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Bab 1591 - Bab 1600

1828 Bab

제1591화

“유장혁이요?”이 말을 듣자 측근은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말이 안 됩니다. 그분은 이미 사망하지 않으셨습니까?”“유장혁은 실종한 것이지 사망한 것이 아니야. 적어도 시신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잖아.”문관옥은 엄숙하게 말했다.십 년 전의 그 사건은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났고 또 급하게 마무리되었다.그날 밤 이후로 만인의 주목을 받던 유장혁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고 관변에서는 유장혁의 시신으로 의심되는 변사체만 찾았을 뿐이었다.그러나 이 변사체는 이미 심하게 타버려 신분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관변의 공지를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였다.똑똑한 사람들은 이 사건을 깊이 파고들면 의문점이 한두 개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유장혁의 행방이 줄곧 묘연해지자,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은 이 결과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문관옥은 유진우에게서 익숙한 느낌을 받았기에 유장혁을 떠올린 것이었다.젊은 유망주, 강대한 실력 그리고 유장혁과 같은 유씨.여러 요소가 매칭되다 보니 문관옥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유장혁이 정말 살아있다면 서경왕부에 돌아갔을 텐데 왜 그쪽에는 아무런 얘기가 없을까요?”측근은 의아해하며 물었다.서경왕부의 공로는 관변의 지위를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높았기에 관변에서는 늘 사람을 붙여 그곳을 비밀리에 감시했다. 만약 서경왕부에 조금이라도 수상한 움직임이 있었다면 즉시 연경에 보고했을 것이었다.그러나 지금 어디에도 관련 소식이 없었다.“서경왕부는 너무 눈에 띄는 존재야. 아마 유장혁은 아직 해야 할 일이 있기에 이름을 숨기고 지내는 것일지도 몰라.”문관옥은 턱을 만지며 생각에 잠겼다.그는 비록 신의 아들, 최강 군신으로 불리지만 평생 넘지 못하는 산이 있었는데 바로 천재 유장혁이었다.십 년 전, 유장혁이 연경에서 명성이 자자할 때 문관옥은 그를 찾아가 힘을 겨룬 적이 있었지만 참패를 당했다.이는 문관옥에게 큰 타격을 입혔고 그에게 가시지 않는 트라우마로 남았다.문관옥은 유장혁과 다시 한번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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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2화

“군신님을 도와 문한성 도련님을 살해한 범인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한 번만 만나게 해달라고 하셨습니다.”경호원이 말했다.“오? 그래?”문관옥은 눈썹을 추켜올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들여보내라.”“네!”경호원은 대답하고 나서 재빨리 퇴장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안세리와 봉연주를 데리고 들어왔다.안세리는 볼이 조금 빨갛게 부어오른 것 외에 상태가 괜찮아 보였다.그러나 봉연주의 상태는 처참했다. 안색이 창백하고 기운이 없었으며 휠체어에 앉아 행동이 불편했고 가끔 기침도 몇 번 했는데 몹시 허약해 보였다.“옥면 군신님께 인사 올립니다.”문관옥을 보자마자 안세리는 바로 공손하게 바닥에 꿇어앉아 절했다.봉연주도 휠체어에서 내려오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문관옥이 손을 들어 제지했다.“됐다. 예의 차릴 필요 없으니까 일어나거라.”“감사합니다, 군신님.”안세리는 눈을 내리깐 채 몸을 일으켜 세우고는 얌전히 서 있었다.반대로 봉연주는 힐끔힐끔 문관옥을 훔쳐보았다. 그녀는 심장이 두근거렸다.역시나 연경 4대 훈남 중의 한 명으로 불리는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문관옥은 외모가 출중하고 똑 부러지게 잘생겼다.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잘생겼다.게다가 잘생긴 것도 모자라 높은 지위에 있고 손에 권력도 쥐고 있으니 그야말로 완벽한 남자였다.만약 이런 남자에게 시집간다면 그녀는 자다가도 일어나 웃을 것 같았다.“말해 봐. 무슨 일로 날 찾아온 거지?”문관옥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군신님, 저희는 유진우가 오늘 옥면 산장에 들이닥쳐 문한성 도련님을 살해했다는 소식을 듣고 몹시 화가 났습니다. 그리하여 군신님을 도와 화근을 제거하고 싶어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안세리는 대놓고 말했다.그녀는 문관옥과 같은 큰 인물 앞에서 거짓 치레하는 건 무의미한 행동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차라리 솔직하게 나오면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자네들의 호의는 잘 알겠네. 근데 무슨 수로 날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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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3화

