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리첸은 무심한 얼굴로 칠장로와 악수를 한 뒤, 일부러 그와 거리를 두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랜만입니다, 여전히 정정하시네요!”“아이고, 덕분입니다. 이번 협약식은 왜 이렇게 갑작스러운 겁니까?”칠장로가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묻자, 레슬리첸은 얼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우리 미연 의약의 결정이 약왕파의 동의를 거쳤어야 한다는 겁니까?”그러자 칠장로는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뇨, 그럴 리가요. 저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었습니다…”“그럼 됐습니다. 저는 이만 가봐야 해서!”레슬리첸은 손으로 강단을 가리킨 뒤, 칠장로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한 후 성큼성큼 걸어갔다. “저것 좀 보시게, 약왕파의 사람이 미연 의약 대표와 저렇게 친분이 있지 않은가!”“칠장로께서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이유가 있었구먼!”“우연 그룹과 처음부터 모든 연을 끊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다면 큰일 날 뻔했네!”우연 그룹과 협력 관계를 맺었었던 여러 제약 회사의 대표들이 수군거렸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칠장로는 속으로 은근히 자랑스러워했다. 비록 방금 전 레슬리첸과 나눈 대화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지만, 작은 오해였을 뿐이다. 레슬리첸이 자신에게 매우 예의 바르게 대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그가 약왕파와 계약을 할 것임에 틀림 없다고 자신했다. “흥, 개뿔도 없는 우연 그룹! 우리 약왕파와 대립하는 건 곧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지! 오늘부터 용국 모든 의약계는 약왕파가 독존할 것이고, 나를 따르는 자는 번영할 것이며 나를 대적하는 자는 모두 죽음뿐일 것이다!”칠장로는 사람들을 거만하게 바라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지금 이 순간, 마음속으로 가장 기쁜 사람은 단연 이 회장이었다. 만약 약왕파가 이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도 큰 공을 세우게 된 셈이니 그때가 되면 자신의 직위와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이다!“칠장로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볼 때, 잠시 후 협약식이 끝나면 모두가 칠장로님을 위해 성대한 연회를 열어야 할 겁니다.
건인 의약 대표가 뒷짐을 진 채 자랑스럽게 말했다.그는 제일 먼저 우연 그룹과 모든 관계를 끊은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약왕파가 미연 의약과의 협약이 곧 성사될 것을 본 그는 뛰쳐나와 칠장로의 환심을 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역시 사람은 이름을 따라 간다더니, 회사도 당신 이름처럼 건실하지 못한 것 같군요!”한지훈이 비웃는 투로 대답했다.“건방지군. 그 입 닥치지 못합니까!”허건이 벌떡 일어나 화를 내며 꾸짖었고, 옆에 있던 몇몇 기자들은 큰 소리로 웃지 않을 수 없었다.한지훈의 말이 정말 옳았다. 회사와 대표의 이름이 얼마나 찰떡으로 어울리는지!“한지훈! 5분 후면 계약식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니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겠소! 무릎을 꿇고 당신의 실수를 인정하시오! 내 기분이 나아진다면 당신들에게 시장지분을 절반 정도 남겨줄 수도 있으니 말이오!”이때, 칠장로가 뒷짐을 진 채 사람들 속에서 걸어 나오며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설령 우리 회사가 정말로 망한다고 해도, 내 남편의 사과를 받는 것은 꿈도 꾸지 마세요! 당신 약왕파 사람들은 세력을 믿고 남을 업신여기는 것 외에 뭘 할 수 있습니까?! 우리 회사가 왜 당신들에게 시장 지분의 절반을 넘겨야 하죠?”강우연은 기자들과 카메라 앞에서 전날 칠장로가 제시한 조건에 대해 말했고, 그녀의 얘기를 들은 많은 기자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칠장로를 노려보았다. 이건 약탈과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흥! 실력이 없는 당신들을 탓하시오! 약왕파가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도 다 실력이 있어서 아니겠습니까?!”칠장로는 눈을 부릅뜨며 화가 난 듯 고함을 질렀고, 그 순간 레슬리첸은 목청을 가다듬은 뒤 마이크에 대고 말을 꺼냈다. “모두 정숙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협약식을 정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우연그룹의 대표, 강우연 씨를 모시겠습니다! 박수로 환영해 주십시오!”“흥!”칠장로는 화가 나서 레슬리첸이 누구의 이름을 불렀는지 듣지도 못했고, 그는 곧
