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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2화

“응?”

빡빡이 남자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안세리와 봉연주를 바라보았다.

“우, 우리는 아무런 상관도 없어요!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우리는 무죄예요!”

봉연주는 겁에 질려 연신 고개를 저으며 변명했다.

“황 집사님, 우리는 홍양과 친구인데 어떻게 친구를 해칠 수 있겠어요? 절대 저 비겁한 소인의 헛소리에 넘어가지 마세요!”

안세리는 애처롭게 가냘픈 표정을 지으며 울먹거리는 말투로 하소연하고는 유진우를 가리켰다.

“다 저놈 때문이에요. 저 사람이 홍양을 죽였고 지금 우리에게 누명을 씌우려는 거예요. 우리는 보시다시피 힘없는 여자라서 반항할 방법도 없어요. 황 집사님, 제발 우리를 도와주세요. 저놈은 홍양의 죽음에 대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러야 해요!”

두 여자의 애처롭고 비참한 모습에 가뜩이나 화가 가득했던 빡빡이 남자는 화를 화산처럼 분출하며 외쳤다.

“자식아! 남자라면 감당할 건 감당해야지. 두 여자에게 네 죄를 씌우는 게 남자로서 해야 할 일이야?”

“내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야. 가장 독한 건 여자 마음이라는 말 못 들어봤어? 저 둘은 네 상상 이상으로 독한 여자야. 저 둘의 말을 믿는다면 결국 너만 손해 보게 될 거야.”

유진우가 차분한 말투로 경고했다.

“헛소리하지 마!”

빡빡이 남자는 눈을 크게 부릅뜨며 소리쳤다.

“지금 모두가 한결같이 네가 홍양을 죽였다고 증언하고 있어. 아직도 변명할 거야? 네놈은 관짝을 보지 않고서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독한 놈이구나.”

말이 끝나자 빡빡이 남자는 더 이상 긴말하지 않고 몸을 움직이려고 준비했다.

빡빡이 남자가 긴 칼을 공중에서 휘두르자 섬뜩한 검광이 번뜩이더니 이내 유진우의 머리를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유진우는 피하지도 않고 대신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펑!

섬뜩한 검광이 순식간에 꺾였고 유진우에게 아무런 상처도 남기지 않았다.

빡빡이 남자는 이 상황을 어느 정도 예측한 듯, 검광으로 유진우의 주의를 끌면서 한편으로는 몸을 붙여서 검광과 함께 앞으로 나서서 유진우의 목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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