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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엄청난 스트레스

수색은 계속되고 있었지만, 지난번 무진의 사고 때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생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되면, 수색 팀 측에서는 금새 포기할 것이 분명했다.

어차피 현장에 있어봐야 도움이 되지 않아, 무진과 성연은 호텔로 돌아왔다.

사고 현장이 있는 국외로 나오면서 한시도 제대로 쉬지 못한 두 사람.

지금 나란히 소파에 앉아 있지만, 휴식을 취할 생각이 있을 리 만무하다.

할머니 안금여와 고모 강운경, 고모부 조승호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 잠이 올 턱이 없었다.

며칠 전, 할머니와 영상 통화를 하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런데 지금 사고로 생사조차 확인할 수는 없다니, 성연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대신해서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주는 어른을 이제 겨우 만났는데, 하늘은 어쩜 이리도 야속하게 할머니를 데려가려고 하는지…….

평소 할머니가 무진에게 얼마나 잘 했는지는 성연도 잘 알고 있다.

무진도 늘 마음 속 깊이 할머니 안금여를 사랑하고 존중했다.

그리고 무진의 건강이 좋지 않은 데에는 부모의 비행기 사고의 탓도 컸다.

무진이 갑자기 또 발병할까 성연은 무진의 건강 상태가 늘 걱정스러웠다.

이곳의 의료 시설은 국내보다 완비되지 못한데다 이용하기도 편리하지 않아서, 만약 진짜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상당히 번거로울 터였다.

하지만 성연이 무진과 손을 잡으면서 무진의 맥을 짚어보니, 약간의 불규칙적인 박동이 느껴졌지만 그런대로 안정적인 상태로 보였다.

‘그러니 별일 없겠지?’

성연은 옆에서 무진을 위로했다.

“사람을 못 찾았다는 건 아직 희망이 있다는 말이에요. 어찌 되었든 사람을 찾은 다음에 생각해요. 지금은 구조의 골든 타임을 놓쳐서는 안 돼요.”

할머니와 고모를 일찍 발견하면 할수록 생존 확률이 높아질 터.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인 무진이 잠시 손으로 이마를 문지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손건호는 무진이 룸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는 바로 무진의 뒤를 따랐다.

호텔의 복도, 창가에 선 무진이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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