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의 모든 챕터: 챕터 861 - 챕터 870

1374 챕터

제861화 억울한 그녀가 안타까워

왕 씨 가족이 집에 온 이후로 분위기가 좀 좋지 않았다.오늘 일찍 일어난 성연은 모두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위층으로 올라가 쉬었다.안금여는 무진을 불렀다.“무진아, 성연이 쟤가 얼마나 불쌍한지 봐. 앞으로 너는 성연이한테 잘 해줘야 해. 걔를 다치게 해서는 안 된돼.”안금여의 말을 듣던 무진이 눈살을 찌푸렸다.“할머니, 성연이는 자존심이 강해요. 성연이가 원하는 건 우리의 동정이 아니라는 걸 잘 아셔야 합니다. 성연이는 우리 집에 오지 않아도, 성연이 스스로 잘 살 수 있어요. 성연이에게 잘 해주라는 할머니 말씀은 맞지만, 늘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지 마세요. 때로는 성연이 자존심이 상하지 않겠어요?”잠시 생각해 본 안금여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멍하니 있던 그녀가 말했다.“무진아, 그래도 네가 성연의 생각을 잘 알고 있구나. 성연이가 우리가 자기를 동정한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앞으로 할머니는 말하지 않을게. 그러나 나는 진심으로 걔를 좋아해. 네가 방에 돌아가면, 걔가 너무 슬퍼하지 않게 많이 위로해줘라.”결국 성연은 부모 쪽 관계에 신경을 썼다.그렇지 않으면 왕씨 가족들이 떠난 후 성연이 내내 기운이 빠져 있지 않았을 것이다.기운이 없어 보였다.‘만약 기분이 안 좋은 게 아니라면, 성연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야.’무진도 알아차렸다.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할머니, 알겠습니다. 성연이를 잘 위로해 줄게요. 안심하세요.”안금여가 말하지 않아도 무진 역시 그렇게 할 것이었다.성연에 대한 그의 관심은 안금여보다 결코 작지 않다.그것은 그의 집 꼬마여서 당연히 다른 사람이 괴롭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네가 알면 됐다, 가 보거라, 방에 가서 성연이를 봐. 그 아이가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할까 봐 정말 걱정이야.”안금여는 무진의 등을 밀었다.“할머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걔가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할 리가 없어요. 제가 위로하러 갈게요.” 무진은 위층으로 올라갔다.그는 성연이 기껏해야 슬플 뿐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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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소중히 간직하고 싶어

설이 지나고 요 며칠 동안, 무진은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성연과 함께 있었다.두 사람은 거의 붙어 다녔다.결국 요 며칠 성연은 곳곳에서 선물을 연신 받았다.성연은 집사가 소포가 왔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그래도 믿지 않았다.그녀는 설을 지내면서 누가 자신에게 택배를 보냈을까 생각했다.그녀가 직접 문 앞에 가서 택배 위의 이름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원래 이 선물은 뜻밖에도 소지한이 보낸 것이었다.‘그가 내게 무엇을 보냈는지도 모르겠어.’‘소지한도 지금까지 내게 말한 적이 없어.’‘아마도, 나를 놀라게 하고 싶었던 것 같아.’성연은 소포를 들고 방으로 갔다.마침 방에 있던 무진은, 성연이 손에 물건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그건 뭐야?”“친구가 보낸 새해 선물이에요.” 성연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대답했다.‘그런데 무진씨는 서재에 가서 서류를 처리하는 걸로 기억하는데? 왜 여기 있지?’‘소지한이 준 선물은 틀림없이 가치가 만만치 않을 거야. 만약 무진 씨가 선물을 본다면, 분명 의심할 텐데.’그녀는 마을에서 온 시골 소녀일 뿐인데, 어떻게 이렇게 귀중한 선물을 주는 친구를 사귈 수 있겠는가?성연은 원래 소지한이 자신에게 보낸 선물이 뭔지 몹시 보고 싶었다.그러나 무진을 본 그녀는 바로 움츠러들었다.의심을 피하기 위해서, 성연은 여전히 침착하기로 결정했다.그녀는 아무렇게나 선물을 탁자 위에 놓았다.성연의 동작을 본 무진은 도리어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친구가 준 선물이라며? 왜 안 열어봐?”그가 입을 열었다.“중요하지 않은 친구예요. 작은 선물일 테니 이따가 볼래요.” 성연은 개의치 않는 척 말했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소지한에게 사과했다.무진을 대충 넘기는 것도 그녀는 쉽지 않았다.지금 그녀의 손에 있는 이 소포는 마치 시한폭탄과 같아서, 성연은 언제 드러날지 몰랐다.더 이상 묻지 않은 무진도 고개를 숙인 채 서류를 보고 있었다.그는 비록 성연이 자신에게 숨길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그러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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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

