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Chapter 1611 - Chapter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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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1화

“꿀꺽...”안세리와 봉연주는 긴장 속에 침을 꿀꺽 삼키며 폐허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눈을 떼지 못했다.유진우가 갑자기 그곳에서 튀어나올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그런 장면은 너무도 섬뜩할 테니 말이다.한참을 그렇게 주시하다가 더 이상 소리가 나지 않는 걸 확인한 두 사람은 길게 숨을 내쉬며 완전히 안심했다.“우리가 너무 과민반응한 거겠죠? 방금 그 강력한 공격을 아무도 견뎌낼 수 없을 거예요. 아마 유진우는 이미 산산조각이 났겠죠.”안세리가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으며 말했다.“맞아요, 맞아. 아무리 강철 같은 사람이라 해도 그 공격을 버텨낼 수는 없을 겁니다!”봉연주도 고개를 끄덕였다.방금 들린 소리는 분명 우연의 일치였을 뿐이다.한비영의 전력을 다한 일격 앞에 유진우가 살아남을 리가 없었다. 결국은 스스로 놀란 셈이었다.“후...”한비영도 속으로 긴 숨을 내쉬며 안도했다.사실 방금 들린 소리가 그를 깜짝 놀라게 했지만 다행히 별일 없이 끝났다.그렇지 않았으면 오늘 큰 망신을 당할 뻔했다.“세리 씨, 유진우는 죽었어요. 돌아가면 우리 한잔할까요? 축하 기념으로요.”봉연주가 기쁜 듯 웃으며 말했다.“좋아요!”안세리도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이제 이 걱정거리도 해결됐으니 드디어 편히 잘 수 있겠네요.”그러나 두 여자가 안심하며 기뻐할 때, 갑자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한 사람의 그림자가 폐허 속에서 땅을 박차고 뛰쳐나와 높이 솟아올랐다.마치 물 위로 튀어 오른 물고기처럼 공중에서 잠시 멈춘 후, 폐허의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바로 유진우였다!“내... 내가 잘못 본 거죠? 살아있는 겁니까?”“세상에! 대체 무슨 괴물인 거죠?”그 장면을 본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그 파괴적인 일격 앞에서 유진우가 여전히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의 생명력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강인했다.“저, 저 자식이... 왜 아직도 안 죽은 거죠?!”봉연주는 놀라움에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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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2화

“너... 대체 누구냐?”한비영은 얼굴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지금의 유진우는 겉보기엔 옷이 찢어지고 다소 초라해 보이지만 몸에 상처 하나 없이 오히려 기운이 넘치는 모습이었다.싸울수록 더 강해지는 듯한 그의 모습은 두려움을 자아냈다.“응?”놀랐는지 한비영의 동공이 확장되었다.유진우의 찢어진 옷 사이로 강린의 문양이 보였기 때문이었다.강린은 온몸이 검은색이고 붉은 눈빛이 달빛 아래서 마치 요괴처럼 섬뜩한 광채를 뿜어냈다.더 무서운 것은 강린의 눈과 마주치자마자 한비영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설명할 수 없는 두려움이 솟구쳤다는 점이었다.그것은 영혼 깊숙이 울리는 압도적인 위압감으로 저항할 수 없는 힘이었다.“강린이 나타나면 만물이 굴복한다... 설마 네가 천재 유장혁이야?!”순간적으로 멍해진 한비영은 저도 모르게 그 이름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천재의 명성은 이미 그의 귀에 익숙했다.용국의 모든 천재가 결코 넘지 못할 산과 같은 존재,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인물이었다.십 년 전 한비영이 막 세상에 나올 무렵, 유장혁은 이미 천하를 뒤흔들며 마스터의 위엄을 떨치고 있었다.같은 시대에 그와 맞먹을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유장혁이 갑작스럽게 실종된 이후, 용국의 다양한 천재들이 비로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며 백가쟁명의 양상을 보였다.자존심 강한 한비영은 아무도 눈에 두지 않았지만 유장혁만큼은 예외였다.그의 눈에는 유장혁이 유일한 라이벌로 비쳤다.십 년 전의 일에 대해선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유장혁의 몸에 강린 문신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그 문신이야말로 그를 천재라 불리게 만든 상징이었다.그래서 유진우의 가슴에 그 문신을 보자마자 한비영은 곧바로 유장혁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똑같이 성이 유씨이고 뛰어난 재능과 강력한 힘을 지닌 데다 강린 문신까지 동일하다면 틀림없었다!‘이 사람이 바로 유장혁일 거야!’“뭐라고? 천재라고? 진짜야?”“말도 안 돼! 천재는 이미 죽은 거 아니었나? 여기 나타날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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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3화

