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야?” 한지훈이 담담하게 물었다. “용왕님, 신룡전 정보부에서 최근 몇 가지 정보를 조사해서 가장 먼저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용운이 진지하게 말하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정보지?”용운이 대답했다. “첫 번째 정보는 이번에 북양 국경의 5개국 합동 군사 훈련이 북양을 음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며, 이는 이국을 비롯한 9개국 정상회의 지시로 인한 것입니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말했다. “역시나, 내 추측이 맞았군. 이건 그들이 용국의 새 군주를 시험하는 거다, 다른 정보는 뭐지?”용운이 이어서 말했다. “두 번째 정보는, 저희가 용왕님의 지시에 따라 4대 가문의 범죄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었고, 이제 몇 가지 증거를 찾은 겁니다! 원씨 가문이 적국과 결탁한 혐의가 있었습니다! 국경의 여러 나라들과 비밀리에 정보를 교환했으며, 심지어 9개국 정상회와 비밀리에 만난 적도 있습니다!”여기까지 들은 한지훈은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졌고, 안색이 급격히 안 좋아졌다! “역시 원씨 가문이야! 생각만큼 쉽지 않군 그래!”한지훈이 차갑게 말했다. “계속 추적하도록 해, 확실한 증거를 얻어야 한다!”“예, 용왕님!”용운은 대답을 하며 곧이어 다시 입을 열었다. “용왕님, 그리고 세 번째 정보가 있습니다.”“말해.”“용왕님, 저희는 최근에 한 조직이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그 조직은 단 한 번도 기록된 적이 없는 조직입니다. 지난 며칠 동안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조사해 왔으며, 심지어 서부 이사회의 특권까지 동원했는데도 그 조직에 대한 어떤 정보도 조사하지 못했습니다.”용운이 걱정스러운 어조로 말하자, 한지훈이 이 말을 듣더니 눈썹이 일그러지며 말했다. “무슨 조직이지?”“광명파입니다.”그 이름을 들은 한지훈은 얼굴이 가라앉으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 광명파, 들어본 적이 있다. 서부 이사회조차도 그들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 이 조직이 얼
한지훈은 잠시 생각하더니,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는 낡은 나무 문을 밀고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한약 냄새가 확 풍겨왔다. 가게 안은 넓지는 않지만, 약초가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장부를 맞추고 있는 듯한 한 젊은이가 약초를 상자에 넣고 있었고, 한지훈은 곧장 그에게 인사를 건네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사람을 찾으러 왔습니다.”그러자 젊은이는 고개도 들지 않고 계속해서 작은 저울로 한약의 무게를 재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안으로 들어가세요.”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고개를 돌렸고, 옆에는 회색 커튼이 있었다. 고민 끝에 그는 커튼을 젖히고, 막 들어서려고 하자 바로 정면에서 좋은 약초 냄새와 방울 소리가 그를 맞이했다! ‘퍽!’이때, 한 연약한 형체가 한지훈의 팔에 부딪히며, 고통에 찬 비명이 뒤따랐다. “아악, 당신 뭐야? 왜 길을 막고 있어!”한지훈은 잠시 어안이 벙벙해졌고, 상대를 보니 대략 열일곱 여덟 살쯤 된 소녀가 하얀 치마를 입은 채 발목과 손목에는 예쁜 금빛 방울을 달고 있었다. 그녀는 두 가닥으로 땋은 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뽀로통하게 땅바닥에서 일어나 두 손을 허리에 짚고 화가 난 듯 턱을 치켜들며 한지훈에게 소리쳤다. 그러자 한지훈은 황급히 자리를 비켜서서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흥! 누구세요? 뭐 때문에 오신 거죠?”그제야 어린 소녀는 한지훈을 주시하기 시작했고, 한지훈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사람을 찾으러 왔습니다.”“사람을요? 당신같이 덜렁대는 사람이 무슨 사람을 찾겠다고?”어린 소녀는 아직 화가 덜 풀린 듯 한지훈을 가리키며 꾸짖었다. 한지훈도 매우 난처했다. 이 어린 소녀가 자신에게 악의가 없고, 그저 자신 때문에 넘어졌기에 단지 화가 난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한지훈은 계속해서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이때, 한 노인이 어린 소녀 뒤에서 걸어 나와 몇 번 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영아, 그렇게 무례하게 굴면 안 되지! 어서 가서 손님에게 차 한 잔 따
