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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5화

“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근데 네가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고 싶지 않다면 일단 냉정하게 생각해 봐. 난 네 여동생과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왜 네 여동생을 죽이겠어?”

유진우가 차분한 말투로 귀띔했다.

“그 말은 내가 네게 물어야 할 것 같군.”

한비양이 눈을 가늘게 뜨며 응답했다.

“네가 믿든 믿지 않든, 이 사건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짜놓은 덫이야. 너라는 칼을 이용해 날 죽이려는 거지.”

유진우는 진지하게 자기 생각을 밝혔다.

“누가 그런 용기가 있겠어? 감히 날 이용하려 든다고?”

한비양이 의심스러운 점을 털어놨다.

“네 뒤에 있는 두 사람이지. 그 둘에게 물어보는 게 좋을 거야.”

유진우가 안세리와 봉연주를 턱으로 가리키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개소리 치지 마!”

안세리가 즉시 반박하며 언성을 높였다.

“한 도련님, 이놈은 책임을 회피하려고 우리를 모함하고 있어요. 절대 속지 마세요. 빨리 이놈을 죽여서 홍양의 복수를 해 주세요.”

“맞아요! 이놈을 죽이지 않으면 홍양은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 거예요.”

봉연주도 얼른 맞장구쳤다.

이렇게 어렵게 한비양을 이용할 기회를 얻은 두 사람은 절대 놓칠 수 없었다.

“너희 사이의 갈등은 난 신경 쓰지 않아. 다만 홍양의 죽음에는 반드시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해. 모두가 널 범인이라고 지목하고 있으니 넌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어. 물론 내가 널 일부러 괴롭히는 건 아니야. 네가 내 공격 세 번을 전부 막아낸다면 네게 스스로 증명할 기회를 주겠어. 막아내지 못하면 그것 또한 네 운명이니까 달갑게 받아들여.”

말을 마친 한비양이 서서히 기를 끌어모으자 그의 주변에 갑자기 강기의 소용돌이가 형성되었다.

그 소용돌이는 거대한 토네이도처럼 빠르게 회전하며 주변의 천지 영기를 끊임없이 빨아들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비양의 등 뒤에는 거대한 사람 형상의 환영이 나타났다.

거의 7미터 높이의 환영은 엄청나게 우람졌고 온몸에서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강렬한 압박감을 뿜어냈다.

환영은 하늘에서 내려온 신처럼 웅장한 기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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