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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4화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한비영은 천천히 눈을 뜨고 물었다.

“누구지?”

“나다.”

곧 흰 옷을 입고 수염과 머리카락이 모두 하얀 노인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노인은 학처럼 곧은 자세에 자연스러운 위엄이 느껴지는 얼굴로 온몸에 속세를 벗어난 듯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이 인물은 바로 천하회의 종주, 소명이었다!

“스승님?”

한비영은 순간 표정을 가다듬고 급히 일어섰다.

“여기까지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그저 너를 보러 왔다.”

소명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비영아, 요즘 수련의 진전은 어떠냐?”

“이미 마스터 대원만에 도달하여 대 마스터까지는 한 걸음 남았습니다.”

한비영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지금의 실력으로 천신사상결을 사용한다면 일반 대 마스터와 맞설 수 있을 정도였다.

“훌륭하구나. 젊은 나이에 이 경지에 도달한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니라. 나도 그때 너만큼은 못했지.”

소명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과찬이십니다. 스승님께서 정성껏 가르쳐 주신 덕분에 제가 오늘날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겁니다.”

한비영은 고개를 숙였다.

“겸손해할 필요 없다. 네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네 노력 덕분이다.”

소명은 미소를 지으며 이어서 말했다.

“아, 그러고 보니 어젯밤 누군가와 크게 싸웠다지? 천신사상결을 사용했다던데 사실이냐?”

“그렇습니다.”

한비영은 부인하지 않았다.

“상대는 굉장히 강했는데 천신사상결의 첫 세 가지 형태를 막아낼 정도였습니다. 아쉽게도 네 번째 형태인 전신의 분노까지는 쓸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랬다면 확실히 승리할 수 있었을 텐데...”

“아주 좋다.”

만족스러운 대답에 소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젯밤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오늘 너에게 설욕할 기회가 생겼구나.”

“네?”

한비영은 잠시 멍해졌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젯밤 네 상대는 천재 유장혁이었다. 이미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소명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오늘 아침, 옛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우리 천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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