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훈의 말은 즉 내일 아침까지만 기다릴 뿐, 만약 칠장로가 조금이라도 늦게 찾아온다면 용서해 줄 생각이 없다는 것이었다. “한지훈! 넌 네가 아직도 북양 왕이라고 생각해? 대체 무슨 배짱으로 칠장로더러 우연 그룹한테 사죄하라는 거야! 두고 봐, 이틀 후면 너희들 모두...”“응?”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이 회장이 하마터면 약왕파의 비밀회의를 누설할 뻔하자 칠장로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이내 바로 눈치챈 이 회장은 곧 자신의 말실수를 깨닫고는, 침을 꼴깍 삼키며 급히 제자리에 앉았다. “내일 아침, 만약 날 찾아오지 않으면 넌 후회하게 될걸. 그때가 되면 내가 아니라 아예 강중의 모든 매체를 소집하여, 기자들 앞에서 머리 숙이고 사죄하게 될 거야. 굳이 약왕파가 그렇게 수치를 당하게 가만히 놔둘 거야?”할 말을 마친 한지훈은 곧이어 한 손으로는 한고운을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강우연의 작은 손을 꼭 잡은 채 천천히 천강각 밖으로 나섰다. “한지훈!”잔뜩 화가 난 칠장로는 이내 책상을 다 넘어뜨리고는 한참을 씩씩거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한편 세 식구는 차에 올라타게 되었고, 마침 그때 강우연의 전화가 울렸다. 뜬금없는 국제 번호를 확인한 강우연은 귀찮은 말투로 받았다. “안녕하세요... 강우연이라고 합니다.”“안녕하세요!”휴대폰 너머로는 다소 서툰 용국어가 들렸고, 이내 상대방이 먼저 물었다. “실례가 안 된다면, 혹시 우연 그룹 회장님 맞으신가요?”“네, 맞아요. 그나저나 그쪽은...” 강우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의심스럽게 물었다. 하지만 상대방은 그녀의 정체를 확인하자마자 매우 기뻐했다. “아, 저는 미연 의약 레슬리첸 대표의 비서인 칸트라고 합니다. 내일 아침 9시, 저와 레슬리첸 대표님이 직접 귀사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강 회장님, 혹시 시간 되시면 저희 한번 만날까요?” “네?”강우연은 잠시 멍해있다가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네! 내일 아침 9시,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알겠습니다. 바쁘
사실 그 또한 약왕파의 장로 중 한 명이긴 했지만, 정작 그의 권력은 크지 않았다. 이렇게 중요한 일은, 적어도 대장로가 직접 나설 거라 생각했다. 복잡한 마음으로 술을 마시던 칠장로는 이내 굳은 표정으로 약왕파 측에 메시지를 보냈지만, 돌아온 답장은 칠장로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 미연 의약 측은 아직 약왕파에게 계약 관련 소식을 전혀 전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설마 레슬리첸이 내가 강중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단 건가? 음... 사실 내가 얼마든지 약왕파를 대표하여 계약을 체결할 수 있긴 하지. 에이, 그나저나 다들 일처리가 왜 이따구야? 이렇게나 중요한 일은 약왕파가 직접 나서야지!’ 이튿날 아침, 강우연은 옷장에서 흰색 정장을 골라 갈아입고는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있었다. 마침 거울 속에는 방금 세수를 끝내고 나온 한지훈의 모습이 보였다. “여보, 저 이 옷 입는 게 나아요, 아니면 저 블랙 정장을 입는 게 나아요?”강우연은 내심 자신의 옷차림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필경 오늘 만나게 될 사람은 미연 의약의 대표였고, 오늘의 접견은 우연 그룹의 미래와도 밀접히 연관한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 빨간 옷이 더 좋은 것 같은데.”한지훈은 느닷없이 옷장에 있는 빨간색의 섹시한 잠옷을 가리키며 말했다. “참나... 여보, 나 지금 진지하게 당신한테 의견을 구하고 있잖아요.”“그들이 여보랑 협력할지 말지 결정하는 요소는, 여보의 옷차림이 아니라 실력이야!”이내 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강우연을 달래주었다. “그래요, 그럼 이걸로 하죠. 그리고 저랑 같이 가요. 혼자 가려니까 너무 긴장돼요.”강우연이 한지훈의 팔을 붙잡고는 말했다. “그래.”흔쾌히 고개를 끄덕인 한지훈은 곧바로 사복으로 갈아입고는 일찍이 강우연과 함께 사무실로 향했다. 강우연의 착장은, 흰색 정장에 분홍색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게다가 옅은 화장까지 하여 얼핏 보아도 우아한 기질을 뽐내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역시나 회사 대표다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고?’ 