무진이 서재로 간 틈을 타서 성연은 소지한이 보낸 선물을 뜯어보았는데, 모양이 아주 독특한 브로치였다.‘이 빛깔을 보니 확실히 싸지 않겠어.’‘무진 씨는 또 물건을 아는 사람이니, 틀림없이 알아차릴 수 있을 거야.’‘다행히도 내가 똑똑하게 굴어서 무진 씨에게 숨겼어.’이튿날, 성연은 또 소포를 받았는데 뜻밖에도 사부님이 보낸 것이었다.방에 가져간 성연은, 무진이 없는 걸 보고는 서둘러 포장을 열었다.그녀는 사부가 도대체 자신에게 뭘 보냈는지 가장 알고 싶었다.소포를 열자, 안에는 정교하게 포장고 꽃무늬가 새겨진 은침 세트가 있었다.신비로우면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아서, 성연은 손을 떼지 못하고 매만졌다.매끄러운 은침의 촉감이 서늘해서 성연은 아주 좋았다.의학을 배우는 한편, 성연 자신도 연구하는 것을 좋아한다.이 은침을 본 성연은 스승님께서 자신에게 맞춤형으로 만들어 주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평소에 스승은 말도 많이 하지 않았고 두 사람도 별로 왕래가 없었지만, 성연은 스승이 여전히 자신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내게 주신 사랑은 결코 적지 않아.’휴대전화를 꺼낸 성연은 스승님께 자신이 선물을 정말 좋아한다는 카톡을 보냈다.막 카톡을 보냈는데, 앞에 있는 은침을 다 챙기기도 전에 문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든 성연은, 마침 문 앞으로 걸어온 무진을 보았다.당황한 그녀는 무의식 중에 은침을 덮으려고 했지만, 이렇게 하는 게 오히려 쓸데없는 짓인 것 같았다.성연은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말도 하지 않은 채 앉아 있었다.그러나 무진은 한 번 보더니 눈을 돌렸다.“부엌에서 디저트를 만들었는데 먹을래? 내가 가져다 줄게.” 무진이 물었다.“그래요.” 고개를 끄덕인 성연은 몸이 좀 긴장되었다.곧 아래층으로 내려간 무진이 디저트를 가져왔고, 성연은 은침을 거두었다.무진은 곧 돌아왔고, 디저트를 먹을 때 성연은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녀는 무진이 물어볼까 봐 두려웠는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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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좀 쑥스러워

