승을 부리는지 좀 보시기 바랍니다! 황약사는 옛 국왕 폐하의 오랜 친구였는데 한지훈은 약왕파의 칠장로를 길거리에서 무릎을 꿇게 했습니다!”

낙로가 마음속의 불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는 대단히 부당합니다!”

국왕은 침묵을 지키며 신문을 옆으로 치워 놓았다.

“국왕 폐하, 한지훈은 군직을 잃었는데도 감히 이런 일을 저지르는 것은 그의 영향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제 생각에는 안전을 위해 그를 용경으로 돌려보내고 용경의 저택에 유폐시켜야 합니다!”

낙로가 말하자, 국왕은 무심하게 그를 쳐다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씨 가문은 매우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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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조로 겨우 5%의 지분만 매입한다고?!강우연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지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 대표님, 제가 잘못 들은 게 아니겠죠? 1조로 저희 회사 5%의 지분을 사들이신다고요?”그러자 이국호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예, 맞습니다. 우연 그룹은 이미 용경의 의약계 규율을 정할 수 있는 큰 회사가 되었고, 앞날이 창창하기 때문에 5%는 말할 것도 없고 1%를 얻을 수만 있다면 그것 또한 영광일 겁니다!”이국호의 표정이 한결같이 진지한 것을 본 강우연도 마음속의 의심이 조금 줄어들었다. “이 대표님, 만약 괜찮으시다면 지분 매입 계약서를 확인해 볼 수 있을까요?”강우연이 말하자, 이국호는 씩 웃으며 서류 가방에서 미리 준비한 계약서를 꺼냈다. 계약서의 전체 내용에는 우연 그룹에 불리한 조항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고, 그가 시종일관 성실한 태도를 보이자 강우연도 서서히 경계심을 풀었다. 두 사람은 한 시간가량 면담을 나눴고, 강우연은 결국 이국호의 요구를 받아들이며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국호는 즉시 지체 없이 1조의 자금을 우연 그룹 명의로 이체했다. 전체 지분 인수 과정은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끝이 났다. 강우연은 계약서를 품에 안고 행복한 얼굴로 사무실에 돌아와 한지훈에게 말했다. “여보, 하늘에서 떡이 떨어졌지 뭐예요!”“또 무슨 좋은 일이라도 생겼어?”한지훈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지난 며칠 동안 우연 그룹은 좋은 일만 계속해서 생겨났고, 한지훈은 이미 이런 반응에 익숙해져 있었다.“자그마치 1조에요, 우리 회사가 마침 생산이랑 연구 개발을 확대할 자금이 필요했는데, 한 회사 대표가 우리 회사 지분에 1조나 투자했다니까요! 게다가 5%의 지분만 요구했고요!”강우연은 흥분을 억누를 수 없어 계약서를 열어 한지훈에게 보여주며 계약서 내용을 가리켰다. “우리에게 불리한 조항은 하나도 없어요, 그냥 돈이 제 발로 굴러들어 온 거죠!”“당신이 용국 의약품 수출의 명맥을 쥐고 있으니, 1조면 확실히 적지 않네!”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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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1996화