하룻밤이 퍼뜩 지나갔다.이튿날 오전.유진우는 안세리의 갑작스러운 전화 한 통을 받았다.“여보세요. 진우야, 우리가 너랑 얘기 좀 하고 싶어서 그러는데 잠깐 만나줄 수 있어?”안세리는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난 우리 사이에 더할 얘기가 없다고 생각해. 모든 것은 너희가 자처한 일이야.”유진우가 냉랭하게 말했다.“진우야, 내가 잘못했어. 나도 그때의 선택을 몹시 후회하고 있어. 사죄할 수 있도록 한 번만 기회를 주면 안 될까?”안세리는 불쌍한 말투로 말했다.“너에게 기회를 주면, 은도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은도가 너희 때문에 억울하게 죽었어. 너희는 왜 은도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는데?”유진우는 무표정으로 말했다.“그건 오해야. 은도의 죽음은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야. 난 애초에 모르는 일이었어. 맹세해.”안세리는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내가 너의 말을 믿을 것 같아? 너희도 문한성과 한통속이었잖아.”유진우는 차가운 얼굴로 대답했다.안세리는 심보가 고약하고 이기적이며 성실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을 그는 겪어봐서 알고 있었다.궁지에 몰린 것이 아니라면 그녀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었다.“진우야, 네가 날 의심하고 있다는 거 알아. 하지만 나 정말 억울해. 나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이미 진정한 범인을 알아냈어. 사실 문한성 외에 은도의 죽음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어.”안세리는 신비스럽게 말했다.“그래? 누군데?”유진우는 눈썹을 추켜세웠다.“누군지 알고 싶다면 오늘 밤 취향루로 찾아와줘. 우리 얼굴 보고 얘기하면서 오해를 풀자. 올 때까지 기다릴게.”안세리는 말을 마치고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유진우는 핸드폰을 들고 눈썹을 찌푸렸다.그는 은도의 죽음을 줄곧 마음에 두고 있었다. 만약 범인이 따로 있었다면 그는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었다.지금의 문제는 안세리가 거짓말을 했나 안 했나에 있다.상대방이 과연 진심으로 사죄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그를 모함하려고 일부러 세운 작전일 것인가?유진우는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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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4화

한동안 접하면서 그녀는 유진우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었다.다른 건 몰라도 친구를 대하는 데는 흠 잡을 곳이 전혀 없었다.“저기를 보세요! 왔어요!”이때 봉연주는 무엇을 보기라도 한 듯 갑자기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안세리는 봉연주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눈길을 돌리자 흰 옷차림의 유진우가 느릿느릿 걸어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놀랍게도 상대방은 아무도 데려오지 않고 홀로 약속 장소를 찾아왔다는 것이었다.이는 그녀들이 작전을 시행하는 데 더욱 유리했다.“진우야, 왔어? 얼른 앉아.”유진우가 가까이 다가오자 안세리는 얼른 일어서서 웃는 얼굴로 마중했다.그녀의 태도는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것처럼 열정적이었다.유진우는 사양하지 않고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냉담하게 말했다.“이렇게 나왔으니 할 말 있으면 바로 해.”“서두르지 않아도 돼. 먼저 따뜻한 차 한 모금 마시면서 천천히 이야기하자.”안세리는 웃는 얼굴로 비위를 맞추며 말하는 동안 유진우에게 손수 차 한 잔을 따라주었다.유진우는 아무 반응 없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내가 약 탔을까 봐 걱정하는 거 아니지?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내가 먼저 마실게.”안세리는 눈치 빠르게 자기한테 차를 따르고 들이마셨다.“나도 마실게.”봉연주도 뒤질세라 똑같이 차를 마셨다.그녀들은 당연히 약을 타는 비열한 수법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게다가 유진우 같은 고수는 물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어때? 문제없는 거 맞지?”안세리는 웃으며 말했다.“진우야, 난 우리가 늘 합이 좋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너와 계속 친구로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맞아. 친구를 많이 두면 언제든 도움받을 일이 있을 거야.”봉연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친구까지는 필요 없어. 내가 어찌 너희 두 사람을 넘보겠어.”유진우는 냉담하게 말했다.“진우야, 한 번만 기회를 주면 안 될까? 우리가 잘못했어.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줘.”안세리는 일부러 연약한 체하며 간청했다.“나랑 조건을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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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5화

