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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화 아파요?

경호원은 능력도 좋게 영화관에서 관람하기 가장 좋은 위치의 표를 샀다.

성연과 무진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앉았다.

그녀는 밀크티와 감자칩을 모두 자기가 좋아하는 맛으로 샀다.

봉지를 뜯은 성연은 먹기 전에 봉지 채로 무진에게 건네며 물었다.

“무진 씨 먹을래요?”

무진이 고개를 저었다.

“안 먹어. 너도 조그만 먹어. 이런 음식들은 건강에 안 좋아. 이따가 배가 아플 수도 있어.”

“괜찮아요.”

전에도 그렇게 먹었는 걸, 하고 생각하는 성연.

게다가 산 양도 많지 않아 배가 아플 정도는 아니다.

성연은 자신의 건강에 대해 자신이 있었다.

무진은 성연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영화가 곧 시작되자 성연은 동작을 낮추고 감자칩을 씹었다.

고개를 돌려 무진을 보다가 갑자기 생각이 떠올랐다.

성연은 일부러 몸을 기울여 무진의 귓가에 다가가 말했다.

“입을 벌려라.”

무진이 아무 생각없이 성연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감자칩 두 조각이 입을 막았다.

목적을 달성한 성연은 생선을 훔친 고양이처럼 웃었다.

무진은 감자칩을 천천히 씹어 삼켰다.

무진의 목젖이 살살 움직였다.

그가 다시 소리를 냈을 때 목소리가 좀 쉬어 있었다.

“밀크티 달아? 한 입 마시게 줘 봐.”

“달지도 않아요.”

성연은 무방비로 고개를 돌려 밀크티를 건네주었다.

바로 이때, 무진이 손을 내밀어 성연의 뒷목을 살짝 누르며 잡았다.

그리고 곧장 앞쪽으로 고개를 내리며 성연의 입술에 입을 갖다대었다.

성연의 입술 사이는 온통 밀크티와 감자칩 맛이었다.

키스가 점점 깊어지면서 그녀의 입에서 나는 과자의 맛을 완전히 훔쳤다.

성연은 키스에 정신이 없었지만 공공장소라는 것을 잊지 않고 무진을 밀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무진이 힘을 주지는 않았지만 성연을 놓을 생각은 없었다.

성연도 더 이상 발버둥치지 못했다. 앞뒤 모두 사람들로 가득했다.

누군가가 자신과 무진을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자 성연의 얼굴은 연기가 날 정도로 뜨거워졌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무진이 동작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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