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70화 아무도 널 해치지 않아

두 사람이 말하는 동안 차 한 대가 천천히 그들의 맞은편에 섰다.

차에서 진미선과 성연을 본 무진은, 눈살을 찌푸린 뒤 차에서 내렸다.

성연의 옆으로 다가가 물었다.

“무슨 일이야?”

무진을 본 진미선은 자신이 찾아온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 시어머니가 다과회를 준비하는데, 지난번에 회장님과 인연을 맺었기에 회장님을 초대하시고 싶어해.”

이번에는 진미선이 듣기 좋게 말했다.

진정으로 다과회에 초대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인지, 이것은 명백하지 않았다.

성연이 승낙해야 뭐가 와도 오는 것이니.

성연은 자신들 모녀의 일을 진미선이 강씨 집안과 연루시키지 않길 바랬다.

그러나 지금 진미선은 거듭 자신의 한계점을 건드려 성연을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무진이 바로 이어서 말했다.

“저희 할머니는 내일 출국하셔서 한 달 후에야 돌아오실 것 같습니다. 아마 참석하실 수 없을 것 같네요.”

“그래요?”

진미선의 표정이 아주 좋지 않았다. 그러나 무진이 이렇게 말하자, 진미선으로서는 어찌할 수가 없었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 것을 본 무진이 계속 말했다.

“그럼 다른 일이 없으면, 우리는 먼저 돌아가겠습니다.”

“그래요. 먼저 가봐.”

진미선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성연은 그녀를 상대하기가 귀찮아서, 바로 차에 타고 떠났다.

차에 올라탄 성연이 그제서야 물었다.

“할머니가 출국하시는 거 난 왜 몰랐지?”

성연은 이것이 무진이 자신을 위해 위해서 말한 핑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줄곧 집에서 안금여를 모시고 있었는데, 안금여가 출국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할머니 정말 외국에 나가셔. 고모와 같이 사돈 어르신들 뵈러 가는 거야. 고모부도 같이 가시고. 외국에 나가신 김에 기분 전환을 하시라고 했어. 할머니께서 너에게 아직 얘기할 시간이 없으셨나 보다.”

무진이 설명했다.

“할머니가 이번에 나가시니 정말 좋네요. 귀찮은 사람들도 안 보고.”

성연은 진미선과 왕씨 가족을 생각하면 마음이 초조해진다.

개가죽 고약처럼 아무리 털어도 벗겨지지 않는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