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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0화

“경성아, 서하사 일로 점을 봤더니 징조가 아주 안 좋아. 이러다 나라가 뒤집힐 수도 있겠어.”

백발노인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라가 뒤집힐 정도예요? 혹시 유장혁의 목숨이 위험하단 거예요?”

이경성이 불안한 듯 되물었다.

어젯밤에 특별히 당부했던 거고, 호신부적까지 건네준 것도 다 유장혁이 무사하길 바라서였다.

만약 그가 죽기라도 하면 전쟁이 벌어지고 피바다가 될 테니까.

“유장혁 얘기가 아니라, 국운... 그러니까 용맥 말이야.”

백발노인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이번 서하사에서 벌어질 일로 인해 누군가가 용맥을 훼손할 거야. 그러면 국운이 떨어지고 큰 재앙이 닥쳐서 온 나라가 뒤바뀔 거다!”

“상황이 그렇게까지 심각하단 말씀이세요?”

이경성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황실의 일원이자 흠천감의 제자로서, 그녀는 당연히 용맥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

한번 망가지면 황실이 혼란에 빠지고 권력이 바뀌며, 심각한 경우에는 왕조까지 교체될 수 있는 일이었다!

“스승님, 이를 막을 방법이 있을까요?”

이경성이 근심스레 물었다.

“운명이 이미 정해졌으니, 바꿀 수 없다. 이제는 하늘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구나." 백발노인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그가 천기를 살펴 해결 방법을 찾으려 했으나,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벼락을 맞은 듯 온몸이 크게 떨렸다.

이는 하늘이 보내는 경고였다.

만약 그가 그렇게 했다간, 반드시 하늘의 벌을 받아 목숨을 잃을 것이다.

“중대한 일이니, 돌아가서 전하께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스승님께서 허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경성이 두 손을 모아 예를 올렸다.

“쓸데없는 수고일 뿐이다. 황제라 해도 아무것도 바꿀 수 없을 테니.”

백발노인이 다시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든 시도는 해봐야 합니다.”

이경성의 눈빛이 단호했다.

“그러려무나, 가보아라.”

백발노인은 더 이상 만류하지 않고 가볍게 한숨지으며 말했다.

“네게는 천운이 있으니, 운명을 완전히 바꾸진 못하더라도 어쩌면 피해는 조금은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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