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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3화

“누구시길래 여기까지 오신 거요?”

두 스님은 즉시 자리를 바꾸어 앞뒤로 유진우의 진퇴로를 막아섰다.

두 사람의 눈빛은 매섭게 경계하며 날카롭게 주시했다.

그들은 이곳에서 여러 해를 은거하며 세상과 단절한 채 외부인과 거의 접촉하지 않았다.

갑자기 낯선 사람이 나타나 왕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만나자 하니 분명 의도가 순수하지 않았다.

“저는 유장혁이라고 합니다. 임강왕을 뵈러 왔으니 길을 비켜주시면 좋겠습니다.”

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유장혁이라고?”

두 스님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더욱 놀란 표정이었다.

“유 시주님, 이곳은 절입니다. 임강왕이란 분은 계시지 않으니 돌아가십시오.”

둥근 얼굴의 스님이 침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두 스님, 멀리서 왔으니 진심을 담아 뵙고 싶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한 번만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유진우는 예를 갖춰 합장하며 인사했다.

“유 시주님, 난처하게 하지 마십시오. 우리 절은 너무 작아서 시주님 같은 귀한 분은 모시기가 힘듭니다.”

둥근 얼굴의 스님이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인과를 말씀하셨죠. 각진 스님께서 10년 전에 뿌린 씨앗, 이제는 거둬들일 때가 되었습니다. 세상을 피해 숨기만 하는 건 자신을 속이는 일일 뿐입니다.”

유진우가 당당하게 말했다.

“무슨 말씀인지 이해할 수 없군요.”

둥근 얼굴의 스님이 냉랭하게 말했다.

“유 시주님, 한 번 더 말씀드립니다만 주지 스님은 참선 중이시라 외부인은 만나지 않으십니다. 돌아가십시오!”

“좋게 말씀드렸는데 굳이 막으시겠다면 강제로라도 들어가야겠습니다.”

유진우의 표정이 점점 차가워졌다.

어떻게든 오늘은 이만기를 만나야만 했다.

“유 시주님! 법당은 성스러운 곳인데 어찌 이리 난동을 부리려 하십니까?!"

둥근 얼굴의 스님이 호통쳤다.

“더 이상 떠나지 않으시면 몽둥이로 쫓아낼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스님이 짜증난 듯 말했다.

“한번 해보시죠.”

유진우는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법당으로 들어가려 했다.

"방자하도다!"

두 스님은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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