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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0화

“당연하지.”

유진우는 단호한 눈빛으로 말했다.

“십 년 전의 진실에 대한 실마리를 잡았어. 무슨 일이 있어도 떠날 수 없어.”

“좋아! 형이 그렇게 결심했다면 나도 무조건 지원할게.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말해!”

조무진은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안심해, 사양할 생각 없으니까.”

그러자 유진우도 살짝 웃었다.

“때 되면 힘든 일은 전부 너에게 맡길 테니 기대해.”

“말이 좀 그렇네. 내가 힘든 일만 도맡아 하는 사람이야?”

조무진은 못마땅하다는 듯 말했다.

“능력 있는 사람이 일을 많이 해야지. 너는 세상에 이름을 떨친 전쟁의 신인데 못 해낼 일이 뭐가 있겠어?”

유진우는 능청스럽게 칭찬했다.

“뭐, 그렇긴 하지.”

그 말에 조무진도 자부심에 찬 모습으로 말했다.

“너도 천재긴 하지만 몇몇 부분에서는 나만 못하지.”

“응, 맞지, 맞아.”

유진우는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대충 맞장구쳤다.

“이 일은 그만두고 일단 시신을 처리해 줘. 난 먼저 갈게.”

그는 조무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는 인사를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너희들 봤지? 대단한 유씨 가문의 천재도 결국 나한테 부탁한다 이거야.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지?”

조무진은 뒤에 있는 두 여자 부하를 바라보며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네... 대단하십니다.”

두 여자 부하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애써 미소를 지었지만 사실 속으로는 조무진이 무슨 약이라도 잘못 먹은 게 아닌가 싶었다.

남의 일을 대신 해주고도 어찌나 자랑스러워하는지, 정말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지체 높고 고귀한 전쟁의 신이라 불리던 사람이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듯했다.

...

안세리와 봉연주의 죽음은 유진우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조무진과 작별한 후, 그는 바로 별장으로 돌아왔다.

문관옥이 또 다른 술책을 꾸며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염려되었기 때문이다.

“진우 형님, 돌아오셨군요?”

별장 입구에 들어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왕현이 다가오며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보였다.

“무슨 일이에요?”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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