휴식 후에 무진은 다시 일을 시작하였다.결국 WS 그룹처럼 큰 회사는, 직원들이 쉬어도 많은 해외의 협력 사업들이 운영되고 있다.회사에는 아직도 많은 일이 쌓여 있어서 밤낮으로 처리해야 했다.밀린 일이 무진을 더욱 바쁘게 만들었다.성연은 그가 바빠서 밥을 먹을 겨를이 없을까 봐, 아침을 먹을 때 신신당부했다.“아무리 바쁘더라도 밥을 먹는 것을 잊지 말아요. 몸이 재산 밑천인데, 만약 당신이 음식을 먹지 않고 몸이 허약해진다면, 나는 당신을 상관하지 않을 거예요.”성연의 관심 어린 말을 들은 무진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 절대 밥을 먹는 것을 잊지 않을게. 너도 집에서 밥 먹는 걸 잊지 마.”“나야말로 잊지 않을 거예요.” 성연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아침을 다 먹은 후, 성연은 또 무진의 헝클어진 넥타이를 정리해 주면서, 직접 무진의 출근 준비를 도왔다.두 사람에게는 지금 약혼 커플 사이의 달콤한 분위기가 있었다.집을 나서면서, 무진은 성연의 이마에도 뽀뽀를 했다.집사가 아직 있어서 성연은 좀 쑥스러웠다.그녀는 무진을 밀면서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빨리 출근해요.”말이 끝나자, 얼굴이 빨개진 성연은 위층으로 달려갔다.무진은 기분 좋게 출근했다.성연은 방에 잠시 머물렀다.한동안 무진이 집에 있는 게 이미 습관이 된 듯하다.지금 무진이 없으니, 그녀는 늘 뭔가를 찾아야 할 것 같았다.지루하기도 했다.그러나 성연은 늘 무리하게 소란을 피울 수는 없었다. 무진이 그렇게 휴가를 내서 자신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좋았다.집에서 할 일이 없자, 성연은 아예 방학 숙제를 꺼내서 했다.이윤하는 원래 성연에게 방학숙제를 보내려 하지 않았다. 성연의 이 성적에 따르면 방학 숙제를 전혀 할 필요가 없었다.그러나 결국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윤하는 자신에게 숙제를 보냈다.마침 성연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숙제를 좀 해보았다.그러나 그녀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 것은 아니다.성연도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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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그녀를 지켜라

정월 대보름날 무진은 또 회사 직원들에게 하루 휴가를 주었다.그 자신도 시간을 내서 성연과 함께 할 수 있었다.집에만 틀어박혀 있어도 재미가 없다.그래서 무진은 성연을 데리고 쇼핑하러 나갔다.무진과 나갈 때는 성연은 매번 자신을 좀 성숙하게 꾸몄다.그렇지 않으면, 두 사람은 나이차가 너무 나 보였다.성연은 결국 아직 19살도 안 되었는데, 무진은 이미 20대인 데다가 온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바로 성숙한 엘리트의 모습이었다.성숙하게 차려 입지 않고 성연이 무진의 옆에 서면 좀 많이 어려 보였다.성연은 자신이 어떤 스타일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정말 다행으로 여겨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무진의 곁에서 항상 한쪽이 눌리는 듯한 느낌이 들 거야.’‘무진은 자신이 발산하는 기운이 너무 강해.’베이지색 코트를 입고 머리를 풀어헤친 성연은 평소보다 성숙해 보였고 여성스러움도 갖추었다.무진은 이런 성연을 처음 보았는데, 눈 밑에 놀라는 기색이 스쳤다.그녀는 먼저 무진의 팔을 잡고 말했다.“우리 가요.”무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정월 대보름에는 바깥이 아주 시끌벅적하게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다.설에는 집집마다 붉은 대련을 붙이고 붉은 초롱을 걸어두었다.거리 전체가 밝아져서 아주 경사스러워 보였다.성연과 무진은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갔다.갑자기 그녀는 앞에 줄지어 늘어선 꽃등을 보았다.이것은 성연이 처음 본 것이어서 좀 신기하게 느껴졌다.“무진 씨, 봐요, 저 꽃등 너무 예뻐요.”“갖고 싶어?” 무진이 부드럽게 물었다.“갖고 싶어요.” 성연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성연은 모두 세 개의 꽃등을 샀는데, 하나는 무진에게 가라앉고, 하나는 자신이 가졌고, 또 하나는 안금여에게 가져다주려고 했다.그녀는 안금여가 좋아할 걸로 생각해서 특별히 산수화가 있는 걸로 골랐다 성연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자, 무진의 마음도 따라서 즐거워졌다.무진은 그녀의 뒤를 따라갔고, 다른 사람이 성연과 부딪혀 다치지 않도록 때때로 손을 뻗어서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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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그녀는 두려워한다

