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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블랙 하우스 안.

유진우와 이청아는 등을 맞대고 서로의 온기를 느꼈다.

결혼부터 이혼까지 두 사람은 간만에 이런 조용한 시간을 갖게 됐다.

하여 미처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우리 오늘 여기서 죽는 건 아니겠지?”

드디어 이청아가 먼저 고요한 정적을 깨트렸다.

주변의 음침하고 칠흑같이 어두운 환경이 그녀에게 무언의 압박감을 주었다.

게다가 생각만 해도 섬뜩한 서태영을 떠올리니 가슴이 움찔거릴 수밖에 없었다.

“허튼 생각 하지 마. 우린 무조건 안전하게 여길 벗어날 거야.”

유진우가 위로했다.

“만에 하나 못 나간다면 넌 유언 같은 거 있어?”

이청아가 그윽한 눈길로 그를 쳐다봤다.

“만약은 없어. 무슨 일 있으면 나가서 다시 얘기해.”

유진우가 답했다.

“우린 무려 안도균을 건드렸어. 그 인간 인맥과 능력으로 우릴 상대하는 건 식은 죽 먹기일 거야.”

이청아가 한숨을 내쉬었다.

리얼 빅 보스 앞에서 그녀의 하찮은 실력은 언급할 가치도 없다.

“청아야, 너답지 않게 왜 이래? 아무리 어려운 일도 용감하게 맞섰잖아. 왜 우는소리부터 하는 건데?”

유진우가 불쑥 정색하며 말했다.

이청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석연하게 웃었다.

“그러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어쩌면 또 다른 반전이 있을지도 몰라...”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철컥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블랙 하우스의 철문이 다시 한번 열렸다.

쏟아지는 햇살과 함께 서태영이 덩치 좋은 몇몇 사내를 데리고 기세등등하게 안으로 걸어왔다.

“야 이 자식아! 시간이 다 됐어. 어떻게 선택할지 다 정했어?”

서태영이 그를 호시탐탐 노려보았다.

“그래. 난 거래 안 해.”

유진우가 답했다.

“뭐라고?”

서태영은 미간을 확 찌푸렸다.

“이 자식이, 내 뒤에 있는 사람들이 누군지 알아? 솔직히 말할게. 이 사람들은 전부 교도소에서 가장 흉악한 범죄자들이야! 게다가 이미 수년 동안 여자를 만져보지 못했지! 네가 감히 거절한다면 장담하건대 이 사람들이 네 앞에서 미친 듯이 네 여자친구를 괴롭힐 거야! 그때 가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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