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101 - 챕터 110

1596 챕터

제101화

블랙 하우스 안.유진우와 이청아는 등을 맞대고 서로의 온기를 느꼈다.결혼부터 이혼까지 두 사람은 간만에 이런 조용한 시간을 갖게 됐다.하여 미처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우리 오늘 여기서 죽는 건 아니겠지?”드디어 이청아가 먼저 고요한 정적을 깨트렸다.주변의 음침하고 칠흑같이 어두운 환경이 그녀에게 무언의 압박감을 주었다.게다가 생각만 해도 섬뜩한 서태영을 떠올리니 가슴이 움찔거릴 수밖에 없었다.“허튼 생각 하지 마. 우린 무조건 안전하게 여길 벗어날 거야.”유진우가 위로했다.“만에 하나 못 나간다면 넌 유언 같은 거 있어?”이청아가 그윽한 눈길로 그를 쳐다봤다.“만약은 없어. 무슨 일 있으면 나가서 다시 얘기해.”유진우가 답했다.“우린 무려 안도균을 건드렸어. 그 인간 인맥과 능력으로 우릴 상대하는 건 식은 죽 먹기일 거야.”이청아가 한숨을 내쉬었다.리얼 빅 보스 앞에서 그녀의 하찮은 실력은 언급할 가치도 없다.“청아야, 너답지 않게 왜 이래? 아무리 어려운 일도 용감하게 맞섰잖아. 왜 우는소리부터 하는 건데?”유진우가 불쑥 정색하며 말했다.이청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석연하게 웃었다.“그러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어쩌면 또 다른 반전이 있을지도 몰라...”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철컥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블랙 하우스의 철문이 다시 한번 열렸다.쏟아지는 햇살과 함께 서태영이 덩치 좋은 몇몇 사내를 데리고 기세등등하게 안으로 걸어왔다.“야 이 자식아! 시간이 다 됐어. 어떻게 선택할지 다 정했어?”서태영이 그를 호시탐탐 노려보았다.“그래. 난 거래 안 해.”유진우가 답했다.“뭐라고?”서태영은 미간을 확 찌푸렸다.“이 자식이, 내 뒤에 있는 사람들이 누군지 알아? 솔직히 말할게. 이 사람들은 전부 교도소에서 가장 흉악한 범죄자들이야! 게다가 이미 수년 동안 여자를 만져보지 못했지! 네가 감히 거절한다면 장담하건대 이 사람들이 네 앞에서 미친 듯이 네 여자친구를 괴롭힐 거야! 그때 가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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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유진우가 발을 걷어차자 바닥에 있던 건장한 사내 한 명이 순식간에 튕겨 나가 인간 폭탄처럼 서태영의 몸에 부딪혔다.서태영은 비명을 지르고는 바닥에 쓰러져버렸다.“경고하는데 이 여자 건드리지 마.”유진우가 바짝 다가오며 서늘한 눈빛으로 카리스마를 내뿜었다.“X발! 여긴 감방이야. 너 함부로 나오지 마!”서태영은 그에게 협박하며 뒷걸음질을 쳤다.“함부로 하면 어쩔 건데?”유진우가 싸늘하게 웃으며 서태영의 손을 짓밟았다.“으악!”서태영은 또다시 비명을 질렀다.극심한 고통에 그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유진우! 당장 멈춰!”이청아는 놀라서 사색이 되었다.두 사람이 무고하다 해도 손을 댄 이상 입이 열 개라도 해명할 길이 없다!“X발!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알기는 해? 지금이라도 이 손 놓으면 살 희망은 있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아작내버리겠어!”서태영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에게 협박했다.유진우는 아무 말 없이 그의 배를 꽉 짓밟았다.“풉!”서태영은 전날 먹은 저녁밥까지 토하며 바지에 똥오줌을 지렸다.바닥이 노랗고 흰 물체로 어지럽혀졌고 악취가 번지기 시작했다.“너, 네가 감히...”서태영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는 토사물에 사레들려 기침을 마구 해댔다.“유진우! 너 미쳤어?! 서 경장이 다치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어야 해!”