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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8화

차가운 눈빛으로 한지훈의 곁에 서있던 온병림은 왕곤을 바라보며 말했다.

“왕 시장, 여기까진 어쩐 일로 온 거야?”

내심 가슴이 덜컥 내려앉은 왕곤은 황급히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아내며 말했다.

“사령관님, 안녕히 계셨어요? 사실 저랑 이국은 범죄자를 체포하러 여기까지 온 겁니다! 그런데 이 미친놈이 뜻밖에도 겁도 없이 경찰까지 쓰러뜨렸더라고요. 심지어 이국까지 건드렸어요! 사령관님, 마침 잘 오셨네요. 혹시 가능하다면 사령관님의 부하들까지 동원하여 이 미친놈을 체포해도 될까요?”

왕곤은 온병림이 왜 이곳에 있는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

지금의 그로서는,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놈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자신의 조카를 건드리고, 심지어는 경찰까지 다치게 한 위험한 사람이니까.

그러나 온병림은 이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왕 시장, 안타깝지만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줄 수는 없을 것 같아. 여봐라, 당장 왕곤을 잡아!”

그의 명령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총을 든 병사 몇 명이 일제히 달려들어 왕곤을 붙잡고는 그를 땅에 눌러 쓰러뜨렸다.

순간 멍해진 왕곤은 정신 나간 듯이 소리쳤다.

“온 사령관,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갑자기 왜 날 잡는 거야? 난 강중의 부시장이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날 잡아? 너 이거 엄연히 반역이야!”

왕곤은 제대로 화가 폭발했다.

부시장인 자신을 상대로, 주둔군 본부가 감히 반기를 들 줄을 몰랐다.

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 또한 자신은 더 이상 위세가 없어질 것 같았다.

여태 지방 주둔군과 지방 시정은 항상 서로 다른 두 가지 시스템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두 조직은 서로 다른 운영을 진행해 왔기에, 일단 주둔군이 함부로 시정 사람을 마구잡이로 잡아가게 되면 큰일이 날게 뻔했다.

그러나 온병림은 개의치 않고 그저 비웃기만 했다.

“왕곤, 내가 너를 왜 체포한 건지 대충 예상이 가지 않아?”

곧바로 한 병사가 두꺼운 서류 더미를 왕곤 앞에 던졌다.

온병림은 그 서류들을 슥슥 몇 번 훑어보더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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