    동방염이 공손한 태도를 보이자, 강우연도 일어나 악수를 나누며 말했다.“안녕하세요!”다시 자리에 앉자, 동방염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강 대표님, 우연 그룹은 현재 급성장을 하고 있고, 우리 동방 재단은 강 대표님을 적극 지지할 의향이 있습니다. 강 대표님께서 우리 동방 재단에 얼마나 많은 주식을 양도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동방염의 이 말은 매우 점잖았고, 강우연을 노리는 마음을 조금도 드러내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에 동방염은 실제로 강우연과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듯했지만, 사실 동방염은 강우연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득할 목적뿐만 아니라 우연 그룹을 사라지게 만들 작정이었다! 이를 통해 한지훈을 공격해, 두 달 후 원씨 가문의 원효천과 벌일 경기에서 완전히 패배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기회를 빌려 다시 한번 한지훈을 죽음으로 내몰 것이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고가 발생하면 분명히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동방염은 바로 이 점을 통해 한지훈의 기세를 모조리 꺾어버릴 생각이었다! “당분간은 이 질문에 답할 수 없지만, 어쨌든 우연 그룹은 줄곧 독자 회사였기 때문에 아직 지분 확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강우연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녀의 단호한 반응에 동방염의 얼굴이 약간 굳어졌지만 화를 내지 않았다. 곧 스무 명이 넘는 웨이터들이 호화로운 요리를 들고 룸 안으로 들어왔다.…같은 시각, 강중 외곽의 버려진 작은 건물 안에는 위장복을 입은 십여 명의 외국인 남성들이 바닥에 앉아 빵 조각과 쇠고기 통조림을 모닥불에 굽고 있었다.그중 검고 누런 이빨을 가진 중년 남자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일, 또 다섯 가지 사고가 생기며 우연 그룹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해지게 할 거다!”옆에는 캡모자를 쓴 젊은 남자가 자신의 품에 있는 저격총을 닦으며 말했다.“사실, 그때 오후에 난 강우연을 한 방에 죽일 기회가 있었어!”“하지만 아쉽게도 피해 갔지! 정말 이해가 안 돼, 이 용국 사람들은 대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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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그때, 덥수룩한 수염을 한 한 용병이 손에 칼을 든 채 한지훈을 노렸다. “한... 한지훈이었어!”전에 교 사장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한지훈을 마주한 적 있던 볼캡은, 그의 얼굴이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신룡전이 국제 용병 협회와 맺었던 약속, 벌써 잊은 거야?”한지훈은 차갑게 말을 내뱉고는, 이내 무거운 발걸음으로 허름한 방 속으로 들어섰다. “너... 너 신룡전과는 어떤 관계인 거야?”곧이어 다른 한 용병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이 용병들은 용국 경내에서 큰 사건을 일으키고는 무수한 살인까지 저질렀다. 하지만 당시 신룡전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게 되면서 무수한 용병단을 몰살하게 되었다. 심지어 무사히 각자의 나라로 도망친 남은 용병단 들은 지금까지도 신용전으로부터 추적을 당하고 있었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국제 용병 협회가 나서서 신룡전과 협의를 맺은 것이었다. 더 이상 다른 나라 용병들은 절대로 용국에 발을 들여놓을 수가 없고, 만약 이 규정을 어기게 된다면 용병들의 후과에 대해서 용병 협회는 나서서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내가 용왕이야!”곧이어 한지훈은 담담하게 정체를 밝혔다. ‘용왕? 한지훈이 바로 당시 용병단 전체를 뒤흔든 전설의 용왕이었다고?’ 충격적인 사실에 용병들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뚝뚝 흐르기 시작했다. 용왕이 이렇게 나타나게 된 이상, 그의 곁을 지키는 부하들 역시 모두 신룡전의 고수라고 생각했다. 이 상황에, 용병들은 고작 몇 명으로는 그들을 상대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헛소리야, 듣지도 마. 저놈 주위에 한 사람도 없잖아. 절대 용왕일 리가 없어!”볼캡은 저격총의 망원경으로 사방을 한참 살피고 나서야 다소 안심하고는 한지훈을 도발했다. “설령 네가 정말 용왕이라 할지라도 이렇게 혼자 오게 된 상황에서는, 우리 손에 쉽게 죽게 될 거야!” “맞아, 용왕을 죽이게 되면 더 이상 신룡전도 없게 되잖아!”“당장 저 놈을 에워싸!”바로 그때, 십여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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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한 선생, 나... 난 이미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당장 너희 가문에게 연락해! 우선 네가 무사하다고 안부를 전하고, 어젯밤의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만들어내. 에먼로가 도망간 후 산토스가 또 직접 나서서 처단했다고. 난 이미 월영과 창월의 손에 죽게 됐다고!”이내 한지훈은 핸드폰 한 대를 제이슨 앞에 던졌다. 그 말을 들은 제이슨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이전의 그는 가문을 팔아먹기는 했었지만, 배신을 한 적은 없었다. 만약 이 거짓말을 한 게 나중에 들키기라도 한다면, 그는 바로 아시란치 가문의 반역자로 전락된다. “한... 한 선생, 내... 내가 직접 그런 얘기를 전하는 건 아마 신빙성이 높지 않을 수도 있어. 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병신이라 내가 살아남게 된다는 건... 말이 되지도 않는 일이야!”제이슨은 덜덜 떨며 말했다. 그러자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뒤에 있는 거울을 가리키며 말했다. “걱정 마. 넌 다치게 될 일은 없어. 저 거울을 보면 알게 될걸!”그 말에 놀란 제이슨은 창백해진 얼굴로 급히 몸을 돌렸다. 그는 자신의 얼굴에 그여진 긴 칼자국을 보고는 마음속에서 분노가 치솟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단 참을 수밖에 없었다. 제이슨은 깊은숨을 들이마시고는 겨우 마음속의 분노를 참아내었고, 이내 천천히 몸을 돌려 앞에 있는 휴대폰을 들고 떨리는 손으로 번호를 입력했다. 그의 얼굴의 이 칼자국은 이미 모든 것을 설명했다. 현재 그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어떻게든 러셀로란 가문과 아시란치 가문의 의심을 털어내는 것이었다. 만약 이것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그 칼은 다시 한번 그의 얼굴에 그리고 그의 목에 떨어질게 뻔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상 통화가 연결되었고, 휴대폰 너머로는 백발이 가득한 노인이 제이슨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할아버지, 저... 제이슨입니다!”“제이슨, 너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 왜 그동안 연락이 안 된 거야! 그리고, 에먼로가 너에 대한 험담을 하던

