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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1화

“무슨 일이야?”

이원무는 몸에 묻은 돌을 털어내며 천천히 제단에서 내려왔다.

붉은 눈동자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어서 마치 모든 것을 무시하는 신과 같았다.

사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이원무의 존재는 하늘의 신과 다를 바가 없었다.

손가락 하나로도 순식간에 사람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할 수 있었다.

“어르신님, 용담적염창이 갑자기 이상한 기운을 내뿜었는데 무언가에 반응한 것 같습니다.”

호룡각의 제자가 말했다.

“이상한 기운이라?”

이원무는 뒤에 있는 붉은 장창을 돌아보고는 손짓하여 불러들였다.

“윙-!”

붉은 창이 은은한 울림과 함께 땅을 박차고 올라와 이원무의 손아귀에 딱 들어왔다.

이원무는 눈을 감고 세심히 살피더니 곧 답을 얻었다.

“그래서 용작검이 세상에 나타난 거였구나. 네가 이리 예민하게 반응한 게 이해되는군.”

이원무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래, 용작검이 세상에 나타났구나. 네가 이리 흥분한 것도 당연하군.”

이원무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이 말에 호룡각 일원들의 얼굴에 놀라움이 가득했다.

“용작검이라고요? 그 유명한 천하제일검 말씀인가요?”

“제가 알기로 용작검은 지금 검신 백준의 애검인데, 혹시 백준이가 연경에 들어온 걸까요?”

“흥! 정말 배짱 하나는 크구나. 호룡각의 허가도 없이 감히 연경에 침입하다니, 완전히 법도 모르는 자로군!”

용작검의 등장 소식에 놀라는 이도 있고 분노하는 이도 있었다.

호룡각은 황제의 권위를 등에 업고 천하의 대소사를 관장하니, 누구든 어떤 세력이든 호룡각 앞에서는 머리 숙여야만 했다.

백준은 앞서 알리지도 않고 연경 땅에 제멋대로 들어와 호룡각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

이런 행동은 분명히 호룡각의 권위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나 다름없었다.

“너희는 용맥을 지키고 있어라. 내가 나가서 살펴보겠다.”

이원무는 한마디만 던지고 몸을 휘둘러 붉은 광채가 되어 순식간에 하늘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이원무가 떠나자마자 호룡각 일원들은 즉시 산을 지키는 대진을 발동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용천산 아래에는 용국의 용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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