“강우연 씨, 강단으로 올라오시죠. 발밑 조심하시고요.”레슬리첸이 매우 정중하게 말했다.강단 아래까지 오자, 한지훈은 강우연의 작은 손을 뿌리치며 혼자 강단에 오르라고 손짓했다.그러자 강우연은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았고, 그녀는 여전히 약간 긴장한 상태였으며 심호흡을 한 후 계단을 올라갔다.“모두 박수로 강우연 씨를 환영합시다!”레슬리첸이 먼저 박수를 치며 말했다.강우연이 강단에 올라 레슬리첸과 악수를 나누자, 모든 기자들은 카메라를 강우연이 있는 강단으로 돌리며 용국 의약의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했다.“잠깐만요!”두 사람이 자리에 앉아 협의안을 교환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사람들 가운데서 갑자기 불협화음이 들려왔다.모두가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으려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는 칠장로와 이 회장이 굳은 안색을 한 채 강단으로 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오늘 이 협약식을 무산시킬지언정, 강우연의 회사가 미연 의약의 유일한 파트너가 되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는 없었다!칠장로는 볼록한 배와 함께 오리걸음으로 걸어가 강단 앞에 섰고, 레슬리첸을 바라보며 말했다.“레슬리첸 씨에게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그러자 레슬리첸은 얼굴을 찡그리며, 굳어진 안색으로 한기를 내뿜으며 대답했다.“아, 그래요? 무슨 문제든 다 물어보십시오!”“제 기억으로, 미연 의약은 항상 실력 있는 파트너만 선택한다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칠장로가 숨을 헐떡이며 물었고, 협약식에 이런 분쟁이 생긴 것을 기자들은 절대 놓칠 리 없었다.지방 방송국의 몇몇 기자들은 곧장 강단에 올라, 칠장로의 입에 마이크를 넣을 기세로 손을 뻗었다.레슬리첸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맞습니다. 우리 미연 의약은 항상 실력 있는 그룹과 협력해 왔지요!”“우연 그룹의 종합적인 실력을 고려해 우리 회사 고위층의 협의를 거쳐 이번 협약을 최종 결정한 것입니다!”이삼십 명의 기자들 앞에서 레슬리첸은 다시 한번 강우연의 개인 능력을 칭찬했다.칠장로와 이 회장은 들으
레슬리첸의 짧고 열정적인 말에 사람들은 모두 깨달았다. 약왕파는 적어도 수쳔 년 동안 존재했는데, 우연 그룹도 만약 약왕파처럼 수천 년 동안 지속되었다면 어땠을까? 반년에 15개의 신약이 나오는 속도로 따지면, 1년에 30개의 신약이 나오니 천 년이면 3만 개나 된다! 칠장로가 말한 수천 개의 처방전과 비교하면, 그 수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인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 약왕파는 지금도 500개의 비방을 가지고 미연 그룹과 협력할 수 있습니다!”칠장로는 울분을 토해내며 말했다. 우연 그룹이 어떻게 약왕파에 비길 수 있겠는가? 그들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종파이며, 우연 그룹은 분명히 용국에서도 작은 회사에 속했다. 이는 전혀 비교할 수가 없는 수준이다! 약왕파는 천 년 동안 이어왔는데, 우연 그룹은 뭐가 있는가? 게다가 어느 상인이 천년 이후의 장사를 하겠는가, 이는 명백한 억지였다! “칠장로께서 약왕파의 실력을 증명해 보이시려는 겁니까?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약왕파의 처방전은 단 한 푼의 가치도 없습니다!”레슬리첸이 손가락을 흔들며 경멸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때, 칠장로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았다! 약왕파의 처방전은 모두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비방인데, 레슬리첸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다니?!“그…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죠!”칠장로의 눈이 황소의 눈보다 세 배나 커지며 말했다. “하하, 제가 헛소리를 하고 있다는 겁니까? 약왕파 처방전의 임상 데이터를 가져와 보십시오. 어느 기관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 봤으며 효과는 어땠는지 다 설명이 가능합니까? 이에 대해 대답이나 할 수만 있다면, 제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겠습니다!”레슬리첸은 뒷짐을 진 채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 “다… 당신…”칠장로는 화가 나서 숨을 헐떡였다. 이는 모드 비방인데 어떻게 임상 실험에 사용할 수 있겠는가?!“칠장로님, 괜찮으십니까?!”이 회장은 칠장로가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손으로 가슴을 움켜쥔 것을 보자 황급히 달려와 그
