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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9화

바닥에 쓰러진 두 구의 시신을 바라보며 유진우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무도 고수라면 예민한 오감을 지니고 있어 공격이 다가오면 본능적으로 몸이 반응해 피하거나 막는 행동을 취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금 전의 두 발은 너무 은밀했고 유진우에게 직접적인 살의를 품지 않았기에 미리 감지하지 못했다.

안세리와 봉연주의 생사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유진우의 면전에서 사람을 죽이고 증거를 없애려 하다니, 이것은 대놓고 도발하는 꼴이었다.

유진우는 고개를 들어 총알이 날아온 위치를 바라봤다.

그곳은 시야가 탁 트인 높은 곳이었지만 지금은 이미 사람이 사라진 상태였다.

“빨리! 현장을 즉시 봉쇄하고 반드시 범인을 잡아라!”

상황을 파악한 뒤, 조무진은 결단력 있게 명령을 내렸다.

“그럴 필요 없어. 범인은 이미 도망갔어.”

유진우가 손을 들어 그를 막았다.

안세리와 봉연주는 죽어도 쌌고 굳이 사람을 동원할 필요가 없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들이 너무 빨리 죽어버려서 정보도 못 얻었고 속도 풀지 못했다는 점이다.

약간 찜찜했다.

“범인이 누군지 알고 있는 거야?”

조무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확실하진 않지만 대충 짐작은 가.”

유진우는 담담히 말했다.

“내 추측이 맞다면 범인은 문관옥의 사람일 거야.”

“문관옥?”

그러자 조무진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이상하네. 그 사람이 왜 저들을 죽였을까?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인데 암살할 가치가 있을까?”

“아마 나와 관련이 있을 거야.”

유진우는 곰곰이 생각하며 말했다.

“내 추측이 맞다면 문관옥은 이미 내 정체를 알고 이 두 여자를 이용해 나를 위한 함정을 파고 한비영의 손을 빌려 증거를 없애려 했을 거야.”

이렇게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문관옥 정도의 위치에 있는 인물이 평범한 사람을 처리하는 데 복잡한 방식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명령 한마디로 간단히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 이런 간접적인 방법을 쓴 건 분명히 무언가 꺼리는 것이 있었다는 증거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런 대우를 받을 자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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