붉은 옷을 입은 여자가 절세미인이라는 것을 절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외모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독특한 기질이 신비롭고 매혹적이어서 쉽게 사람을 도취하게 했다.“매혹술이라니?”넋을 잠깐 잃은 후 유진우는 재빨리 정신을 차렸다.붉은 옷을 입은 여자가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며 내려올 때 몸에서 은은한 향을 풍겼는데, 이 향을 맡은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그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물론, 이것은 아주 평범한 재주였다.여자의 제일 대단한 재주는 눈빛이었다.눈빛에서 희미한 흰색 빛을 내뿜었는데 이는 사람을 현혹하는 마력이 깃들어 있었다.이것이 바로 무림계의 기묘한 기술 중 하나, 매혹술이었다.빨간 옷을 입은 여자는 딱 봐도 일반인이 아니었다.“홍양이다! 홍양이 나타났다!”“역시 연지 랭킹 10위권에 드는 미인이야. 아름다운 외모가 심금을 울릴 정도네요!”“홍양과 하룻밤을 보낼 수만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어요!”“홍양은 취향루의 간판으로써 재주를 팔지만, 몸을 팔지는 않아요. 얼마나 많은 부자가 큰돈을 써가며 홍양을 가까이하려고 해도 소용이 없는데 그쪽은 꿈도 꾸지 마세요.”“...”하늘에서 떨어지는 홍양을 보며 뭇사람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남녀를 불문하고 지금, 이 순간 모든 사람은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취향루의 장사가 잘되는 이유 중 제일 중요한 부분은 홍양이 있어서였다.취향루의 간판으로서 매번 홍양이 나타날 때마다 큰 소란을 일으키곤 했다.전하는 소문에 의하면 홍양의 테스트를 통과하는 사람은 취향루에서 공짜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고 했다.그러나 지금까지 테스트를 통과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우선 테스트 자격을 얻으려면 거금을 들여 수많은 부자 중에서 뚫고 나와야 했다.그 후 홍양이 출제하면 상응한 테스트를 통과해야 했다.중요한 건 이런 기회는 한 달에 한 번밖에 없기에 아주 드물다는 것이었다.게다가 매번 출제한 테스트는 달랐기에 몇 년 동안 홍양의 인정을 받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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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6화

유진우가 어떤 미인을 본 적이 없을까 봐, 고작 매혹술에 넘어가겠어?정말 그를 하반신으로 사고하는 사람으로 보나?“도련님, 왜 이렇게 화가 나셨어요?”홍양은 착지한 후 매혹적인 미소를 띤 얼굴로 천천히 유진우의 곁으로 걸어가 고사리 같은 손을 내밀어 술을 두 잔 따랐다.“이곳에 찾아온 사람은 모두 저희의 손님이니 도련님께서 취향루에 오신 것은 홍양의 영광입니다. 제가 먼저 한 잔 마시겠습니다.”홍양은 말을 마치고 술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켰다.“별말씀을요.”유진우는 무표정으로 예의상 술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도련님, 저는 안씨 아가씨의 친구입니다. 두 사람 사이에 오해가 조금 있다고 들었는데 도련님께서 과거의 일을 너그럽게 용서해주신다면 이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홍씨 아가씨, 저희 몇 사람의 원한에 끼어들지 않는 것이 좋을 거예요. 끼어들어서 좋을 거 없어요.”유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도련님같이 훌륭한 인물은 아량도 넓으실 텐데 굳이 두 여자와 따질 필요가 있을까요? 도련님께서 오늘 저 홍양의 체면을 세워주신다면, 훗날 이 은혜를 반드시 두 배로 갚아드리겠습니다.”홍양의 웃음은 더 짙어졌다.말하는 사이 동공의 흰자위는 갑자기 밝아졌고 특이한 향기가 더 진하게 풍기는 것 같았다.홍양의 분위기는 더욱 매혹적이고 여성스러워졌으며 마치 여우가 꼬리치 는 것 같았다.이는 그녀가 매혹술을 사용했다는 표현이었다.매혹술을 한번 사용하면 어떤 남자도 감당해내기 힘들었다. 만약 시간이 길어지면 자제력이 약한 사람은 마음이 현혹되어 그녀의 말을 고분고분 듣기까지 했다.이 수단은 문제 생긴 적이 없었다.“홍씨 아가씨, 이 체면은 드리기 힘들 것 같네요.”유진우는 끄떡없이 싸늘하게 말했다.“그리고 아가씨의 매혹술을 거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 수단은 저에게 소용없으며 매우 무례한 행동이니 자중하기 바랍니다!”유진우는 자중하라는 단어에서 갑자기 언성을 높여 홍양의 심금을 강하게 두드렸다.“네?”홍양은 벼락을 맞은 듯 움찔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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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7화