음, 역시나…이 차에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한지훈은 이 문제를 직접 들춰내기는 어려웠다. 어린 소녀는 한지훈이 그녀가 끓인 차를 마시는 걸 보았을 때, 즉시 한 손을 허리에 얹고 한지훈을 가리키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 걸려들었군! 내 차를 마셨으니 당신은 3일 동안 설사를 해댈 거라고!!”옆에 있던 노인은 이 말을 듣자마자 넋을 잃더니, 이내 화를 내며 소리쳤다. “영아! 건방진 것! 어떻게 손님을 이런 식으로 대할 수 있어! 당장 한지훈 선생님에게 사과하거라!!”하지만 영아는 입을 삐쭉 내밀고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싫어요! 할아버지, 아까 저 사람이 날 밀쳤다니까요! 그런데 설사약 좀 먹인 건 이미 많이 봐준 거라고요! 다른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더한 것도 먹였어요!”“흥! 어서 나한테 먼저 사과하는 게 좋을 거예요, 내가 기분이 풀려야지 해독제를 줄 거예요.”영아라는 아이는 계속해서 도도하게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한지훈은 찻잔을 내려놓고 입술을 오므린 채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영아의 작은 팔을 잡고 허리춤에서 가루약 한 봉지를 꺼내며 말했다. “해독제가 여기 있네.”그러자 영아는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아악! 감히 날 농락해! 당장 이거 놔!”“영아! 그만해! 당장 나가거라!”옆에 있던 노인은 결국 화를 내며 꾸짖었다. 영아는 할아버지가 화가 난 것을 보자 더 이상 무례하게 굴 수 없어 시무룩하게 한쪽에 서 있었다. 이때, 한지훈은 그 해독제를 복용하지 않았고, 노인과 소녀는 왜 복용하지 않는지 궁금해했다. “한지훈 선생, 이 해독제를 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제 손녀딸은 나쁜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장난이 심할 뿐입니다. 아직 철이 들지 않았어요.”노인은 죄책감에 휩싸인 얼굴로 미안함을 드러냈다. “선생님께서 마음에 담아두지 않기를 바랍니다.”그러자 한지훈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 정도 약으로는 저에게 큰 해가 되지 않습
광명파라는 단어를 들은 노인은 들고 있던 찻잔을 떨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찻잔을 내려놓고 옆에 서서 한지훈을 관찰하고 있던 영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영아야, 한 선생님과 할 얘기가 있으니 나가 있거라.”그러자 영아는 입을 꾹 다물고 탐탁지 않은 모습으로 몸을 돌려 안뜰을 나섰다. 그제야 노인은 입을 열었다. “한지훈 선생, 광명파는 어디서 알게 된 겁니까?”“제가 직접 알아낸 정보입니다.”그러자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을 이어갔다. “그렇다면 저도 숨기지 않겠습니다. 광명파는 한 선생의 할아버지가 현재 속해 있는 조직입니다. 그들은 세속을 초월한 조직이며, 세속계에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세속계에는 광명파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지요. 서부의 가장 강력한 지하 정보 네트워크라고 불리는 이사회도 광명파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을 정도이니 말이에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르신 말씀이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르신을 찾아온 겁니다. 도대체 이 광명파는 어떤 조직입니까?”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치 지난 일을 회상하는 듯 말했다. “광명파는 세상의 규칙과 틀로부터 독립해, 이 세계의 규칙 위에 군림하는 조직입니다. 광명파 안에는 광명십존이라 불리는 10명의 고수들이 있지요! 가장 실력이 낮은 자도 삼성 지급 천왕의 경지에 올랐습니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절로 눈살을 찌푸렸다. 광명십존?설마, 할아버지께서도 그들 중 한 명인 건가?“어르신, 그럼 저희 할아버지도 광명십존 중 한 명인 겁니까?”한지훈이 서둘러 묻자,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또다시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광명파는 대외적으로 광명십존밖에 없다고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광명십존 위에 또 다른 호천 육존이라는 6명의 강자가 존재합니다. 그들은 광명십존 위에 군림하며, 호천이라고도 불리지요.”한지훈은 차가운 숨을 들이마실 수밖에 없었다. 호천이라니, 얼마나 강한 저력과 자신감인가. “그리고 이 호천 육존의 실력은 더욱 강력하며, 모두
