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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2화

“유장혁 씨가 그곳에 가겠다고 한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이 물건을 받아주길 바랍니다.”

이청성은 이렇게 말하며 갑자기 주머니에서 금빛 부적을 꺼내어 두 손으로 유진우에게 건넸다.

부적은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였고 특별한 에너지가 느껴지진 않았다.

하지만 유진우는 그 부적에서 묘하게 신비롭고 깊은 기운이 느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려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건 제가 구한 호신 부적입니다. 중요한 순간에 유장혁 씨가 재난을 피할 수 있게 도와줄지도 몰라요.”

이청성이 설명했다.

“호신 부적이요?”

유진우는 약간의 호기심이 담긴 눈빛으로 물었다.

“서로 얼굴을 본 적도 없는데 왜 저를 도와주는 건가요?”

“유장혁 씨는 죽어선 안 돼요. 적어도 지금은.”

이청성의 목소리는 진지했다.

유장혁의 목숨은 귀중하고 용국의 국운과 연결되어 있어 그가 연경에서 죽게 된다면 세상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었다.

이청성은 그런 사태를 막고 싶었고 그를 도와 이 위기를 넘기려 했다. 그것이 운명을 보는 사람으로서의 그녀의 책임이었다.

“이청성 씨의 대의에 감사드립니다.”

유진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서슴없이 호신 부적을 받아들었다.

조금 전의 대화를 통해 그는 이청성의 진짜 신분을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 그녀는 친제감 소속일 가능성이 컸다.

친제감은 용국에서 매우 신비로운 부서로 그곳의 사람들은 하늘의 별자리부터 지리까지 두루 알고 있으며 예언과 점술로 국운을 예측할 수 있다.

능력이 뛰어난 자는 하늘을 날고 요괴를 물리칠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다만 친제감은 평소 세속적인 일에 관여하지 않고 나라의 안위에 관한 일에만 개입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제가 할 말은 다 했고 할 일도 다 했으니 이제는 유장혁 씨가 깊이 생각해볼 때입니다.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호신 부적을 건네고 나서 이청성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단호히 인사를 하고 물러났다.

인간의 일은 다 했으니 결과는 하늘에 맡길 뿐이었다. 결과가 무엇이 될지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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