“말도 안 돼... 절대 그럴 리가 없어!”“유장혁은 천하의 영재인데 유진우가 그와 비교될 수는 없어! 이건 단순한 우연일 뿐이야!”안세리는 이 상황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유진우와 알게 된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 그가 분명 사회 최하층에 있는 천한 존재라고 여겼던 터였다.그런데 갑자기 천하 무쌍의 천재가 되다니 이는 그야말로 황당무계한 소리였다.“분명 착각이야. 강린 문신이 있다고 다 대단한 건 아니잖아. 이런 문신은 누구나 할 수 있어. 일부러 이런 문신을 해서 사람을 속이려는 걸지도 몰라.”잠깐 놀란 뒤, 봉연주도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 누구보다 유진우에 대해 잘 아는 봉연주는 예전에 남성 서울에서 그를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단소홍과 장경화의 말에 따르면 유진우는 단순한 쓰레기 같은 존재에 불과했으며 겨우 몇 가지 무술을 익힌 정도에 불과했다.천재와 같은 인물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하아...”자신의 찢어진 옷과 드러난 문신을 바라보며 유진우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한 번의 작은 실수가 이렇게 쉽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게 될 줄은 유진우도 몰랐다. 앞으로 골치 아픈 일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었다.“오랜만에 천재를 보는데... 과연 명불허전이네.”한비영은 두 손을 모아 경의를 표하며 인사를 했다. 그가 존경할 수 있는 인물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유장혁은 그중 하나였다.“사람 잘못 봤어요. 전 유장혁이 아닙니다.”유진우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었다. 지금은 모르는 척 넘어가는 것이 최선이었다.“역시 착각이었군. 내가 뭐랬어? 유진우가 어떻게 서경 세자와 같은 운명을 타고날 수 있겠어?”유진우가 부정하자 봉연주는 환하게 웃으며 안도했다.조금은 정말 깜짝 놀랐지만 큰일 없이 넘어가서 다행이었다.“다행히 착각이었네요. 안 그랬으면 우리도 정말 큰일 날 뻔했죠.”안세리도 길게 숨을 내쉬며 한시름을 덜었다.그들은 유진우를 해치는 일을 너무 많이 저질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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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4화

“날짜를 잡을 필요도 없지. 오늘 밤이 딱이군!”전투 의지를 높이며 한비영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사방에서 엄청난 양의 천지의 영기가 몰려와 그의 몸으로 쏟아져 들어갔다.그와 동시에 한비영의 기세는 더욱 상승했고 무시무시한 위압감이 퍼져 나갔다.검은 눈동자는 하얗게 변하고 머리카락은 뻣뻣하게 서며 옷자락이 강한 기운에 의해 펄럭였다.그의 주변에는 번개와 천둥이 울리며 지지직 하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렸다.다음 순간, 한비영은 발이 땅에서 떨어지더니 공중으로 떠올랐다.신과도 같고 마신과도 같은 그 모습은 위풍당당하여 가히 범접할 수 없는 존재 같았다.아직 기술을 시전하지 않았음에도 그 강력한 압도감은 주변 사람들의 숨조차 막히게 만들었다.그 순간 모두는 그를 향해 무릎을 꿇고 경배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한비영은 이미 인간이 아닌 무소불능한 신과 같은 존재로 보였다.“저건 천신사상결의 최강 필살기, 전신의 분노다! 모두 멀리 떨어져. 다칠 수 있어!”누군가가 경악하며 외치자 주위의 사람들이 황급히 거리를 두며 물러났다.사실 경고가 필요 없을 정도로 모두가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있었다.앞의 세 가지 기술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이번 공격은 훨씬 강력했다.아직 시전하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의 머리카락이 곤두서며 공포가 솟구쳤으니 말이다.“도련님께서 드디어 필살기를 꺼내시는군. 이번에야말로 유진우는 산산조각이 나겠어!”봉연주는 증오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죽여버려요!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안세리는 이를 악물고 독한 표정을 지었다.유진우가 뛰어날수록 그녀들에게 위협이 커지는 법이다.오늘 밤 그가 살아남으면 앞으로 큰 재앙이 될 게 뻔하니 그들은 한비영이 유진우를 완전히 처단해 주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멈추시오!그때, 갑작스럽게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이어서 금빛으로 빛나는 화살 하나가 어둠 속에서 번쩍이며 한비영을 향해 순식간에 날아들었다.“휘익!”금빛 화살은 공기를 찢으며 긴 금색 잔상을 남겼다.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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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5화

