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 한지훈이 차갑게 물었다. “내가 굳이 그렇게 나선 이유는 안 궁금해?”그러자 이흥업은 미간을 찌푸린 채,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이유가 뭐가 중요해? 중요한 건 네가 직접 손을 써서 사람을 다치게 했다는 거야. 그건 엄연한 위법 행위라고! 그러니까 절차에 따라 너를 체포해 가는 건 응당한 일이야! 얼른 끌고 가!”그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경찰 몇 명이 나타나 수갑을 들고는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어이없는 이 상황에 한지훈은 코웃음을 쳤다. “너희들, 정말 비열한 놈들이구나.”바로 그때, 한지훈이 갑자기 손을 높게 들자 그 두 경찰은 순식간에 몸이 거꾸로 날아올라 이내 땅에 쓰러졌고, 그들은 가슴을 잡고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광경에 크게 놀란 이흥업은 곧바로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 한지훈을 겨누며 노호하였다. “겁 대가리 없는 놈! 이젠 감히 경찰까지 건드려? 순순히 우리를 따라가지 않으면 난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너를 총살할 수도 있어!”뒤이어 이흥업의 곁에 있던 다른 십여 명의 경찰들도 신속하게 총을 꺼내 한지훈을 겨냥했다. 그러자 안색이 어두워진 한지훈은, 맞은 켠의 놈들을 바라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쏘고 싶으면 어디 한번 쏴 봐!” 생각보다 여유로운 그의 태도에 이흥업은 크게 당황했고, 이내 그는 냅다 방아쇠를 당기며 노호하였다. “너 아주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탕탕탕! 순식간에 입구에서는 잇단 총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곧이어, 모두를 경악케 하는 장면이 벌어졌다. 놀랍게도 총알들은 한지훈의 눈앞 반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보이지 않는 어떠한 기운에 의해 가로막히게 된 것이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이흥업은 어리둥절해져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긴장된 표정으로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곧이어 한지훈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그가 손을 흔들자 총알들은 모두 거꾸로 날아올라 순식간에 경찰들의 팔과 허벅지를 관통하였다. 그 순간, 현장은 비명 소리로 가득했다. 이내 한지훈은 저벅저벅 발걸
차가운 눈빛으로 한지훈의 곁에 서있던 온병림은 왕곤을 바라보며 말했다. “왕 시장, 여기까진 어쩐 일로 온 거야?”내심 가슴이 덜컥 내려앉은 왕곤은 황급히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아내며 말했다. “사령관님, 안녕히 계셨어요? 사실 저랑 이국은 범죄자를 체포하러 여기까지 온 겁니다! 그런데 이 미친놈이 뜻밖에도 겁도 없이 경찰까지 쓰러뜨렸더라고요. 심지어 이국까지 건드렸어요! 사령관님, 마침 잘 오셨네요. 혹시 가능하다면 사령관님의 부하들까지 동원하여 이 미친놈을 체포해도 될까요?”왕곤은 온병림이 왜 이곳에 있는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 지금의 그로서는,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놈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자신의 조카를 건드리고, 심지어는 경찰까지 다치게 한 위험한 사람이니까. 그러나 온병림은 이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왕 시장, 안타깝지만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줄 수는 없을 것 같아. 여봐라, 당장 왕곤을 잡아!”그의 명령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총을 든 병사 몇 명이 일제히 달려들어 왕곤을 붙잡고는 그를 땅에 눌러 쓰러뜨렸다. 순간 멍해진 왕곤은 정신 나간 듯이 소리쳤다. “온 사령관,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갑자기 왜 날 잡는 거야? 난 강중의 부시장이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날 잡아? 너 이거 엄연히 반역이야!”왕곤은 제대로 화가 폭발했다. 부시장인 자신을 상대로, 주둔군 본부가 감히 반기를 들 줄을 몰랐다. 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 또한 자신은 더 이상 위세가 없어질 것 같았다. 여태 지방 주둔군과 지방 시정은 항상 서로 다른 두 가지 시스템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두 조직은 서로 다른 운영을 진행해 왔기에, 일단 주둔군이 함부로 시정 사람을 마구잡이로 잡아가게 되면 큰일이 날게 뻔했다. 그러나 온병림은 개의치 않고 그저 비웃기만 했다. “왕곤, 내가 너를 왜 체포한 건지 대충 예상이 가지 않아?”곧바로 한 병사가 두꺼운 서류 더미를 왕곤 앞에 던졌다. 온병림은 그 서류들을 슥슥 몇 번 훑어보더니 이
