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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7화

유진우는 테이블 위에 놓인 열쇠를 한 눈 보더니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왜 이렇게 신비스러운 거야? 설마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 거 아니지?”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연약한 여자 둘이서 무슨 음모를 꾸밀 수 있겠어?”

안세리는 억지웃음을 지어내며 대답했다.

“맞아. 우리는 진심으로 뇌우 치고 있어. 절대 한 치의 속셈도 없어. 그렇지 않으면 천벌 받아 죽을 거야!”

봉연주는 심지어 천벌로 맹세까지 했다.

유진우를 설득하기 위해 그녀는 큰마음을 내렸다.

이 말을 들은 안세리는 눈가가 움찔했다. 그녀는 봉연주를 한 대 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생겨났다.

‘천벌을 받을 거면 혼자 받을 거지 왜 나까지 끌어들이고 그래.’

“음모나 속셈이 따로 없다면 두 사람도 나랑 같이 다녀오자.”

유진우는 아주 덤덤하게 말했다.

“아...”

안세리는 표정이 굳어지더니 봉연주를 힐끔 보고는 급하게 변명했다.

“연주 씨가 휠체어를 타고 있어서 움직임이 불면하잖아. 난 여기에 남아서 연주 씨를 돌봐주어야 해. 게다가 그 범인이 흉악하기 그지없는데 우리처럼 연약한 여자가 같이 올라가는 건 너무 위험해.”

“맞아, 맞아. 너무 위험하고 불편해.”

봉연주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안세리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유진우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두 사람을 바로 까밝히지는 않았고 그저 약 한 병을 꺼내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냉담하게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두 사람을 못 믿겠어. 그래서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두 사람은 먼저 이 독약을 먹어. 만약 내가 위에서 무슨 일을 당하게 된다면 두 사람도 나랑 같이 황천길을 걷는 거야.”

“어?”

이 말을 듣자마자 안세리와 봉연주는 온몸이 굳어지면서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안 그래도 마음이 켕기는 그녀들은 지금 저도 모르게 당황했다.

그녀들은 유진우가 이런 요구를 제기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진우야, 이럴 필요 있을까? 우리가 일 층에서 널 기다리고 있을 건데 굳이 무섭게 독약까지 먹어야 해?”

안세리는 마른 군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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