유진우는 테이블 위에 놓인 열쇠를 한 눈 보더니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왜 이렇게 신비스러운 거야? 설마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 거 아니지?”“무슨 말을 그렇게 해. 연약한 여자 둘이서 무슨 음모를 꾸밀 수 있겠어?”안세리는 억지웃음을 지어내며 대답했다.“맞아. 우리는 진심으로 뇌우 치고 있어. 절대 한 치의 속셈도 없어. 그렇지 않으면 천벌 받아 죽을 거야!”봉연주는 심지어 천벌로 맹세까지 했다.유진우를 설득하기 위해 그녀는 큰마음을 내렸다.이 말을 들은 안세리는 눈가가 움찔했다. 그녀는 봉연주를 한 대 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생겨났다.‘천벌을 받을 거면 혼자 받을 거지 왜 나까지 끌어들이고 그래.’“음모나 속셈이 따로 없다면 두 사람도 나랑 같이 다녀오자.”유진우는 아주 덤덤하게 말했다.“아...”안세리는 표정이 굳어지더니 봉연주를 힐끔 보고는 급하게 변명했다.“연주 씨가 휠체어를 타고 있어서 움직임이 불면하잖아. 난 여기에 남아서 연주 씨를 돌봐주어야 해. 게다가 그 범인이 흉악하기 그지없는데 우리처럼 연약한 여자가 같이 올라가는 건 너무 위험해.”“맞아, 맞아. 너무 위험하고 불편해.”봉연주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안세리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유진우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두 사람을 바로 까밝히지는 않았고 그저 약 한 병을 꺼내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냉담하게 말했다.“솔직히 말해서 나는 두 사람을 못 믿겠어. 그래서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두 사람은 먼저 이 독약을 먹어. 만약 내가 위에서 무슨 일을 당하게 된다면 두 사람도 나랑 같이 황천길을 걷는 거야.”“어?”이 말을 듣자마자 안세리와 봉연주는 온몸이 굳어지면서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안 그래도 마음이 켕기는 그녀들은 지금 저도 모르게 당황했다.그녀들은 유진우가 이런 요구를 제기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우야, 이럴 필요 있을까? 우리가 일 층에서 널 기다리고 있을 건데 굳이 무섭게 독약까지 먹어야 해?”안세리는 마른 군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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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8화

오직 권세가 높은 사람만이 천자호 방에 입주할 수 있었다.“선생님, 방에 도착하셨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호위무사는 유진우를 천자 4호 방에 안내해 드린 후 인사를 하고 바로 자리를 떴다.유진우는 방문 앞으로 걸어가 가볍게 문을 두드렸지만, 안에서 아무 기척도 들리지 않았다.그는 자세히 주위의 기운을 느껴보았지만 아무런 위험을 느끼지 못했다.적어도 살기를 느끼지 못했다.달칵 소리와 함께 유진우는 열쇠로 방문을 열고 안으로 곧장 걸어 들어갔다.방안은 전반적으로 웜 톤이어서 따뜻한 분위기를 띠었으며 디퓨저가 켜져 있었다.입구의 바로 맞은 편에는 단향나무로 만들어진 테이블 세트가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술과 디저트가 놓여있었다.왼쪽 칸막이에는 빨간색 거즈가 드리워져 있었는데 안에는 각종 성인용품이 꽉 차 있었다.오른쪽 칸막이에는 흰색 거즈가 드리워져 있었으며 안에는 침대와 궤짝이 있었다.유진우는 방안을 대충 훑어보았는데 곧 오른쪽 칸막이 안의 침대에 한 사람이 누워있다는 것을 발견했다.하지만 그 사람은 이불을 덮고 있어서 누구인지 도무지 알아볼 수 없었다.“거기 누구죠? 얼른 정체를 드러내세요.”유진우는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침대 위의 사람은 마치 잠든 것처럼 꼼짝하지 않고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얼굴을 드러내지 않으실 거면 저의 무례함을 탓하지 마세요.”유진우는 군말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싫어 침대 앞으로 걸어가 이불을 홱 들었다.하지만 눈앞의 상황을 보고 그는 흠칫 놀라며 눈을 의심했다.왜냐하면, 침대 위에 누워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벌거벗은 홍양이기 때문이었다.몸매가 아리땁고 피부가 눈처럼 새하얀 홍양이 침대에 조용히 누워있는 모습은 마치 완벽한 예술품 같았다.모든 남자에게 있어서 이건 정말 치명적인 유혹이었다.그러나 지금의 유진우는 전혀 그럴 마음이 없었다.왜냐하면, 홍양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이 시각, 홍양은 몸을 살짝 움츠린 채 옆으로 누워있었는데 그녀의 가슴에는 작은 칼 하나가 꽂혀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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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9화