유 어르신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세 사람은 한지훈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곧이어 유영아는 유 어르신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저 사람 정체가 북양 왕인 거 알고 있었어요? 왜 저한테는 얘기 안 했어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아까 그랬는데... 아, 창피해 죽겠네...”유 어르신은 마냥 장난기 가득한 자신의 손녀를 보며 귀엽다는 듯 그저 웃기만 했다. 어릴 때만 해도 영리하고 교활한 성격이 몸에 배었는데, 지금은 뜻밖에도 부끄러워하고 수줍어할 줄도 알다니. ‘역시 여자들은 다 똑같네.’ ...... 얼마 뒤, 별장으로 돌아온 한지훈의 머릿속에는 줄곧 광명파가 맴돌았다. 광명 십존은 모두 천왕 강자인 데다가, 그중 가장 낮은 계급도 무려 삼성 지급 천왕이었다. 심지어 호천 육존은 전부 천신 강자였다. 그야말로 너무나도 무서운 현실이었다. 그 어떤 강한 실력자라 하더라도, 천신과 비교하면 모두 그저 개미 같은 존재일 테니까. 그들의 전력이라면 충분히 이 세계를 정복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중에서도 광명파 창세주의 위력은 아예 차원이 달랐다. 무려 인왕계에 다다르다니...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오른 강자였다. ‘그나저나 할아버지는 대체 왜 광명파에 가입하신 거지? 정말 단지 용족의 유적을 찾기 위해서인 건가? 그럼 그 용족의 유적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한참을 고민하던 한지훈은 결국 용운에게 전화를 걸었다. “용운아, 지금부터 신룡전의 정보 부문에서 몇 명의 인원을 동원하여 광명파의 소식과 용족 유적에 대해 전문적으로 조사하도록 명령해.”“네, 용왕님.”용운은 그대로 명령을 받아들였다. 곧이어 한지훈은 시간을 확인하고는 이내 회사로 향하기로 했다. 그가 회사에 도착할 무렵, 강우연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바삐 돌아다니고 있어 한지훈은 감히 그녀를 방해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는 결국 사무실에 앉아 휴대폰을 보며 국제 뉴스를 살펴보았다. 한참을 살펴보던 그는 심상치 않은 기사 하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나 자신이 사람을 잘못 보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다. 유청이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갈 줄이야. 곧이어 한지훈은 말했다. “그래, 유청이 안배하는 대로 명령 잘 따르고 있어. 명심해, 그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유청의 명령을 따라야 해! 갓 위임한 사령관의 속을 썩여서는 안 돼!” 용일은 대답했다. “걱정 마세요. 유 사령관님께서는 이미 저희랑 일심동체가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사령관님께서는 언제 돌아오실 건가요? 저희 모두 매우 그리워하고 있습니다.”그러자 한지훈은 한숨을 내쉬며 복잡한 눈빛을 보였다. “나라를 잘 지키는 것이야말로 너희들의 직책이야. 더 이상 할 말 없으면 내가 먼저 끊을게.” 말이 끝나자마자 한지훈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이내 그는 소파에 앉아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남은 생에, 정녕 북양에 돌아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자신의 그 귀여운 부하들을 평생 다시 볼 수 있을지. 바로 그때, 강우연이 문을 밀고 들어왔고 그녀는 심각해진 한지훈의 표정을 보아냈다. “여보, 왜 그래요? 기분이 별로 안 좋은 것 같은데.”한지훈은 애써 웃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회사는 요즘 어때?”회사를 언급하자 강우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름 괜찮아요. 그냥 좀 바빴을 뿐이에요. 아, 맞다, 여보. 저녁에 우리 어디 나가서 밥 먹을까요? 오랜만에 이런 기회가 생긴 것 같은데.”한지훈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나야 좋지. 네가 정해.” 강우연은 들뜬 마음으로 휴대폰을 꺼내며 말했다. “최근 새로 연 분위기 좋은 식당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먼저 예약을 잡아놓고 고운이도 데리고 갈게요. 오래간만에 저희 세 식구, 제대로 한 끼 먹자고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강우연은 바로 그의 옆에서 전화를 걸어 자리를 예약했다. 이때 비서 한 명이 사무실 문을 두드리며 들어섰다. “강 회장님, 의약 대표단이 찾아오셔서 회장님이랑 만