이청아가 겁에 질려 그에게 말했다.“내가 손을 안 써도 이 인간은 절대 우릴 안 놔줄 거야. 그럴 바엔 차라리 이놈을 죽이는 게 낫지.”유진우가 차갑게 쏘아붙였다.“아직은 되돌릴 여지가 있어. 만약 네가 진짜 서 경장을 죽이면 그땐 우리도 죽음뿐이야!”이청아는 살짝 초조해졌다.유진우가 충동적으로 어리석은 짓을 꾸밀까 봐 너무 두려웠다.“들었어? 감히 날 건드리면 너뿐만 아니라 너의 온 가족이 죽게 될 거야!”서태영이 정색하며 으름장을 놓았다.“서 경장, 무슨 일이야?”이때 인기척 소리를 들은 우현이 한 무리 사람들을 거느리고 이쪽으로 달려왔다.한편 그는 중상을 입고 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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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멈춰!”분노에 찬 고함과 함께 한 무리 정장 차림의 엘리트 경호원들이 손에 방망이를 들고 호탕하게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다들 뭐 하는 사람들이야? 감히 제멋대로 감방에 쳐들어와? 반란이라도 일으키겠다는 거야?!”서태영이 으름장을 놓았다.그는 지금 울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유진우를 빨리 아작내야 했으니 감히 막아서는 자는 그의 원수나 다름없다!“서 경장, 카리스마가 넘치네요!”한 무리 사람들이 흩어지자 화끈한 몸매의 절세미인이 당찬 표정으로 기세등등하게 걸어들어왔다.“조선미 씨?”서태영은 그녀를 보더니 분노가 살짝 사그라들며 굳은 표정으로 변했다.“유진우, 너 운 좋은 줄 알아. 네 여자친구가 지금 널 구해주러 왔네?!”위풍당당한 조선미를 보자 이청아가 살짝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기쁘면서도 왠지 모르게 위화감이 들었다.같은 여자로서 자랑스럽지만 그녀는 조선미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았다.다만 문제는 지금 조선미만이 유진우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선미 씨, 이 늦은 시간에 뭣 하러 사람들을 이렇게 많이 데려왔어요? 이거 대체 무슨 뜻이죠?”서태영은 조선미 일행이 더는 다가오지 못하게 앞을 가로막았다.“흥! 무슨 낯짝으로 그걸 내게 물어요? 이유 불문하고 사람을 마구 체포하는 게 당신들 감방에서 할 수 있는 일이에요?”조선미가 코웃음 치며 쏘아붙였다.“지금 무슨 말씀을 하는지 도통 알아들을 수 없네요.”서태영이 모른 척하며 시치미를 떼기 시작했다.“그래요? 좋아요,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당장 유진우 씨 풀어요. 난 오늘 진우 씨 데리러 왔어요. 얼른 안 풀면 나 무슨 짓 할지 몰라요!”조선미가 날카롭게 말했다.“풀다니요? 이 사람은 죄질이 엄중하고 명백한 증거까지 있는데 선미 씨가 풀라고 하면 풀어줘야 하나요? 이 세상이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거예요? 법이 있긴 있어요?”서태영이 당당하게 말했다.좀 전에 유진우에게 얻어맞아 바지에 똥오줌을 지렸기에 그 원한을 삼킬 수 없었다.하여 조선미의 심기를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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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1까지 센 후 안병서는 두말없이 방아쇠를 당겼다.“펑!”총소리가 울려 퍼지고 총알이 서태영의 귀를 뚫었다.“으악!”서태영은 비명을 지르며 피가 철철 흐르는 귀를 감싸고 연신 뒷걸음질 쳤다. 그는 쉴 새 없이 입을 나불거렸다.“드디어 미쳤어! 진짜 총을 쏘다니?!”그는 안병서가 단지 겁주는 거라고 여겼는데 진짜 총을 쏠 줄이야!“다음엔 귀로 끝나지 않을 거야.”안병서는 총구를 움직이며 차갑게 말했다.“마지막으로 물을게. 풀어줄 거야 말 거야?!”“너, 너 정말...”서태영은 식겁하여 몸을 벌벌 떨었다.안병서가 충동적으로 진짜 그를 쏴죽일까 봐 너무 두려웠다.서태영이 풀어줄지 말지 한참 고민하고 있을 때 문 앞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곧이어 백발의 노인이 경호팀 한 팀을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걸어들어왔다.