  • 용왕사위   제2280화

    핸드폰을 건네받은 당국호는 메시지를 흘깃 보았다. 방금까지 전혀 개의치 않던 모습을 보이던 당국호는 모든 내용을 확인하고 나서는 얼굴색이 검게 변했다. “뭐라고요? 유럽의 이 놈들, 단단히 미친 거 아니에요? 일단 천신계의 강자가 세상에 들어서게 되면 그것은 세상을 파괴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이미 백 세에 가까운 연세인 장로는, 그동안 천신계의 강자를 수도 없이 직접 만나봤기에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다. 수십 년 전 당시에도, 두 개의 수류탄의 위력은 천신계의 강자가 뿜어낼 수 있는 파괴력에 훨씬 못 미쳤다. “대장로님, 사실 저희는 이번 일을 막아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단지 용국 그리고 용국 무종에 몇 명의 천신계의 강자가 있는지 알고 싶을 뿐입니다!”국왕은 더없이 엄숙한 표정과 장엄한 말투로 물었다. “그... 자세히 얘기하자면, 이미 알려진 천신계의 강자는 대부분 무신종이긴 하지만 단 4명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수십 년 동안 잠잠하게 지내면서 무학에만 집착하여 결코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남은 종문은 많아도 10명은 넘지 않을 겁니다!”“천신계는 천왕계와는 다릅니다. 일단 천신계를 돌파한 무자들이라면 그 누구든지 모두 하늘의 은총을 받은 행운아들이고, 천부적인 재능이든 오성이든 모두 갖춘 최상위 포식자들입니다!”대장로의 이 말 뜻은, 결국 용국의 천신계의 강자는 사실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한 나라 혹은 두 개 나라를 상대하는 것까지는 괜찮을진 몰라도, 전 세계를 상대하는 건 용국도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것은 마치 하나의 판도라의 마법 상자와도 같았다. 일단 열리게 되면 그 누구도, 국면을 뒤바뀔 수 없을 것이다. 바로 이때 진우도 허겁지겁 달려왔다. 그는 문에 들어서자마자, 굳어진 표정의 국왕과 대장로 두 사람을 발견하였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그 분위기는 매우 엄숙했다. “폐하, 무슨 큰일이 난 건가요?”이내 진우는 고개를 돌려 대장로를 바라보