건방진 한지훈의 태도에, 노인의 곁에 있던 한 부하는 즉시 화가 나 한지훈을 삿대질하며 호통 쳤다. “이 어린놈이! 감히 어디 우리 약왕파 칠장로한테 이렇게 무례하게 굴어!”“네가 북양 왕인건 다 과거의 일일뿐, 지금은 아무런 직위도 없는 그저 일반적인 평민에 불과할 뿐이야! 그런데 무슨 자격으로 감히 우리 칠장로한테 말대꾸해?”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미간을 비틀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 칠장로라는 노인의 뒤에 숨은 몇 명의 젊은 남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럼 네 말은, 내가 칠장로 앞에서 무릎까지 꿇고 맞이해야 한다는 거야?”“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그저 허리 굽혀 차 한 잔 따라드리면 돼.”그중 한 젊은 남자가 팔짱을 끼고는 거만하게 나서며 말했다. “그렇구나.” 한지훈은 영혼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그의 눈동자에서는 차가운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그의 손바닥에서는 갑자기 웬 바늘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이내 쑤욱하는 두 번의 소리와 함께, 바늘은 순식간에 그 젊은 남자의 무릎을 관통했다. 곧이어 그 젊은 남자는 털썩하며 바로 바닥에 쓰러져 일어설 수가 없게 되었다. “여긴 엄연히 우리 회사야. 그런데 감히 그런 폭언을 해? 아직도 내가 너한테 차를 대접해 줘야 돼?” 한지훈은 단호한 태도를 보였고, 차가운 눈빛으로 조용히 앉아 있는 칠장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후배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은데, 내가 너 대신해서 한 마디 할게. 괜찮지?” 그러자 칠장로의 안색이 굳어졌고, 그는 땅에 쓰러진 채 무릎을 잡고는 고통스럽게 울부짖는 부하를 바라보며 분노가 끓어올랐다. “한지훈! 너 어떻게 우리 약왕파를 이렇게까지 무시할 수가 있어?” 칠장로는 씩 씩 화를 내며 흥분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던 한지훈은 그저 담담하게 말할 뿐이었다. “내가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너희 약왕파한테 최대한 체면을 세워준 것 같은데!”칠장로 뒤에서 이 말을
칠장로는 웃으며 말했다. “맞잖아! 너희들은 우리 약왕파와 협력하는 것 자체를 영광으로 알아야지! 우리와 협력해야만 너희 회사도 성장할 수가 있어!”“한지훈, 잘 생각해 봐! 우리 약왕파는 용국 의약계에서도 최상위권이야. 전체 용국에서도 80%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60%의 의약 시장, 의약 기업들은 전부 우리 약왕파와 관련돼 있어!” “한마디로 우리 약왕파는 용국 의약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존재야. 그런데 만약 너희들이 우리랑 협력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내가 언제든지 너희 우연 그룹을 상대로 제재할 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너희 회사는, 용국에서 그 어떠한 약재도 받을 수 없게 될 거야!”그의 단 몇 마디에서도 위협의 뜻을 강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한지훈은 불쾌한 표정을 보이며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옆에서 마찬가지로 듣고 있던 강우연은 벌컥 화가 나 먼저 입을 열었다. “이봐, 영감. 약왕파를 대표하여 여기까지 찾아와 협력을 논하려 한다면서, 정작 난 당신한테서 그 어떠한 협력의 성의도 보아내지 못했어! 자신의 세력으로 사람들을 압박하고, 그저 자신이 약왕파 출신이라는 사실 하나로 어떻게 이렇게까지 사람을 괴롭힐 수가 있는 거지? 내 남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난 무조건 반대야!”“약왕파가 그렇게나 대단해? 정말 용국 전체의 약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거야? 너희 약왕파랑 협력하지 않으면 우리 회사가 망하게 될 거라고? 난 믿기지가 않는데.”이내 강우연은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보, 더 이상 이야기 할 필요도 없어요. 협력은 없던 일로 해요. 애초에 우리도 협력할 생각이 없었잖아요.”생각보단 단호한 강우연의 태도에 한지훈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네 말대로 하자.”곧이어 한지훈은 어두운 표정으로 칠장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와이프 말 들었지? 당장 꺼져줬으면 좋겠네.”그 말을 들은 칠장로는 분노로 가득 찼다.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책상을 탁 두드리고는 한지훈을 가리키며 노호하였다.
