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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9화

동방 원홍은 한껏 어두워진 안색을 한 채,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모르겠어요... 설마 저희가 아는 그 사람인가요?”

동방 가문 가주는 머리를 끄덕였다.

“그는 바로 북양 왕이자, 전임 폐하가 서거하기 전에 직접 임명한 용국 대원수인 한지훈이야! 비록 지금은 신군이 국왕 자리를 계승받아, 그가 자신의 권력으로 한지훈의 북양 사령관 직위와 대원수 직위를 모두 취소하긴 했지만, 우리로서는 여전히 한지훈을 쉽게 봐서는 안 돼!”

“게다가 요즘 신군은 4대 가문을 모조리 쓸어버리려고 이를 갈고 있는 상황인데, 이러한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가 만약 무슨 사고라도 치게 된다면 굉장히 골치만 아프게 될 거야!”

동방 가주가 더욱더 이번 일에 신중했던 원인은, 한지훈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시국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현재 4대 가문 모두 잔뜩 기가 죽어 감히 누구 하나 먼저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위엄 가득한 신군이 호시탐탐 그들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들은 동방 원홍과 동방 오호의 마음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북양 왕? 내가 아는 그 북양 왕이라고? 어떻게 이럴 수가...’

“가주님, 그럼 설마 그냥 넘어가시려는 겁니까? 동방풍의 목숨이 이렇게 헛되이 날아가버렸는데요?”

결국 동방 원홍은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장로들은 입을 꾹 다문 채 침묵하기만 했다.

다만 동방 가주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단호하게 말했다.

“원홍아, 방풍이의 죽음은 절대 헛된 죽음이 아니야! 다만, 이 일은 우리가 아직 천천히 의논을 해야 해! 그리고 우리 본가에 남은 네 명의 공양은 아직 회복 중에 있어. 지금으로서는 그 북양 왕을 상대할 적수가 없단 말이야. 나라도 그를 감히 상대할 용기가 나지 않아. 어쨌거나 한지훈은 너무나도 강력한 놈이거든...”

말을 이어가던 동방 가주는 자기도 모르게 씁쓸한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지훈은 그들의 눈에서는 여전히 개미 같은 존재였고 고작 6성 사령관의 실력을 지닌 애송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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