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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4화

한동안 접하면서 그녀는 유진우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친구를 대하는 데는 흠 잡을 곳이 전혀 없었다.

“저기를 보세요! 왔어요!”

이때 봉연주는 무엇을 보기라도 한 듯 갑자기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안세리는 봉연주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눈길을 돌리자 흰 옷차림의 유진우가 느릿느릿 걸어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놀랍게도 상대방은 아무도 데려오지 않고 홀로 약속 장소를 찾아왔다는 것이었다.

이는 그녀들이 작전을 시행하는 데 더욱 유리했다.

“진우야, 왔어? 얼른 앉아.”

유진우가 가까이 다가오자 안세리는 얼른 일어서서 웃는 얼굴로 마중했다.

그녀의 태도는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것처럼 열정적이었다.

유진우는 사양하지 않고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냉담하게 말했다.

“이렇게 나왔으니 할 말 있으면 바로 해.”

“서두르지 않아도 돼. 먼저 따뜻한 차 한 모금 마시면서 천천히 이야기하자.”

안세리는 웃는 얼굴로 비위를 맞추며 말하는 동안 유진우에게 손수 차 한 잔을 따라주었다.

유진우는 아무 반응 없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내가 약 탔을까 봐 걱정하는 거 아니지?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내가 먼저 마실게.”

안세리는 눈치 빠르게 자기한테 차를 따르고 들이마셨다.

“나도 마실게.”

봉연주도 뒤질세라 똑같이 차를 마셨다.

그녀들은 당연히 약을 타는 비열한 수법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게다가 유진우 같은 고수는 물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어때? 문제없는 거 맞지?”

안세리는 웃으며 말했다.

“진우야, 난 우리가 늘 합이 좋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너와 계속 친구로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

“맞아. 친구를 많이 두면 언제든 도움받을 일이 있을 거야.”

봉연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친구까지는 필요 없어. 내가 어찌 너희 두 사람을 넘보겠어.”

유진우는 냉담하게 말했다.

“진우야, 한 번만 기회를 주면 안 될까? 우리가 잘못했어.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줘.”

안세리는 일부러 연약한 체하며 간청했다.

“나랑 조건을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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