정월 대보름 이후 성연도 개학할 때가 되어서 수업을 재개했다.개학 첫날, 교실에 도착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숙제를 베껴 쓰고 있었다.성연을 본 주연정은 아주 기뻐하면서 두 눈을 반짝였다.“성연아, 왔어? 겨울방학 숙제는 어떻게 됐어?”“내가 요점을 좀 골라서 했어.”성연이 담담하게 말했다.겨울방학 숙제를 통째로 한다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그러나 성연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각 과목의 숙제를 모두 조금씩 했다.하지만 모두 요점을 골라서 한 것이다.앞에 있던 친구가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하는 얘기를 듣더니, 고개를 돌려서 말했다.“주연정, 성연이는 성적만 해도 숙제를 하지 않아도 선생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아. 오히려 너 자신을 걱정해야 해. 방금 너는 나한테 겨울방학 숙제를 다 못 했다고 말하지 않았어? 이윤하는 성질이 정말 좋지 않아. 그 여자가 너의 껍질을 벗기지 않도록 조심해.”이 말을 들은 성연은 주연정을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너는 겨울방학 숙제를 다 하지 못했어?”주연정은 입술을 오므렸다.“내가 반을 했는데, 그 뒤로는 설을 지냈잖아? 우리 외할머니 댁에 놀러 갔는데,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를 만나서 그냥 즐겁게 놀았어.”성연이 그녀에게 과외를 할 때 엄했기에, 주연정은 지금 성연에 대해서 일종의 두려움을 갖고 있었고, 마치 진정한 선생님이 그의 앞에 있는 것과 같았다.연정은 좀 무서웠다.“그래서 숙제를 잊은 거야?” 성연은 말투가 차분했지만, 주연정은 왠지 성연이 난 것처럼 느껴졌다.그녀는 얼른 설명했다.“미안해, 네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을 나는 잊지 않았어. 어젯밤에도 나는 스스로 하다가 정말 너무 많아서 도저히 다 할 수가 없었어.”주연정은 울상을 지었다. 마음속으로 얼마나 근심스러운지는 말할 것도 없다.“나한테 설명할 필요 없어, 이따가 정말 늦지 않도록 빨리 숙제를 해.” 성연이 말했다.주연정은 조심스럽게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았다.“성연아, 너 화 안 났지.”성연은 다소 놀랐다.“너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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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그들은 건드릴 수 없어

왕씨 가문 쪽에서는, 왕대관의 어머니가 집에 돌아온 후 줄곧 염두에 두고 있었다.그녀는 다과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평소에 사기 아까웠던 비싼 디저트들을 그녀는 보러 갔고, 집안을 환하게 꾸몄다.설을 쇠는 동안에, 그녀는 또 애초에 광고했던 그 부잣집 부인들에게 가서 자기가 강씨 집안의 노마님과 친하다고 자랑했다.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두 사람의 관계가 얼마나 좋은지 말하지 말라고 했다.모두들 믿지 않았다. 강씨 집안의 노마님이, 어떻게 왕대관의 모친과 같은 작은 회사를 알 수 있겠는가?왕대관의 모친이 허풍만 떠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모두 믿지 않았다.그러나 왕대관의 모친은 페이스북에 강씨 집안의 사진을 올렸다.그것은 그날 그녀가 강씨 가문에 갔을 때 정원과 입구를 찍은 사진들이다.눈치가 있는 사람은, 그것이 바로 진짜 강씨 가문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강씨 집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과 같았다.왕대관의 모친이 그래도 수완이 좀 있었다.북성에 그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누가 강씨 집안과 관계를 맺고 싶지 않겠는가?평소에 왕대관의 모친에게 눈빛조차 주지 않았던 사람들은, 그녀가 다과회를 조직한다는 것을 알자 잇달아 찾아와서, 왕대관의 모친에게 초대장을 달라고 했다.물론 모두 강씨 가문의 노마님을 향해 간 것이고 왕대관의 모친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어쩔순 없지만, 그래도 강씨 가문의 노마님을 사귈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다.왕대관의 모친은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었고, 또 그녀의 허영심을 크게 만족시켰다.‘이 사람들의 추악한 몰골을 봐.’‘평소에 콧대 높은 이 사람들은 줄곧 사람을 깔보았지.’‘지금은, 그런데 하나같이 내게 아부하러 오지 않아?’‘정말 저들의 예전 모습을 찍어서 봐야 하는 건데.’진미선도 따라서 다과회를 꾸몄다.왕대관의 모친, 시어머니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보고 진미선은 좋지 않다고 느꼈다.하지만 그녀의 위치에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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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난감