“황상수?!”순간 감방 전체가 고요한 정적에 빠졌다.눈앞의 이 노인은 이 도시의 오너이자 강능에서 공식인정한 최고 대표이다!만인이 우러러보는 진정한 빅 보스이다!“하하, 황상수 씨 왔네. 유진우! 넌 이제 끝장이야! 선미 씨랑 안 회장을 움직일 수 있으면 뭐해? 황상수 씨가 계신 한 오늘은 아무도 널 못 구해!”황상수가 나타나자 전에 겁에 질려있던 우현이 불쑥 미친 듯이 웃어댔다.마치 구세주라도 본 것처럼 말이다.조선미와 안병서가 그에게 준 압력이 너무 커서 오늘 밤에 과로사로 죽을 줄 알았다.다행히 황상수가 제때 도착하여 그의 뒷배가 되어줄 것 같았다.“안 회장! 저 자식 때문에 날 때리고 총까지 겨눠? 진짜 죽고 싶어 환장했군! 인제 우리 장인어른이 왔으니 당신 어떻게 설명할지 지켜보겠어!”서태영이 사악한 미소를 날리며 표독스럽게 말했다.‘다들 방금 미쳐 날뛰었잖아? 이 도시의 오너가 왔어. 계속 날뛰어봐!’“참 기가 막힌 타이밍이야! 하필이면 이때 나타나?!”조선미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황상수는 장내를 휩쓸어버릴 실력을 지녔다.조선미와 안병서가 힘을 합쳐도 그에게 살짝 뒤처진다.가장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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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망했어... 이젠 끝장이야!”서태영이 체포되자 우현은 벼락을 맞은 듯 사색이 되었다.황상수의 등장부터 서태영의 체포까지 모든 게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났다. 너무 갑작스러운 나머지 그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단 하나 명확한 건 황상수가 인정사정없이 사위까지 체포했다는 사실이다.동아줄로 여겼던 장인어른이 순식간에 목숨을 위협하는 악마가 돼버렸다.세상사 한 치 앞도 헤아릴 수가 없다!우현은 넋 놓고 있다가 고개 돌려 무덤덤한 표정의 유진우를 힐긋 쳐다봤다.처음부터 끝까지 유진우는 이 모든 걸 짐작이라도 한 듯 줄곧 덤덤한 표정만 짓고 있었다.‘자식, 대체 정체가 뭐야? 황상수까지 이토록 겁에 질리게 하다니? 안도균, 너 대체 무슨 괴물을 건드린 거냐고?!’“그리고 이 사람들도 싹 다 체포해!”황상수의 명령 하에 우현 일행도 전부 체포됐다.함께 역경을 물리쳤던 두 친구는 후회가 밀려와 눈만 멀뚱거렸다.오늘 본인들이 끝장났다는 걸 체감한 듯싶었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갑자기 판이 뒤바뀌자 조선미도 어안이 벙벙했다.황상수가 나타났을 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일이 번거로워질 거로 여겼다.그런데 정작 황상수는 유진우를 난처하게 굴지 않았을뿐더러 도리어 서태영을 체포하다니...가족도 전혀 봐주지 않는 그의 행동이 실로 놀라울 따름이었다.“나 잘못 본 거 아니지? 황상수 씨가... 우릴 돕고 있어?!”이청아도 못 믿겠다는 듯이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황상수와 서태영의 관계를 알게 된 후 그녀는 내심 불안했다.심지어 본인과 유진우가 함께 끝장날 거로 여겼다.그런데 정작 결과는 입이 쩍 벌어지게 했다.설마 황상수가 이토록 정의롭고 청렴한 관직자란 말인가?“자네가 바로 유진우인가? 역시 듣던 대로 인물이 출중하군.”모든 걸 해결한 황상수가 유진우의 앞으로 걸어갔다.근엄한 얼굴에 드디어 한줄기 미소가 드러났다.“처음 뵙겠습니다, 황상수 씨.”유진우가 고개를 살짝 수그렸다.“오늘 일은 실로 미안하게 됐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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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그 시각, 모 정원의 별장 안에서.안도균이 한창 화려한 옷차림의 젊은 남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그 남자의 뒤엔 도복을 입은 여자 호위 두 명이 서 있었다.