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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4화

“강우연 씨, 강단으로 올라오시죠. 발밑 조심하시고요.”

레슬리첸이 매우 정중하게 말했다.

강단 아래까지 오자, 한지훈은 강우연의 작은 손을 뿌리치며 혼자 강단에 오르라고 손짓했다.

그러자 강우연은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았고, 그녀는 여전히 약간 긴장한 상태였으며 심호흡을 한 후 계단을 올라갔다.

“모두 박수로 강우연 씨를 환영합시다!”

레슬리첸이 먼저 박수를 치며 말했다.

강우연이 강단에 올라 레슬리첸과 악수를 나누자, 모든 기자들은 카메라를 강우연이 있는 강단으로 돌리며 용국 의약의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했다.

“잠깐만요!”

두 사람이 자리에 앉아 협의안을 교환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사람들 가운데서 갑자기 불협화음이 들려왔다.

모두가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으려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는 칠장로와 이 회장이 굳은 안색을 한 채 강단으로 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늘 이 협약식을 무산시킬지언정, 강우연의 회사가 미연 의약의 유일한 파트너가 되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는 없었다!

칠장로는 볼록한 배와 함께 오리걸음으로 걸어가 강단 앞에 섰고, 레슬리첸을 바라보며 말했다.

“레슬리첸 씨에게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그러자 레슬리첸은 얼굴을 찡그리며, 굳어진 안색으로 한기를 내뿜으며 대답했다.

“아, 그래요? 무슨 문제든 다 물어보십시오!”

“제 기억으로, 미연 의약은 항상 실력 있는 파트너만 선택한다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칠장로가 숨을 헐떡이며 물었고, 협약식에 이런 분쟁이 생긴 것을 기자들은 절대 놓칠 리 없었다.

지방 방송국의 몇몇 기자들은 곧장 강단에 올라, 칠장로의 입에 마이크를 넣을 기세로 손을 뻗었다.

레슬리첸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습니다. 우리 미연 의약은 항상 실력 있는 그룹과 협력해 왔지요!”

“우연 그룹의 종합적인 실력을 고려해 우리 회사 고위층의 협의를 거쳐 이번 협약을 최종 결정한 것입니다!”

이삼십 명의 기자들 앞에서 레슬리첸은 다시 한번 강우연의 개인 능력을 칭찬했다.

칠장로와 이 회장은 들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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