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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앞으로 난 언제나 네 곁에 있어

아주 오랜만에 먹는 샤브샤브라서인지 성연은 아주 작정한 듯이 마음껏 먹었다.

그리고 배가 불러오자 무진이 성연의 손을 잡고 산보 삼아 걸었다.

식당 바깥의 풍경은 아주 아름다웠다. 밖에는 모두 주황색의 조명이 외부 나무를 장식하고 있어 특히 몽환적인 느낌이 가득했다.

성연과 무진 두 사람은 서로의 손가락을 엇갈리게 깍지 낀 채 불빛 아래를 걷고 있었다.

그녀는 이 길이 길어져서 평생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자신이 마지막에는 떠나야함을 마음속 깊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은 아직 충분히 뛰어나지 못했다. 사부님도 중요하고, 무진도 똑같이 중요했다.

많은 것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이 강해져야 무진과 어깨를 견줄 충분한 자격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 무진과 함께 있는 날을 더없이 소중히 여겼다.

나중에 다시 만나는 날이 언제가 될지 알 수가 없으니까.

성연이 머리를 옆으로 기울이자 마침 무진의 선이 뚜렷한 옆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이렇게 줄곧 그와 함께 있고 싶어서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한숨 소리는 가벼웠지만 무진의 귀에도 들릴 정도였다.

무진이 몸을 돌려 손을 들어 성연의 머리카락을 쓸었다.

“왜? 기분이 안 좋아?”

“아니오, 그냥 안 좋은 생각이 나서, 인제 지나갔어요.”

성연은 무진에게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말하지 않았다.

‘떠나는 일은 숨기는 것이 좋겠지?’

‘무진 씨가 알면 어떻게 될 지 모르니.’

“과거의 일은 그냥 지나가게 둬. 사람은 항상 앞을 내다봐야 해.”

무진이 말하며 고개를 숙이고 성연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어쨌든 앞으로는 내가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

무진의 말에 감동받은 성연의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그러나 입으로는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지 않고 일부러 틱틱거리며 말했다.

“남자의 입은 사람을 속이는데 귀신이라고 하던데? 나는 무진 씨 안 믿어요.”

무진은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이마를 성연의 이마에 맞대었다.

“내가 한 말은 당연히 책임진다. 이 말은 너에게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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