천신조차도 인왕 앞에서는 모두 두려움에 떨 것이다!이 광명파의 창시자가 뜻밖에도 인왕 강자라니!!천신을 초월하는, 그저 공포의 존재였다! 이러한 존재는 이 세상을 손바닥 뒤집듯 할 수도 있었다!그가 나서는 한, 어떤 세력도 그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 한지훈의 얼굴은 충격으로 가득 찼고, 진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인왕, 이 얼마나 천상의 영역인가!!“할아버지가 정말 그렇게 말씀하신 겁니까?”한지훈이 묻자,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한 선생의 할아버지가 확실히 처음에 그렇게 말을 했어요. 상대방의 실력은 그의 아래에 있지 않고, 이미 그 경지를 넘어서 인왕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살을 찌푸렸다. 광명파는 확실히 보통내기가 아니며, 상상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수없이 많은 천왕 강자가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천신 강자만 6명이나 있었다! 게다가 거기에 인왕 강자라니! 이는 이미 한지훈의 이해 범위를 벗어났다. 할아버지가 이 조직에 들어간 것은 도대체 뭘 위해서일까? 설마 용족의 유적을 찾기 위해서? “어르신, 어르신과 제 할아버지는 어떤 사이입니까? 광명파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많이 알고 계신 거죠?”한지훈이 묻자,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나와 한 선생의 할아버지는 그래도 생사를 같이 하는 우정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 전에 나도 천왕 강자였지만, 한 전투에서 부상을 입고 병에 걸려 그때부터 기력이 퇴보해 지금은 평범한 사람이 되었습니다.”“한 선생의 할아버지가 날 돌봐 주었고, 나에게 이곳을 찾아주어 지금은 이곳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겁니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황급히 일어나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어르신, 제가 방금은 실례를 범한 질문을 했습니다.”그러자 노인은 웃으며 한지훈에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날 그냥 유 씨 어르신이라고 불러도 좋아요. 방금 전 그 아이는 내 손녀딸이고, 유영아라고 해요. 어려서부터 괴팍한 아이였
그 무리의 사람들은 큰 소리로 떠들며 약국 입구를 둘러쌌다. 그러자 유영아는 즉시 뛰쳐나와 허리에 손을 얹은 채 그들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왜 또 온 거죠? 이사 안 간다고 분명히 말했잖아요! 이곳은 우리 집이에요! 당장 나가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그러자 선글라스를 낀 검은 양복 차림의 남자는 우람한 몸매를 뽐내며 선글라스를 벗더니, 음탕한 미소를 지으며 유영아를 위아래로 훑어본 후 말했다. “어이, 아가씨, 정말 경찰에 신고하게? 사실대로 말하자면, 오늘 너희들은 이사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할 거야! 이곳을 우리 왕 사장님께서 사셨거든! 여기 계약서, 가져가서 네 할아버지한테 보여 주라고.”그 남자는 말을 하며 유영아에게 서류 한 장을 던졌다. 유영아는 서류를 힐끗 보더니 1억이라는 금액을 발견하고는 화를 내며 말했다. “1억? 고작 1억에 이 약국을 사겠다고? 이건 강매예요. 우린 절대 동의하지 않을 거라고요!”선글라스를 낀 남자는 몇 번 웃더니 선글라스를 닦으며 대답했다. “1억이면 적지 않지. 너는 우리 왕 사장님이 누구인지 묻지도 않네? 다른 집은 6천만 원밖에 안 줬다고. 네 할아버지가 나이만 많지 않았어도 우리 왕 사장님께서는 이렇게 자비롭지 않았을 거야.”“참, 우리 왕 사장님께서 또 한 가지 제안을 하셨지. 네가 우리와 함께 가서 사장님의 애인이 된다면, 이 가격의 2배를 주겠다고 말이야. 2억, 어떻게 생각해?”선글라스 남자가 눈을 가늘게 뜬 채 유영아를 바라보며 말하자, 그녀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파렴치한 인간들 같으니라고!! 우린 절대 이사 가지 않을 거야!!”말을 마친 유영아는 선글라스 남자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내밀었다. 그러자, 그의 뒤에서 꽃무늬 옷을 입은 두 명의 부하가 곧장 달려들어 양쪽에서 그녀를 제지했다. “아악… 이거 놔, 할아버지, 할아버지…”유영아는 결국 어린 소녀였기에 건장한 사내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으며, 필사적으로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 선글라스 남자는 미소를 지었고