“왜, 무서워?”한지훈이 웃으며 물었다. 강우연은 그런 그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아니요. 그저 걱정될 뿐이에요. 어찌 됐든 지금으로서 회사는 저희 두 사람의 것도 아니고, 그렇게나 많은 주주들과 직원들이 있는데...”그 말에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나도 알아. 그래도 안심해. 놈들이 어떻게 공격을 해오든지 우린 어떻게든 막아낼 방법이 있을 테니까.”그제야 강우연도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편 그 시각, 강중 전체의 의약 시장, 의약회사 그리고 의약 협회는 긴급히 한차례 회의를 소집하였다. 바로 약왕파가 우연 그룹에 대한 봉쇄령을 내린 것이었다. “그나저나 왜 이렇게 갑자기 봉쇄령을 내린 거예요? 우연 그룹이 약왕파한테 미움이라도 산 거예요?”“저도 잘 모르겠어요. 확실히 이번 봉쇄령은 뭔가 긴급하긴 했어요. 하지만 약왕파가 직접 내린 조치인 이상 누가 감히 반박할 수가 있겠어요?”“그럼 저희는 이제 어떡하죠? 다들 우연 그룹과 어느 정도 협력 관계를 갖고 있는데, 설마 이젠 그 관계를 아예 끊어야 되는 건 아니겠죠?”회의실 내부는 웅성거렸다. 자리에는 백 명도 안 되는 사람들이 앉아있었는데, 모두 강중 의약계의 대표들과 회사 사장들이었다. 곧이어 칠장로가 부하들을 데리고 회의실로 들어섰다. 그러자 장내는 즉시 조용해졌다. 칠장로는 곧바로 회의실 중심에 우뚝 서고는 입을 열었다. “자기소개를 할게요. 저는 약왕파의 칠장로라고 합니다.”그의 신분을 알게 되자마자, 회의실 안의 사람들은 모두 일제히 허리 굽혀 공손하게 칠장로에게 인사를 올렸다. 칠장로는 흐뭇한 표정을 짓고는, 손을 흔들며 모두더러 자리에 앉으라고 하였다. “이번에 여러분들을 소집한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그것은 바로 제가 우연 그룹을 제재하려 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 모두, 우연 그룹과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앞으로는 저희랑 협력하면 되거든요.”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다
‘실시? 대체 무슨 행동을 실시하라는 거지?’ 현재로서는 약왕파가 용국의 절대다수의 약재 출입 경로를 장악하고 있다. 그들과의 협력을 진행하지 않는 한 청운 종주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낼 수가 없었다. 그는 한지훈의 계획이 너무나도 궁금했지만 감히 묻지를 못했다. 탁! 이내 한지훈은 핸드폰을 내려놓고는 다시 편안한 자세로 앉아있었다. 곧이어 약왕파 봉쇄령이 내려진 지 3시간 만에, 용국 전체 의약계를 충격에 빠뜨린 더욱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세계 3대 의약 회사 중 하나인 미연 의약이, 곧 용국 강 중에서 의약 합작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통보가 내려진 것이었다. 미연 의약은 이국 및 서방 국가에서도 6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었고, 누적 천억 딸라의 방대한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의약계에서도 독보적인 존재라고 말할 수가 있다. 심지어 용국의 10대 의약 회사들도 그들의 배후에는 미연 의약의 지원이 있었다. 자세히 말하면, 용국의 모든 의약 회사의 수출은 거의 미연 의약이 장악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강중 의약계는 큰 혼돈에 빠지게 됐다. 한편 한지훈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비서!”바로 그때, 사무실 방문이 열리더니 비서는 서류 한가득을 안고는 공손히 들어왔다. “한 선생님, 무슨 분부라도 있으신가요?”“지금 당장 모든 강중 매체에 연락하여 뉴스 하나 내보내. 단 이틀 줄 테니까 약왕파 칠장로는 빠른 시일 내에 우리 우연 그룹을 찾아와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하루라도 늦게 찾아오면 기다리지 않을 거라고.” ‘어?’ 그 말을 들은 비서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 역시 어리둥절했다. 심지어 청운 종주조차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강우연 역시 의아한 표정을 보였다. 비록 한지훈이 왜 이러한 뉴스를 내려는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나름 그만의 이유가 있을 거라고 믿었다. “강 회장님...”어쩔 바 몰라하던 비서는 결국 고개를 돌려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일단 이 소식을 신문에 보도하게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