여자 호위는 허리에 장검을 차고 늠름하게 서 있었는데 아무도 선뜻 다가가지 못할 아우라를 내뿜었다.“도균 씨가 말한 우금환이 그렇게 대단해요?”화려한 옷차림의 남자가 커피잔을 들고 먼저 질문을 건넸다.“그렇다니까요, 경준 씨. 제가 직접 경험해봤는데 아주 대단해요.”안도균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얼마 전에 갑자기 내상을 입어 하마터면 죽을 뻔했는데 우금환 한 알을 먹고 죽을 고비에서 살아났어요. 만병을 치료하는 알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말로만 들어선 짐작이 안 가네요. 물건 어디 있어요? 일단 한번 볼게요.”화려한 남자가 서서히 손을 내밀었다.“우금환이 워낙 진귀하다 보니 저에게 아직 재고가 없어요.”“재고도 없으면서 한밤중에 왜 날 이리로 불렀어요? 지금 날 놀려요?!”진경준이 싸늘하게 말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경준 씨, 제가 어찌 감히 경준 씨를 놀리겠어요! 걱정 마세요. 제가 이미 사람을 보내서 약 처방을 구해오라고 했으니 곧 있으면 도착할 겁니다.”안도균이 웃으며 말했다.“알았어요. 감히 현무문을 농락했다가 어떤 책임을 져야 할지는 본인이 더 잘 아실 거예요!”진경준이 으름장을 놓았다.“당연하죠. 약 처방만 얻으면 제가 바로 제작해서 첫 번째로 생산된 우금환을 전부 경준 씨에게 드릴게요.”안도균이 웃으며 아양을 떨었다.“그래요, 역시 일 처사가 깔끔하네요.”진경준이 흡족한 듯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나도 돌아가서 아버지한테 안도균 씨에 관한 미담을 몇 마디 해야겠어요. 혹시 알아요? 아버지가 기쁜 마음에 도균 씨를 높은 자리에 올리실지!”“고마워요, 경준 씨!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을게요!”안도균은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전에 그는 직접 조사에 나섰는데 우금환이 내상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무사의 수련에도 엄청난 도움을 준다고 했다.이 약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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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안도균, 당장 나와!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그의 고함이 천둥처럼 정원 상공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이제 막 문 앞에 다다른 안도균이 그의 목소리를 듣더니 울화가 치밀었다.“어떤 바보가 감히 내 저택에서 설쳐대?!”안도균이 씩씩거리며 걸어 나오더니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유진우를 보자 살짝 놀란 듯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너였어... 너 이 녀석 이미 체포된 거 아니야? 어떻게 또 도망쳐 나왔지?”안도균이 서태영을 매수하여 유진우를 감방에 처넣었다.제아무리 조선미가 지켜준다고 해도 지금 이 순간 유진우가 탈출해 나올 수가 없다.“나한테 죄를 뒤집어씌운 거 너 맞지?”유진우가 차갑게 물었다.“여기까지 찾아왔으니 이미 답이 정해진 거 아니야?”안도균이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말했다.“맞아, 내가 그렇게 했어! 그러게 누가 너더러 눈치 없이 굴래? 이미 기회를 많이 줬는데 네가 소중히 여기지 않았잖아. 그러니까 이런 하책을 댈 수밖에 없지!”“그래, 인정하면 된 거야.”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네게 속죄할 시간을 줄게. 스스로 두 팔을 자르고 강능에서 썩 꺼져. 영원히 돌아오지 마. 그렇게 하면 나도 더는 캐묻지 않을게.”“스스로 두 팔을 잘라? 강능에서 꺼져?”안도균은 멍하니 넋 놓고 있다가 박장대소했다.“야 이 자식아! 너 약 잘못 먹었어? 네가 뭐라도 된 것 같아?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이딴 식으로 말을 뱉어? 