  • 용왕사위   제2279화

    한지훈은 월영을 지그시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용국이야!'” 이내 월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들의 최종 목적은 결국 용국의 무종 그리고 무맹이야. 필경 용국은 매우 신비롭고 역사가 유구하잖아!”“수천 개의 종문 하나하나가 모두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지. 각 종문마다 얼마나 많은 천신급의 존재가 있는지 그 누구도 감히 가늠하지도 못해. 이 상황에 전 세계의 모든 무자들이 연합하여 함께 용국을 겨냥하지 않는 이상, 어느 누가 용국을 상대할 용기가 있을까?”월영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 이번 일은 용국, 부상, 기타 주변 여러 나라들 그리고 용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나라들한테도 모두 중요한 하나의 대사였다. “역시나!”얘기를 들은 한지훈은 깊은숨을 들이쉬었다. “네 말이 사실이라면, 그들이 초청한 사람들 중에 틀림없이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미 그들한테 매수되었을 거야!” 한지훈은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 자리에서 초대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결코 훗날 배신을 할 사람들은 아니라 생각했다. 믿음직한 동반자들이 아니고서야 무도 학원은 평온할 날이 없을 테니까. “꼭 그렇지는 않을 거야. 그렇게까지 티 내면서 매수를 하지는 않을 거야. 그러나, 이 무도학원에 대해서는 우리가 깊이 연구할 가치가 있긴 해. 나의 스승님은 동황도 전에 말씀하시길, 무도 학원은 결코 단지 용국을 상대하기 위한 용도는 아니라고 하셨어!”“아마도, 그들은 전 세계 무도가의 이름을 걸고 어떠한 중요한 계약 하나를 수정할 수가 있다는 추측을 하셨어!”월영이 쓸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흥! 계약 수정은 무슨! 단지 평화의 수단을 통해 천신계의 강자가 세속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뿐이야! 유럽 놈들은 천신계라는 이 높은 경지라면 얼마든지 전 세계 어떤 세력도 압도할 자신이 있다고 믿거든!”“물론 그 세력에는 용국도 포함되고!” 창월은 씩 웃으며 말했다. “뭐라고?”그 말에 한지훈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현재로서 열국이 다들

  • 용왕사위   제2278화

    그러자 창월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러셀로란 가문을 상대하기란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을 거야. 사실 이미 도망간 에먼로 그놈이 가장 문제야. 아니면 차라리 우리가 그놈을 찾아내서 죽이자고!”“아니면, 이 놈을 이용해서 다른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어!”이내 창월은 다시 단도를 꺼내 제이슨의 얼굴을 겨누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대놓고 에먼로를 추격하는 건 하책이야. 그놈은 조만간 알아서 스스로 찾아올 거야. 일단 내일 아침, 제이슨더러 가문에 전화 한 통 넣으라고 해!”월영은 혼수상태에 빠진 제이슨을 차갑게 쳐다보았다. “그래도 어찌 됐든 이 놈은 아시란치 가문의 외련 두목이야. 어떻게 이용하든지 너무 과하게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아니면 그 수사자가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거든!”아시란치 가문 족장의 별명이 바로 수사자왕이었다. 그는 도통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인물로 이미 천신계의 실력에 다다르기도 했다. 다만 여태 아무도 그와 대결을 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유럽의 몇 대 가문의 배후에는 모두 매우 강력한 세력이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다들 잘 알고 있었고, 그로 인해 무도와 세속 사이에는 규칙 또한 존재했다. 천신계의 강자는 멋대로 세속에 개입할 수 없고, 더우기는 멋대로 일반인에게 손을 댈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일단 그 규칙을 어기게 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두 번 벤다고 해서, 뭐 딱히 고통을 느끼기야 할까?”이내 창월은 손에 든 날카로운 단도로 제이슨의 얼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렇게 제이슨의 얼굴에는 피가 주르륵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제이슨이었지만, 떨어진 살 가죽에 그는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뒤이어 월영이 땅 위의 피를 밟으며 천천히 다가가 분홍색 작은 도자기 병을 꺼내더니, 이내 그 안의 가루약을 꺼내 시체에 뿌렸다. 곧바로 온 땅에 널브러진 시체는 농혈로 변하기 시작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농혈은 맑고 투명한 액

