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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9화

사실 그 또한 약왕파의 장로 중 한 명이긴 했지만, 정작 그의 권력은 크지 않았다. 이렇게 중요한 일은, 적어도 대장로가 직접 나설 거라 생각했다.

복잡한 마음으로 술을 마시던 칠장로는 이내 굳은 표정으로 약왕파 측에 메시지를 보냈지만, 돌아온 답장은 칠장로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

미연 의약 측은 아직 약왕파에게 계약 관련 소식을 전혀 전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설마 레슬리첸이 내가 강중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단 건가? 음... 사실 내가 얼마든지 약왕파를 대표하여 계약을 체결할 수 있긴 하지. 에이, 그나저나 다들 일처리가 왜 이따구야? 이렇게나 중요한 일은 약왕파가 직접 나서야지!’

이튿날 아침, 강우연은 옷장에서 흰색 정장을 골라 갈아입고는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있었다. 마침 거울 속에는 방금 세수를 끝내고 나온 한지훈의 모습이 보였다.

“여보, 저 이 옷 입는 게 나아요, 아니면 저 블랙 정장을 입는 게 나아요?”

강우연은 내심 자신의 옷차림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필경 오늘 만나게 될 사람은 미연 의약의 대표였고, 오늘의 접견은 우연 그룹의 미래와도 밀접히 연관한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 빨간 옷이 더 좋은 것 같은데.”

한지훈은 느닷없이 옷장에 있는 빨간색의 섹시한 잠옷을 가리키며 말했다.

“참나... 여보, 나 지금 진지하게 당신한테 의견을 구하고 있잖아요.”

“그들이 여보랑 협력할지 말지 결정하는 요소는, 여보의 옷차림이 아니라 실력이야!”

이내 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강우연을 달래주었다.

“그래요, 그럼 이걸로 하죠. 그리고 저랑 같이 가요. 혼자 가려니까 너무 긴장돼요.”

강우연이 한지훈의 팔을 붙잡고는 말했다.

“그래.”

흔쾌히 고개를 끄덕인 한지훈은 곧바로 사복으로 갈아입고는 일찍이 강우연과 함께 사무실로 향했다.

강우연의 착장은, 흰색 정장에 분홍색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게다가 옅은 화장까지 하여 얼핏 보아도 우아한 기질을 뽐내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역시나 회사 대표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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