“꺼져!”한지훈은 차갑게 소리치며 선글라스 남자를 발로 걷어찼다.선글라스 남자는 고통스러운 듯 소리를 지르더니, 땅을 몇 번 구르며 배를 움켜쥔 채 한입 가득 피를 토해냈다. 그리고는 정신없이 일어나 멀리 도망친 후 한지훈을 가리키며 흉악한 얼굴로 소리쳤다. “기다려라! 감히 삼풍 부동산을 건드리다니! 반드시 그대로 갚아주마!”말을 마친 그는 차에 올라타 아직 움직일 수 있는 부하 몇 명을 데리고 쏜살같이 달아났다. 이때, 유영아는 두려움과 초조함이 가득한 얼굴로 한지훈에게 다가가 소리쳤다. “오빠, 어서 가세요. 삼풍 부동산은 좋은 놈들이 아니에요. 강중에서 상당한 세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들을 건드리면 반드시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그러자 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유영아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내가 해결해 줄게.”그 후, 한지훈은 곧장 의자 하나를 끌고 와서 문 앞에 앉아 눈을 감았고, 동시에 천생서문 잔본의 내용을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유영아는 한지훈이 문 앞에 이렇게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초조해 죽을 지경이었다. 이때, 유 씨 어르신도 약국에서 나와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보더니 화들짝 놀랐다. “영아,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유 씨 어르신이 다급하게 묻자, 유영아는 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 말을 들은 유 씨 어르신은 어쩔 줄 몰라 하며 고개를 가로저었고, 한지훈 곁으로 걸어가 말을 건넸다.“한지훈 선생, 우선 돌아가세요. 삼풍 부동산 사람들의 배후 세력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만약 문제를 일으킨다면 한지훈 선생에게도 좋지 않아요.”하지만 한지훈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유 씨 어르신, 걱정 마세요. 이 일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한지훈의 단호함에 유 씨 어르신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5분도 채 안 되어, 거리는 십여 대의 검은 승용차와 승합차가 돌진해 왔다! 탁! 차 문이 열리며 몽둥이와 칼로 무장한 사오십 명이 차에서 내렸고, 모두 흉악한 기운을 내뿜고 있
왕 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차가운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어이, 친구. 당신이 저 사람들을 대신해서 나서려고 하는 건가? 나 왕진을 화나게 한 사람은 죽거나 불구자가 될 텐데, 당신은 뭘 선택할 텐가?”왕진은 말을 하며 입가에 서늘한 웃음을 띠었다. 그가 보기에 한지훈의 얼굴은 매우 낯설었고, 이때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들어 앞에 있는 왕진을 힐끗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나도 두 가지 선택지를 주지. 첫째, 시장 가격에 따라 이곳 주민들에게 배상을 해야 한다. 그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절대 강요해서는 안 될 거야. 둘째, 삼풍 부동산은 강중에서 사라진다.”주변에 있던 사오십 명의 부하들은 한지훈의 말을 듣자 모두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셨다! 얼마나 건방진 말투인가! 감히 삼풍 부동산의 왕 사장에게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왕진 또한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순간 냉소를 흘리며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아주 당당하군. 자네 성격이 마음에 들었어! 나 왕진은 재능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지. 내 밑에서 일하는 게 어떻겠나, 한 달에 2천만 원을 주겠네! 어떤가?”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당신은 나에게 일을 맡길 자격이 없어.”“이 자식이! 어디서 건방지게 왕 사장님에게 말대꾸야?”“왕 사장님, 제가 대신 저 자식을 처리하겠습니다! 반드시 왕 사장님께 무릎 꿇고 사과하도록 만들겠습니다!”말을 마치자, 건장한 남자가 목을 비틀며 칼을 들고 한지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어이! 방금 전 왕 사장님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줬으니, 나도 너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주도록 하지. 첫째, 왕 사장님에게 무릎 꿇고 머리 숙여 사과한다! 둘째, 네놈의 사지를 베어버린다!”“하하!”건장한 남자의 한마디에 주위 사람들이 모두 웃기 시작했다.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눈앞의 건장한 남자에게 말했다. “만약 둘 다 선택하지 않는다면?”그러자 건장한 남자가 소리쳤다. “선택을 안 해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