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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9화

음, 역시나…

이 차에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한지훈은 이 문제를 직접 들춰내기는 어려웠다.

어린 소녀는 한지훈이 그녀가 끓인 차를 마시는 걸 보았을 때, 즉시 한 손을 허리에 얹고 한지훈을 가리키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 걸려들었군! 내 차를 마셨으니 당신은 3일 동안 설사를 해댈 거라고!!”

옆에 있던 노인은 이 말을 듣자마자 넋을 잃더니, 이내 화를 내며 소리쳤다.

“영아! 건방진 것! 어떻게 손님을 이런 식으로 대할 수 있어! 당장 한지훈 선생님에게 사과하거라!!”

하지만 영아는 입을 삐쭉 내밀고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싫어요! 할아버지, 아까 저 사람이 날 밀쳤다니까요! 그런데 설사약 좀 먹인 건 이미 많이 봐준 거라고요! 다른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더한 것도 먹였어요!”

“흥! 어서 나한테 먼저 사과하는 게 좋을 거예요, 내가 기분이 풀려야지 해독제를 줄 거예요.”

영아라는 아이는 계속해서 도도하게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한지훈은 찻잔을 내려놓고 입술을 오므린 채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영아의 작은 팔을 잡고 허리춤에서 가루약 한 봉지를 꺼내며 말했다.

“해독제가 여기 있네.”

그러자 영아는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아악! 감히 날 농락해! 당장 이거 놔!”

“영아! 그만해! 당장 나가거라!”

옆에 있던 노인은 결국 화를 내며 꾸짖었다.

영아는 할아버지가 화가 난 것을 보자 더 이상 무례하게 굴 수 없어 시무룩하게 한쪽에 서 있었다.

이때, 한지훈은 그 해독제를 복용하지 않았고, 노인과 소녀는 왜 복용하지 않는지 궁금해했다.

“한지훈 선생, 이 해독제를 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제 손녀딸은 나쁜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장난이 심할 뿐입니다. 아직 철이 들지 않았어요.”

노인은 죄책감에 휩싸인 얼굴로 미안함을 드러냈다.

“선생님께서 마음에 담아두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한지훈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 정도 약으로는 저에게 큰 해가 되지 않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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