뜻밖의 거절을 당한 레슬리첸과 그의 비서는 모두 어리둥절했다. 사실 그들이 우연 그룹에 제안한 조건은 매우 후했다. 웬만한 의약 회사들도 충분히 부러워할 만한 조항들이었다. 하지만 강우연은 체결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어... 강 회장님, 혹시 저희가 제안한 이 계약서에 맘에 들지 않은 조항이라도 있으신가요? 따로 요구하는 게 있으시면 저한테 말씀해 주세요.”레슬리첸은 애써 웃는 얼굴로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 마찬가지로 한지훈 또한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아 의아한 표정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사실 그는 진작에 이 계약의 구체적으로 조항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강우연이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았다. “대표님께서 제시한 조건들은 매우 후하긴 합니다. 저도 딱히 까다롭게 요구하고 싶은 것도 없어요. 그런데, 생각보다도 계약 조항이 너무 간단해서 저는 서명하고 싶지가 않네요.”강우연은 입술을 깨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지난번에 겪었던 일을 떠올렸다. 그때 또한 지금처럼 이렇게 후한 조건을 받아들이게 됐는데, 결국 그녀는 하마터면 올가미에 걸릴 뻔했다. 그리하여 후한 조건을 마주할수록, 강우연은 오히려 더욱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했다. “저...”당황한 레슬리첸은 침을 꼴깍 삼켰고,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흘깃 한지훈의 눈치를 살폈다. “그나저나 대표님께서는 왜 저희한테 이렇게나 좋은 조건을 제시하려고 하는 겁니까? 저희 회사는 그렇게 뛰어나지도 않는데요!”이때 한지훈이 강우연을 도와 먼저 나서서 물었고, 한편으론 레슬리첸에게 일깨워주고 있었다. 한지훈의 질문을 들은 레슬리 첸은 곧 깨달았고, 이내 웃는 얼굴로 침착하게 말했다. “한 선생님, 사실 저희 미연 의약은 우연 그룹에서 개발한 고혈압 치료 약물에 대해 줄곧 큰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부 약품은 용국에서 수출을 허용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저희가 강중으로 오게 이유는,
“좋아요. 미연 의약과 함께 약물 조제법을 공유할 의향이 있습니다.”드디어 강우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자 레슬리첸은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벌떡 일어서 강우연을 손을 힘껏 잡으며 인사하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강 회장님이야말로 저희 미연 의약의 가장 훌륭한 파트너입니다!”곧이어 레슬리첸의 비서는 급히 노트북을 꺼내 들어, 방금 레슬리첸이 언급한 자세한 내용들을 계약서에 보충해 넣고는, 다시 계약서를 인쇄하여 강우연에게 건네주었다. “여보, 어떻게 생각해요?” 강우연은 고개를 들어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나는 괜찮다고 봐. 그리고 우리한테 제시한 조건들도 매우 좋은 것 같아!”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제야 강우연은 펜을 들어 자신의 이름을 서명하였고, 또한 회사의 도장까지 찍고 나서야 계약서를 다시 레슬리첸에게 건네주었다. “강 회장님, 저희의 합작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자리에서 일어선 레슬리첸은 강우연과 매우 정중하게 악수를 나눴다. 곧이어 그는 회의실을 떠나면서, 강우연에게 오늘 오후 3시에 진행되는 의약 협회 계약회에 참가하는 것을 절대 잊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사실 그들이 계획한 계약회란, 용국 전체의 의약계에 미연 의약의 유일한 동업자를 선포하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우연 그룹을 노리려는 다른 회사들을 저격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공개적으로 자신들을 우연 그룹의 배후라고 선포하고는, 이젠 그 누구도 우연 그룹을 건들지 못하게 할 작정이었다. “여보, 혹시 전에 레슬리 첸이 당신을 찾아왔었어요?”곧이어 강우연은 레슬리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하지만 한지훈은 강하게 부정했다. “나한테 찾아왔든 아니든, 이 계약은 오로지 너의 개인의 능력으로 따내게 된 거야. 이러한 대형 기업들은 오직 이익만 따질 뿐이지, 인정은 따지지 않아!”그러자 강우연을 입을 오므리고는 쑥스럽게 웃었고, 이내 우연 그룹의 미래 운명을 결정하게 될 이 중요한 계약서를 소중히 금고에 넣었다.