“다음은 강우연 씨를 모시고 연설을 시작하겠습니다!”레슬리첸이 말을 마친 후 그는 강우연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강우연의 시선이 객석에 앉은 의약 그룹 대표들을 향했을 때, 그녀는 분명히 그들이 주눅이 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지훈은 담담한 눈빛으로 강우연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신호를 보냈다. 의약 그룹과 약왕파가 힘을 합쳐 우연 그룹을 봉쇄했을 때도 그들은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으니, 강우연도 지금 전혀 거리낄 필요가 없다!“우선, 미연 의약에게 인정을 받게 되어 매우 기쁘며 그들과 협력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리고, 저는 약왕파 및 약왕파와 사업거래를 하는 모든 의약 회사들이 출시하는 약품들을 금지할 것을 공식으로 선언하는 바입니다!”그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객석에 있던 사람들은 즉시 침묵에 빠졌다!그들 중 누구도 강우연같이 약한 여자가 이런 과감한 말을 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녀의 표정은 더없이 단호하여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이는 미연 의약에만 수출되는 심사 기준이라고 볼 수 없었던 게, 수출이야말로 의약 회사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분야였다. 따라서 모든 판매 기관은 수출 표준을 소매 의약품에 대한 일관된 표준으로 사용한다.강우연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국내 모든 의약 회사에서 문전박대를 당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판매처가 없으면, 아무리 많은 약이 생산되어도 전혀 소용이 없다.“강우연 씨, 이렇게 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기자가 일어서서 물었다. 어쨌든 약왕파는 용국 의약계의 우두머리였기에, 약왕파를 봉쇄한다는 것은 좀 지나친 것이 아니겠나? “부당하다고요? 그렇다면 약왕파가 저희 우연 그룹을 봉쇄했을 때도 기자님은 부당하다고 생각했습니까?”강우연이 굳은 얼굴로 되묻자, 기자는 마치 약왕파가 작은 회사를 봉쇄한 것이 매우 정상적인 일이라는 것을 시인한 것처럼 되어 버렸다! “강 대표님, 우리 회사는 곧 약왕파와의 모든 협력을 중지할 테니, 부
한지훈의 큰 손이 강우연의 향기로운 어깨를 부드럽게 감쌌다. 강우연의 몸은 약간 떨리고 있었고, 마치 따뜻한 기운이 한지훈의 손을 따라 그녀의 몸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 같았다.“많이 좋아졌어요. 방금 전에는 정말 무서워 죽을 뻔했다니까요!”강우연이 기자들과 마주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모든 사람 앞에서 그렇게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오는 정이 있으면 가는 정도 있는 법이지, 그들이 우리를 봉쇄했다면 우리도 그들을 봉쇄할 수 있는 거야.”한지훈이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강우연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주먹을 꽉 쥔 채 은근히 자신을 격려했다. 강우연, 넌 할 수 있어! “한지훈 씨, 오늘 우리의 임무는 그런대로 잘 완수된 거겠죠?”레슬리첸이 한지훈 앞에서 속삭이자, 그는 대답하지 않고 만족스럽다는 듯 살짝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레슬리첸은 그제야 안심하고 강우연과 한지훈에게 말했다. “두 분, 저희는 다시 본사로 돌아가 업무를 인계해야 되기 때문에 이만 가보겠습니다. 저희의 협력이 잘 진행되기를 바랍니다!”“잘 부탁드립니다!”강우연도 황급히 일어나 레슬리첸과 악수를 나눴다. 한편, 칠장로가 아직 약왕파에 돌아가기도 전에 벌써 그곳에는 소문이 퍼졌다. 이 나쁜 소식을 들은 대장로는 그 자리에서 거의 기절할 뻔했다.다른 몇몇 급진파 원로들도 서리 맞은 가지처럼 고개를 푹 숙였다. “제가 진작에 말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의무를 다하고 약왕파라는 가업만 잘 지키면 된다고 말입니다! 그런데도 제 말을 듣기는커녕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니, 결과가 어떻습니까? 강중도 나가지 못한 채 그들에게 봉쇄를 당하지 않았습니까!”대장로는 씁쓸한 얼굴로 탁자를 치며 말했다. “대장로님, 지금은 이 얘기를 할 때가 아니라 어떻게 이 상황에 대처해야 할지 생각해 봐야 할 겁니다.”육장로가 굳은 얼굴로 설득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수백 개의 의약 회사들이 약왕파와의 협력 관계를 끊었다.또한 수많은 약초 재배 농
이튿날 아침 일찍, 강우연과 한지훈이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서은정은 문을 밀고 들어오며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강 대표님, 한지훈 씨, 이 회장과 몇몇 약왕파 사람들이 아침부터 회사에 쳐들어와 저희 직원 한 명을 다치게 했습니다!”“지금도 두 분을 보고 싶어서 난리를 피우고 있어요!”뭐라고?!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누가 다친 거죠?!”“누구겠습니까, 회사의 경비원 유동 씨이죠. 그들을 막아서며 들어가지 못하게 했는데, 결국 오장로라고 불리는 사람이 밀치고 들어오는 바람에 벽에 밀려 머리가 깨졌습니다!”서은정은 매우 화가 난 듯 말했다. “저 좀 데려가 주시죠!”