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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유진우의 신분을 알게 된 안도균은 온몸에 힘이 풀렸다.

그는 마치 넋 나간 사람처럼 두 눈에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본인은 이미 끝장났다는 걸 철저히 깨달았다.

아무도 그를 구해줄 수 없고 또 감히 그럴 수도 없다.

“이 녀석 끌어내.”

안병서의 명령 하에 부하들이 안도균을 꽁꽁 묶어 차에 실었다.

비록 진실을 알게 됐지만 안도균은 여전히 평생 블랙 프리즌에 갇혀 있어야 한다.

그곳에서 나갈 방법은 단 하나, 죽은 뒤 사람들에게 들려 장례식장으로 가는 길뿐이다.

“멈춰! 다들 뭐 하는 거야? 당장 안도균 씨를 내려놔!”

이때 진경준이 두 명의 여자 호위를 데리고 기세등등하게 걸어 나왔다.

실은 참견하고 싶지 않았지만 안도균의 실력이 너무 볼품없었다!

싸움에서 졌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잡혀가기까지 하다니, 참다못한 진경준이 그제야 입을 열고 이 상황을 말렸다.

안도균이 폐인인 건 맞지만 아직 조금이나마 이용 가치가 남아있다.

우금환을 손에 넣기 전까지 안도균에게 일말의 사고도 일어나선 안 된다.

“상관없는 사람은 참견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안병서가 차갑게 경고장을 날렸다.

“내가 한사코 참견하겠다면 어쩔 건데?!”

진경준이 두 손을 옷 주머니에 넣고 거만을 떨며 앞으로 다가왔다.

“넌 도균의 부하야?”

유진우가 담담하게 물었다.

“부하? 나 참... 걔가 내 따까리겠지!”

진경준이 머리를 쳐들고 오만한 표정으로 답했다.

“다만 개를 패더라도 주인이 누군지는 알아야지. 내 허락도 없이 누가 감히 안도균을 데려가래? 나 화내기 전에 얼른 안도균 풀어!”

“내가 싫다면?”

유진우가 되물었다.

“싫어? 하하... 이 새끼가!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아냐고? 감히 나한테 이딴 식으로 말을 해? 죽고 싶어 환장했어?”

진경준이 능멸에 가까운 눈빛으로 말을 쏘아붙였다.

“네가 누군지는 내 알 바 아니고, 관심도 없어. 안도균은 오늘 아무도 못 구해. 그러니까 너도 화를 자초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유진우가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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