저녁을 먹을 때 왕대관의 모친은 진미선에게 이 일을 말했다.어차피 그녀는 말을 다 풀어놓았기에, 바로 문제를 진미선에게 던진 것이다.진미선은 시어머니가 직접 초대할 걸로 여겼는데, 뜻밖에도 자신에게 가서 설득하라고 할 줄은 몰랐다.왕대관의 모친은 이미 말을 그렇게 크게 떠벌렸는데, 만약 그녀가 사람을 청하지 못한다면 큰 일이 아니겠는가?진미선은 약간 망설이는 표정으로, 잠시 후에 왕대관과 상의하려고 했다.‘어쨌든 성연이가 꼭 내 체면을 세워준다고 할 수는 없어.’그녀의 표정을 본 왕대관의 모친이 눈썹을 찌푸렸다.“왜? 싫어?”진미선은 그녀의 이 음침한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손을 휘저었다.“어머니, 싫다는 게 아니라요.”“그럼 떨떠름한 표정으로 누구를 보는 거야? 내가 너한테 억울한 말을 하라고 했어? 다과회는 네가 하자고 하지 않았어? 아니면 네가 일부러 나를 속인 거야? 응? 너는 고의로 우리 왕씨 가문이 잘 되는 걸 바라지 않는 거지, 그렇지?” 왕대관의 모친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진미선을 쏘아보았다.‘진미선에게 이런 딱지를 씌웠으니, 쟤는 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 해.’다만 진미선은 좀 억울한 마음이었다.‘시어머니는 전혀 도리를 따지지 않는 사람이어서,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어.’갑자기 입맛이 없어진 진미선은, 밥을 먹은 뒤에 배부르다고 말하고 방에 가서 쉬었다.왕대관의 모친은 며느리의 태도에 또 한바탕 화가 났다.그녀는 왕대관을 향해서 바로 말했다.“쟤 태도가 어떤지 봐? 내가 쟤를 밥을 적게 먹였어, 아니면 옷을 적게 입혔어? 쟤한테 가서 말을 좀 해 달라고 했더니, 저렇게 달갑지 않은 표정을 하고 있어. 앞으로 우리 왕씨 가문이 발전하면, 쟤 몫도 있지 않겠어? 이렇게 나이가 많은 나도 여전히 걱정하는데, 내가 누구를 위해서 그런 거야?”모친이 화가 난 것을 본 왕대관은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어머니, 저도 다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우리를 위해서 그런 거지요. 하지만 지금 임신 중이니 그래도 그런 말은 하지 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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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이혼할 용기가 없다

