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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1화 이제 그가 그녀를 감싸 줄 차례

아침을 먹은 후, 아쿠아리움에 도착해서 시간에 맞춰 입구에 줄을 섰다.

성연이 배가 고플까 봐 걱정이 된 무진은 특별히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을 사서 손에 들고 있었다.

성연은 무진이 큰 봉투를 들고 있는 것을 보다가, 또 옆에서 때때로 곁눈질하는 눈빛을 보았다.

성연이 무진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물었다.

“무진 씨, 이것들 너무 많이 산 거 아니에요?”

“많지 않아. 남으면 집에 가져가서 먹으면 돼.”

무진이 들고 있는 봉투에는 감자칩이 들어 있었다. 감자칩이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서 봉지가 큰 것이지 사실 양이 많은 건 아니었다.

“그런데 저 사람들은 왜 계속 우리를 보고 있어요?”

성연이 주위를 둘러보니, 어떤 사람은 두 사람을 보며 손으로 가리키기도 했다.

“아마 네가 예뻐서 그런가 보지.”

무진이 성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팔을 잡고 앞으로 걸어갔다.

성연이 힐끗 쳐다보자 사람들은 잇달아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성연은 그들의 눈빛에 악의가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성연은 이런 눈빛에 비교적 민감하여 사람들이 이렇게 쳐다보는 게 싫었다.

성연이 무진에게 꼭 붙으니 무진도 성연의 시야를 가려주었다.

평소에 무진은 거의 외출을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런 상황에서 성연보다 더 잘 처신하고 있었다.

이전에는 성연이 무진을 감싸 주었는데, 지금은 무진이 성연을 감싸 줄 차례였다.

돌고래가 공연하는 장소에 이르러서야 성연을 향해 있던 시선들이 사라졌다.

모두가 돌고래 공연에 빠져 있어서 아무도 성연을 주목하지 않았다.

그래서 성연도 긴장을 많이 풀었다.

두 사람이 입장했을 때 막 돌고래 공연이 시작되었다.

아쿠아리움 측 사람과 함께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보아 분명 돌고래 사육사인 듯했다. 돌고래는 사육사에게 아주 친근함을 보였다.

돌고래는 장내에서 수면 위로 솟구쳐오르는 등 다양한 동작의 공연을 하면서 수시로 관람객들의 환호에 호응했다.

성연은 돌고래의 동그란 머리를 만져보았다.

말랑말랑한 것이 아주 신기한 느낌이었다.

“이 돌고래, 너무 사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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