중년 남자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하늘에서는 갑자기 비할 데 없이 눈부신 은빛이 번쩍였고 온 하늘은 그 은빛에 휩싸였다. 은빛을 보아낸 중년 남자는 깜짝 놀랐다. 이내 급히 의자에서 일어나 밖을 향해 소리쳤다. “얼른! 모두 전쟁 준비 태세로 들어가!"”그러나 그의 목소리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주위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그저 눈앞에는 흰 빛이 지나가는 것만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사람이든 강철로 만든 무기든,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어 공기 속으로 흩어지게 된 것이다. 곧이어 긴 머리의 남자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것 같은 그 기운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다. 중년 남자는 하늘에 떠오른 누군가의 그림자를 발견하고는 저도 모르게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이때, 엄청나게 강한 기운이 다시 중년 남자의 뒤에서 느껴졌다. “누구야!”이는 한지훈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 “북양 왕, 한지훈!”한지훈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북양 왕, 여기는 엄연히 이집트의 수도인데 잘못 알고 찾아온 거 아니야? 천신계 강자라면 세속에 들어설 수는 있지만, 마음대로 살계를 열 수는 없지!” “우리 이집트의 수도까지 와서 뭘 하려는 거야!”이내 하늘에서는 한 노인이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한지훈을 맞이했다.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노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살계를 열면 안 된다는 거야? 그럼 너희 이집트 역외 강자들은 부상과 연합하여 우리 용국을 도살하려 했는데,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거야?”설마 고위층들은 맘대로 불을 질러도 되고, 백성들은 불을 지르지 못한다는 거야? 그런 말도 안 되는 게 어딨어! “흥! 그건 역외 강자들이 내린 결정이야. 네가 이미 이렇게까지 희생하며 용국을 지키려 한 이상 본분만 지켜! 당장 용국으로 돌아가고, 더 이상 다른 나라들과 갈등을 일으키지 마!”“너희 땅을 지키는 게 바로 네가 마땅히 해야 할 직책이야!”노인은 한지훈을 안중에 두지도
그의 쓴웃음과 함께, 부상이 수십 년 동안 세웠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가주님, 아직 저희에게는 숨겨진 핵무기가 두 개 더 있지 않습니까? 제가 봤을 때...”“뭐? 핵무기?”그 말에 직전 가주는 저도 모르게 탁자를 내리쳤다. 상대는 천신계 고수인데 핵무기로 상대한다고? 핵무기가 제대로 날아가 폭파하기도 전에, 부상에 있는 자신의 가문이 먼저 불똥을 맞을까 봐 두려웠다. “어리석은 놈! 그놈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나 해?”“천신계 강자 수법조차도 맘대로 되돌릴 수 있어. 만약 핵무기를 그놈에게 던진다면, 그건 그저 부상에 더 큰 공포를 조성할 뿐이야!” 직전 가주는 가문을 장악한 지 여러 해가 되었고, 또한 부상의 국권도 직전 가문이 손에 넣고 있었다. 그렇기에 요 몇 년 동안 겪은 풍파들에 대해 그는 모르는 게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는 정말 두려웠다. 한지훈 한 사람만으로 이미 부상을 피로 물들였는데, 만약 또다시 심기를 건드리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그는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고, 생각하려 하지도 않았다. 비록 스스로도 20대 청년 때문에 간담이 서늘해지는 걸 인정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게다가 부상의 고수들 중, 한지훈의 손에서 죽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최신 정보에 따르면, 미육 쪽의 최고의 고수들도 방금 한지훈의 손에 죽게 됐고, 미육 전체의 사상자 수는 수천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건 얼마나 무서운 복수인가? 이 상황에 누가 감히 용국을 건드리고 한지훈을 건드리려 하겠는가? “가주님, 저희가 유럽 혹은 비육과 손을 잡는 건 어떤가요? 전 세계 고수들이 모두 한 곳에 모이게 되면 한지훈도 더 이상 피하기 어려울 거라 확신합니다!” 이때 직전 가문의 중요한 구성원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유렵? 연합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해? 절대적인 실력 앞에서 우린 그저 땅강아지일 뿐이야. 우린 그저 역외 다른 강자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어!”“아마 때가 되면...”그는 잠시 멈칫