한지훈은 싸늘한 얼굴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강우연도 그의 뒤를 따랐고, 몇몇 직원들이 유동이 상처에 붕대를 감는 것을 도와주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의 보안복은 온통 피투성이였으며, 상황을 보니 매우 심각해 보였다.“무슨 일입니까?”한지훈이 유동 앞에 와서 정색한 채 물었다. “한지훈 씨, 저는 괜찮습니다. 절대 저 때문에…”“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한지훈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고, 유동은 침을 꿀꺽 삼키며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아침에 회사가 문을 열자마자 오장로와 이 회장이 몇 사람을 거느리고 회사에 쳐들어왔고, 한지훈과 강우연을 부르며 그들에게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며 아우성을 쳤다.그러자 유동은 한지훈과 강 대표가 아직 오지 않았으니 잠시 후에 오라고 말하며, 이른 아침부터 회사 문 앞에서 시끄럽게 하면 직원들의 업무 수행에 방해가 되니 그들을 제지했다. 그 결과,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오장로 뒤에 있던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그의 가슴을 걷어찼다. 유동의 몸은 뒤로 넘어졌고, 공교롭게도 바로 뒤에 벽이 있어 뒤통수가 벽에 부딪히며 피를 흘린 것이다. 오장로가 위층으로 올라가려 할 때, 그는 유동의 코를 가리키며 그에게 두고 보자는 말까지 남겼다. “유동 씨, 저를 따라오십시오!”한지훈은 차갑게
“경비원 나부랭이?!”한지훈의 눈빛은 싸늘했고, 순식간에 테이블 위에 있는 서명 펜을 집어 날려버렸다! 휙!펜은 검은 옷을 입은 남자의 무릎을 찔렀고, 그 남자는 돼지 멱을 따는 듯한 비명소리와 함께 한쪽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무릎을 감쌌다. “한지훈, 네 이놈!”오장로는 자신의 사람이 다친 것을 보자 즉시 탁자를 치며 몸을 일으켰고, 이 회장도 한지훈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 “한지훈 씨, 정말 막무가내이네요. 오장로님의 사람을 이렇게 마음대로 다치게 한단 말입니까? 당신 회사의 보잘것없는 경비원 한 명을 다치게 한 건 고사하고, 그를 때려죽인들 무슨 상관입니까?”“무슨 상관이라니요?!”한지훈이 손을 들자 세 개의 은침이 그의 손바닥에 나타났고, 속으로 몇 번 읊조리자 은침이 움직이며 순식간에 튀어 나갔다! 세 개의 은침은 검은 옷의 남자의 미간을 꿰뚫었고, 그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응접실 전체가 놀라울 정도로 고요해졌다!이 회장 무리는 한지훈이 이토록 단호하게 사람을 죽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그가 손을 들자마자 오장로의 사람을 죽여버린 것이다. “내가 말하는데, 누구든지 내 앞에서는 아무런 특권이 없으며, 우리 회사 사람을 다치게 한 자는 반드시 배상을 해야 할 겁니다. 약왕파는 이 일에 대해 우리 회사 직원에게 사과해야 하며, 이 일은 절대 협상할 수 없습니다!”한지훈이 엄숙하게 말했다.약왕파 사람을 죽인 한지훈이 약왕파에게 사과를 요구한다고?! 오장로는 심호흡을 하며 가슴의 분노를 억누른 뒤 이를 악물며 말했다. “한지훈, 이 일은 잠시 제쳐두도록 하지. 내가 오늘 이곳에 온 이유는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어서 이게.”“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 그게 뭐지?”한지훈은 테이블로 다가가 의자를 당겨서 앉고는 오장로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그 몹쓸 년 하나 때문에 어제 협약식에서 우리 약왕파를 봉쇄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우리 약왕파의 명예에 아주 큰 손상을 입혔어!”“게다가 여러 의약 회사가 우리
과거 한지훈과의 대결에서 처참한 패배를 경험한 유회원은 당시 체념하고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게다가 그는 한지훈과의 대결에서, 본인이 가장 아끼던 천도 무영권조차 잃어버리게 됐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의 뒤에는 같은 4성 천왕계인 광명 좌우사 두 명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은 한꺼번에 몰려들어 한지훈을 포위 공격할 수 있었다. 게다가 천신계의 강자인 우천존 또한 이 자리에서 대기를 하며, 얼마든지 한지훈을 처단할 수 있었다. 이 상황은 그 누가 보기에도 한지훈에게 있어 필사의 판국이었다. 한편, 금방 막 태양 광장에 도착한 진강은 죽어라 주먹을 불끈 쥔 채 두 눈에서는 거의 불이 뿜어져 나올 기세였다. 그는 실력이 약한 자신이, 사령관을 도울 자격조차 전혀 안된다는 사실에 매우 한스러워하며, 한지훈이 점점 위기에 빠지게 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마찬가지로 양령아도 잔뜩 화가 난 채 눈에 눈물을 머금고는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비록 그녀는 삼성 지급 사령관의 실력을 지니고 있긴 했지만, 상대 중 가장 약한 실력이 무려 4성 천급 천왕계였기에 그녀 또한 무력감을 느끼게 됐다. 설마 그동안 백전백승하며 용국을 수년간 호위했던 전신 한지훈이 정말 이곳에서 운명하기라도 하겠어? “흥, 이 모든 게 한지훈이 건방지게 군 탓이야. 감히 천신계의 고수에게 이렇게 불경스럽게 대하다니. 당장 죽어도 싸!”“그가 제 아무리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더라도, 오늘은 반드시 죽게 될 거야!”“정 억울하면 한지훈이 여태 멍청하게 군걸 탓해. 광명존은 이미 그한테 살 길을 줬었고, 그 자신이 받아들이지 않았던 거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따금 수군대기 시작했고, 다들 예외 없이 모두 광명존의 편에 서 있었다. 이게 바로 세상의 현실이었다. 어느 한쪽의 실력이 더욱 강하면 군중들은 흔히 그쪽으로 쏠리게 된다. 결국 강자를 도와 말을 하게 되면, 자신에게 주어지는 이익이 있을 테니까. 약자는 이 세상으로부터 잊히는 것 외에 굴욕밖