  • 용왕사위   제2277화

    “그 말은, 유회원이 너희들로부터 구속을 받은 적은 없다는 거야?”이내 한지훈이 물었다. 방금 제이슨의 말로부터, 한지훈은 유회원의 지위가 결코 낮지 않고 또한 아시란치 가문과의 협력도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닐 거라 본능적으로 추측했다. “구속?”그러자 제이슨은 쓴웃음을 드러냈다. “한 선생, 당신이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유회원이 먼저 주동적으로 우리 아시란치 가문을 찾아와서 같이 협력할 것을 요구했어!”“게다가 나조차도 그의 행방을 모르는데, 어떻게 우리가 그놈을 구속할 수가 있어!”“그의 배후의 세력이 우리 아시란치 가문을 증오하여 우리가 그를 납치했다는 소문을 내고 다닌 거야. 그것은 제대로 헛소리에 불과해. 한 선생, 나... 나는 이미 내가 아는 것에 대해 모두 털어놨어!”뭐라고? “유회원의 뒤에 또 세력이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표정이 더욱 굳어지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알 수 있는바, 유회원은 틀림없이 여러 가지 신분을 갖고 있을 것이고 흑병대 간첩은 그의 많은 신분 중의 하나일 것이라 예상했다. “맞아. 광명존이라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 하지만 난 그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게다가 우리 할아버지조차도 딱 한 번밖에 보지 못했어. 그래서... 내... 내가 알고 있는 건 정말 이게 다야. 난 그저 평범한 아시란치 가문의 자제일 뿐이라고!”“이렇게 지위가 낮은 나를 잡아가서는, 당신한테 아무런 쓸모가 없잖아!”제이슨은 필사적으로 아시란치 가문을 내다 팔았음에도 불구하고, 한지훈은 여전히 마음을 열 의사가 없어 보였다. 광명존? 설마 광명 십존! 순간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떨려났다. 제이슨의 말은 충분히 신빙성이 높았다. 광명파는 줄곧 용족 유적을 찾고 있었고, 용심이야말로 용족 유적의 비밀을 여는 유일한 열쇠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집트에 바로 남은 반쪽의 검은 용심이 있었다. “그러니까 네 말은 이번 작전이 광명존과 연관이 있다는 거야? 그럼 러셀로란 가문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된 거야!”

  • 용왕사위   제2276화

    이집트의 고수들은 저주를 받게 된 후로, 천왕계를 돌파한 후 화성의 장악에만 집중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산토스는 쉽게 5성 용급 천왕계를 돌파해 버렸다. 화성에 대한 그들의 장악과 운용은, 이미 두펑과는 아예 차원이 다를 정도로 비교할 수 조차 없었다. 그 기세는 에먼로도 막아낼 수 없을 정도였다. 이내 눈 깜짝할 사이에 에먼로의 두루마기에는 큰 불이 붙어버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새하얀 두루마기는 아예 거지 꼴이 되었다. “죽여버릴 거야!”에먼로는 자신의 주교 두루마기가 불타는 모습에, 이성을 잃고는 소리를 지르며 두 사람에게로 달려들었다. 곧바로 그중 한 제사장을 칼로 찔렀고, 동시에 그의 뒤에서는 산토스가 단도를 든 채 그의 뒤통수를 노리고 있었다. “으윽!”잇달아 두 번의 신음 소리가 들렸고, 에먼로와 그 제사장은 거의 동시에 온몸에 피를 묻히게 됐다. 에먼로의 칼은 제사장의 아랫배에 박혔고, 산토스의 칼은 에먼로의 어깨에 박히게 됐는데 그 칼은 당장이라도 뼈에 닿을 정도였다. 겨우 고통을 참아가고 있는 에먼로의 손은 끊임없이 떨리고 있었다. 다시 한번 움직이게 되면 그에게는 죽음의 길밖에 없었다. 결국 그는 달갑지 않은 시선으로 제이슨을 바라보았다. “산토스! 오늘 네가 벌인 짓에 위해, 언젠가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에먼로는 모진 말 한마디를 던지고는 더 이상 잠시도 머물지 않고 고개를 돌려 어둠 속으로 도망쳤다. 다른 한 켠에서는, 아슬아슬하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스쳐 지나간 카푸아의 눈앞에는 또 다른 악풍이 몰아쳤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꼼짝도 할 수가 없어, 월영이 단칼에 자신을 찌르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푸!”이내 카푸아는 피를 내뿜고는 몸이 옆으로 쏠리더니, 술상 두 개를 와르르 쓰러뜨렸다. 그가 다시 일어나기도 전에, 오릉군 가시는 강력한 기세와 함께 또다시 순식간에 그의 눈앞으로 날아올랐다. “푸!”순간 약간의 한기가 카푸아의 눈앞에서 번쩍이더니 곧바로 그의 미간을 뚫어버

