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지나지 않아 손건호가 사고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다.해외에서 안금여 일행의 수색을 담당하고 있는 구조대 측과 연결이 된 손건호는 즉시 전용기를 준비해서 무진과 성연을 사고 현장으로 보냈다.구조대가 현장에서 무진과 성연을 기다리고 있었다.차에서 내린 무진은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구조요원이 현재까지의 수색 상황을 무진에게 설명했다.“항공 전문가의 조사를 통해 알아낸 바에 따르면, 안 회장님께서 탑승하신 비행기가 해역 상공에서 항로를 이탈했다고 합니다.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이용해서 대대적으로 수색 중에 있습니다만, 생존가능성은 아주 낮아 보입니다.”구조대가 수색하고 있는 해역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무인도들이 점점이 박혀 있었다.설령 안금여 일행이 비행기 추락 시에 무인도에 떨어져 생존했다 치더라도,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물과 식량도 없이 버텨야 하는 데다, 또 무인도에 서식하는 맹수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만약 무인도가 아니라 바다 한가운데에 떨어졌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서 지금까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이미 이런 유사한 사고를 겪었던 무진도 그런 이치를 잘 알고 있었다.다만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수색대원들의 대답을 들은 무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세 사람은 무진에게 가장 중요한 가족이었다. 지금 난데없이 발생한 사고로 세 사람을 잃는다면 강씨 집안 본가에는 이제 자기 혼자만 남게 되는 것이다.강씨 집안에 방계 혈족들은 많지만, 그 누가 할머니 안금여와 고모 강운경에 비교할 수 있을까?할머니와 고모처럼 무진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고 헌신할 사람이 또 누가 있다는 말인가?고모 강운경과 고모부 조승호는 지금까지 자신을 친자식처럼 생각하며 돌봐 주었다.부모님이 비행기 사고를 당했을 때도 고모는 밤낮 없이 매일 그의 곁을 지켜주었다.그래서 나중에 연로해진 고모와 고모부를 잘 모셔서 편안한 노년을 누릴 수 있게
수색은 계속되고 있었지만, 지난번 무진의 사고 때와 마찬가지일 것이다.생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되면, 수색 팀 측에서는 금새 포기할 것이 분명했다.어차피 현장에 있어봐야 도움이 되지 않아, 무진과 성연은 호텔로 돌아왔다.사고 현장이 있는 국외로 나오면서 한시도 제대로 쉬지 못한 두 사람.지금 나란히 소파에 앉아 있지만, 휴식을 취할 생각이 있을 리 만무하다.할머니 안금여와 고모 강운경, 고모부 조승호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 잠이 올 턱이 없었다.며칠 전, 할머니와 영상 통화를 하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던 기억이 떠올랐다.그런데 지금 사고로 생사조차 확인할 수는 없다니, 성연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돌아가신 외할머니를 대신해서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주는 어른을 이제 겨우 만났는데, 하늘은 어쩜 이리도 야속하게 할머니를 데려가려고 하는지…….평소 할머니가 무진에게 얼마나 잘 했는지는 성연도 잘 알고 있다.무진도 늘 마음 속 깊이 할머니 안금여를 사랑하고 존중했다.그리고 무진의 건강이 좋지 않은 데에는 부모의 비행기 사고의 탓도 컸다.무진이 갑자기 또 발병할까 성연은 무진의 건강 상태가 늘 걱정스러웠다.이곳의 의료 시설은 국내보다 완비되지 못한데다 이용하기도 편리하지 않아서, 만약 진짜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상당히 번거로울 터였다.하지만 성연이 무진과 손을 잡으면서 무진의 맥을 짚어보니, 약간의 불규칙적인 박동이 느껴졌지만 그런대로 안정적인 상태로 보였다. ‘그러니 별일 없겠지?’성연은 옆에서 무진을 위로했다.“사람을 못 찾았다는 건 아직 희망이 있다는 말이에요. 어찌 되었든 사람을 찾은 다음에 생각해요. 지금은 구조의 골든 타임을 놓쳐서는 안 돼요.”할머니와 고모를 일찍 발견하면 할수록 생존 확률이 높아질 터.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인 무진이 잠시 손으로 이마를 문지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손건호는 무진이 룸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는 바로 무진의 뒤를 따랐다.호텔의 복도, 창가에 선 무진이 침