순간 유럽 전체는 공포에 휩싸이게 됐다. 전에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기 전에도, 한지훈 홀로 유럽 4대 천신계 강자들을 도살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유럽은 다른 열국 역외 강자들과 손을 맞잡고, 함께 용국을 멸망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한지훈이 전혀 모를 리는 없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의 보복이 유럽 전역을 피바다로 만들 수도 있었다. 그 시각, 유럽 평범한 일가족의 한 노인은 이 소식을 접하고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깊은 탄식을 금치 못했다. 가족들은 떨리는 그의 손을 보아냈다. 다른 한편, 이들보다도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한 영륜 역시 같은 반응이었다. 그중에서도 한궁에 있던 한 백발노인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 “당장 가서 하드레이를 모셔와! 그렇지 않으면 우리 영륜이 아예 지구에서 사라질 수도 있어!”“캐럴 선생님, 제가 보기엔 이 소식의 신빙성이 너무 낮습니다. 그리고 설령 한지훈이 정말 그 역외 강자들을 죽였다 하더라도, 설마 그가 감히 국제 분쟁을 일으킬 수가 있겠습니까?”“그래서 전 굳이 하드레이 선생을 모셔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옆에 있던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한 중년 남자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 국제 분쟁? 흥! 넌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나 본데, 연합국들은 이번에 용국 전체를 멸하려고 하는 거야! 네가 알긴 뭘 알아!”“만약 하드레이가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한지훈은 단 한 시간 안에 얼마든지 영륜을 불바다로 만들 수도 있었을 거야!”백발의 노인은 이미 단단히 화가 났다. “하지만 하드레이 선생께서는 앞으로 3년 안에는 그 누구도 그의 청수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이 상황에 저희가 요청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게다가 한지훈이 뭐가 대단합니까. 하드레이 선생은 이미 삼성 지급 천신계 강자이고, 일단 하드레이 선생의 이름만 대기만 하면 한지훈은 아마 놀라서 도망갈 것입니다.”중년 남자는 여전히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드레이는 확실히 유럽에
그 순간, 부상 전체는 들끓게 됐다. 거의 모든 국민들이, TV 생중계를 통해 이 피 비린내 나는 장면을 보게 됐다. 무려 부상의 수많은 고위층, 그리고 무종 고수들이 잇달아 운명하게 된 것이다. 한편 직전 가문에는 나쁜 소식들만이 눈덩이처럼 굴러오게 됐다. 소식을 접한 직전 가문 가주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 부상의 모든 고수들이, 모두 한 사람으로부터 죽임을 당하게 됐다. 심지어 근 30년 간 자취를 감춘 고수조차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당했다. 그렇게 짧디 짧은 몇 시간 내에 부상 각지 고수들은 거의 전부 살해되었다. 게다가 국주의 황궁조차도 순식간에 평지로 옮겨지게 됐다. 그래도 다행인 건, 국주는 그 무렵 지하실에서 하인들과 밀정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부상의 정신적 우상인 국주조차도 참살당했을 것이다. 한편, 각국 역외에서 돌아온 강자들이 용경에서 한지훈 한 사람에 의해 전부 격살당했다는 소식이 아주 빠르게 퍼지게 됐다. 이 순간, 세계 각지는 모두 지옥과도 같은 적막에 빠지게 됐다. 그 시각 미육의 한 우림 속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한 큰 나무 아래 수수한 옷차림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 사실 이 우림은 미육의 금지 구역이었다. 그 이유는, 노인이 줄곧 이곳에서 자연의 힘을 깨닫고 있었기에 일단 이 구역에 들어서는 모든 사람들을 침입자로 간주하여 격살하고 있었다. 노인은 어느새 천신계의 천기가 온몸을 감싸며, 자신에게도 드디어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리고 그의 머리 위에는, 오색구름 덩어리가 모여 있었는데 이는 마치 그가 곧 새로운 길을 개척할 거라는 것을 의미하는 듯했다. 바로 이때, 흰색 두루마기를 입은 한 중년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노인에게 다가와 당황한 표정으로 보고했다. “선생님, 큰 일 났어요. 저희 미육 역외 강자들이, 용국의 한지훈이라는 사람의 손에 죽게 됐다고 합니다!”남자는 말하면서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았다. 그의 뒤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따랐는데,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