“오 마이 갓! 전쟁의 신 조무진 아냐? 어떻게 여기에 나타났지?”“헐! 진짜 전생의 신이야! 이번에 제대로 볼거리가 생겼군!”“어머나! 전쟁의 신 진짜 잘생겼다! TV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멋져!”조무진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주위가 술렁이기 시작했다.특히 젊은 여성들은 두 눈이 반짝이며 얼굴에 가득 사랑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용국에는 네 명의 군신이 있지만 그중 전쟁의 신은 단 한명뿐이었다.전쟁의 신이라 함은 용맹과 지략을 겸비한 인물로 조무진은 그 이름에 걸맞은 인물이었다.그는 용맹할 뿐만 아니라 지략도 뛰어나며 무엇보다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외모까지 갖추고 있었다.인기도 면에서 조무진은 용국에서 손꼽히는 인물이었다. 그는 어디를 가든 대중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한비영, 그만하지. 밤늦게 집에 가서 푹 자는 게 낫지 않나? 여기서 싸움질을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조무진은 담담하게 말했다.“당신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이 누구인지 알기나 해?”한비영이 턱을 살짝 들어 보이며 말했다.“누군지 중요한가? 천재의 발아래에선 모두 규칙을 따라야 해. 그리고 너희는 이미 충분히 소란을 피웠어. 이 이상 계속하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거다.”조무진은 무표정하게 말했다.“네 말투를 보니 이미 알고 있는 듯하군.”한비영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하곤 곧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여기까지 온 건 유장혁을 돕기 위해서인 것 같군. 그렇지만 오늘 일이 그렇게 쉽게 묻힐 거라 생각하나?”“한비영 너는 무림인이잖아. 매일 술 마시고 의협심을 즐기는 게 좋지 않겠어? 여기에 얽힐 필요는 없잖아.”조무진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내가 무림인이라는 걸 알고 있다면 우리 세계는 오직 실력으로 존중받는 곳이라는 것도 알겠지.”한비영은 당당하게 외쳤다.“오랜 세월 동안 나는 백전백승이었고 적수를 본 적이 없다. 그만큼 외롭기도 하지. 그래서 나는 지금 강한 상대가 필요하다. 유장혁은 나에게 있어 최고의 상대지. 유장혁을 쓰러뜨리기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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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6화

겨우 기회를 얻었는데 이렇게 물러설 수는 없었다.“조무진, 너는 세상을 뒤흔드는 전쟁의 신이잖아. 이렇게 우르르 몰려다니며 상대를 제압하려는 게 부끄럽지도 않나?”한비영이 일부러 자극했다.“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지. 너희는 1대1을 즐기지만 우리는 단체 싸움에 익숙하지. 그러니 우리 방식도 좀 존중해 주는 게 어때?”조무진은 여유 있게 말했다.“참...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군!”한비영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무도에 대한 기본 예의조차 지키지 않으면서도 이렇게 그럴듯하게 말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됐고 쓸데없는 말은 그만해라. 싸울 거면 싸우고 아니면 가라. 여자애처럼 망설이는 꼴은 보고 싶지 않군.”조무진은 귀찮다는 듯 말했다.이 말에 한비영은 분통이 터졌고 이를 악물며 참고 있었다.말로 다투다가는 자신이 더 불리해질 거란 걸 알기에 이 이상 시간 끌어봤자 득이 될 게 없었다.지금 상황으로는 잠시 물러나는 게 최선이었다.“조무진, 오늘 일은 기억해 두겠어. 하지만 너무 기뻐하지 마라. 네가 나타남으로써 유장혁의 정체는 오히려 더 분명해졌어. 잘 생각해봐라. 그럼 이만!”한비영은 이 말을 남기고 어둠 속으로 몸을 숨기며 사라졌다.조무진은 유진우를 쳐다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더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보였다.한비영의 말대로 유진우의 정체가 더는 숨길 수 없게 된 것이다.내성에서 벌어진 일이 밤새 연경 전체에 퍼질 것이고 조씨 가문의 영향력으로도 완벽히 숨기기는 어려울 터였다.억지로 막으려 할수록 오히려 의심만 키울 뿐이었다.“괜찮아. 흘러가는 대로 두자.”유진우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개의치 않는 듯 말했다.연경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는 이미 최악의 상황을 각오하고 있었다.언젠가 마주해야 할 일이었고 잠시 피할 수 있을지언정 영원히 도망칠 수는 없었다.이제는 정면으로 맞설 때가 온 것이다.“세리 씨, 우리 이제 어떻게 해야 되죠?”사람들 속에서 봉연주는 얼굴이 창백해진 채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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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7화