이 틈을 타, 나국화는 재빨리 앞으로 나아가 한지훈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비꼬았다. “만약 그때 네가 나한테 조금이라도 더 체면을 세워주었더라면, 지금 난 이렇게까지 방관하지는 않았을 거야. 하지만 안타깝게 됐네, 이 모든 건 네가 자초한 거야!”당시 데클라 호텔에서 한지훈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후로부터, 나국화는 줄곧 원한을 품고 있었다. 심지어 한지훈과 양령아는 그 후 멤비스로 향하면서도 나국화에게 알리지 않았고, 더욱이는 그를 죽는 것보다 더 괴롭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나국화는, 지금 궁지에 몰린 한지훈의 모습에 기뻐났다. “사실 난 정말 네가 천왕계의 강자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 하지만, 천왕계 강자면 뭐 어때? 비록 네가 우리 같은 사람들은 쉽게 억누르고 고개를 못 들게 할 수 있지만, 유 선생은?”“그리고 이 어르신은?” “네가 과연 이들 중 한 사람이라도 무너뜨릴 수 있을까?”“실력은 중요한 요소일 뿐, 때로는 숲 전체를 바라볼 줄 아는 시야가 필요해!”나국화는 어깨를 높이 쳐들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비꼬았다. “그래도 넌 여전히 나한테 이런 말을 할 자격은 전혀 없는 것 같은데!”그러자 한지훈이 냉담하게 입을 열었다. “뭐라고?”그 말에 화가 난 나국화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손으로 한지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좋아, 좋아! 오늘 내가 똑똑히 지켜봐야겠어. 네가 어떻게 처참하게 이곳에서 피를 뿌리게 되는지!”“한지훈, 한용의 체면을 봐서라도 만약 네가 정말 꼼짝없이 잡히게 된다면, 내가 오늘 네 시체를 아주 깔끔하게 남겨둘게!”우천존은 한지훈을 흘겨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허허, 내 시체를 남겨 두겠다고? 천신계의 강자를 확실히 감당할 수 없긴 하지만, 너네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야? 뭐가 됐든 난 네 제자가 아니니, 네가 한 모든 말은 나에게 있어서 아무런 소용도 없어!”한지훈은 차갑게 맞받아쳤다. “한지훈, 너 정말 겁도 없구나! 네가 감히 천신계의 강자한테 도발을 하다니!”
곧이어 한줄기의 노을빛이 유회원의 몸을 뒤덮었다. 이내 방금 그가 입은 부상은 눈에 띄는 속도로 호전되었고, 심지어 뼈가 부러진 팔까지도 다시 멀쩡히 회복되었다. 그제야 유회원은 입가의 피를 닦아내고는 천천히 몸을 돌려 한지훈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우린 천신계 강자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어. 영원히 거역할 수가 없거든!”유회원은 차가운 웃음을 보였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강력한 용병을 손에 넣게 됐다. 한지훈이 아무리 강해도 뭐 어떠한가? 방금 한지훈으로부터 주먹 세 방이나 맞아도 뭐 어떠한가? 오늘의 일이 만약 세상에 퍼지게 된다면, 그의 명성은 오히려 한 단계 더 올라갈 거라 믿었다. 왜냐하면 그의 뒤에는 천신계의 강자가 서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질 수밖에 없고, 이길 수도 없다고?”하지만 한지훈은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우천존을 바라보았다. 한편으론 그의 온몸은 우천존의 위압을 받아 격렬하게 떨리고 있었다. “난 너랑 상의하려는 게 아니라, 단지 너한테 이미 정해진 결말을 알려주려는 거야!”우천존의 목소리에는 끝없는 위엄이 배어 있었다. 마치.. 신이 땅강아지에게 명령을 내리듯이. “한지훈, 나도 너의 실력을 보고 매우 놀라긴 했어. 그러나, 운명이라는 건 종종 네가 장악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광명파의 실력은 네가 감히 가늠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광명파에 맞서는 모든 자들의 운명은 단 하나뿐이다. 그건 바로 죽음이다!”“네가 죽기 전에 너한테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당장 천생 서문을 내놔! 그렇지 않으면, 죽기 직전까지 널 고통스럽게 괴롭힐 거야!”유회원의 두 눈에서는 두 줄기의 정광이 뿜어 나왔고, 이따금 다시 위용을 회복한 듯했다. “흥! 내가 진작에 너한테 말했었잖아. 여기는 용국이 아니니 모든 일을 조용히 처리해야 한다고! 그런데 지금 결과가 어떻게 됐지? 너는 너의 신룡전이 하늘을 찌를 듯이 위용이 넘친다고 생각해? 내가 이곳에서 20년이란 오랜 시간을 무사히 지낼 수 있었던 것도 다 이유가 있거든!
