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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안도균, 당장 나와!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

그의 고함이 천둥처럼 정원 상공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이제 막 문 앞에 다다른 안도균이 그의 목소리를 듣더니 울화가 치밀었다.

“어떤 바보가 감히 내 저택에서 설쳐대?!”

안도균이 씩씩거리며 걸어 나오더니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유진우를 보자 살짝 놀란 듯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너였어... 너 이 녀석 이미 체포된 거 아니야? 어떻게 또 도망쳐 나왔지?”

안도균이 서태영을 매수하여 유진우를 감방에 처넣었다.

제아무리 조선미가 지켜준다고 해도 지금 이 순간 유진우가 탈출해 나올 수가 없다.

“나한테 죄를 뒤집어씌운 거 너 맞지?”

유진우가 차갑게 물었다.

“여기까지 찾아왔으니 이미 답이 정해진 거 아니야?”

안도균이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말했다.

“맞아, 내가 그렇게 했어! 그러게 누가 너더러 눈치 없이 굴래? 이미 기회를 많이 줬는데 네가 소중히 여기지 않았잖아. 그러니까 이런 하책을 댈 수밖에 없지!”

“그래, 인정하면 된 거야.”

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네게 속죄할 시간을 줄게. 스스로 두 팔을 자르고 강능에서 썩 꺼져. 영원히 돌아오지 마. 그렇게 하면 나도 더는 캐묻지 않을게.”

“스스로 두 팔을 잘라? 강능에서 꺼져?”

안도균은 멍하니 넋 놓고 있다가 박장대소했다.

“야 이 자식아! 너 약 잘못 먹었어? 네가 뭐라도 된 것 같아?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이딴 식으로 말을 뱉어? 조선미가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네가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는 아마도 유진우가 조선미의 도움을 받고 감방에서 나온 거로 여기는 듯싶었다.

“그럼 내 제안을 거부하는 거네?”

유진우가 싸늘하게 되물었다.

“이 새끼가!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 돼? 네가 제멋대로 우리 집에 쳐들어왔어. 지금 널 죽여도 아무도 감히 나서지 못해! 물론, 내가 워낙 인자하다 보니 네게 살 기회를 한 번 줄게. 우금환의 처방을 내놓는다면 네 목숨을 한 번 살려줄 거야.”

안도균이 실눈을 뜨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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