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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8화

오직 권세가 높은 사람만이 천자호 방에 입주할 수 있었다.

“선생님, 방에 도착하셨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호위무사는 유진우를 천자 4호 방에 안내해 드린 후 인사를 하고 바로 자리를 떴다.

유진우는 방문 앞으로 걸어가 가볍게 문을 두드렸지만, 안에서 아무 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자세히 주위의 기운을 느껴보았지만 아무런 위험을 느끼지 못했다.

적어도 살기를 느끼지 못했다.

달칵 소리와 함께 유진우는 열쇠로 방문을 열고 안으로 곧장 걸어 들어갔다.

방안은 전반적으로 웜 톤이어서 따뜻한 분위기를 띠었으며 디퓨저가 켜져 있었다.

입구의 바로 맞은 편에는 단향나무로 만들어진 테이블 세트가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술과 디저트가 놓여있었다.

왼쪽 칸막이에는 빨간색 거즈가 드리워져 있었는데 안에는 각종 성인용품이 꽉 차 있었다.

오른쪽 칸막이에는 흰색 거즈가 드리워져 있었으며 안에는 침대와 궤짝이 있었다.

유진우는 방안을 대충 훑어보았는데 곧 오른쪽 칸막이 안의 침대에 한 사람이 누워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이불을 덮고 있어서 누구인지 도무지 알아볼 수 없었다.

“거기 누구죠? 얼른 정체를 드러내세요.”

유진우는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침대 위의 사람은 마치 잠든 것처럼 꼼짝하지 않고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실 거면 저의 무례함을 탓하지 마세요.”

유진우는 군말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싫어 침대 앞으로 걸어가 이불을 홱 들었다.

하지만 눈앞의 상황을 보고 그는 흠칫 놀라며 눈을 의심했다.

왜냐하면, 침대 위에 누워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벌거벗은 홍양이기 때문이었다.

몸매가 아리땁고 피부가 눈처럼 새하얀 홍양이 침대에 조용히 누워있는 모습은 마치 완벽한 예술품 같았다.

모든 남자에게 있어서 이건 정말 치명적인 유혹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유진우는 전혀 그럴 마음이 없었다.

왜냐하면, 홍양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이 시각, 홍양은 몸을 살짝 움츠린 채 옆으로 누워있었는데 그녀의 가슴에는 작은 칼 하나가 꽂혀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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