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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난감

저녁을 먹을 때 왕대관의 모친은 진미선에게 이 일을 말했다.

어차피 그녀는 말을 다 풀어놓았기에, 바로 문제를 진미선에게 던진 것이다.

진미선은 시어머니가 직접 초대할 걸로 여겼는데, 뜻밖에도 자신에게 가서 설득하라고 할 줄은 몰랐다.

왕대관의 모친은 이미 말을 그렇게 크게 떠벌렸는데, 만약 그녀가 사람을 청하지 못한다면 큰 일이 아니겠는가?

진미선은 약간 망설이는 표정으로, 잠시 후에 왕대관과 상의하려고 했다.

‘어쨌든 성연이가 꼭 내 체면을 세워준다고 할 수는 없어.’

그녀의 표정을 본 왕대관의 모친이 눈썹을 찌푸렸다.

“왜? 싫어?”

진미선은 그녀의 이 음침한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손을 휘저었다.

“어머니, 싫다는 게 아니라요.”

“그럼 떨떠름한 표정으로 누구를 보는 거야? 내가 너한테 억울한 말을 하라고 했어? 다과회는 네가 하자고 하지 않았어? 아니면 네가 일부러 나를 속인 거야? 응? 너는 고의로 우리 왕씨 가문이 잘 되는 걸 바라지 않는 거지, 그렇지?”

왕대관의 모친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진미선을 쏘아보았다.

‘진미선에게 이런 딱지를 씌웠으니, 쟤는 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 해.’

다만 진미선은 좀 억울한 마음이었다.

‘시어머니는 전혀 도리를 따지지 않는 사람이어서,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어.’

갑자기 입맛이 없어진 진미선은, 밥을 먹은 뒤에 배부르다고 말하고 방에 가서 쉬었다.

왕대관의 모친은 며느리의 태도에 또 한바탕 화가 났다.

그녀는 왕대관을 향해서 바로 말했다.

“쟤 태도가 어떤지 봐? 내가 쟤를 밥을 적게 먹였어, 아니면 옷을 적게 입혔어? 쟤한테 가서 말을 좀 해 달라고 했더니, 저렇게 달갑지 않은 표정을 하고 있어. 앞으로 우리 왕씨 가문이 발전하면, 쟤 몫도 있지 않겠어? 이렇게 나이가 많은 나도 여전히 걱정하는데, 내가 누구를 위해서 그런 거야?”

모친이 화가 난 것을 본 왕대관은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 저도 다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우리를 위해서 그런 거지요. 하지만 지금 임신 중이니 그래도 그런 말은 하지 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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