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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3화

그 순간, 한지훈의 손에 들린 오릉군 가시가 폭발하기 시작하더니 마치 유광과도 같은 빛을 뿜어냈다.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오릉군 가시와 연검은 공중에서 그대로 충돌하여 찬란한 불꽃을 뿜어내며 굉음을 냈다.

곧이어 양 어르신은 순식간에 칼을 뽑아 몸을 돌려, 한지훈의 뒤에 있던 강우연을 향해 칼을 맹렬하게 휘둘렀다.

사실 처음부터 양 어르신의 타깃은 강우연이었다.

그는 만약 강우연을 빼앗아오게 된다면, 한지훈도 순순히 꼼짝없이 자신의 말을 따를 거라 생각했다.

검을 들고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양 어르신과 눈이 마주친 강우연은 깜짝 놀라 제자리에서 꼼작도 못하고 온몸을 떨었다.

만약 이전의 그녀였다면, 어찌 됐든 사령관의 경지에 다 달랐기에 양 어르신의 이 칼을 마주하고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임신한 강우연의 실력은 어느새 일반인과 다를 바 없게 떨어지게 되어, 그녀는 더 이상 양 어르신이라는 이 천왕 강자가 찌르는 검의 위세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감히!”

뒤늦게 눈치챈 한지훈은 노발대발하였다.

그 순간, 그의 몸에서는 헤아릴 수 없는 기운과 분노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내 쾅하는 굉음과 함께 천둥, 번개가 강하게 내리쳤다.

하지만 양 어르신의 위엄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여전히 강우연을 노리고 있었다.

“죽어!”

이 지경에 다다르게 된 이상, 양 어르신은 더 이상 양보를 해줄 생각도 없었다.

그러나 바로 이 절체절명의 순간, 한지훈의 그림자가 갑자기 나타나 강우연의 곁을 가로막았다.

곧이어 쑤욱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한지훈의 가슴을 노렸다.

하지만 한지훈은 재빨리 손을 들어 그 연검을 잡아냈다.

연검의 검 끝은 한지훈의 명치에서도 반치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새, 한지훈의 손을 따라 피가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여보!”

그의 뒤에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강우연은 대경실색했다.

하지만 한지훈의 눈에는 여전히 분노가 가득했다.

필경 상대는 삼성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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