레슬리첸은 무심한 얼굴로 칠장로와 악수를 한 뒤, 일부러 그와 거리를 두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랜만입니다, 여전히 정정하시네요!”“아이고, 덕분입니다. 이번 협약식은 왜 이렇게 갑작스러운 겁니까?”칠장로가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묻자, 레슬리첸은 얼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우리 미연 의약의 결정이 약왕파의 동의를 거쳤어야 한다는 겁니까?”그러자 칠장로는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뇨, 그럴 리가요. 저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었습니다…”“그럼 됐습니다. 저는 이만 가봐야 해서!”레슬리첸은 손으로 강단을 가리킨 뒤, 칠장로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한 후 성큼성큼 걸어갔다. “저것 좀 보시게, 약왕파의 사람이 미연 의약 대표와 저렇게 친분이 있지 않은가!”“칠장로께서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이유가 있었구먼!”“우연 그룹과 처음부터 모든 연을 끊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다면 큰일 날 뻔했네!”우연 그룹과 협력 관계를 맺었었던 여러 제약 회사의 대표들이 수군거렸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칠장로는 속으로 은근히 자랑스러워했다. 비록 방금 전 레슬리첸과 나눈 대화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지만, 작은 오해였을 뿐이다. 레슬리첸이 자신에게 매우 예의 바르게 대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그가 약왕파와 계약을 할 것임에 틀림 없다고 자신했다. “흥, 개뿔도 없는 우연 그룹! 우리 약왕파와 대립하는 건 곧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지! 오늘부터 용국 모든 의약계는 약왕파가 독존할 것이고, 나를 따르는 자는 번영할 것이며 나를 대적하는 자는 모두 죽음뿐일 것이다!”칠장로는 사람들을 거만하게 바라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지금 이 순간, 마음속으로 가장 기쁜 사람은 단연 이 회장이었다. 만약 약왕파가 이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도 큰 공을 세우게 된 셈이니 그때가 되면 자신의 직위와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이다!“칠장로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볼 때, 잠시 후 협약식이 끝나면 모두가 칠장로님을 위해 성대한 연회를 열어야 할 겁니다.
건인 의약 대표가 뒷짐을 진 채 자랑스럽게 말했다.그는 제일 먼저 우연 그룹과 모든 관계를 끊은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약왕파가 미연 의약과의 협약이 곧 성사될 것을 본 그는 뛰쳐나와 칠장로의 환심을 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역시 사람은 이름을 따라 간다더니, 회사도 당신 이름처럼 건실하지 못한 것 같군요!”한지훈이 비웃는 투로 대답했다.“건방지군. 그 입 닥치지 못합니까!”허건이 벌떡 일어나 화를 내며 꾸짖었고, 옆에 있던 몇몇 기자들은 큰 소리로 웃지 않을 수 없었다.한지훈의 말이 정말 옳았다. 회사와 대표의 이름이 얼마나 찰떡으로 어울리는지!“한지훈! 5분 후면 계약식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니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겠소! 무릎을 꿇고 당신의 실수를 인정하시오! 내 기분이 나아진다면 당신들에게 시장지분을 절반 정도 남겨줄 수도 있으니 말이오!”이때, 칠장로가 뒷짐을 진 채 사람들 속에서 걸어 나오며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설령 우리 회사가 정말로 망한다고 해도, 내 남편의 사과를 받는 것은 꿈도 꾸지 마세요! 당신 약왕파 사람들은 세력을 믿고 남을 업신여기는 것 외에 뭘 할 수 있습니까?! 우리 회사가 왜 당신들에게 시장 지분의 절반을 넘겨야 하죠?”강우연은 기자들과 카메라 앞에서 전날 칠장로가 제시한 조건에 대해 말했고, 그녀의 얘기를 들은 많은 기자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칠장로를 노려보았다. 이건 약탈과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흥! 실력이 없는 당신들을 탓하시오! 약왕파가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도 다 실력이 있어서 아니겠습니까?!”칠장로는 눈을 부릅뜨며 화가 난 듯 고함을 질렀고, 그 순간 레슬리첸은 목청을 가다듬은 뒤 마이크에 대고 말을 꺼냈다. “모두 정숙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협약식을 정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우연그룹의 대표, 강우연 씨를 모시겠습니다! 박수로 환영해 주십시오!”“흥!”칠장로는 화가 나서 레슬리첸이 누구의 이름을 불렀는지 듣지도 못했고, 그는 곧