성연은 진미선이 자신을 찾아온 목적을 듣자 바로 비웃었다.“그 시어머니 정말 뻔뻔스럽네. 나를 뭘로 생각하는 거야? 당신들이 관계를 맺는 도구야? 내가 정말 충고하지만 내 한계점을 건드리지 마요. 그렇지 않으면, 나는 앞으로 다시는 보지 않을 거야.”그녀는 바로 이렇게 말했다. ‘진미선이 어떻게 처리할지는 그녀의 일이야.’‘앞서 진미선은 그동안 얼마나 당당한 듯이 지켜보았지만, 왕씨 가족들 앞에서는 메추라기처럼 찌질했어.’‘이런 가정이 정말 진미선을 행복하게 할 수 있어?’성연은 전혀 알 수 없었다.진미선은 그녀의 말에 난처해졌다.그러나 만약 이 일을 완성하지 못한다면, 돌아간 후에 시어머니는 절대 자신을 좋게 대하지 않을 것이다.그녀는 성연의 손을 잡으려고 했지만, 성연이 피했다.진미선은 애원하는 말투로 말했다.“성연아, 나 좀 도와줘. 나 왕씨 집안에서 지내는 하루하루가 지옥이야. 그들에게 쓸모가 있어야 그들이 나한테 잘해 줄 거야. 지금 너는 내 유일한 희망이야. 만약 네가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나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만약 막다른 골목에 이르지 않았다면, 진미선도 이러지 않았을 것이다.이전에 그녀가 성연의 앞에서 얼마나 강경하게 말했는데, 지금은 얼마나 비참한가?진미선의 오기는 왕씨 가문에 의해 일찍이 말끔히 사라졌다.그녀는 이미 두 번째 결혼을 했기에 더 이상 이혼할 수도 없었다. ‘뱃속에 아이까지 있는데 이혼한다는 건, 그것은 죽음이나 마찬가지야.’만약 그녀 자신이 아이를 키운다면,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는가?만약 그녀에게 그런 능력이 있었다면, 애초에 성연을 버리지 않았을 것이다.‘그래서 왕씨 가문이 어떻든 간에, 반드시 여기에 머물러야 해.’그녀도 더 이상 이혼할 용기가 없었다.“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성연은 눈썹을 골랐다.진미선은 줄곧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러 왔지만, 자신은 결코 그녀를 도울 의무가 없었다.‘애초에 진미선이 망설임 없이 나를 내팽개친 것과 같아.’애초에 그녀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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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0화 아무도 널 해치지 않아

두 사람이 말하는 동안 차 한 대가 천천히 그들의 맞은편에 섰다.차에서 진미선과 성연을 본 무진은, 눈살을 찌푸린 뒤 차에서 내렸다.성연의 옆으로 다가가 물었다. “무슨 일이야?”무진을 본 진미선은 자신이 찾아온 이유를 설명했다.“우리 시어머니가 다과회를 준비하는데, 지난번에 회장님과 인연을 맺었기에 회장님을 초대하시고 싶어해.”이번에는 진미선이 듣기 좋게 말했다.진정으로 다과회에 초대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인지, 이것은 명백하지 않았다.성연이 승낙해야 뭐가 와도 오는 것이니.성연은 자신들 모녀의 일을 진미선이 강씨 집안과 연루시키지 않길 바랬다.그러나 지금 진미선은 거듭 자신의 한계점을 건드려 성연을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무진이 바로 이어서 말했다. “저희 할머니는 내일 출국하셔서 한 달 후에야 돌아오실 것 같습니다. 아마 참석하실 수 없을 것 같네요.”“그래요?” 진미선의 표정이 아주 좋지 않았다. 그러나 무진이 이렇게 말하자, 진미선으로서는 어찌할 수가 없었다.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 것을 본 무진이 계속 말했다.“그럼 다른 일이 없으면, 우리는 먼저 돌아가겠습니다.”“그래요. 먼저 가봐.” 진미선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성연은 그녀를 상대하기가 귀찮아서, 바로 차에 타고 떠났다.차에 올라탄 성연이 그제서야 물었다.“할머니가 출국하시는 거 난 왜 몰랐지?”성연은 이것이 무진이 자신을 위해 위해서 말한 핑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그녀는 줄곧 집에서 안금여를 모시고 있었는데, 안금여가 출국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할머니 정말 외국에 나가셔. 고모와 같이 사돈 어르신들 뵈러 가는 거야. 고모부도 같이 가시고. 외국에 나가신 김에 기분 전환을 하시라고 했어. 할머니께서 너에게 아직 얘기할 시간이 없으셨나 보다.”무진이 설명했다.“할머니가 이번에 나가시니 정말 좋네요. 귀찮은 사람들도 안 보고.” 성연은 진미선과 왕씨 가족을 생각하면 마음이 초조해진다.개가죽 고약처럼 아무리 털어도 벗겨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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