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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2화

“너... 대체 누구냐?”

한비영은 얼굴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의 유진우는 겉보기엔 옷이 찢어지고 다소 초라해 보이지만 몸에 상처 하나 없이 오히려 기운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싸울수록 더 강해지는 듯한 그의 모습은 두려움을 자아냈다.

“응?”

놀랐는지 한비영의 동공이 확장되었다.

유진우의 찢어진 옷 사이로 강린의 문양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강린은 온몸이 검은색이고 붉은 눈빛이 달빛 아래서 마치 요괴처럼 섬뜩한 광채를 뿜어냈다.

더 무서운 것은 강린의 눈과 마주치자마자 한비영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설명할 수 없는 두려움이 솟구쳤다는 점이었다.

그것은 영혼 깊숙이 울리는 압도적인 위압감으로 저항할 수 없는 힘이었다.

“강린이 나타나면 만물이 굴복한다... 설마 네가 천재 유장혁이야?!”

순간적으로 멍해진 한비영은 저도 모르게 그 이름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천재의 명성은 이미 그의 귀에 익숙했다.

용국의 모든 천재가 결코 넘지 못할 산과 같은 존재,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인물이었다.

십 년 전 한비영이 막 세상에 나올 무렵, 유장혁은 이미 천하를 뒤흔들며 마스터의 위엄을 떨치고 있었다.

같은 시대에 그와 맞먹을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유장혁이 갑작스럽게 실종된 이후, 용국의 다양한 천재들이 비로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며 백가쟁명의 양상을 보였다.

자존심 강한 한비영은 아무도 눈에 두지 않았지만 유장혁만큼은 예외였다.

그의 눈에는 유장혁이 유일한 라이벌로 비쳤다.

십 년 전의 일에 대해선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유장혁의 몸에 강린 문신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 문신이야말로 그를 천재라 불리게 만든 상징이었다.

그래서 유진우의 가슴에 그 문신을 보자마자 한비영은 곧바로 유장혁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똑같이 성이 유씨이고 뛰어난 재능과 강력한 힘을 지닌 데다 강린 문신까지 동일하다면 틀림없었다!

‘이 사람이 바로 유장혁일 거야!’

“뭐라고? 천재라고? 진짜야?”

“말도 안 돼! 천재는 이미 죽은 거 아니었나? 여기 나타날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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