성연이 생각하기에, 외국이다 보니 국내보다 불편하기도 할뿐더러 수색 범위가 너무 넓다 보니 밑의 수하들만 믿고 사람을 찾아서는 안된다.잠들었던 무진이 깨어나 보니 이미 날이 저물어 있었다.성연이 옆에 있으니 역시 평상 시처럼 잠이 든 모양이다.잠에서 깬 후, 성연은 자신의 생각을 무진에게 말했다.자신 또한 할머니와 고모 부부를 자신의 가족으로 여기고 있었기에, 당연히 그냥 두고만 볼 수는 없었던 성연이다.무진은 이런 부분들까지 생각할 줄 아는 성연이 기특했다.하지만 이런 스트레스는 자기 혼자만 감당해도 되는 것이다. 성연이 이런 일들까지 걱정하는 건 원하지 않았다. 성연 같은 어린 아가씨가 이런 방면의 일을 잘 알고 있을 리도 만무하고.“괜찮아, 넌 걱정 안 해도 돼. 사람들을 더 보낼 테니까.” 무진은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무진 또한 별다른 방도가 없으리라 생각한 성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성연이 짐작으로는, WS그룹이 아무리 전국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해도 해외까지 모두 손을 뻗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그러니 지금 무진이 동원할 수 있는 인원이 몇 되지 않으리라 생각한 것이다.그러나 그 때까지만 해도 성연은 알지 못했다. 무진이 이미 이터너티의 수하들을 보내 할머니와 고모를 찾게 하고, 또 최첨단의 위치추적 시스템을 동원해서 항공에서 대단위 면적을 스캔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을.무진이 이끄는 이터너티의 실력은 성연이 이끄는 아수라문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세계 최정상급의 이터너티가 동원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은 전국 각지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뻗어 있었다.사실 성연은 무진이 이터너티의 수장인지는커녕 이쪽 방면에 자신의 세력이 있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그래서 무진이 이터너티 수하들에게 지시를 내리기 위해 룸을 나갔을 때, 성연은 서한기에게 몰래 연락을 했다.“보스, 무슨 일이에요?” 방금 잠에서 깼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은 발음으로 서한기가 전화를 받았다. 성연이 시간을 확인해 보니, 국내는 지금 새벽일
전화를 끊은 후, 성연은 불현듯 잊고 있던 사실을 떠올렸다. 무진과 자신은 출국하자마자 부리나케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일을 처리하고 호텔로 돌아온 직후, 잠이 드는 바람에 아직까지 아무것도 먹은 게 없었다.성연 자신은 어찌해도 상관이 없었지만, 무진의 현재 건강 상태로는 계속 버틸 수 없을 터였다.차량 추락 사고 이후에 극도로 나빠졌던 무진의 몸은 간신히 회복되어 이제 좀 안정적인 상태였다.그런데 연이어 닥친 뜻밖의 불행한 사고로 또 다시 정신없이 움직이게 될 줄 어찌 알았으랴.무진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성연은 무진이 이곳의 음식을 제대로 못 먹을까 걱정이 되었다.그래서 호텔 주방을 잠시 빌려서 직접 장 봐온 재료들로 무진을 위한 식사를 준비했다.다행히도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출국할 때 몇 가지 보약을 챙겨 왔었다.보약들은 지금 마침 유용하게 쓰였다.약해진 장기를 보하고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약재들을 무진이 먹을 탕에 같이 넣었다.이렇게 만들어진 음식들을 눈으로 보며 성연은 내심 흡족했다.호텔 측은 아주 친절하게 주방과 주방 내의 도구들을 사용하게 해 주었다. 그래서 성연은 호텔에서 제공해 준 그릇과 쟁반을 이용해서 직접 만든 음식을 룸으로 가져갔다.한편, 무진이 전화 두 통을 하고 룸으로 돌아오니 성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무진이 고개를 옆으로 돌려 손건호를 보며 물었다.“성연이는?”계속 무진의 곁을 따라다녔던 손건호 역시 성연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어깨를 으쓱이는 손건호 또한 망연한 표정을 지었다.무진이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할머니와 고모, 고모부가 실종 중인 상황에 성연마저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자신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할 지도 모른다.순간 무진의 몸은 자동 반사로 성연을 찾기 위해 룸을 나섰다.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룸으로 걸어오던 성연은 자신을 향해 마주보며 걸어오는 무진이 눈에 들어왔다.“왜 여기에 있어요?” 무진 씨가 왜 룸에 있지 않고 밖으로 나왔지? 라고 생각하면서 성연이 물었다.무진의 등 뒤