조선미가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네가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그는 아마도 유진우가 조선미의 도움을 받고 감방에서 나온 거로 여기는 듯싶었다.“그럼 내 제안을 거부하는 거네?”유진우가 싸늘하게 되물었다.“이 새끼가!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 돼? 네가 제멋대로 우리 집에 쳐들어왔어. 지금 널 죽여도 아무도 감히 나서지 못해! 물론, 내가 워낙 인자하다 보니 네게 살 기회를 한 번 줄게. 우금환의 처방을 내놓는다면 네 목숨을 한 번 살려줄 거야.”안도균이 실눈을 뜨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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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안도균은 충격과 공포에 빠져 순간 식은땀이 쫙 났다.그는 무려 내공이 절정에 치닫는 고수라 검을 한번 휘두르면 천근 무게의 거대한 파워가 생성된다!대체 누가 손가락으로 그의 검을 절단한단 말인가?유진우는 말 그대로 괴물이었다!“내가 누군지는 진작 알고 있었잖아!”유진우가 서서히 다가오며 싸늘하게 말을 내뱉었다.“오지 마, 오지 말란 말이야!”안도균이 당황해하며 연신 뒷걸음질을 쳤다.“우금환 처방은 됐어. 이번 일은 서로 한발 물러서!”“난 이미 기회를 줬어. 네가 헛되이 한 거지. 인제 와서 후회해? 이미 늦었어!”유진우는 갑자기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가 양손으로 그의 어깨를 힘껏 짓눌렀다.철컥철컥, 소리가 두 번 울리자 안도균의 두 팔이 전부 부러졌다.“으악!”극심한 고통에 안도균은 저도 몰래 비명을 질렀다.하지만 비명을 미처 지르지도 못한 채 유진우가 또다시 그의 복부에 주먹을 한 방 휘둘렀다.에너지가 폭발하며 안도균의 단전이 그대로 파열됐고 그의 입에서 선홍빛 핏물이 뿜어져 나왔다.안도균은 바닥에 쓰러진 채 꿈쩍하지 않았다.“네가... 감히 내 무공을 폐기해?!”그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지고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됐다.“안 회장 체면을 봐서 널 살려둘게. 그렇다고 온전히 살아갈 생각은 하지 마. 넌 내 손아귀에서 못 벗어나!”유진우는 코웃음 치며 안도균의 옷깃을 확 잡더니 뒤로 힘껏 내팽개쳤다.안도균의 몸덩이는 포물선을 그리며 대문에 쾅 하고 부딪혔다.이때 대문이 서서히 열렸다.안병서가 사람들을 거느리고 차가운 얼굴로 안에 들어왔다.“병서 형! 나 좀 살려줘요! 제발요!”피를 토하던 안도균은 한 무리 사람들을 보더니 구세주라도 찾은 듯 애원하기 시작했다.“살려줘? 널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이라 생각해!”안병서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요행으로 목숨 한 번 건졌다고 생각하지 마. 남은 수십 년 동안 넌 블랙 프리즌에서 지내야 할 거야. 오늘의 네 행위를 평생 속죄하며 살아!”“블랙 프리즌이라니?”안도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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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유진우의 신분을 알게 된 안도균은 온몸에 힘이 풀렸다.그는 마치 넋 나간 사람처럼 두 눈에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본인은 이미 끝장났다는 걸 철저히 깨달았다.아무도 그를 구해줄 수 없고 또 감히 그럴 수도 없다.“이 녀석 끌어내.”안병서의 명령 하에 부하들이 안도균을 꽁꽁 묶어 차에 실었다.비록 진실을 알게 됐지만 안도균은 여전히 평생 블랙 프리즌에 갇혀 있어야 한다.그곳에서 나갈 방법은 단 하나, 죽은 뒤 사람들에게 들려 장례식장으로 가는 길뿐이다.“멈춰! 다들 뭐 하는 거야? 당장 안도균 씨를 내려놔!”이때 진경준이 두 명의 여자 호위를 데리고 기세등등하게 걸어 나왔다.실은 참견하고 싶지 않았지만 안도균의 실력이 너무 볼품없었다!