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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7화

“응?”

유진우의 차가운 미소를 보며 봉연주는 온몸이 떨려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정신을 차린 뒤, 서둘러 애원하듯 말했다.

“유... 유진우, 말로 해결해. 이전 일들은 오해였어. 사정이 있으면 우리 앉아서 천천히 이야기할 수 있잖아.”

“내가 너희를 살려줘야 할 이유를 대봐.”

유진우가 천천히 다가오며 눈에 살기를 띄웠다.

“이유? 이유라면... 우리가 살아 있는 게 너에게도 이득이 될 테니까!”

봉연주는 재빨리 지혜를 발휘해 말했다.

“우리의 재산 절반을 원한다고 했잖아? 네가 원했던 조건을 받아들일게. 우리를 살려만 준다면 어떤 조건이든 따를 거야.”

“이미 늦었어.”

유진우는 고개를 저었다.

“조금이라도 일찍 이 정도 각오를 했더라면 한 번쯤은 살려줄까 생각해 봤겠지. 하지만 지금은 너희가 얼마나 고집불통이고 죽어도 마땅한 자들인지 깨달았어.”

“유진우, 우리가 잘못했어! 우린 지금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봉연주는 당황해서 안세리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도와달라고 속삭였다.

“세리 씨, 뭐라도 좀 말해봐요. 이러다간 우리 다 끝장이에요!”

“뭐가 그렇게 겁나요? 정말 못났네요.”

이 순간 안세리는 오히려 고개를 빳빳이 들며 강하게 말했다.

“유진우, 네가 나한테 무릎을 꿇으라고 해도 나는 절대 그런 굴욕스러운 일은 참을 수 없어! 나는 당당한 명문가의 자손이야. 너 같은 천민에게 머리를 숙일 수는 없다고!”

이 말에 봉연주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쳤어요?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요? 죽고 싶지 않은 거 맞아요?”

“흥! 우리가 빌어본들 유진우가 마음을 바꿀 것 같아요? 꿈 깨요!”

안세리는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

“우리가 겁먹을수록 유진우는 더 기고만장해질 테니 저 자식의 오만함을 부추겨선 안 돼요!”

“그렇게 자극하다가 유진우가 화라도 내면 어쩌려고 그래요?”

봉연주는 울상이 되어 말했다.

유진우의 힘을 방금 직접 목격했기에 그의 강함을 실감하고 있었다.

천재 한비영조차 손을 못 대고 물러난 걸 보면 유진우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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