식사를 마친 후에 성연은 휴대폰을 가지고 노는 척하면서, 사실은 휴대폰으로 스카이 아이 시스템을 이용한 수색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무슨 문제가 생기면 서한기가 바로바로 보고하겠지만, 그냥 앉아서 보고만 들을 생각이 없었던 성연은 계속 수색 상황을 체크하고 있는 중이다.같은 시각, 무진은 비행기 추락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도록 지시했다.여기 공항에서는 이륙하기 전에 규정에 따른 점검을 안했다는 말인가?비록 강씨 집안의 전용기라 할지라도, 안전 비행을 위해 전문 항공 정비사들의 비행 전 점검은 필수다.이번에 일어난 참사는 정말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다.사고 조사 책임자에게서 곧바로 연락이 왔다.공항 보안 책임자가 사고 경위를 설명하기 위해 직접 무진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공항 보안 책임자의 음성이 휴대폰 건너 편에서 들려왔다.“강 대표님, 강씨 집안의 전용기에 대해 저희 쪽에서는 한치의 오차 없이 규정대로 진행했습니다. 비행 전에 항공기 전체에 대한 외관 점검, 연료 보급뿐만 아니라, 기내 각 장치의 작동 상태 등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부모님의 항공기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는 무진에게 끼친 영향력은 실로 컸다.부모님의 사고 이후, 무진은 전용 항공기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왔다.조종사이든 항공기 정비사이든 모두 전국에서 수소문해 찾은 최고 실력자들이었다.그런 만큼 자신들의 직업에 대한 그들의 프라이드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그렇기에 이번 사고는 정말 간단히 생각할 수가 없었다.이런 부분들을 생각하던 무진의 표정이 금새 무겁게 가라앉기 시작했다.‘설마 과거 고의로 부모님의 사고를 일으켰던 자들이 또 손을 쓴 건가?’‘하, 우리가 잘 지내는 건 못 보겠다는 건가?’예전에 부모님이 당하신 비행기 사고에 대해 무진은 항상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단지 물적 증거를 얻지 못했을 뿐.지금까지도 그 사고에 대한 진상 조사를 포기하지 않고 있던 무진이었다.만약 진짜 동일범의 소행이라면, 드디어 부모님의 사망 이후 처
무려 사흘에 걸친 수색에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결국 현지의 경찰 측에서 포기를 선언하면서 수색 팀도 수색을 중단했다.할머니와 고모 부부를 태운 비행기의 추락 지점으로 추정되는 해역은 사면이 크고 작은 수백 개의 무인도로 둘러싸여 있어서 수색이 무척이나 어려운 실정이었다.경찰은 최선을 다했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그러나 이게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다. 국내에서 WS 그룹의 주주들이 어떻게 사고 소식을 들었는지, 이 일로 인해 그룹의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이 소식을 접한 무진은 즉시 비상 조치를 취했지만, 이미 사고 소식이 흘러 나간 마당에 자신이 아무리 만회하려 한들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주가는 여전히 사고의 영향으로 폭락 중이었다.연일 주주들이 전화를 걸어와 어떻게 할 거냐고 따져 물었다.회사의 임원들도 그에게 전화를 해서 대책과 사고에 대해 물어댔다.무진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성연은 이 날 무진에게 평소보다 엄청나게 많은 전화가 걸려오는 걸 지켜보았다.경찰 측에서는 수색을 포기했지만, 성연과 무진은 수색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했다.스카이 아이 시스템으로 할머니와 고모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성연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하지만 성연이 서한기에게 지시한 일을 모르는 무진은 마음이 무척 무거워 보였다.무진이 노트북을 열고 무언가를 처리하고 있는데, 성연이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와서 노트북 옆에 놓았다.“무슨 일이예요? 회사에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누군지 모르지만 고모와 할머니 사고 소식을 흘려서 회사에 큰 영향을 주고 있어. 지금 회사 상황이 썩 좋질 않아서 처리해야 할 일이 많네.”무진의 눈 밑에 드리워진 다크 서클이 요 며칠 그가 제대로 쉬지 못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계속된 할머니와 고모 생각에 무진은 성연이 옆에서 억지로 쉬게 하지 않으면 잠시도 잠들지 못했다.