“강우연 씨, 강단으로 올라오시죠. 발밑 조심하시고요.”레슬리첸이 매우 정중하게 말했다.강단 아래까지 오자, 한지훈은 강우연의 작은 손을 뿌리치며 혼자 강단에 오르라고 손짓했다.그러자 강우연은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았고, 그녀는 여전히 약간 긴장한 상태였으며 심호흡을 한 후 계단을 올라갔다.“모두 박수로 강우연 씨를 환영합시다!”레슬리첸이 먼저 박수를 치며 말했다.강우연이 강단에 올라 레슬리첸과 악수를 나누자, 모든 기자들은 카메라를 강우연이 있는 강단으로 돌리며 용국 의약의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했다.“잠깐만요!”두 사람이 자리에 앉아 협의안을 교환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사람들 가운데서 갑자기 불협화음이 들려왔다.모두가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으려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는 칠장로와 이 회장이 굳은 안색을 한 채 강단으로 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오늘 이 협약식을 무산시킬지언정, 강우연의 회사가 미연 의약의 유일한 파트너가 되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는 없었다!칠장로는 볼록한 배와 함께 오리걸음으로 걸어가 강단 앞에 섰고, 레슬리첸을 바라보며 말했다.“레슬리첸 씨에게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그러자 레슬리첸은 얼굴을 찡그리며, 굳어진 안색으로 한기를 내뿜으며 대답했다.“아, 그래요? 무슨 문제든 다 물어보십시오!”“제 기억으로, 미연 의약은 항상 실력 있는 파트너만 선택한다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칠장로가 숨을 헐떡이며 물었고, 협약식에 이런 분쟁이 생긴 것을 기자들은 절대 놓칠 리 없었다.지방 방송국의 몇몇 기자들은 곧장 강단에 올라, 칠장로의 입에 마이크를 넣을 기세로 손을 뻗었다.레슬리첸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맞습니다. 우리 미연 의약은 항상 실력 있는 그룹과 협력해 왔지요!”“우연 그룹의 종합적인 실력을 고려해 우리 회사 고위층의 협의를 거쳐 이번 협약을 최종 결정한 것입니다!”이삼십 명의 기자들 앞에서 레슬리첸은 다시 한번 강우연의 개인 능력을 칭찬했다.칠장로와 이 회장은 들으
레슬리첸의 짧고 열정적인 말에 사람들은 모두 깨달았다. 약왕파는 적어도 수쳔 년 동안 존재했는데, 우연 그룹도 만약 약왕파처럼 수천 년 동안 지속되었다면 어땠을까? 반년에 15개의 신약이 나오는 속도로 따지면, 1년에 30개의 신약이 나오니 천 년이면 3만 개나 된다! 칠장로가 말한 수천 개의 처방전과 비교하면, 그 수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인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 약왕파는 지금도 500개의 비방을 가지고 미연 그룹과 협력할 수 있습니다!”칠장로는 울분을 토해내며 말했다. 우연 그룹이 어떻게 약왕파에 비길 수 있겠는가? 그들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종파이며, 우연 그룹은 분명히 용국에서도 작은 회사에 속했다. 이는 전혀 비교할 수가 없는 수준이다! 약왕파는 천 년 동안 이어왔는데, 우연 그룹은 뭐가 있는가? 게다가 어느 상인이 천년 이후의 장사를 하겠는가, 이는 명백한 억지였다! “칠장로께서 약왕파의 실력을 증명해 보이시려는 겁니까?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약왕파의 처방전은 단 한 푼의 가치도 없습니다!”레슬리첸이 손가락을 흔들며 경멸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때, 칠장로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았다! 약왕파의 처방전은 모두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비방인데, 레슬리첸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다니?!“그…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죠!”칠장로의 눈이 황소의 눈보다 세 배나 커지며 말했다. “하하, 제가 헛소리를 하고 있다는 겁니까? 약왕파 처방전의 임상 데이터를 가져와 보십시오. 어느 기관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 봤으며 효과는 어땠는지 다 설명이 가능합니까? 이에 대해 대답이나 할 수만 있다면, 제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겠습니다!”레슬리첸은 뒷짐을 진 채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 “다… 당신…”칠장로는 화가 나서 숨을 헐떡였다. 이는 모드 비방인데 어떻게 임상 실험에 사용할 수 있겠는가?!“칠장로님, 괜찮으십니까?!”이 회장은 칠장로가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손으로 가슴을 움켜쥔 것을 보자 황급히 달려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