싸움에서 졌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잡혀가기까지 하다니, 참다못한 진경준이 그제야 입을 열고 이 상황을 말렸다.안도균이 폐인인 건 맞지만 아직 조금이나마 이용 가치가 남아있다.우금환을 손에 넣기 전까지 안도균에게 일말의 사고도 일어나선 안 된다.“상관없는 사람은 참견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안병서가 차갑게 경고장을 날렸다.“내가 한사코 참견하겠다면 어쩔 건데?!”진경준이 두 손을 옷 주머니에 넣고 거만을 떨며 앞으로 다가왔다.“넌 도균의 부하야?”유진우가 담담하게 물었다.“부하? 나 참... 걔가 내 따까리겠지!”진경준이 머리를 쳐들고 오만한 표정으로 답했다.“다만 개를 패더라도 주인이 누군지는 알아야지. 내 허락도 없이 누가 감히 안도균을 데려가래? 나 화내기 전에 얼른 안도균 풀어!”“내가 싫다면?”유진우가 되물었다.“싫어? 하하... 이 새끼가!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아냐고? 감히 나한테 이딴 식으로 말을 해? 죽고 싶어 환장했어?”진경준이 능멸에 가까운 눈빛으로 말을 쏘아붙였다.“네가 누군지는 내 알 바 아니고, 관심도 없어. 안도균은 오늘 아무도 못 구해. 그러니까 너도 화를 자초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유진우가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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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그 시각, 이씨 일가의 별장 안에서.이청아가 집에 돌아왔을 때 집안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청아야! 너 드디어 왔구나. 엄마가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누나! 괜찮아? 안에서 뭐 나쁜 짓 당하진 않았어?”장경화, 이현 일행이 그녀에게 안부를 물으며 잔뜩 흥분해 있었다.이청아가 서태영에게 잡혔다는 소식을 알게 된 이후로 그들은 줄곧 두려워하며 딸아이가 걱정됐다. 이청아가 봉변이라도 당했을까 봐 마음을 졸였다.하여 갖은 인맥을 동원하고 돈도 가득 건넸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다들 불안하고 초조해할 때 뜻밖에도 이청아가 스스로 집에 돌아왔다.“엄마, 나 괜찮아요. 걱정 끼쳐드려서 미안해요.”이청아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녀는 오늘 많이 놀라긴 했지만 다행히 무사하게 집에 돌아왔다.“이게 다 그 재수탱이 유진우 때문이야! 걔만 아니면 너도 잡혀들어갈 일이 없잖아!”장경화가 원망을 늘려놓았다.“맞아! 비겁하고 파렴치한 자식, 부도덕한 일만 골라서 하지! 누나 앞으로 그 녀석 멀리해. 안 그러면 조만간 피해를 볼 거야!”이현도 한마디 덧붙였다.“사실 이번 일은 진우랑 상관없어. 누군가가 일부러 우릴 함정에 빠트렸어.”이청아가 해명했다.“왜 상관이 없어? 걔가 떳떳하면 어떻게 잡힐 리가 있겠어?”“맞아! 왜 많고 많은 사람 중에 하필이면 유진우만 해쳐? 걔 성품이 비열하다는 걸 충분히 증명해주잖아!”두 모자는 연신 맞장구를 쳐댔다.이청아는 다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그래도 호준이가 제일이라니까. 네가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여기저기 사람을 찾아 나서며 도움을 청했어. 이런 남자야말로 백 년에 한 번 나타날까 하는 인물이야!”장경화가 불쑥 화제를 돌렸다.“맞아, 누나! 이번에 호준 형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누난 아마 나오지도 못했을 거야!”이현이 옆에서 부추겼다.“호준 선배가 도와줬다고? 확실해?”이청아는 살짝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 형이 아니면 또 누가 있어? 강씨 일가와 돈독한 사이라 강천호 씨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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