  • 용왕사위   제2275화

    “한 선생, 당신도 방금 들었다시피 지금 유회원 그 사람은 여기에 없어. 만약 정말 그를 만나고 싶다면, 우리랑 함께 수십 킬로미터 밖에 떨어진 카만으로 가도 돼!”에먼로는 애써 가슴속의 노기를 억누르고는 이를 갈며 말했다. “뭐? 유회원이 카만에 있다고? 그 말은 너희들, 나를 유럽까지 끌고 갈 생각이야?”그 말에 한지훈은 차갑게 웃었다. 사실 그는 두 제사장의 힘을 빌어 에먼로와 카푸아를 제거하고 제이슨까지 생포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렇게 손 안 대고 쉽게 코를 풀 생각이었다. 필경 아시란치 같은 강력한 가문을 상대하려면 수중에 당연히 회심의 카드가 있어야만 했다. 한편 어느새 한지훈의 의도를 알아차린 월영과 창월 두 사람은 잇달아 뒤로 몇 걸음 물러나 한지훈의 옆에 서며, 자신들은 아시란치 가문과 무관하다는 뜻을 밝혔다. “산토스, 너도 알잖아. 내가 가기 싫은 게 아니라...”“그건 네 핑계고! 너희 교황청은 여태 천 년이란 시간 동안 자선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얼마나 많은 민간인들을 죽여왔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선량한 신도들이 너희 손에서 죽게 됐는데!”“그렇게 참담한 천년이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너희들이 감히 천년 전 이 성도에 발을 들여놓는 것 자체가 명신에 대한 모독이야!”산토스의 목소리는 매우 차가웠다. 한지훈은 그의 말투에서 뼈에 사무치는 원한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렇다. 그동안 십자군이 죽인 사람은 셀 수도 없이 많았다. 그리고 그 배후의 진정한 장본인은 바로 교황청이었다. 산토스는 이 피맺힌 원수 관계를 생각하게 되면, 저도 모르게 이성을 잃게 된다. 바로 지금이야말로 한지훈이 반격하기 가장 좋은 시기였다. “내가 알기로는 교황청은 지금도 줄곧 비육을 노리고 있다고 하던데. 그러므로 교황청과 손을 잡고 있는 가문들은, 어떻게든 이 기회를 노려 비육의 신앙을 짓밟으려 할 거야! 난 동양인으로서 비육의 이 비참한 처지를 가만히 지켜볼 수가 없어!”에먼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이 바로 반박해 버

  • 용왕사위   제2274화

    3자 국면이 어느새 4자 국면으로 바뀌게 되자 에먼로의 눈에는 달갑지 않은 기색이 역력했다. 한지훈과 월영 두 사람만을 죽이는 일이었다면 딱히 어려울 건 없었지만, 이집트 대제사가 끼어들게 된 이상 일은 완전히 커질게 뻔했다. 만약 여기서 자칫했다가 선을 넘게 된다면, 이집트의 대제사가 충분히 끼어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자고로 열 명의 대제사들은 최소 천신계의 경지에 다다른 상황이었다. 그들은 얼마든지 손가락 하나로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었다. “당신들 뭐야? 얼마나 한가한 사람들이기에 우리 아시란치 가문의 일에도 참견을...”제이슨이 화를 내며 말했다. “제이슨 도련님!”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에먼로가 급히 그를 제지했다. 상황이 너무 복잡했기에, 지금은 절대 그 어느 쪽도 쉽게 건드려서는 안 된다. 설사 한지훈과 결전을 치르려 한다 하더라도 반드시 당장의 번거로움을 일단 해결해야만 손을 댈 수 있었다. “애먼로! 너... 무슨 뜻이야?”제이슨은 여전히 현재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방금 그들은 또 월영과 창월을 상대로 도발을 했기에, 지금 그들에게 있어서 우세란 전혀 우세가 없었고 2대 5의 결전이 펼쳐질 상황이었다. 사실 에먼로 또한 전세가 이렇게 순식간에 반전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제이슨, 만약 너희 아시란치 가문의 사람들이 모두 너 같은 병신들로 가득하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가문이 멸망할 것 같은데?”이때 한지훈이 빙그레 웃으며 제이슨을 보고는 조롱했다. 그제야 카푸아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호되게 노려보았다. 하지만 감히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다. 이 상황에 조금만 방심하고 움직 했다 가는 도화선에 불을 지피는 격이 될 테니까. “젠장...”제이슨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에먼로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 한지훈과 두 대제사를 마주하고는 말했다. “다들 대체 어떻게 할 작정인 건데? 우리랑 죽을 각오로 한 판 붙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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