“응?”유진우의 차가운 미소를 보며 봉연주는 온몸이 떨려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정신을 차린 뒤, 서둘러 애원하듯 말했다.“유... 유진우, 말로 해결해. 이전 일들은 오해였어. 사정이 있으면 우리 앉아서 천천히 이야기할 수 있잖아.”“내가 너희를 살려줘야 할 이유를 대봐.”유진우가 천천히 다가오며 눈에 살기를 띄웠다.“이유? 이유라면... 우리가 살아 있는 게 너에게도 이득이 될 테니까!”봉연주는 재빨리 지혜를 발휘해 말했다.“우리의 재산 절반을 원한다고 했잖아? 네가 원했던 조건을 받아들일게. 우리를 살려만 준다면 어떤 조건이든 따를 거야.”“이미 늦었어.”유진우는 고개를 저었다.“조금이라도 일찍 이 정도 각오를 했더라면 한 번쯤은 살려줄까 생각해 봤겠지. 하지만 지금은 너희가 얼마나 고집불통이고 죽어도 마땅한 자들인지 깨달았어.”“유진우, 우리가 잘못했어! 우린 지금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봉연주는 당황해서 안세리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도와달라고 속삭였다.“세리 씨, 뭐라도 좀 말해봐요. 이러다간 우리 다 끝장이에요!”“뭐가 그렇게 겁나요? 정말 못났네요.”이 순간 안세리는 오히려 고개를 빳빳이 들며 강하게 말했다.“유진우, 네가 나한테 무릎을 꿇으라고 해도 나는 절대 그런 굴욕스러운 일은 참을 수 없어! 나는 당당한 명문가의 자손이야. 너 같은 천민에게 머리를 숙일 수는 없다고!”이 말에 봉연주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미쳤어요?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요? 죽고 싶지 않은 거 맞아요?”“흥! 우리가 빌어본들 유진우가 마음을 바꿀 것 같아요? 꿈 깨요!”안세리는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우리가 겁먹을수록 유진우는 더 기고만장해질 테니 저 자식의 오만함을 부추겨선 안 돼요!”“그렇게 자극하다가 유진우가 화라도 내면 어쩌려고 그래요?”봉연주는 울상이 되어 말했다.유진우의 힘을 방금 직접 목격했기에 그의 강함을 실감하고 있었다.천재 한비영조차 손을 못 대고 물러난 걸 보면 유진우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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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8화

“죽음이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자각 못 하네.”유진우는 피식 코웃음 쳤다.“네 생각에는 내가 문관옥을 두려워할 것 같아? 진짜 두려워했다면 내가 어떻게 문한성까지 죽였겠어?”이 말에 안세리는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멍하니 굳어버렸다.그녀는 거의 잊고 있었다. 유진우는 문한성조차 죽일 만큼 대담했으니 자신들이라 해서 예외일 리 없었다.‘완전히 미친놈 아니야?’“그만하지. 이제 너희랑 말장난할 기력도 없다. 감옥에 가면 자연스럽게 다 불게 될 거야.”유진우가 무심하게 말했다.“끌고 가.”조무진이 손짓을 하자 두 명의 여자 부하들이 안세리와 봉연주를 끌고 차에 태우려 했다.“안 돼! 난 감옥에 가기 싫어!”“유진우, 제발 날 놔줘! 내가 정말 잘못했어. 앞으로는 네가 시키는 대로 할게. 100% 네 말에만 따를게. 부탁이야!”봉연주는 진심으로 두려워하며 울부짖었다. 온 얼굴이 눈물로 범벅이 된 채로 말이다.봉씨 가문은 이미 몰락해 더는 그녀를 지켜줄 수도 없었다. 감옥에 가는 순간, 그녀는 고통 속에서 생지옥을 경험할 것이 분명했다.유진우가 반응하지 않자 봉연주는 안세리를 향해 소리쳤다.“안세리! 너 뭐해? 빨리 사과해! 죽고 싶은 건 알겠지만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라고!”그제야 안세리는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 정신을 차렸다.이제는 모든 걸 잃었고 조씨 가문의 도움을 받은 유진우와 싸우기엔 역부족이었다.자존심이 상했지만 지금은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알았어... 다 말할게!”“유진우, 제발... 우리를 놓아주기만 한다면 알고 싶은 건 뭐든 다 말해줄게!”안세리는 마치 시들어버린 식물처럼 완전히 기가 꺾인 채로 말했다.“너는 나와 협상할 자격이 없어. 지금부터 너희가 음모를 꾸민 것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말해. 그리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때 다시 생각해보지.”유진우가 냉정하게 말했다.“알았어... 다 말할게.”그렇게 안세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려던 순간, 저 멀리 어둠 속에서 불빛이 반짝였다.곧이어 퍽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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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9화

