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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0화

하지만 방 안의 함정이 홍양의 시체일 거라고는 안세리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다들 알다시피 홍양은 한비영의 여동생이었다.

홍양이 죽으면 한비영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고 이 일과 연관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무사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유진우뿐만 아니라 그녀들도 같이 봉변당할 것이었다.

이 시각 안세리는 그제야 자신이 문관옥에게 이용당했다는 것을 문뜩 깨달았다.

안세리는 언제든지 버림당할 수 있는 바둑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 후회해봤자 이미 늦었다.

안세리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이 일에서 발을 빼는 수밖에 없었다.

“네 말은 이 일이 너희들과 상관이 없다는 거야?”

유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정말 아무 상관이 없어. 우리는 아무것도 몰라.”

안세리는 바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맞아, 맞아. 우리도 당한 거야. 절대 오해하지 마.”

봉연주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그래. 너희들과 상관이 없다고 말하니까 물어보는 건데 그럼 누구와 상관이 있는 거야? 누가 이렇게 시켰어?”

유진우가 되물었다.

“그건...”

안세리는 안색이 확 굳어지더니 무의식적으로 봉연주를 바라보았다.

봉연주도 마음이 많이 켕기기에 눈빛을 피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말하기 싫어? 아니면 지어내지 못하겠어?”

유진우의 눈빛에는 살기가 핑 돌았다.

“난 너희들에게 이미 기회를 주었어. 너희들이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거야. 이렇게 된 이상 나를 탓하지 마.”

말을 마친 뒤 유진우는 손을 확 내밀어 단번에 안세리의 목을 잡고 그녀를 머리 위로 치켜들었다.

“악!”

안세리는 숨이 멎을 것만 같았으며 아름다운 얼굴은 순간 빨갛게 달아올랐고 이마에는 핏대가 섰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순식간에 온몸에 퍼지더니 그녀는 미친 듯이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다.

“유진우! 너 함부로 하지 마! 우리는...”

이 상황을 보고 봉연주가 몇 마디 협박하려고 했는데 삽시에 목이 조였다.

유진우는 다른 한 손으로 이미 봉연주의 목을 졸랐으며 그녀를 휠체어에서 치켜들었다.

“너희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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