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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3화

하룻밤이 퍼뜩 지나갔다.

이튿날 오전.

유진우는 안세리의 갑작스러운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여보세요. 진우야, 우리가 너랑 얘기 좀 하고 싶어서 그러는데 잠깐 만나줄 수 있어?”

안세리는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난 우리 사이에 더할 얘기가 없다고 생각해. 모든 것은 너희가 자처한 일이야.”

유진우가 냉랭하게 말했다.

“진우야, 내가 잘못했어. 나도 그때의 선택을 몹시 후회하고 있어. 사죄할 수 있도록 한 번만 기회를 주면 안 될까?”

안세리는 불쌍한 말투로 말했다.

“너에게 기회를 주면, 은도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은도가 너희 때문에 억울하게 죽었어. 너희는 왜 은도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는데?”

유진우는 무표정으로 말했다.

“그건 오해야. 은도의 죽음은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야. 난 애초에 모르는 일이었어. 맹세해.”

안세리는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

“내가 너의 말을 믿을 것 같아? 너희도 문한성과 한통속이었잖아.”

유진우는 차가운 얼굴로 대답했다.

안세리는 심보가 고약하고 이기적이며 성실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을 그는 겪어봐서 알고 있었다.

궁지에 몰린 것이 아니라면 그녀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었다.

“진우야, 네가 날 의심하고 있다는 거 알아. 하지만 나 정말 억울해. 나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이미 진정한 범인을 알아냈어. 사실 문한성 외에 은도의 죽음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어.”

안세리는 신비스럽게 말했다.

“그래? 누군데?”

유진우는 눈썹을 추켜세웠다.

“누군지 알고 싶다면 오늘 밤 취향루로 찾아와줘. 우리 얼굴 보고 얘기하면서 오해를 풀자. 올 때까지 기다릴게.”

안세리는 말을 마치고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

유진우는 핸드폰을 들고 눈썹을 찌푸렸다.

그는 은도의 죽음을 줄곧 마음에 두고 있었다. 만약 범인이 따로 있었다면 그는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었다.

지금의 문제는 안세리가 거짓말을 했나 안 했나에 있다.

상대방이 과연 진심으로 사죄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그를 모함하려고 일부러 세운 작전일 것인가?

유진우는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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