바닥에 쓰러진 두 구의 시신을 바라보며 유진우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무도 고수라면 예민한 오감을 지니고 있어 공격이 다가오면 본능적으로 몸이 반응해 피하거나 막는 행동을 취하기 마련이다.하지만 조금 전의 두 발은 너무 은밀했고 유진우에게 직접적인 살의를 품지 않았기에 미리 감지하지 못했다.안세리와 봉연주의 생사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유진우의 면전에서 사람을 죽이고 증거를 없애려 하다니, 이것은 대놓고 도발하는 꼴이었다.유진우는 고개를 들어 총알이 날아온 위치를 바라봤다.그곳은 시야가 탁 트인 높은 곳이었지만 지금은 이미 사람이 사라진 상태였다.“빨리! 현장을 즉시 봉쇄하고 반드시 범인을 잡아라!”상황을 파악한 뒤, 조무진은 결단력 있게 명령을 내렸다.“그럴 필요 없어. 범인은 이미 도망갔어.”유진우가 손을 들어 그를 막았다.안세리와 봉연주는 죽어도 쌌고 굳이 사람을 동원할 필요가 없었다.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들이 너무 빨리 죽어버려서 정보도 못 얻었고 속도 풀지 못했다는 점이다.약간 찜찜했다.“범인이 누군지 알고 있는 거야?”조무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확실하진 않지만 대충 짐작은 가.”유진우는 담담히 말했다.“내 추측이 맞다면 범인은 문관옥의 사람일 거야.”“문관옥?”그러자 조무진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이상하네. 그 사람이 왜 저들을 죽였을까?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인데 암살할 가치가 있을까?”“아마 나와 관련이 있을 거야.”유진우는 곰곰이 생각하며 말했다.“내 추측이 맞다면 문관옥은 이미 내 정체를 알고 이 두 여자를 이용해 나를 위한 함정을 파고 한비영의 손을 빌려 증거를 없애려 했을 거야.”이렇게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문관옥 정도의 위치에 있는 인물이 평범한 사람을 처리하는 데 복잡한 방식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명령 한마디로 간단히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 이런 간접적인 방법을 쓴 건 분명히 무언가 꺼리는 것이 있었다는 증거다.평범한 사람이라면 그런 대우를 받을 자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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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0화

“당연하지.”유진우는 단호한 눈빛으로 말했다.“십 년 전의 진실에 대한 실마리를 잡았어. 무슨 일이 있어도 떠날 수 없어.”“좋아! 형이 그렇게 결심했다면 나도 무조건 지원할게.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말해!”조무진은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안심해, 사양할 생각 없으니까.”그러자 유진우도 살짝 웃었다.“때 되면 힘든 일은 전부 너에게 맡길 테니 기대해.”“말이 좀 그렇네. 내가 힘든 일만 도맡아 하는 사람이야?”조무진은 못마땅하다는 듯 말했다.“능력 있는 사람이 일을 많이 해야지. 너는 세상에 이름을 떨친 전쟁의 신인데 못 해낼 일이 뭐가 있겠어?”유진우는 능청스럽게 칭찬했다.“뭐, 그렇긴 하지.”그 말에 조무진도 자부심에 찬 모습으로 말했다.“너도 천재긴 하지만 몇몇 부분에서는 나만 못하지.”“응, 맞지, 맞아.”유진우는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대충 맞장구쳤다.“이 일은 그만두고 일단 시신을 처리해 줘. 난 먼저 갈게.”그는 조무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는 인사를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너희들 봤지? 대단한 유씨 가문의 천재도 결국 나한테 부탁한다 이거야.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지?”조무진은 뒤에 있는 두 여자 부하를 바라보며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네... 대단하십니다.”두 여자 부하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애써 미소를 지었지만 사실 속으로는 조무진이 무슨 약이라도 잘못 먹은 게 아닌가 싶었다.남의 일을 대신 해주고도 어찌나 자랑스러워하는지, 정말 알 수 없는 일이었다.지체 높고 고귀한 전쟁의 신이라 불리던 사람이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듯했다....안세리와 봉연주의 죽음은 유진우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조무진과 작별한 후, 그는 바로 별장으로 돌아왔다.문관옥이 또 다른 술책을 꾸며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염려되었기 때문이다.“진우 형님, 돌아오셨군요?”별장 입구에 들어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왕현이 다가오며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보였다.“무슨 일이에요?”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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