“너... 너 이 살인범! 감히 홍양을 죽이다니? 정말 극악한 놈이야!”“여봐라! 어서 이 사람을 잡아!”취향루의 두 여자는 끊임없이 소리를 치고 비명을 지르면서 바로 유진우를 살인범으로 지목하였다.두 여자가 이렇게 한바탕 난리를 피운 덕에 얼마 지나지 않아 유진우는 사람들에게 빙빙 둘러싸였다.사람들은 너도나도 두 눈을 부릅뜨고 분노가 가득 찬 얼굴이었다.홍양은 취향루의 간판으로서 수많은 구애자가 있었다. 오늘날 홍양이 갑자기 이렇게 숨을 거둔 것은 자연히 안타까운 일이었다.그리고 더욱이는 살인범에 대한 분노였다.“참, 담도 커라! 감히 취향루에서 행패를 부리다니.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취향루는 천하 회의 산업인 데다가 홍양은 한비영의 여동생이야. 네 이놈 오늘 딱 걸렸어! 어디 감히 도망칠 수 있나 보자!”“당장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어라. 그렇지 않으면 목숨을 남겨두지 않을 거야!”“...”주위의 사람들은 왁자지껄 떠들어 댔다.무서운 모습을 한 그들은 마치 유진우를 토막 내 버릴 것만 같았다.“홍양은 제가 죽인 것이 아니에요. 제가 방에 들어왔을 때 그녀는 이미 죽었어요.”유진우는 무표정으로 말했다.“어디서 헛소리를 지껄여! 방 안에 당신 한 사람만 있는 거 우리가 다 봤어. 당신이 안 그랬으면 누가 했다는 거야?”“맞아! 당신이 홍양을 죽였어. 우리가 똑똑히 봤어!”두 여인은 슬픔과 분노가 가득 찬 얼굴로 말했다. 그녀들은 유진우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이 자식! 넌 이미 현장에서 딱 걸렸어. 변명할 생각하지 말고 눈치가 있으면 얼른 투항해!”“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이놈이 홍양을 죽인 거 맞아. 우리 같이 이 극악무도한 놈을 잡아서 홍양의 원수를 갚아 주자!”일부 홍양의 구애자들은 욕설을 퍼붓다가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하고 으르렁거리며 유진우에게 달려들었다. 다들 그를 찢어 죽이고 싶어 안달이 났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유진우는 발로 땅을 한 번 내디뎠다.순간 그의 몸을 중심으로 웅장한 진기가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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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0화

하지만 방 안의 함정이 홍양의 시체일 거라고는 안세리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다들 알다시피 홍양은 한비영의 여동생이었다.홍양이 죽으면 한비영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고 이 일과 연관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무사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유진우뿐만 아니라 그녀들도 같이 봉변당할 것이었다.이 시각 안세리는 그제야 자신이 문관옥에게 이용당했다는 것을 문뜩 깨달았다.안세리는 언제든지 버림당할 수 있는 바둑에 불과했다.하지만 지금 후회해봤자 이미 늦었다.안세리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이 일에서 발을 빼는 수밖에 없었다.“네 말은 이 일이 너희들과 상관이 없다는 거야?”유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정말 아무 상관이 없어. 우리는 아무것도 몰라.”안세리는 바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맞아, 맞아. 우리도 당한 거야. 절대 오해하지 마.”봉연주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그래. 너희들과 상관이 없다고 말하니까 물어보는 건데 그럼 누구와 상관이 있는 거야? 누가 이렇게 시켰어?”유진우가 되물었다.“그건...”안세리는 안색이 확 굳어지더니 무의식적으로 봉연주를 바라보았다.봉연주도 마음이 많이 켕기기에 눈빛을 피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말하기 싫어? 아니면 지어내지 못하겠어?”유진우의 눈빛에는 살기가 핑 돌았다.“난 너희들에게 이미 기회를 주었어. 너희들이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거야. 이렇게 된 이상 나를 탓하지 마.”말을 마친 뒤 유진우는 손을 확 내밀어 단번에 안세리의 목을 잡고 그녀를 머리 위로 치켜들었다.“악!”안세리는 숨이 멎을 것만 같았으며 아름다운 얼굴은 순간 빨갛게 달아올랐고 이마에는 핏대가 섰다.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순식간에 온몸에 퍼지더니 그녀는 미친 듯이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다.“유진우! 너 함부로 하지 마! 우리는...”이 상황을 보고 봉연주가 몇 마디 협박하려고 했는데 삽시에 목이 조였다.유진우는 다른 한 손으로 이미 봉연주의 목을 졸랐으며 그녀를 휠체어에서 치켜들었다.“너희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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