그가 바로 진정한 천신계의 강자라고 할 수 있다. 한지훈은 한껏 경계하며 그를 흘겨보았다. 방금 한지훈이 유회원을 처단할 수 있었던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그는 그저 천생서문의 해독법에 따라 했을 뿐이다. 그러나 천신계의 강자를 상대로, 한지훈은 반격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것은 마치 개미와 코끼리의 승부처럼 느껴졌다. 개미가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떼를 지어 몰려들더라도, 자신의 체중의 10배나 넘는 코끼리가 발을 살짝 들기만 하면 얼마든지 짓밟힐 수 있으니까. “우천존님! 제가... 창피하게 만들어서 정말 죄송합니다!”유회원은 두 눈에 원한을 가득 품은 채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역시! 한지훈의 예상대로, 호천 6 존 중 한 명인 우천존이 직접 나타난 것이었다. 설마 광명존과 우천존 사이에, 정말 숨겨진 관계가 있기라도 한 건가? 방금 우천존이 나타났을 때의 온 하늘에 가득했던 노을빛, 그리고 다시 광명존의 존호를 다시 되새겨보던 한지훈은 문득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사실 그들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였다. 광명존이 용심을 찾으려는 건 어쩌면 우천존을 위해서일 수도 있었다. “역시 호천 육존은 명불허전이시네요. 저 한지훈, 인사드립니다!”한지훈은 우천존을 향해 공손히 손을 내밀었지만 절대 몸은 숙이지 않았다. 우천존은 그런 한지훈을 살기 어린 눈동자로 흘겨보았다. 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 이 빌어먹을 놈!”“신분이 천신계 강자시니 세상의 불문율의 규칙을 절대 잊지는 마십시오! 천신계는 결코 멋대로 세속의 일에 개입해서는 안 됩니다!”한지훈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한지훈! 네가 감히 우천존님께...”유회원이 나서려 하자, 우천존은 손을 살짝 흔들며 광명존의 말을 직접 끊었다. “좋아. 네가 처음이야. 감히 이런 말투로 나를 상대하는 사람은!”“한용은 정말 좋은 손자를 뒀네. 하지만, 오늘 이 싸움에서 너는 반드시 져야 돼!”우천존의 목소리에는 위엄이 넘쳤고,
유회원은 입으로 끊임없이 피를 토해내는 한편, 방금 맞은 그 주먹으로 인해 온몸이 마치 부서진 것처럼 계속하여 아파났다. 이럴 수가?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한지훈은 4성 천급 천왕의 실력이긴 하지만 결국 기껏해야 유회원과 동급일 뿐이었다. 반면 유회원은 일부러 자신의 실력을 조절하며 줄곧 4성 천 급 천왕계에 머물러 있던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진작에 천신계을 돌파할 수도 있었다. 힘이나 경험이나, 그는 어느 하나 한지훈한테 지는 게 없었다. 그런데... 한지훈의 그 주먹이 뜻밖에도 쉽게 자신을 깔아뭉갤 줄이야? 마치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차원의 수준인 것처럼. 악에 받친 유회원은 주먹을 꽉 쥐었다. 비록 그의 손에는 아직 네 병의 용혈이 있긴 했지만, 두 병을 마신 것만으로도 이미 한계였다. 여기서 더 마시면 그는 정말 연소하여 죽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지훈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유회원에게 천천히 다가가, 다시 주먹 한 방을 날렸다. 유회원이 만약 다시 한번 주먹을 맞게 된다면, 그는 아마도 그 자리에서 즉사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때, 갑자기 엄습해 오는 강력한 기운이 한지훈의 주먹을 직접 막았다. “쿵!”천지를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한지훈은 급히 발을 구르며 뒤로 몸을 굴렀다. 곧이어 저 멀리서 위엄 넘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지훈, 네가 여태 저지른 죄행이 얼마나 많은데, 음양존을 죽인 것도 모자랄 판에 이젠 광명존까지 죽이려 해?” 한 줄기 그림자가 유유히 나타났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사람의 두 발은 허공에 머무른 채, 인간 세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의 등장과 함께 하늘은 순식간에 만 갈래의 노을빛이 물들게 되었다. 심지어 멀리 천리 밖에서도 똑똑히 그 모습을 보아낼 수 있었고, 태양 광장 사방 10리 안의 하늘은 그렇게 모두 색이 변하게 되었다. 이내 광장에 있던 사람들은 정체 모를 그림자를 쳐다보며 무릎을 꿇고는 절을 하기