어쨌든 지금 회사에는 자기 한 사람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무진이 처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 후, 곰곰이 돌이켜보던 무진은 아무래도 뭔가 이상했다. 분명 국외에서 발생한 사고인데다, 소식을 듣자마자 외부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바로 비밀에 붙이지 않았나? 그런데 이 절묘한 타이밍은 또 뭐란 말인가?누군가 중간에서 농간을 부리고 있다는 의심이 들었다. 다만 누가 그랬는지만 모를 뿐.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원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해당될 수 있었다.안금여와 강운경은 평소 국내에 있을 때면 항상 곁에서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어서 손을 쓰기 어렵다.지금 큰집에서 두 사람이 해외로 나갔다가 생각지도 못한 비행기 사고가 생겼는데, 조사할 길이 없는 상황이다.이 사고의 배후에 있는 사람이 무척 영리하다고 할 수 밖에.저녁 무렵, 손건호가 황급히 무진이 머무는 룸 안으로 들어왔다.룸 안에는 성연도 무진과 함께 있었지만 이미 습관이 된 상태라, 성연이 있는 앞에서 거리낌 없이 무진에게 보고했다.손건호의 음성이 초조한 빛을 띄었다.“보스, 지금 회사 상황이 좀 좋질 않습니다. 주주들이 이미 항의하고 있습니다.”WS그룹의 주주들이 말로 가장 현실적임을 무진과 손건호는 잘 알고 있었다.겉으로는 관심을 가지는 척하지만, 사실은 이게 사고가 났을 때 뒤에서 짓는 저들의 또 다른 얼굴이다.저들의 눈에는 오직 이익밖에 안 보이는 것이다.손건호의 말을 들은 무진이 침묵을 지켰다.보아하니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돌아가야 할 것 같다.지금 회사에는 무진 혼자밖에 남아 있지 않으니, 자신을 대신해서 짊어질 사람이 없었다.옆에서 같이 듣고 있던 성연의 표정도 어두워졌다.무엇보다 마음속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사람들이 정말 비열해. 이 틈을 타서 일을 벌이다니 정말 너무해.’‘할머니와 고모를 아직 찾지도 못했는데, 무진 씨는 회사 일까지 신경을 써야 하다니.’시궁창에 빠진 쥐는 뒤에서 꼼수를 부릴 수밖에 없는 법.보고를 끝낸 손건호는 자신의 룸으로 돌아가서 무진의 결정을 기다렸다.무진은 그래도 고려해야 했다.할머니와 고모를 찾는 일은
하룻밤 꼬박 고민을 한 무진은 결국 회사 내 불안한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돌아가기로 결정했다.회사는 지금 뒤죽박죽 엉망인 상태로, 이전에 이미 잠복해 있던 세력이 튀어나와 회사의 발목을 잡아당기고 있는 형세였다. 혼란한 틈을 타서 제 이익을 챙길 속셈이 분명했다. 하지만 무진은 절대 저들의 뜻대로 되게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회사 일 때문에 무진과 함께 다시 국내로 돌아왔지만, 성연은 이런 상황 자체가 무진의 몸에 엄청난 부담을 줄까 걱정이었다.할머니와 고모의 사고 소식을 들은 이후, 무진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음식도 제대로 잘 먹지 못했다.무진의 건강이 아직 괜찮다고 해도, 실제 몸 상태는 좋지 않았다.만약 이런 상황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무진의 몸이 망가질 게 틀림없었다.그래서 무진이 회사로 출근했을 때, 성연은 무진을 위해 몸에 좋은 약재들을 넣고 탕을 끓였다.그러나 이 역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점을 성연은 잘 알고 있었다.푹 쉬고 규칙적으로 적당한 음식을 섭취한다면, 무진의 몸은 서서히 회복될 것이다.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허락하지 않았다.회사 일은 확실히 성연이 도와줄 수 없는 문제였다.그래서 무진이 영양 보충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뒷바라지나 하는 수밖에 없다.성연은 바쁜 무진을 방해하지 않고 평상시처럼 자신의 일을 해 나갔다.무진이 회사에 나가고 없을 때, 성연은 스카이 아이 시스템의 수색 상황을 지켜보며 서한기에게 지시한 수색 작업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확인했다.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건 마음이 놓이지 않은 성연은 서한기에게 직접 처리하라고 지시했다.특히 스카이 아이 시스템에 관해서는 더욱 방심은 금물이었다.그러니 서한기에게 이 일을 맡기는 것이 가장 타당했다.다만 스카이 아이 시스템을 작동시켜 며칠이나 사고 인근 지역을 모두 스캔했지만, 아직 이렇다할 소식이 없었다.성연은 순간 가슴이 덜컥하며 한기가 드는 기분을 느꼈다.스카이 아이 시스템의 위력은 성연이 제일 잘 알고 있다.