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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5화

청풍산, 한빙담.

상반신을 드러낸 한 젊고 잘생긴 청년이 물 위에 앉아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의 몸은 마치 가벼운 배처럼 물결을 따라 미묘하게 위아래로 일렁이고 있었다.

청년의 머리 위로는 몇 마리 새들이 날아다니며 입에 짚과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물고 둥지를 틀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물속에서는 여러 마리의 물고기들이 청년 주위를 맴돌며 장난치듯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청년은 이 순간 마치 자연과 하나가 되어 하늘과 땅, 만물과 공명을 이루고 있는 듯했다.

“똑!”

그때, 한 검은 그림자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져 호수 위에 가볍게 내려섰다.

그의 두 발이 물결을 일으켜 물속의 물고기들은 놀라 사방으로 흩어졌고 새들도 깜짝 놀라 하늘로 날아올랐다.

“시기가 되었다. 스승님께서 당장 산에서 내려가라고 명하셨어. 늦어선 안 된다고 하시네.”

검은 옷을 입은 인물이 말했다.

하지만 청년은 여전히 눈을 감고 물 위에 조용히 앉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아무 말도 듣지 못한 듯했다.

검은 옷의 인물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 임무의 목표는 천재 유장혁이야. 네가 한번 겨뤄보고 싶어 하던 상대 아닌가? 이번이 절호의 기회야.”

이 말에 청년은 마침내 천천히 눈을 떴다.

나른하고 무기력해 보이던 눈에 드문드문 생기가 돌았다.

“장소는?”

청년이 담담히 물었다.

“진산 서하사.”

검은 옷의 인물이 답했다.

청년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물 위에서 천천히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한 발을 딛자마자 온몸이 금빛으로 변하며 그는 순식간에 하늘로 솟구쳐 사라졌다.

“몸을 칼처럼 만들어 하늘을 날다니... 설마 또 경지를 뛰어넘은 건가?”

검은 옷의 인물은 놀란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이십 대 초반에 대 마스터 경지에 도달하다니... 온 세상을 둘러봐도 맞설 자가 누가 있을까?’

심지어 천재라 불리는 이들도 그보다는 약간 부족할 뿐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천하 무쌍이었다!

...

운래진, 평안촌.

수염이 덥수룩하고 온몸이 흙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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