“역시! 한지훈, 이건 정말 예상 밖이야!”유회원은 가슴을 움켜쥔 채, 입에서는 끊임없이 피를 뿜어냈다. 만약 그의 몸에 용혈이 배겨 있었다면, 그는 진작에 이보다도 더욱 많은 출혈이 있었을 것이다. “설령 같은 용인이라 할지라도 너는 오늘 죽어야 돼!”이내 유회원은 갑자기 고함을 지르면서 알 수 없는 작은 병 하나를 꺼내 용혈 한 모금을 마셨다. 용혈을 막 마시자마자 유회원의 기세는 다시 강해졌다. 원래도 천신에 가늠 가는 위세를 지니고 있었던 그는, 지금은 더더욱 무서운 신위를 품게 되었다. 심지어 일반인들은 그를 감히 마주하지도 못할 정도였다. “대제사장님, 저... 저 놈이 용혈을 한 모금 마신 것 같은데요? 설마 한지훈을 대적하려 하는 걸 가요?”한 제사장이 다소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이전에 광명존 또한 용혈을 한 번 복용한 적이 있었는데, 만약 단 시간 내에 거듭하여 용혈을 복용한다면 자신의 생명에게도 위협을 가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용혈이 인체의 잠재력을 무한히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끊임없이 잠재력을 자극시키다가는, 인간의 몸은 자연 연소하게 된다.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저 또한 한지훈이 광명존을 이 지경까지 몰아넣을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제가 보기에 오늘 일전은 결과가 어떻든, 한지훈의 이름이 아마 유럽 전역에 퍼지게 될 것 같아요!”산토스는 굳어진 안색을 한 채 말했다. 어느새 유회원은 기세가 이전과는 정말 다를 뿐만 아니라, 그의 피부에는 적색의 붉은빛까지 감돌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의 근육도 변화하고 있었다. 절대 인류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 지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그가 제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더라도, 태양 광장 전체는 미세한 진동을 일으키고 있었다. 모두들 한지훈이 광명존을 이 지경까지 몰아넣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은 아마도 한지훈에게 있어 이미 한계일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만민이 주목하는 가운데 유회원은 움직이기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평범한 한 방이었지만, 유회원은 전혀 그 일격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그 주먹은 그의 가슴을 강하게 가격했고, 강력한 힘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유회원의 몸은 미세하게 떨며 뒤로 물러섰고, 가슴에서 기혈이 뒤섞여 거의 피를 토할 뻔했다.“너는 정말 네 한 방이 나를 끝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이 세상에 절대는 없다! 천생서문에 기록이 있는 걸 알았으면, 이런 식으로 나와 결전을 벌이면 안 되지!”한지훈은 냉소적으로 손가락을 흔들며 말했다.이 권법에 대한 이해라면, 유회원은 한지훈의 적수도 되지 않았다.천생서문은 오직 한씨 가문 사람들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고, 외부인이 아무리 일부 기록을 전수받았다고 해도 그 깊이를 완전히 깨달을 수는 없었다! 게다가 전투 경험에 있어서도 유회원은 한지훈과 비교할 수 없었다!한지훈은 이 길을 걸어온 동안 경험을 수없이 쌓았고, 그는 수차례의 위험한 상황에서 홀로 싸워 나오며 수많은 승리를 거두었다!그가 이룬 것은 단순한 전투 경험이 아니라, 동시대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전투의 대가였다!매번 열국의 결투는 수십만 명에 달하는 적들과 싸워야 하는 대전이었고, 한지훈의 일격에 수천 수만의 사람들이 땅에 떨어졌다. 이런 경험은 유회원이 상상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험악한 전장이었다!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들 모두는 전투 경험과 실력에서 유회원이 한지훈보다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결국 그는 20대 초반의 젊은이에 불과한 한지훈을 이길 수밖에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유회원이 아무리 고도의 권법을 구사하고, 아무리 전투 경험으로 꾀를 부려도 결국 한지훈은 평범해 보이는 한 방으로 유회원의 치명적인 공격을 뚫고 이겨냈다!“불가능해! 이건 절대 있을 수 없어!”유회원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같은 기술로 그는 오륙의 첫 번째 천왕을 처치한 경험이 있었고, 그 누구도 그의 주먹 앞에서 3번 넘게 버
광명좌사는 방금 전의 장면을 이미 열 번도 넘게 되새겨 보았다.그가 보기에, 광명존이 두 주먹을 꽉 쥐는 순간 마치 엄청난 틈이 생긴 듯 보였고, 이때 한지훈이 그 틈을 노려 반격할 기회가 온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사실, 그것은 한지훈을 유인하려는 함정이었다!수많은 강자들이 이 한 방에 죽어갔으니, 한지훈도 예외가 될 리가 없었다.광명좌사의 말이 떨어지자, 산토스는 잠시 눈을 감고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한지훈은 경험이 너무 부족해. 방금 전 살기가 완성된 순간, 유회원이 그렇게 큰 틈을 보일 리가 없지!”“이는 한지훈에게 함정을 던져준 거다! 안타깝군...”이때, 한지훈 역시 광명좌사와 산토스의 말대로 순식간에 반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반격 역시 함정에 걸려든 것이었다!“정말 실망이군. 조금만 속임수를 써서 널 이길 수 있는 걸 알았다면 이렇게 복잡하게 싸우지도 않았어!”유회원은 냉소를 띤 채 말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한지훈의 실력을 과대평가했다고 생각했다. 한지훈의 지금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 같았고,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완전히 부족했다.그렇게 명백한 틈을 자신의 실수라고 착각할 정도라니, 웃을 수밖에 없었다.외부에서 떠도는 한지훈에 대한 소문들이 지나치게 과장되었음을 깨달았다.그저 한지훈보다 훨씬 더 수준 미달인 사람들이 떠든 말일 뿐이었다. 이 순간, 유회원 또한 속으로 자신을 비웃기 시작했다. 결국 자신도 한지훈을 높이 평가했던 이유가 천생서문 때문이지 않은가! 이를 손에 쥔 사람은 결코 경시할 수는 없지만, 한지훈의 식견과 경험, 그리고 수단이 어찌 자신과 비교할 수 있단 말인가?!그때, 한지훈이 벌인 반격은 유회원이 너무나도 쉽게 피할 수 있었다.유회원은 옆으로 비껴가며, 한지훈의 가슴을 향해 일격을 날렸다!이 한 방은 필살의 일격이었고, 이는 살기의 마지막 일격이기도 했다!만약 한지훈이 맞게 된다면, 그는 즉시 죽음에 이를 것이다!유회원은 의심할 여지 없이 한지훈이 반드시 죽게 될 거라고
유회원은 천천히 두 눈을 뜨며, 마치 신령처럼 내려다보며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이미 눈치챘구나! 하지만, 늦었다!”진정한 천위가 형성되며, 이는 필살의 일격이었다!상대가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전혀 막을 수 없었고, 이 권법이 천도무영이라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사실, 그것은 그림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무형이었으며, 그 무형 속에서 필살의 기세가 형성되어 주먹의 그림자 속에 갇힌 사람은 마치 온수에 데쳐진 개구리처럼, 자기도 모르게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지금 유회원은 마치 천신이 강림한 듯, 주위에 바람 하나 없이 몸이 춤추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태양 광장 전체에서 수많은 모래와 돌들이 휘날리며, 마치 이 세상에 무형의 거대한 손이 내려와서 광장을 완전히 감싸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에휴, 사실 그들의 싸움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의미 없었어.”“한지훈은 뛰어난 인물이지만, 결국 너무 젊다. 그의 경험 부족이 바로 가장 큰 단점이지. 평범한 강자들과 싸우면 이길 수도 있겠지만...”말을 이어가는 산토스의 얼굴에는 안타까운 표정이 떠올랐다.“그렇지만, 결국 상대는 광명존이다! 처음부터 한지훈은 불리했고, 그것이 바로 그의 비극의 시작이다!”산토스는 한지훈이 이길 수 있기를 바랐지만, 세상의 일은 사람의 의지로 바꿀 수 없는 법이었다.결국 산토스의 말이 끝난 직후, 한지훈은 유회원의 엄청난 공격 속에 몰리게 되었다.폭풍처럼 몰려오는 주먹 그림자들이 한지훈을 포위했다.“네가 적용용심과 금용용심을 융합했다고 해서 내가 두려워할 줄 알았나? 넌 단지 너무 어리고 자만할 뿐이다!”“용심을 융합한다고 해서 그 힘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 힘을 진정으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하지! 용심의 진정한 힘은 바로 그 융합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고!”“너와 나는 경험의 차이만이 아니다! 용족의 힘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너는 나와 비교할 수 없지!”“한지훈, 내가 평생을 용족의 비밀을 추적해 왔다는 것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